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3 상징, 상징을 알면 시의 이해력이 높아진다. 개인적 상징, 대중적 상징, 원형적 상징, 현대시 창작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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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30 чер 2024
  • #시낭송 #현대시 #시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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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자전거 유모차 리어카의 바퀴
    마차의 바퀴
    굴러가는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가쁜 언덕 길을 오를 때
    바동차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황동규,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문확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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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친절하게도 신호등만 계속해서 청신호를 보내고
    갈수있습니다가도좋습니다가십시오가십시오
    ―김옥영, 「우리는 아무것도 질문하지 않았다」, 『소설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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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
    하나님, 시험에 들게 하옵소서.
    조그마한 미끼라도 저는 물겠나이다.
    날파리나 날빛 하나 노치지 않고
    이것저것 덥석덥석 물겠나이다.
    (그리하여 저 스스로 죄를 사하겠나이다.)
    ―황인숙, 「기도」, 『새들은 자유롭게 풀어놓고』,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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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우리가 물이 되어』, 문학사상사
    ///
    E)
    나는 王이로소이다. 나는 王이로소이다. 어머님의 가장 어여쁜 아들
    나는 王이로소이다. 가장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서……
    그러나 十王殿에서도 쫓기어난 눈물의 王이로소이다.
    “맨 처음으로 내가 너에게 준 것이 무엇이냐” 이렇게 물으시며는
    “맨 처음으로 어머니께 받은 것은 사랑이었지요마는 그것은 눈물이더이다” 하겠나이다. 다른 것도 많지요마는
    [……]
    아―그때부터 눈물의 왕은!
    어머니 몰래 남 모르게 속 깊이 소리없이 혼자 우는 그것이 버릇이
    었소이다.
    ―홍사용, 「나는 왕이로서소이다」, 정한모·김용직 편 『한국현대시요람』
    ///
    a)
    섬/◯◯◯
    섬은 다리보다 더 긴 기다림이었다.
    섬을 본 사람은 모두 섬으로 가버려
    어느 곳에도 섬은 없었다.
    섬을 보고도 가지 못한
    바다는 밤마다 파도가 되어 떠나가고
    매듭을 풀지 못한 바람 하나
    수평선에 걸려 떨고 있었다.
    섬으로 간 사람은 끝내 돌아오지 않고
    사람은 스스로 키운
    암초에 부딪쳐
    하나의 섬이 되었다.
    ///
    b)
    바람/◯◯◯
    바람이 지나간다.
    비인 하늘로……
    눈을 껌벅이며 앉아 있는 잠자리
    날개 사이로
    빈 빨랫줄 흔들며
    바람이
    시월이 지나간다.
    하늘에 박혀 있는 눈부신 호박진주.
    그 밑에서 우러르는 코스모스
    꽃잎을 식히는 바람이
    무엇인가를 향해 푸른 옷을 펄럭일 듯한
    높은 하늘로 만국기 날리며
    서로 부딪쳐 응어리진 아픔을 신음하며 지나간다.
    저만치에 누워
    서로 만나지 못하는 무덤들 사이로
    그리고 서로 조금씩 움직이는
    살아 있는 것들의 머리카락 사이로
    우리의 몸 틈으로
    우리의 뼈 틈 사이로
    온전히 흐르되 단 한 줄의 혈관도 없는
    우리의 어지러운 책상 위로
    낙엽모양 쌓인 신열을 흩트리며
    바람이 지나간다.
    ///
    c)
    맞음을 위하여/◯◯◯
    지구가 자전을 시작하던 날
    땅은 흔들리기 시작하고
    아담이 외로울 땐 이브가 찾아왔고
    예수가 외로울 땐 천사가 찾아와주었다.
    하지만 풀잎이 외로울 땐 어둠이 찾아와
    풀잎은 거부의 몸짓을 배웠다.
    풀잎이 거부의 몸짓을 시작할 때
    바람은 저만치에서 칼을 차고
    어둠과 협상을 하여
    어둠 뒤에 숨어 바람을 일으킨다.
    지구는 자전을 멈추고 공전을 시작하고
    땅은 흔들림을 멈추고
    이브는 아담을 찾지 않고
    예수는 십자가에 밟히어도
    풀잎은 거부만을 배웠기에
    풀잎은 거부한다.
    풀잎만이 거부한다.
    출처: 오규원, [현대시작법]

КОМЕНТАРІ • 5

  • @user-gi1zc9tg7l
    @user-gi1zc9tg7l 14 днів тому +1

    잘 가르쳐 주셔서감사합니다
    박사님 오늘도 좋은날 되십시요
    😊😊😊

    • @tv-xr3fz
      @tv-xr3fz  13 днів тому

      감사합니다. 어린 가지에 돋아나는 새순처럼 파랗게 하루를 보내겠습니다.

  • @koreanautumn6852
    @koreanautumn6852 9 днів тому +1

    안녕하세요. 최근에 알게 되어, 선생님 강의 잘 듣고 있습니다. 올리신 콘텐츠 대략 40시간 들은 거 같습니다.
    뭐 하나 여쭈어 봐도 되는지요?
    아래 시에서 , 마지막에 왜 '한숨을 쉬는지' 이 부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상징인가요?
    A Drinking Song
    BY WILLIAM BUTLER YEATS
    Wine comes in at the mouth
    And love comes in at the eye;
    That’s all we shall know for truth
    Before we grow old and die.
    I lift the glass to my mouth,
    I look at you, and I sigh.

    • @tv-xr3fz
      @tv-xr3fz  8 днів тому

      What an amusing and amazing poem it is! Because he knows the fact for truth, the speaker lifts the glass to his mouth, waiting for love to come in at the eye. So he looks at you with all sorts of obscure and unintelligible emotions such as excitement, joy, sadness, fear etc.
      The expression(I sigh) is just a kind of gesture that means those complicated emotions. It depends on the reader what exactly it is.
      Thanks the oceans for your question. and I should say that I answered the question in Eng because it is an English poem. If you happen to feel embarrassed for that, you can feel free to ask me to explain in 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