그러나,그래도,그렇지만 여전히 우리의 삶은 사랑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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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24 сер 2024

КОМЕНТАРІ • 8

  • @owook
    @owook  4 місяці тому +4

    어릴 적엔 여느 아이들처럼 애착 인형이 있었다. 토끼 인형 바비였다. 특별한 날 받은 선물도 아니지만 이름을 지어주고 가장 친한 친구로서 머리맡에 뉘여 잠들곤 했다. 내 앳된 시절을 채워준 수많은 장난감 중에서 유일하게 그 이름과 형태가 뚜렷이 기억나는 것을 보면 얼마나 바비를 아꼈는지 알 것 같다. 바비는 슬픈 일이 있을 때면 커다란 귀로 들어주고, 껴안고 한바탕 울고 나면 함께 축축해져 있곤 했다. 추억은 많지만 바비와 언제 어떻게 무슨 이유로 헤어졌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예나 지금이나 삶에는 소중했지만 언젠가 내가 버렸거나 남겨졌거나 하는 알 수 없는 일들이 늘 빈번히 존속하므로.
    난 대부분의 시간 속에서 바비를 잊고 지내지만 1년에 한 번쯤은 그 인형이 어디에 있을지, 어떻게 지낼지 나를 원망하고 있지는 않을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한다. 아직도 나를 작고 여린 아이로 여기고 있을지, 어른이 되어버린 나를 대면한다면 뭐라고 말해줄지.
    이렇게 소중했던 것들과의 연결을 떠올리면 난 가끔 애착했던, 다정했던, 애정했던, 소중했던 많은 것들과의 이야기가 흘러갔으나 고여 있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나만 그런 기억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엄청난 우연의 우연으로 그들과 함께한 것도 아니었고, 그땐 그렇게 큰 의미를 지니는 줄도 몰랐던, 늘 서로를 지켜주고 아끼던 것들.
    숱한 시간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묻혔지만, 결코 기억의 무덤으로 들어가진 않은. 여전히 소중했던 기억으로, 애틋한 형태와 이름이 남아 있는. 따뜻한 온도의 기억으로 떠올리며 난 미안하기도 궁금하기도 다시 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러므로 여전히 사랑이 남아 있으므로.
    그러나, 그래도,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의 삶은 사랑이므로.
    제목과 본문은 작가의 도서 '결국 해내면 그만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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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jm1kx6fy2e
    @user-jm1kx6fy2e 4 місяці тому +12

    소중했던 많은 것들과의 이야기는 물보다는 술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고인물은 썩어 악취를 풍긴다. 다만 술은 숙성될수록 깊은 향을 낸다. 그러나 모든 술을 영원히 보관할 수는 없는 법이다. 술 또한 관리를 잘못하면 상해버리기에. 그리하여, 어떤 이야기는 우리를 취하게 만들고 웃고 울게 만들며 힘들었던 하루를 잊게할 힘을 지닌다. 반대로, 어떤 이야기는 우리를 상하게한다. 배탈이 나고 밤잠을 설치고 마음을러지게 만들 것이다.
    이 세상에 영원한것도 절대적인것도 없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어떠한 술로 만들어갈지는 여러분에게 달려있다. 비싸고 복합적인 맛이 나는 위스키도, 가볍고 청량한 맥주도,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담을 소박한 소주 한잔도, 그 무엇도 좋다. 여러분의 취향에 맞는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하루를 보내기를 바란다.

  • @user-ye2jb7kp1j
    @user-ye2jb7kp1j 4 місяці тому

    사랑하는 작가님 그간 안녕하셨지요?진영이에요,친구폰 잠깐 사용하고 있어요,작가님 신간 넘❤축하드려요❤❤고생많았어요❤보고싶어요❤다 나으면 갈게요❤기다려줘요

  • @user-kx2ju3jd8f
    @user-kx2ju3jd8f 4 місяці тому

    토끼인형 바비..
    아이쿠..음악이랑 같이 들으며 읽어서인지 좀 찡하네요..
    바비도 어딘가에서 그때의 추억을 그리고 있지 않을까요?
    작가님이 많이 아껴줬으니 말이에요..ㅎㅎ
    오늘은 비가 많이 왔는데요..벚꽃은 아직 만개해있더라구요.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그래도 이뻤어요.
    외출해서 돌아다니다가 들을 음악을 서치하는데 작가님 영상이 '5시간전' 에 업로드 되어있다고 떠서
    들으며 걸었는데 비 내리는 벚꽃길과 너무 잘 어울리더라구요..
    사실 밖에서 좀 불안했는데..이 영상이 있어서 좋았어요.
    오늘 올려주신 음악 덕분에 조금은 편안해졌거든요.
    편안한 음악 감사합니다☺ 지금도 잘 듣고 있어요.
    따뜻한 밤 되세요 작가님~~😌💤
    p.s 저는 S인데..작가님의 글을 읽으면 문득 N이신가..싶은데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실지..ㅎ.ㅎ
    24.4.3 23:59

    • @owook
      @owook  4 місяці тому +1

      잇팁이에요..😮‍💨

    • @user-kx2ju3jd8f
      @user-kx2ju3jd8f 4 місяці тому

      @@owook 오...😯 츤데레 잇팁?!😊 왜 한숨 캐릭터신가용 ㅎㅎㅎ

  • @ktaih
    @ktaih 4 місяці тому

    50:08 나방같아가 두번 나오는거 같아요

  • @user-zq9ls8pv4s
    @user-zq9ls8pv4s 4 місяці тому

    1: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