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TV] 남은 잘 챙기면서 저는 방치합니다 | 시즌3 E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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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7 вер 2024
  • #정혜신TV #정혜신 #당신이옳다
    남은 잘 챙기면서 저는 방치합니다 | 시즌3 EP.14
    저는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법은 귀신같이 아는데
    제 자신의 마음은 돌보지 못하는 박OO이라고 합니다.
    저는 대학을 외국에서 다녔고 직장도 외국에서 다니고 있었는데
    오랜 타지 생활로 얻은 것은 눈치와 강박뿐인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가 결혼을 원했지만 헤어진 이유 중에 하나도
    남자친구가 결혼을 원하는 게 너무 느껴지는데
    제가 결혼했을 때의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봤을 때
    모두 잘 해낼 자신이 없었고
    그 오빠의 엄마가 저에게 부정적인 얘기들을 했던 것을
    제가 가슴에 담아두고 매 순간 그걸 의식하며
    저를 좀먹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늘어나면
    그만큼 제가 더 그 사람들의 기대와 욕구에
    부응하고자 노력하느라 스스로를 달달 볶습니다.
    모든 말 하나하나를 다 기억해 둡니다.
    챙기고, 듣고 서운한 말이나 말대답하고 싶은 게 있어도
    결국은 표현하는 법을 몰라서 가슴에 쌓아만 두다가
    그게 짜증이 되고 화가 되고
    결국 한 달 전에 당뇨 판정까지 받았습니다.
    제가 당뇨가 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저는 항상 완벽을 추구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저를 채찍질 하기만 해 왔는데 치료를 위해 엎어진 김에 쉬어가자 싶어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과 함께 오래 지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부모님과 풀지 못한 갈등이 꽤 깊습니다.
    특히 아빠에 대한 마음. 원망, 억울함, 분노.
    아빠와 함께 처음에는 지내는 것이 이 예민한 감정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저는 당뇨까지 얻어서 식후마다 당뇨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운동을 하면서 어쩌면 전보다 더 아등바등 살게 되었는데
    아빠는 여전히 마음이 여유롭고 행복해 보일 때 저는 깊은 분노를 느낍니다.
    아빠는 여태껏 경제적으로 무책임했습니다.
    가족의 일에 눈과 귀를 닫고 살았습니다.
    저는 그런 아빠처럼 되지 않기 위해 더 제 자신을 채찍질하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엄마 고민을 제가 다 들어드리고
    아빠 대신 심리적 가장 역할을 하며 아등바등 살았는데
    아빠는 그런 제 노력을 공감하지 못하고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몇 번 용기를 내서 대화를 시도했을 때마다
    제 마음을 들어주지 않고 화내고 외면합니다.
    그래서 점점 부정적인 감정은 다른 사람에게도 얘기하지 못하고
    가슴에 쌓고만 살았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만일의 상황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고 있지 않은 부모님께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아서 제가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한국에 돌아오는 선택지를 선택할 수 없게 한 아빠가 참 원망스러웠습니다.
    지금 저는 아빠가 일을 쉬는 날에 필요 이상으로 오랜 시간 함께 있다 보면
    아빠가 한 사소한 말이나 행동을 계속 곱씹으며
    그때 이렇게 얘기할 걸, 저렇게 얘기할 걸 속으로 계속 혼자 대화를 합니다.
    그리고 화가 납니다.
    아빠가 하는 말이 꼬여 들리고 일방적이고 강압적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제가 당뇨 판정을 받은 이후
    아빠가 경제활동을 그래도 하려고 하시고
    여전히 소통은 안 되지만 이전만큼 가부장적이고 강압적인 모습에서는
    조금 벗어나서 가벼운 대화 정도는 해보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이 시간을 통해 조금씩 아빠와 오랜 문제들을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 봐야 하는 건가 생각도 합니다.
    그런데 벌써 두 번 정도 시도했는데
    아빠가 너무 공감을 못 하는 게 느껴지고
    예상치 못한 말들로 더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상황을 두고 보고는 있습니다.
    이렇게 예민한 성격이
    혈당 조절에 너무 안 좋다는 걸 알고 있는데
    도대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너무 막막합니다.
    제발 조언 부탁드립니다.
    _
    "스스로에게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면 불안하고 흔들리게 된다.
    상황을 더 깊고 입체적으로 보는 과정에서 만나는 불안은 불가피한 것이다.
    깊은 성찰은 여러 갈래의 길과 전망을 보여준다.
    이럴 때의 불안은 건강한 불안, 건강한 혼란이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당신이 옳다』 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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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ОМЕНТАРІ • 26

  • @user-xk4xx1kz2b
    @user-xk4xx1kz2b 2 роки тому +45

    불안했기때문에 예민할수밖에 없다는 말씀이 위로가됩니다...
    늘 둘쑥날쑥한 부모의 신경질과폭언이 언제 집이 싸움장으로 아작날지 모르는 상황이 늘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청각에 예민하고 감각에 예민하고 귀신같이 감정을 캐치합니다... 이 예민함이 살기위해서 아주어릴적부터 가지고있었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참 저를 불편하고 힘들게하네요.. 늘 눈치보고 잠 조차도 눈치보고 잤기에 저는 릴렉스 되는게 늘 불안했던거같습니다.. 전쟁통에서는 마음껏 잘수도 편할수도없이 늘 눈치와 긴장이 가득했습니다ㅠ 현재도 그런거같네요...
    저를 나무라고 쉬면 안될거같고, 힘들어얄거같은 그런 마음이네요...
    오래된 감각의습관, 오래된 긴장감, 오래된 불안.. 제 삶속에 깊숙이 자리잡고있었구나를 느낍니다.. 그곳을 피해서 도망왔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제안에서 두가지마음이 싸웁니다..
    편히쉬게 해주고싶어와 네가 그럴근본이냐? 라는 엄마가 제게 쏘아붙였던 말이죠...
    전 아직 이 두가지 싸워서 너무나괴롭네요...
    제 진심은 저를 아끼고 제가 편하게 살길바라지만 제마음이 제 감각이 불안해서 이런 마음이있나봅니다...
    언제가는 전자의 마음이 커져버려서 제안의 괴로움이 얕아졌음 좋겠습니다..^^

  • @user-fw5cn8gi3o
    @user-fw5cn8gi3o 2 роки тому +24

    일주일에 한개의 귀한 영상이 올라오는 이시간 지금 함께할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듣는 내내 눈물이 흐르고 치유가 되는 느낌입니다♡

  • @user-hw2fd3pj6l
    @user-hw2fd3pj6l 3 місяці тому

    저도 몸이 너무 아픈데 일을 못놓는이유가 너무 와닿아서 눈물이 나네요.... 사연자와 제가 너무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ㅠ

  • @zenobia3189
    @zenobia3189 2 роки тому +11

    뒤늦게 이 귀한 채널을 알아서, 2년전 영상부터 집중해 보고 있습니다. 숨이 쉬어지네요... 고맙습니다.

  • @torytaehee
    @torytaehee 2 роки тому +23

    선생님. 저는요. 살아오면서 겪어온 혼선과 불안들을 선생님 영상보며 확인받고 중심을 잡아갑니다. 금요일마다 올라오는 영상이 너무나 소중해요.. 먼듯하지만 실은 아주 가깝게 옆에 딱붙어 계셔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본질에 한발 더 다가서는 느낌이예요. 용기내어 일상에서 더 묻고 들으며 존재와 만나갈게요. 선생님 사랑합니다.

    • @torytaehee
      @torytaehee Рік тому

      또 찾아와서 들었습니다. 이 깊은 이야기들을 온전히 다 이해하진 못하지만 좋아서 듣고 끌려서 듣습니다. 살아가면서 한뼘씩 아, 그때 그 말씀이 이 얘기구나.. 알아갑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천천히 여지를 두고, 시간을 두고 살아갈수 있도록 선생님이 호흡해주시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늘 감사해요♡

  • @user-yo7ch1fc1x
    @user-yo7ch1fc1x 2 роки тому +10

    내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피해경험이 있던건데.. 예민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제이유를 알고 싶지 않고 일반화하려고 해서 저는 또 상처를 받았습니다. 박사님의 결이 다르고 개별적인 존재라는 말씀이 너무나 와 닿습니다.
    아등바등 쓸모있는 존재로만, 그 방향으로만 살아오다가 방향을 전환할때 오는 불안에 대해서도, 놓치시지 않고 중요한 바를(미래를) 알려주신 점, 박사님의 사연자분에 대한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 @user-wl5im4nc6v
    @user-wl5im4nc6v 2 роки тому +3

    오늘도 마음을 배우고 갑니다🧡감사합니다

  • @user-bj8yg9qr6t
    @user-bj8yg9qr6t 2 роки тому +2

    마음을 깊이 들여다봐주시고 알아봐주시네요..위로받고 있습니다.건강한 고통..다른 시선으로 보게 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 @eugenerecord6976
    @eugenerecord6976 2 роки тому +5

    선생님 ....저의 질환이 저의 영혼과 인생을 살리는 결정적인 도구로 사용 되고 있다는 사실을 선생님의 입을 통해 확인 받을 수 있어서 ... 정말 감사합니다....저는 생존자입니다.

  • @miraeyou9759
    @miraeyou9759 10 місяців тому +2

    불안과 예민이 같이 간다... 잘 듣고 갑니다

  • @annaannaleo8828
    @annaannaleo8828 2 роки тому +1

    따뜻함이 느껴지는 목소리입니다

  • @user-to8yd3op7w
    @user-to8yd3op7w 2 роки тому +6

    사실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분들은 하나도 잘못한것이 없는데.. 슬플 뿐입니다. 함께 아파합니다

  • @user2345fdsa
    @user2345fdsa 2 роки тому +1

    선생님 너무 좋아요.

  • @user-kb3so2mo2i
    @user-kb3so2mo2i Рік тому

    박사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 @Yuriri000
    @Yuriri000 2 роки тому +9

    저한테 지금 정말 필요한 말씀들이에요 어제 그저께 계속 정혜신 선생님 영상 보고 있어요 절박해서ㅠㅠ
    감사합니다

  • @user-fq6lj5wr8s
    @user-fq6lj5wr8s 2 роки тому

    요즘 박사님 강의에 심취해. 있어요.공감하는것을 배우려고요.조언 판단 등 너무많이 해왔거든요

  • @yhj5115
    @yhj5115 2 роки тому +14

    "복잡한 변수는 하나 더 생겼지만 우선순위가 뚜렷해졌다."
    나를 힘들게 하는 변수가 생겼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 변수는 불안한 나에게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나를 새롭게 보게 해 주었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 @user-ck8ec5gs9m
    @user-ck8ec5gs9m 2 роки тому +1

    상대방에게 포용하는 마음이 있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포용이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라 자기 기준에서의 포용이 아닌가 싶어져요..

  • @user-ck8ec5gs9m
    @user-ck8ec5gs9m 2 роки тому +1

    실수하고 실패하는 것도 하나의 결과물의 일부분이라는 마음이 필요해보입니다

  • @user-je4pk4pn9x
    @user-je4pk4pn9x 2 роки тому +5

    몸이 sos를 보내는 것일 수도 있을까요 ㅠㅠ 에구구…. ‘이러다 우리 죽는다. 나에게 신경써줘…'

  • @user-sv2dh8nu2g
    @user-sv2dh8nu2g 2 роки тому +7

    너무 감사해요 유투브에서 엄마를 만난느낌 넘 따뜻하고 쉴 수 있네요

  • @user-user7942
    @user-user7942 2 роки тому +11

    뭘해도 이쁨받지못했던 난, 걍 다 손절. 사랑이나 관심 따윈 더이상 구걸하지않아! 나의 희생따위도 요구하지마!

  • @TheSk8ergirl88
    @TheSk8ergirl88 Рік тому +1

    나 스스로를 도구로만 봤던 시선...

  • @mj_22_
    @mj_22_ 8 місяців тому

    감사합니다. 어쩌다보니 공황장애 우울증을 얻게 되었습니다. 발병 4년간 낫기위해 발버둥을 쳐왔습니다. 정신과약을 거부하고 내힘으로 할수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정신과약을 먹고 있고.. 이제서야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게 된것 같습니다. 이사연의 주인공처럼 저도 남을 기쁘게 하는데만 몰입해왔고 정작 제자신은 내팽겨치고 선생님 말씀처럼 도구로 생각하지 않았나… 아픈 나는 쓸모가 없어. 버려지면 어떡하지 라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모아니면 도 가 아닌 더 열린 관점으로 바라보려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gl62645
    @gl62645 2 роки тому

    정혜신 선생님, 저희가 은둔형 외톨이 부모를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상의 드릴 일이 있는데 어디로 연락드리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