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thing Rain ASMR with Clair de Lune (Debussy) 1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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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13 січ 2021
  • Soothing Rain ASMR with Clair de Lune (Debussy) 1Hour
  • Розваги

КОМЕНТАРІ • 873

  • @NZAmbience
    @NZAmbience  3 роки тому +466

    🎉낮잠 채널 구독자 20만명 돌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비잠 여러분!!
    20만을 기념하며,
    소소하지만 즐거운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 * *
    참여 대상: 낮잠 채널의 나비잠(구독자)
    이벤트 기간: 2021년 1월 14일~18일 오후 10시 종료
    이벤트 참여 방법:
    - 본 동영상의 댓글로 짧은 단편글을 남겨주세요!
    (소설, 시, 에세이 등)
    ※이메일 주소를 꼭 함께 남겨주세요!
    - 이벤트 기간 내에 올려주신 글들 중,
    1. 나비잠분들이 가장 좋아요를 많이 누른 글 1편
    2. 낮잠이 선정한 글 1편
    총 2개의 글을 선정하여,
    당첨된 나비잠님이 원하시는 도서 7권을 보내드리고
    각각의 글 내용을 반영한 영상 2개를 제작할 예정입니다!
    * * *
    자세한 내용은 커뮤니티의 최신글을 확인해 주세요!
    ↓커뮤니티 바로가기↓
    url.kr/TER8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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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볍게, 자유롭게 참여해 주세요🤍

    • @user-mz7qk3es7i
      @user-mz7qk3es7i 3 роки тому +6

      축하드려요 낮잠님!!❤❤🎇✨ 낮잠님 asmr들으면서 집중력있게 공부할 수 있게 된 수험생입니다! 공부하는 것을 즐겁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올 한해도 20만명의 나비잠 사랑 많이 받으시면서 앞으로도 팟팅하세요ㅎㅎ!❤

    • @user-gu4us7ry2k
      @user-gu4us7ry2k 3 роки тому +5

      낮잠님 채널이 조금씩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앞으로도 힘내시고 창작의 열정이 식지 않길 바래요!!

    • @mijunn511
      @mijunn511 3 роки тому +9

      와 진짜 최고의 선물 아닌가요....이렇게까지 선물 후하게 주는 유튜버분은 첨 봄.... 제가 글쓰는 솜씨가 별로라서ㅠㅠㅠㅠ 전 그냥 지켜보겠습니다

    • @mijunn511
      @mijunn511 3 роки тому +2

      @@user-he9sg9ee2m ㄹㅇㄹㅇ

    • @sheswild9555
      @sheswild9555 3 роки тому +2

      Congratulations 👏

  • @junpark645
    @junpark645 3 роки тому +1962

    뭐 이런걸로 감사를 하고 그러셔 우리가 남이가!

    • @direraven6666
      @direraven6666 3 роки тому +9

      zzzzzz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djeikdlt1378
      @djeikdlt1378 3 роки тому +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brondonpark9491
      @brondonpark9491 3 роки тому +23

      ???: 우리 만난적이 있던가?

    • @user-mx7wo3go7m
      @user-mx7wo3go7m 3 роки тому +27

      우리가 남이가 에서 흠칫했네

    • @dawn5888
      @dawn5888 3 роки тому +98

      뭔데요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남이잖아욬ㅋㅋㅋ

  • @user-kj8yw6eb1g
    @user-kj8yw6eb1g 3 роки тому +1744

    가장 대중적이면서 가장 개인적인 곡

  • @Cjdqkwl_qjtmxk
    @Cjdqkwl_qjtmxk 3 роки тому +466

    초딩때 이 곡을 처음 듣고 주변사람들 아무도 모르길래 내가 흙 속의 진주를 찾은 것만 같고 나만 아는 곡인 것 같아서 설레고 좋았었는데...

    • @user-sf1zx6kz4t
      @user-sf1zx6kz4t 2 роки тому +13

      나도 윈도우98에서 노래 들었던게 기억나서 너무 좋은기억임

    • @user-ks9ed1vj9e
      @user-ks9ed1vj9e Рік тому +63

      초딩 시절 이 노래를 처음 듣고 설레고 좋아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흙 속 진주같으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 @user-zd6tc1uu6p
      @user-zd6tc1uu6p Рік тому +11

      @@user-ks9ed1vj9e 최고의 노래, 최고의 답글

    • @user-mr7ce2xl4m
      @user-mr7ce2xl4m 8 місяців тому +18

      ​@@user-ks9ed1vj9e댓글 너무 예뻐서 답글창 넘기던 손가락이 멈춰졌어요ㅜㅜ
      댓글 하나로 상대방을 참 값진 사람으로 만들 줄 아시는 것 같아요

  • @user-sd6mx3yl9b
    @user-sd6mx3yl9b 3 роки тому +324

    내가 생각했던 드뷔시 달빛은 깜깜한 밤 유럽풍 집의 안쪽 한 공간.. 동그랗고 검붉은 레드벨벳 카펫 위의 검정색 그랜드 피아노.. 삐걱거리는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달빛에 비친 반짝이는 먼지.. 그리고 거기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더럽혀진 흰색 셔츠를 입은 의문의 한 사람.. 요런 느낌이었는데 빗소리랑 합쳐지니 날이 밝아올때쯤의 새벽 느낌도 나고 그렇네

  • @user-yt1zr5pc8d
    @user-yt1zr5pc8d 3 роки тому +332

    제발 원하는 삶을 살게 해 주세요

  • @835blue4
    @835blue4 3 роки тому +503

    -오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9도로, 평년 기온보다 조금 높겠습니다.
    잠깐 열렸던 집의 문틈으로, 그런 일기예보가 들려왔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부터 춥지 않고 선선하더니 오후가 되자 확연히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눈사람은 주위를 살펴보았다. 주변은 조용했다.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옆에서 눈을 밟으며 놀던 아이는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고 있었다. 해가 서쪽 산 봉우리에 걸릴때까진 일어나지 않을 것이었다.
    적막 속에서, 태양이 눈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이제 여행을 시작할 때예요.
    눈사람이 된 후로 줄곧 미약하던 햇살에 힘이 실렸다.
    똑, 똑, 똑. 녹으며 여행을 시작하는 물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제 눈사람은 곧 물방울이 될 것이었다. 땅에 스며들어 봄을 기다리다, 식물의 뿌리를 타고 들어가 꽃잎의 일부가 될 것이었다. 벌과 나비의 손을 잡을 것이고, 향긋한 열매가 되어 여름을 경험할 것이었다. 그다음엔 열매를 쪼아먹은 새의 일부가 되어 하늘을 날 것이고, 아무 생각 없이 강에 몸을 맡겨보기도 할 것이었다. 어디 한곳에 머무는 일 없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여행이야말로 물들이 물로서 세상에 존재하고 숨 쉬는 법이었다.
    하지만 폭포의 일부가 되어 시원한 고공낙하를 하게 된다 하더라도, 눈사람으로 태어나 처음 아이와 눈을 마주쳤을 때의 설렘을 가져다주지는 못할 것이었다. 냄비 속 물이 되어 팔팔 끓게 되더라도, 아이의 작은 손에서 느껴지던 작은 온기만큼 따뜻하진 않을 것이었다.
    눈사람은 녹기 전에 아이에게 보답을 하고 싶었다. 그는 마음에 차곡차곡 담겨있던, 지금껏 아이가 나눠주었던 온기를 이용해 작은 축복을 빚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며 점점 모양이 잡혀갔고, 눈사람의 냉기가 씌워져 차가워졌다. 태양도 묵묵히 바라보며 잠시 기다려주었다.
    앞으로 마주할 눈 덮인 것처럼 새하얗지는 않은 세상에서, 슬퍼하고 좌절할지라도, 무언갈 잃게 될지라도. 적어도 눈이 쌓여 온 세상이 하얀 날에는, 이 시절 눈사람을 만들던 때의 설렘 가득한 감정을 느낄 수 있기를. 눈 덮인 겨울 풍경을 보며 신나하는 법을 잊지 않는 어른이 되길.
    그리하여 곧 시작될 끊임없는 물의 여행길에서 다시 한번 만나게 될 때, 지금처럼 따뜻한 온기를 간직한 사람이기를. 시린 축복을 빚으며, 작은 눈사람은 끊임없이 소망했다.
    축복은 새하얀 눈꽃이 되어 잠든 아이에게 날아갔다. 차갑지만 따뜻한 눈꽃이 아이의 볼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눈 많이 왔을때 혼자 눈사람 만들면서 생각난 주제를 가지고 써봤어요. 어른이 되어도 눈이 오면 신나하고, 일상이 바빠도 눈사람을 만들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건 어릴때 만든 눈사람에게 눈사람의 축복을 받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ㅋㅋㅋㅋ 매일 눈팅만 하다 몇줄 써봅니다. 20만 축하드려요!

    • @user-yq1ur3lk1m
      @user-yq1ur3lk1m 3 роки тому +31

      너무 따뜻한 상상력이네요

    • @835blue4
      @835blue4 3 роки тому +5

      @@user-yq1ur3lk1m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user-ni1ko8pz9f
      @user-ni1ko8pz9f 3 роки тому +26

      저는 처음 일기 예보? 그거가 음성 지원 되면서 고요하구 평화로운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느껴져서 글이 너무 좋았어요. 대박 잘 쓰세요!

    • @835blue4
      @835blue4 3 роки тому +6

      @@user-ni1ko8pz9f 그렇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으셨다니 너무 기쁘네요😆🤣 그렇게 말씀해주신 덕분에 오늘이 저에게 행복한 날이 되었어요! 부디 서영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user-wr9st8yv2f
      @user-wr9st8yv2f 3 роки тому +9

      필력이 진짜 대단하시네요... 빠져들어서 읽었어요 진짜 짱이세요...

  • @user-ht6eq9zw2b
    @user-ht6eq9zw2b 3 роки тому +340

    드뷔시 보자마자 고래별 의현 생각난거 나밖에 없나 진짜...

    • @ueon.w
      @ueon.w 3 роки тому +3

      저도요 ㅜ

    • @angelysuger
      @angelysuger 3 роки тому +3

      헐 저도요!!!

    • @user-jp2po8hy5r
      @user-jp2po8hy5r 3 роки тому +3

      저두요 ㅋㅋㅋ 알고리즘에 뜬거 고래별 생각나서 궁금하가지고 들어왔어요

    • @didumm157
      @didumm157 3 роки тому +8

      드뷔시는....너무 낭만적이니까.........흑흑흑흑흑

    • @user-cw6ks7jm1f
      @user-cw6ks7jm1f 3 роки тому +11

      '저도 드뷔시를 좋아합니다' 🥺

  • @user-ff3km2uy5h
    @user-ff3km2uy5h 4 місяці тому +3

    드뷔시 달빛은 진짜 인간이 만든 음악 중 가장 아름다운 선율인 것 같다. ㄹㅈㄷ.

  • @user-ej7de7si8p
    @user-ej7de7si8p 3 роки тому +108

    너는 참 빛나던 아이였다 어쩌면 평생 화를 내본 적이 없나 의심이 들 정도로 모든 이들에게 예의 바르고, 따뜻하게 대했으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또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더 돌볼 수 있는 본받고 싶은 마음가짐을 가진 정말 소중하고 따뜻한 아이였다. 서진아 아직도 너랑 고등학교 때같이 야자하던 때가 생각나. 반 애들 전부 다 잠들면 우리 작게 클래식을 틀고 공부했었는데 기억나려나.. 아이들이 깨 있을 땐 다른 애들이 클래식 듣는걸 안좋아해서 늘 다른 애들이 다 잠에 들 때 까지 기다렸다가 아주 작게 틀고 공부했잖아 우리. 드뷔시 달빛부터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그리고 목신의 오후 전주곡까지 너 덕분에 많은 클래식을 듣고 또 클래식에 빠지게 되었지. 지금은 까마득한 고등학교 때의 추억이지만 난 늘 클래식을 들을 때마다 네가 생각나 서진아. 늘 나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해 주는 너에게 정말 고마운게 많았는데 왜 몰랐을까 다른 사람에게 해 주는 말이 어쩌면 그 말을 해주는 사람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이었다는걸. 난 다섯 살 때부터 친구였던 네가 내 전부였고 나는 너에 대한 모든 걸 다 안다고 바보같이 장담했었지. 넌 내 모든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깐. 늘 밝은 네 겉모습만 보면서 나도 모르게 안심했었나봐 넌 늘 내 옆에서 영원히 내 친구로 남아있을거라고 생각했었나봐. kfc사거리. 10월 14일 오후 2시 점심시간이 끝나갈 때 쯤. 넌 그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렸었지 꽤 큰 일이었어. 뉴스에서 네가 나오더라 서진아. 난 아직도 그 때를 잊질 못해. 그 날 따라 네가 보건실에 오래 있길래 어디가 많이 아프나 했는데 그 길로 넌 학교를 빠져나와 유서를 쓰고 옥상에서 몸을 던졌더라. 너네 어머니께서 학교에 달려오시고 반 친구들이 모두 울면서 선생님과 함께 네 장례식장에 갔을 때 까지 난 울지 않았어. 그냥 뭔가 네가 죽었다는게 실감이 안났다고 할게. 사실 나도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어. 슬퍼도 울지 못했던 것인지 아니면 실감이 안났던 것인지.. 우리 같이 가기로 했던 대학은 나 혼자 갔고 우리 같이 가기로 했던 여행지도 나 혼자 갔어. 우리 같이 보기로 했던 영화들도 전부 다 나 혼자 봤다. 난 아직 너와 함께 있어야만 하는데 너가 없더라. 지금 서른 넘어 쓰는 이 주책맞는 긴 글도 갑자기 들은 이 드뷔시 달빛 때문이야. 그냥 오늘따라 니 생각이 많이 난다. 내 친구 서진이 아직 넌 열아홉이고 난 이제 서른이지만 우린 여전히 친구일거야 그지? 많이 보고싶다 차서진 거긴 따뜻하길 바래 내 소중한 베프.

  • @user-vw4yp1qw5m
    @user-vw4yp1qw5m 3 роки тому +179

    글 한번 쓰려고 펜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감정만큼 설레이면서도 묘하게 두려운 것이 있을까요.
    매체는 바뀌였지만, 누군가에게 보낸다는, 대상이 특정화된 글은 더더욱 감정을 짙어지게 만듭니다.
    거창하게 말했지만 결국은 묘하게 두렵고 떨린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보내는 대상이 당신이라는 사실은, 이 모든걸 더 어렵게 만듭니다. 누군가에게 필연적으로 보여진다는 글이란 그런것입니다. 그러니 글이 중구난방으로 튀어다녀도 그렇거니, 하고 바라봐주시길.
    어떤식으로 서두를 꺼내야할지 감도 잡을수 없네요. 먼저 쓰고픈 글은 많지만 편지의 형식을 빌려오는것은, 누군가에게 말을 전하기 가장 좋은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감정도 말이죠.
    저는 항상 누군가가 제 글을 사랑해주길 원했습니다. 불완전하고 엉성한 글이나마 사랑받길 원했단 말이에요. 애정을 갈구하며 써내린 글들은 어설프고, 빈약하고, 엉성했습니다. 감정은 주체할 수 없이 들어가있었고, 문장은 난잡했으며, 단어는 미묘하게 어긋나있었죠.
    아니, 글로써 저 자신이 사랑받길 원했는지도 모릅니다. 아직은 애정을 갈구하는 어리숙한 사람이 저이니까요. 어찌되었든 글을 쓰고, 지우고, 고치길 반복했습니다. 무관심에 지쳐갈때까지요.
    맞습니다. 지금은 잔뜩 지쳤습니다. 글 쓰는게 이리도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글을 쓰는게 시간낭비라고 생각되더라고요.
    아직도 글을 쓰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류의 글은 아닙니다. 잔뜩 정제되고 사실을 간략하게 늘어놓은 글들입니다. 차갑고 딱딱하고 사무적인 글들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간결하게 정의되는 감정이 담긴 말을 주고 받습니다. 그게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얼마전에 시계소리를 듣다가 근처에 있던 종이와 펜을 다시 집었습니다. 뭐라도 쓰고싶어서요. 감정은 뭉쳐있고, 풀어낼 방법은 글밖에 없었으니까요. 누군가에 털어놓을수는 없었습니다. 아무도 못알아줄것 같아서, 그런 불안감때문에 꽁꽁 숨기면 몰라도. 공감의 부재였습니다.
    어찌되었든 몇자 끼적이다 펜을 놓았습니다.
    못쓰겠더라고요.
    너무 감성적이여서, 오글거려서, 어색해서 말이에요.
    누군가는 감성적이라 여길 말들이, 오글거린다는 단어로 치부되는것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 스스로도 그렇게 여기고 있으니 할말은 없지만요.
    아무튼 그렇게 가만히 있으니까 무력감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같아서. 어릴때는 이럴때마다 책으로 도피했습니다. 이번에는 SNS로 도망갔고요.
    그렇게 끊임없이 스크롤을 내리다 낮잠님 영상을 발견한건, 딱히 어색한 일도 아닐거에요. 그런데 하필 그 영상은 감성적이였고, 향수를 잔뜩 자극할만한, 그런 영상이였던거죠.
    첫부분을 듣고, 무작정 메모장을 켜서 글을 쓰고, 다시 쓰고, 또다시 썼어요.
    뭐, 그런겁니다. 여러분이 글을 쓰는건 어색한 일이 아니라는 말을 하기위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은 겁니다. 아니, 본 목적이 무엇이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당신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그냥, 여러분이 조금 더 많은 관심을 주면 좋겠어요.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불완전하고 엉성한 글에도, 그림에도, 영상에도.
    그리하여 더 많은 작품들이 만들어지도록 말이에요.
    +이게 과연 무슨종류의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글이니... y_canary@kakao.com

    • @user-vg8kd7zl8x
      @user-vg8kd7zl8x 3 роки тому +22

      이벤트 당첨 축하드려요 어떤 분이 받으신 걸까 궁금해서 들렀는데 왜 선정하신지 이해가 가는 글이네요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 @S51420
      @S51420 3 роки тому +10

      베스트셀러에게만 눈길을 주던 저에겐 또 색다른 기분은 주네요.
      당신의 글을 사랑할게요
      엉성하고 불완전한것들에게 눈길을 줄게요. 약속해요

  • @user-fy9mv6mk8v
    @user-fy9mv6mk8v 3 роки тому +31

    뭔가 타르트 같은거 구울것 같은 느낌...
    타르트 열심히 굽고 데코 하고 냠!했는데 밖에 비오는거 보고 김치전 챡 부쳐가지고(원래 비오는 날은 전부쳐먹는거 국룰이잖아요😉) 그거까지 먹고 포시락포시락하고 포근한 이불덮었는데 엄청 좋은향 나서 그 향 맡으면서 자는 그런 무난하고 잔잔한 하루가 떠오르는 ASMR이에요:)

  • @user-of8eu1ni7g
    @user-of8eu1ni7g 3 роки тому +16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7~8일 이틀동안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를 봤다. 모든 회차가 좋았으나 마지막 회의 마지막 나레이션이, 모든 사람들을 울렸던 그 나레이션이 나를 울렸다.
    나의 하루를 그렇게 눈이 부시게 살았을까?
    그렇게 믿고 싶다. 요즘 들어서는 쉬기도 하고 글도 적고 있지만... 역시 잘 모르겠거든.
    그래도 그건 확신한다. 순간을 사랑하는 일은 정말 잘한다. 햇빛이 좋아서 하늘을 바라볼 때의 행복, 산책하면서 느끼는 안정감, 매일 보는 하늘과 눈을 다시 맞춰도 질리지 않는 기분좋음, 나의 사랑들을 떠올릴 수 있는 고요함. 나는 이것을 전부 누릴 자격이 있어 의심치 않고, 앞으로도 이것들을 전부 즐길 예정이다.
    그러니 나름대로는 눈부신 "오늘"을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특별한 운명을 쟁취하지도 않았고, 누군가의 삶을 구해낸 것도 아니고, 모두가 입모아 말하는 성취를 일궈내지 못했더라도 좋은 "오늘"을 보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정말로 매일의 순간이 아름다우니깐.
    ***
    2020년 7월 10일의 일기를 살짝 재구성해서 적어봤습니다! 소설을 적기엔 아직 많이 부끄러워서ㅋㅋㅠㅠ 익명성에 기대 일기를 뒤적여 꺼내봤다네요 XD 고민하다가 제가 기분 좋을 때 적었던 일기로 올리고 사라집니다 총총...

  • @user-cv1sp1gv2u
    @user-cv1sp1gv2u 3 роки тому +18

    이과도 문과도 아닌 예체능은 그저 울고갑니다...☆ 나름 1년에 100권읽는 책이 취미인 음악전공생이지만 문과 그들의 갬성과 필력은 따라갈 수 없다고합니다 ㅋㄹㅋㄹㅋ 그저 연습에 찌들어 힘든 밤을 편안하게 해준 낮잠님 20만을 축하할 뿐...

  • @neverevereatpears3030
    @neverevereatpears3030 3 роки тому +94

    헉 안 그래도 어제부터 드뷔시 달빛이 갑자기 듣고 싶어서 계속 1시간짜리 돌려듣고 있었는데 낮잠님이랑 텔레파시 통한 느낌이네요ㅠㅠㅠㅠ!!

  • @user-dg2gv2bj1d
    @user-dg2gv2bj1d 3 роки тому +173

    제가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이 드뷔시 달빛인데 빗소리랑 같이 들으니 더 좋네요. 제 최애 유튜버 중 한 분인 낮잠 님 20만 구독자 축하드리고 100만, 1000만, 1억까지 저희 나비잠이랑 함께해요!

  • @mu-pn3wy
    @mu-pn3wy Рік тому +2

    층간소음이 너무 심해서 새벽에 잠을 못자서 우울증까지 왔는데 이렇게 살면 뭐하겠나해서 잘때 드뷔시를 듣고있어요 정말 아무걱정없이 누워있으니까 눈물이나네요 감사합니다

  • @user-to7tz4iy8v
    @user-to7tz4iy8v 3 роки тому +8

    청각적인 자극이 얼마나 큰 힘을 주는지 항상 낮잠님의 asmr을 들으면서 느끼는 것 같아요! 작년 초 겨울에 제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 전까지 종강하면 매번 여름방학마다 시골 할머니댁에 내려가서 일주일동안 쉬다 오곤했었어요. 저희 집에는 턴테이블이 없어서 항상 할머니댁에 있는 20년 넘은 턴테이블로 노래 들으려고 안방에 있는 LP판 여러장을 박스에 가득 담아 내려가서 할머니와 함께 하루종일 LP를 들었었는데, 작년 여름에 그 시절이 너무 그리워서 턴테이블 영상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낮잠님의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제목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ㅜㅜ 여름에 듣는 LP? 이런 주제였던 걸로 기억해요... 그거 듣고 한참을 울었네요. 올 해 여름에도 그 영상 눈감고 들으면서 정말 많은 힘을 얻었어요. 마치 휘리릭 재작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듯한 느낌? 항상 힐링 주시는 낮잠님 20만 구독자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 아마 낮잠님의 영상 보고 저처럼 시간여행하듯 예전으로 돌아가서 이젠 못 보는 사람을 소리로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제 댓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되어 처음으로 댓글 남겨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응원해요!

  • @ihat3b0ys
    @ihat3b0ys 2 роки тому +2

    괜히 화양연화 생각나고 그러네.. 감사해요 잘 들을게요

  • @user-fh1pc3yo6w
    @user-fh1pc3yo6w 3 роки тому +7

    이거 들으니까 생각난건데 백조의호수로 팬 영상 만든적이 있음 자기만족용이었는데 그때는 폰이 지금폰보다 구시대적이었는데 바탕화면에 영상틀어 놓을수도 있고 소리도 났음 그래서 네이버에 클래식 검색하고 음악 틀어놓고 컴퓨터론 디케이드 마지막화 맨 끝부분을 틀고 녹화했음 폰 킬때마다 얼마나 뿌듯했던지...

  • @user-oj8en4gp8h
    @user-oj8en4gp8h 3 роки тому +100

    모든 asmr중에 비내리는 드뷔시 달빛이 탑 오브 탑!!
    수면🛌
    휴식💆‍♀️
    독서👩‍🏫
    청소💦
    열중🏃‍♀️
    사색🍁
    샤워🛀
    어느것에도 어울리는 정말 내 워너비asmr♡
    정말 최고최고!!감사해요💝

  • @jiiii_u
    @jiiii_u 2 роки тому +2

    내가 이렇게 눈물흘린 노래는 ylang ylang 이후로 처음이다

  • @swe_etpotato
    @swe_etpotato 3 роки тому +2

    항상 잘 듣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길 응원할게요^^
    예전에 썼던 글이나마 놓고갑니다//
    _____
    달이 참 예쁜 밤입니다.
    옆에 떠 있는 저 별이 당신일까요?
    아님 두둥실 구름이 당신일까요.
    이틀이면 음력 15일이예요.
    이리도 예쁜데 그땐 얼마나 아름다울지.
    그날엔 꼭 당신과 함께 서 있고 싶어요.
    어디에 있나요?
    제가 갈게요.
    거긴 이곳처럼 춥나요?
    따뜻한가요?
    어디든 상관없어요.
    내가 가지 못할 곳은 없어요.
    그게 어디든, 어느 시간이든,
    나는 찾을 수 있어요.
    그대가 나의 머리칼 한줌이라도 기억해준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구름 사이로 내리치는 달푸른 빛.
    보일듯 안보일듯 어스름히 보이는 콧대며, 턱선이며, 입술.
    풀벌레 소리마저 넋을 잃고,
    바람마저 그대에게 닿고자하는.
    아마 나는 눈을 감지도 뜨지도 못하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당신만을 하염없이 바라보겠지요.
    이것이 창문 틈새로 비치는 억눌린 달빛임을 앎에도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훈짐도는 방안이 어찌 이다지도 추운지.
    나는 오늘도 아직 채 차지 못한 달 한구석에 괜시리 손가락을 대봅니다.
    _____
    gkskqlscheld@naver.com
    음...쑥쓰러우니 일단 셀프 좋아요나 박고 사라져볼까요?

  • @user-fw1jp4dc6z
    @user-fw1jp4dc6z 3 роки тому +3

    이 노래 진짜 좋아하는데 너무 좋아요ㅠ 잔잔하고 고요한데 뭔가 가슴이 찢어지게 아픈 느낌 어쩔땐 가슴 찢어질듯 아프다가 더 이상 아플힘도 없어서 무채색이 되어버린 느낌...

  • @user-qd1qj2cd3j
    @user-qd1qj2cd3j 8 місяців тому +1

    비오는날 작업 하면서 침대 위에서 들으니까 천국이네요
    마음에 온갖 걱정거리가 다 없어지는 느낌이에요

  • @user-vg8kd7zl8x
    @user-vg8kd7zl8x 5 місяців тому +1

    이 영상은 2년이 지나도 저의 최애입니다

  • @wipooddu_7
    @wipooddu_7 3 роки тому +104

    ━ ……그러니 너는 네 삶을 살아.
    하늘이 아름다운 어느 날, 하늘에서 편지가 쏟아졌다. 제각기 다른 내용의 편지가 하늘에서 수천, 아니 수억 개가 쏟아져 내렸다. 그것이 쏟아져 내리는 풍경은 어느 그 기상 이변보다 기이하고 아름다웠다. 햇살이 부서졌고, 파도에 균열이 일었다. 나는 가장 먼저 거리로 뛰쳐나가 편지를 주워 들었다. 손이 가장 먼저 닿는 그것으로.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야만 할 것 같은 충동에 휩싸인 나는 편지를 향한 기묘한 흥분에 도취되어 이끌리듯 편지를 뜯어보았다.

    _안녕._
    _나는 사랑하는 네 가족일 수도 있고, 네 친구였을 수도, 연인, 혹은 반려동물 친구였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너야. 너는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 중 하나고 말이야. 나는 네 곁에 없지만, 함께하지 않는 건 아니야. 네가 처음 숨을 들이쉰 순간부터, 마지막 숨을 세상에 내뱉는 그 순간까지 난 너와 함께니까. 네가 아무도 없다고 느끼고, 가장 아래에 처박혔다고 느꼈을 때마다, 난 너보다 더 아래에, 깊숙한 곳에서 너를 지켜봤어. 넌 혼자가 아니라는 말이 진부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말은 정말인걸. 난 지금 이 순간도 너와 함께야._
    _나는 매일 네 꿈을 꿔, 네가 그렇듯. 하지만 이제 내 꿈을 꾸지 않아도 좋아. 날 떠올리며 눈물 흘리지 않아도 돼. 네가 세상에 남겨진 것이 너 때문이 아니듯, 내 덕분도 아닌걸. 이제 널 위한 꿈을 꾸길 바라. 뭐, 꿈이 없어도 좋아. 하지만 더 이상 내 꿈을 꾸지 마. 나는 과거야. 너는 현재고, 네 꿈은 미래를 위한 것이지. 시간의 영겁 속에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반복돼. 미래를 위한 꿈을 꾸다 보면, 날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나는 네 과거지만, 미래에 미래가 될 테고, 너의 현재가 되니까._
    _그러니 너는 네 삶을 살아. 고되고, 힘이 들 때에 주저앉아도 좋아. 쉬지 않고 길을 가는 사람은 없어. 불안해하지 마, 내가 너와 늘 함께할게. 일이 잘되지 않아도 자책하지 마.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내가 말했지?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반복돼. 넌 현재지만, 누군가의 과거를 살고 있는 것이지. 세상에 나에게만 벌어지는 일은 없어. 너는 나의 과거이자 현재이고, 미래니까. 두려워해도 좋아, 울어도 좋고. 세상을 원망해도 돼. 하지만 살아야 해. 삶에의 이유는 살다보면 찾게 될 수도, 혹은 영영 못 찾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걱정 마. 넌 이미 이유를 갖고 있으니까. 그게 무엇인지는 먼 훗날 우리 만나면 이야기해 줄게._
    _너를 사랑하는 내가, 세상에 남겨진 너에게, 어느 아름다운 날에._
    _추신. 나는 너를 여전히 사랑해, 네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이._
    맑은 하늘과 다르게 바람은 살을 에었다. 전쟁이 끝난 겨울이었으므로. 사람들은 여전히 거리에 나와 있었다. 다른 편지를 뜯어보지도 않고, 각자 처음 집어 든 편지를 손에서 놓지 못한 채로.

    _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너는 네 삶을 살아._
    E-mail: yujinl3053@naver.com

    • @wipooddu_7
      @wipooddu_7 3 роки тому +8

      이메일 주소를 깜빡해서 수정하려다가 삭제를 해 버렸지 뭐예요... ㅇㅁㅇ 다시 올렸어요 ㅠ ㅠ 답글 달아주셨던 분 죄송합니다 😭

    • @user-gx6eq1sp4d
      @user-gx6eq1sp4d 3 роки тому +4

      편지인가요? 내용이 너무 좋아서 그러는데 어디서 나온 편지인지 궁금합니당 ㅠ ㅠ

    • @wipooddu_7
      @wipooddu_7 3 роки тому +6

      @@user-gx6eq1sp4d 앗! 제가 스토리 구성을 위해 작성한 창작 편지글이었습니다 ㅎ ㅎ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user-rd9gc8zb9w
      @user-rd9gc8zb9w 3 роки тому +5

      잘 쓰셨어요👍👍 브금이랑 어울리네요..ㅎㅎ

    • @user-gx6eq1sp4d
      @user-gx6eq1sp4d 3 роки тому +3

      @@wipooddu_7 우와 ㅠㅠ 캡처해두고 두고두고 읽을게요 !! 글쓰는 솜씨가 대박이세요 ,,,,,,,,,,, 👍🏻👍🏻

  • @user-gv9mm9gc6d
    @user-gv9mm9gc6d 3 роки тому +2

    잔잔하게 울려펴지는 노랫소리가 날 아득한 저 너머의 세상을 느끼게 했다. 밖은 비가 내려 으슬으슬한 추위를 뿜고 있었다. 나는 읽고 있던 책을 덮어 창 밖을 바라보았다. 그칠 기미가 없는 비는 어느새 창문에 달라붙어 끊임었이 맴도는 웅덩이가 되어 맑고 명쾌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그와 동시에 나의 몸은 덜덜 떨려오기 시작했다. 추운걸까? 나는 일어나 벽난로에다 장작을 집어넣어 불태웠다. 화르륵- 장작들이 타오르며 큰 불을 연상시켰다. 따뜻했다. 낡은 나무판자로 만들어진 탁자 위에 두었던 핫초코가 담긴 컵을 한 손으로 들고 담요를 어깨 끝까지 덮었다. 보슥, 보스슬. 담요를 덮는 소리가 짧고도 굵게 방안을 울렸다. 나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오늘 하루의 마지막은 부드러운 노랫소리가 배경음으로 깔렸고 달짝지근하며 따듯한 핫초코를 마시며 보슬보슬한 감촉을 한 껏 느끼며 따듯함과 동시에 귀여운 곰돌이 모양이 그려진 담요를 보며 힐링하고 있었다. 화르륵 소리를 내며 불타오르는 따뜻하고 밝은 벽난로속 불은 어찌나 밝은 조명이 되어주는지. 난 이 모든 것의 원점인 모든 것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이 보상을 맘껏 느끼기에 난 너무나도 고생했고.. 추운 이날 누구든지 행복할 자격은 충분하다고. 다른 이 들도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였다. 지금의 나처럼 누군가도 이 작고도 큰 행복을 느끼길.
    hyoungsu123123@gmail.com

    • @user-gv9mm9gc6d
      @user-gv9mm9gc6d 3 роки тому +1

      여러분 모두 행복할 자격은 충분하니 ♡♡ 낮잠님 100만명 구독자 갈때까지 전 항상 낮잠님의 에이에스엠알을 들으며 공부하고 작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들을 겁니다... 낮잠님 에이에스엠알은 항상 보석같아요 너무 빛나서 (● ˃̶͈̀ロ˂̶͈́)੭⁾⁾ 20만명 축하드리고 이대로 승승장구 가자 ~!~! ᕙ༼ ≖ᴥ≖༽ᕗ

  • @shhhshs7621
    @shhhshs7621 3 роки тому +93

    "야, 달빛 포차 ㄱㄱ?"
    시험이 끝나자마자 동기가 보낸 카톡이었다. 새내기로서 맞이하는 첫 기말고사였다. 기대했던 것보다 학교는 작았고, 기대했던 것보다 수업은 재미없었고, 기대했던 것과 달리 CC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남은 건 너절한 학점과 지친 마음 뿐. 이건 거절 못하지.
    달빛포차는 대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주점이었다. 철판에 지글지글 올려 나오는 김치치즈전과 딸기 막걸리가 대표 메뉴로 누런 벽지 위로는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모르는 단골들의 쪽지가 다닥다닥 붙어있고 고소한 기름 냄새가 사방에 가득한 곳. 시험이 끝나 신난 젊은이들의 수다로 귀가 멍멍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앞 사람의 말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잡생각이 들지 않았다.
    밴드 동아리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띤 선배가 있었다. 새내기 담당이라고 귀여운 고양이 이모티콘과 함께 신입생들을 반겨줬던 카톡은 아직도 갤러리 한 켠에 저장되어있다.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원래 상냥한 사람이라는 거 알고는 있었지만. 굳이 밴드부실에서 자고 있는 사람 위에 옷을 덮어주고,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따로 챙겨주고, 앰프를 옮길 때마다 어느 새 나타나 들어주겠다고 아웅다웅할 때마다 얼굴에 열이 올랐던 건 나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밴드 노래 잘 모르는데. 아는 척하겠다고 가장 유명한 노래를 말했을 뿐인데, 그걸 굳이 연습해와서 너가 좋아한다기에 알아봤다고 기타치는 모습에, 이 사람도 나한테 관심이 없는 건 아니겠지 기대했던 거였다.
    내 조바심이 들킨 모양이었다. 어느 순간 내 앞에서 말수가 줄어드는 선배를 보면서 우리 관계가 달라졌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설상가상 시험기간으로 동아리 활동도 멈추니까 얼굴 볼 일도 없어졌다. 그렇게 짝사랑이 식었다.
    동기는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방학 계획을 이야기하느라 바쁘다. 아까부터 그래?, 오, 그렇구나의 3단 콤보를 반복하고 있는데 눈치를 못 챈 것 같다. 괜시리 다른 테이블에 대화에 집중해본다. 어디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동아리에서 소식통을 맡고 있는 언니다.
    "아, 진짜 답답해 죽겠어. 알아?"
    "아 근데 뭐라고 하냐고...."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부드러운 목소리가 대답한다. 선배다. 무슨 우연이람.
    "너 새맞단이잖아. 대화라도 해야 썸이든 뭐든 하지!"
    아, 그새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생긴건가. 왁자지껄한 사람들에 가려서 선배의 표정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나가느라 부산한 옆테이블 손님의 손 아래로 선배의 입이 보인다. 선배의 입이 천천히 내 이름 세 글자를 둥글게 발음한다. 잘못 본 것 같다. 보고 싶은 걸 상상한 걸지도. 옆테이블 사람들이 자리를 떠난다. 아, 부정할 수가 없다. 그때, 짝사랑한 이래로 한번도 똑바로 쳐다본 적 없던 선배의 눈을 봤다. 내 이름을 말하며 부드럽게 휘어지는, 사랑에 빠진 눈.
    .
    .
    .
    사실 새내기도 아니고 졸업을 앞둔 화석이지만...학교 생활하면서 거의 출석하다시피 했던 주점이 그리워요. 코로나 이후로 남아있을지도 알 수가 없네요. 어서 상황이 나아져서 새내기들 밥도 사주고 동아리 활동도 하고 싶어요ㅠㅜㅜ 글 채택이랑 별개로 낮잠님이 만드신 대학가 주점 분위기가 듣고 싶어요:)

    • @pipillom37
      @pipillom37 3 роки тому +7

      너무 적당히 현실적이고 환상적인 것... 넘 조차나여 ㅠㅠ 추억보정오진다

    • @doranil0
      @doranil0 3 роки тому +1

      필력...!!!!!!!!!! 좋아요 꾸욱 누를게요 (*ૂ❛ᴗ❛*ૂ)

    • @user-vg8kd7zl8x
      @user-vg8kd7zl8x 3 роки тому +1

      와...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

  • @amyd.k2301
    @amyd.k2301 3 роки тому +33

    ㄹㅇ 진심으로 낮잠님도 대단한데 이 asmr으로 영감받고 진짜 개멋있는 글을 써내려가는 나비잠님들도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드네...문과는 승리하리라
    아니 근데 이거 공부할라고 틀었는데 너무 평안해져서 잠이오네 어쩌지

  • @boribori321
    @boribori321 3 роки тому +35

    낮잠님 오늘 뜬금없긴 한데 눈소리 영상 들으면서 작년에 낮잠님을 알게된게 너무 잘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20만 축하드려요🥰

  • @nooooooo7526
    @nooooooo7526 Рік тому +4

    수험생인데요 가끔 잠이 안 올 때 이거 들으면 늘 푹 자게 돼요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낮잠님두 구독자분들두 모두 편안한 밤 되시길 바라요🌝

  • @fgiiokoxssrxc
    @fgiiokoxssrxc Рік тому +2

    음악 없이 촉촉한 빗소리 올려주세요ㅠㅠ 제가 빗소리만 듣고 자는데 들었던 빗소리 중에 가장 촉촉하고 부드러워요 ᵕ᷄≀ ̯˘᷅

  • @whistle8966
    @whistle8966 3 роки тому +2

    아이들의 웃는 말에 공감하지 못하고 상처를 받았다. 내가 상처를 받으면 아이들은 웃는다.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내색하지는 않지만 같이 따라 웃는 것도 이젠 힘들다.
    천천히 눈을 떴다. 너무나도 밝은 빛에 아침인가 싶었지만 신비롭고 고요한 이 빛은 아침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창문을 통해 내방에 들어온 이 신비로운 빛에 홀린 듯 천천히 조용히 창문에 가까이 다가갔다. 창문을 열고 싶었지만 비가 오고 있어 조용히 감상만 하기로 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나의 얼굴을 감싸며 다 알고 있단 듯이 안아주었다. 나를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나에게 스며든 이 빛 때문에 메마른 나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조금 시간이 지났을 때 눈부시고 빛나는 달빛 속에서 달 조각을 삼킨 것 같은 어떤 이의 조용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달은 낮에는 햇빛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어두운 이곳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야"
    낮잠님 20만명 축하드려요🥳🥳
    20만명 될 동안 수고하셨어요:)

  • @user-dd4vl7zq1g
    @user-dd4vl7zq1g 3 роки тому +5

    헐 드뷔시의 달빛 진짜 완전 좋아하는데ㅠㅠㅠㅠ 물 고인 곳에서 조용히 흘러가는 소리(?) 랑 잔잔하게 보슬비 내리는 날에 느껴지는 가벼운 우울감 이라고 해야하나? 차분한.. 그런..ㅡ으악ㄱ 무튼 그런 느낌 나서 되게 신기하네요ㅠㅠ 너무 대박적이에요ㅠㅠ!! 처음 봤을 때만 해도 13만? 이셨는데 어느덧 20만이시라니..!! 20만 너무 축하드리고 앞으로 승승장구 하시길 바래요!!💕항상 사랑합니다~♥

  • @u-ne99
    @u-ne99 3 роки тому +51

    APRIL SHOWERS BRING MAY FLOWER
    "4월의 소나기가 5월의 꽃을 가져다 준다죠. 제 친구 에담이 항상 제게 말했어요. 지금은 그저 잠깐 지나가는 소나기에 불과하다고. 조금만 기다리면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나 제 세상을 물들일 거라고. 그 때가 되면 환한 햇살이 차갑게 젖은 내 옷을 포근히 감싸주리라고.
    사실, 제 삶은 말 그대로 시궁창 인생이였어요. 달이 존재하지 않는 영원한 밤이며, 봄이 오지 않는 겨울이였죠. 그 때 에담이 제게 다가왔어요.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던 제게 와서 말하더군요. 'April showers bring May flower.' 당신도 그 때의 에담을 봤어야해요. 일평생 바라만 보던 밤하늘의 별이 나에게 내려온 것처럼 황홀했고, 겨울의 끝을 선포하는 봄의 첫 날처럼 따뜻했어요
    에담을 믿으며 저는 기다렸어요. 기다리고 기다렸어요. 이 찰나의 소나기가 지나가고 영원한 햇살이 나를 비추기를.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__
    그런데 소나기는 지나가지 않았아요. 구름은 물러나지 않았고, 질퍽하게 젖은 땅은 지겹도록 내 발목을 쥐었으며, 따가운 빗물들은 사그라들지 않았아요. 혼란과 당혹감에 어쩔 줄 몰라 에담을 부르니 그가 어김없이 내게 다가와주더군요.
    아아. 저는 그제야 깨달았아요. 꽃이구나. 내가 지금껏 잘 못 이해했구나. 소나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내가 꽃을 쥐어야 하는구나. 제 목소리에 응답해 나에게 다가오는 에담의 뒤에 얼마나 많은 꽃들이 보이던지. 그가 그리도 화사했던건 일평생 꽃들에 둘려싸여있었음이요, 그리도 따뜻했던건 햇살이 그를 단 한 번도 떠난 일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에담, 그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조차, 발가락 사이에 스며든 진흙과 스처가는 바람마저 쓰라리는 그런 소나기를 만나본적이 없는 거에요.
    맞아요. 제가 그리도 기다리고 인내하고 꿈꾸고 찾아 헤매던 꽃들이 바로 에담에게 있었어요. 그 집과 지인과 책과 차와 옷과 그 이름. 그 꽃들 하나하나 내가 쥐어서 비틀고 꺽어서 내 것으로 만들면, 그리하면 나를 결코 떠나지 않던 4월이 나를 떠나갈 것이고, 마침내 5월이 오겠구나. 소나기가 지나가지 않는다면 내가 소나기를 지나와 꽃들이 만개한 그곳으로, 그곳을 나의 삶으로 만들면 되는 거에요.
    그제야 저는 에담이 제게 그토록 전하고자 하던 말을 이해한거에요. 그래서___"
    "이든 무어! 네가__" 초첨없는 눈으로 말을 이어나가던 소년의 말을 끊고 맞은 편에 서있던 남자가 소리친다. 이든이란 이름에 작은 떨림으로 응답하며 소년은 속삭인다.
    "아뇨. 제 이름은 에담이에요. 에담 클락." 그 이름과 함께 소년의 눈에는 생기가 돋아난다. 소년은 씩 웃으며 말한다.
    "그러니까 형사님. 이게 제가 저의 사랑스런 친구을 죽여야만 했던 이유에요."
    낮잠님! 20만 구독자 너무 축하드리고 항상 포근한 소리와 글들 감사드려요!! hhcho0409@gmail.com

    • @user-fu8vt5uy6u
      @user-fu8vt5uy6u 3 роки тому +1

      와... 정말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 글이에요...

    • @u-ne99
      @u-ne99 3 роки тому

      @@user-fu8vt5uy6u 앗!!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u-ne99
      @u-ne99 3 роки тому

      @@midream05 앜ㅋㅋㅋㅋㅋ 반응이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닌가요ㅋㅋㅋㅋ 너무 감사합니다😆

  • @user-yy1dw6jj4h
    @user-yy1dw6jj4h 3 роки тому

    저 어렸을때 드뷔시 달빛을 들을때마다 비가오는 상상을 자주했었어요 비가오면 항상 달빛 틀어놓고 비오는 창밖을 구경하다 문닫으라고 엄마한태 혼나 항상 아쉬웠었는데 이렇게 잊고 있었던 감성을 깨워주시고 저에겐 남다른 asmr 이였어요 옛날에는 항상 엄마한태 혼나 아쉬웠었지만 이제서야 원없이 느끼고 갑니다~~ 낮잠님 감사합니다 ^^

  • @BoreumChoi
    @BoreumChoi 3 роки тому +17

    언제 들어도 편안한 드뷔시 달빛처럼, 딱 지금처럼 오래오래 뵈면 좋겠네요 20만 축하드립니다! 💕

  • @steingold755
    @steingold755 3 роки тому +14

    드뷔시 달빛과 낮잠님의 조합이라니... 푸른 달빛이 빛나는 비오는 밤의 모습이 제 머릿속에서 그려지네요. 항상 잘 듣고 있어요! 낮잠님의 수많은 걸음들을 응원하며 함께걸을게요, 응원합니다🌙

  • @yeonwookim9311
    @yeonwookim9311 3 роки тому +16

    드뷔시 달빛ㅠ 정말 애정하는 곡인데 빗소리랑 같이 들으니 더 좋네요ㅠ 감사해요!

  • @i_sun_you7947
    @i_sun_you7947 3 роки тому +8

    벌써 20만명이라니..
    항상 낮잠님 영상으로 매일 색다른 밤을 보내요.
    보다 많은 이들이 낮잠님 영상으로 하루하루 생기를 더해가면 좋겠네요😁
    20만 축하드려요❤
    글재주는 없지만 항상 이 음악을 들을때마다
    달이 비추는 바닷가를 함께걷는 남녀가 그려져요.
    그냥 끄적이듯 적어봅니더.. XD
    ------------------
    '뿌우우- 뿌우우-'
    저 멀리서 뱃소리가 들려온다.
    항구에서 사람들이 너도나도 손을 흔들며 배를 기다린다.
    반가워 눈물을 흘리는 늙은 부모, 남편을 기다리는 젊은 아내, 오랜 친구를 보려 일찍이 마중나온 친구들까지 항구는 설렘으로 가득찬 이들로 정신이 없다.
    드디어 배가 도착하고, 한 청년도 배에서 내린다.
    그의 이름은 딜런으로, 할아버지가
    바다의 아들이란 뜻으로 지어준 이름이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이제 24살이 된 그는 2년동안 유학생활을 하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던 참이었다.
    배에서 내려 마중나온 할어버지, 아주머니와 함께 집으로 향한다.
    집에 들어서자 스캇과 에밀리가 웃으며 뛰어나온다.
    스캇은 작은아버지의 외동아들인데, 작은아버지가 외국에서 장사를 하셔서 줄곧 함께 지내왔다.
    에밀리는 아주머니의 늦둥이 딸이었다.
    딜런은 아주 어릴적 부모를 여의고, 할아버지와 집안일을 도우며 함께 사는 아주머니와 함께 살았다.
    할아버지, 아주머니, 스캇과 에밀리는 그에게 정말이지 소중한 가족이었다.
    오랜만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는다.
    딜런은 그 저녁이 좋았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식사가 너무나도 좋았다.
    식사를 마친 딜런이 자기 방에 들어간다.
    '끼이익-'
    문고리를 돌리자 나무문이 소리를 낸다.
    '딸깍'
    스탠드를 켜자 환한 빛이 방을 깨운다.
    아주머니가 종종 청소를 했다고 하시던데,
    그래서인지 가구에는 먼지 한톨 쌓이지 않았다.
    하지만 2년동안 사람이 쓰지 않았던 방에서는
    온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방의 냉한 기운을 느끼며 딜런이 책상에 앉는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자,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다.
    책상앞에 있는 창문을 열자 깊은 바다내음이 들어온다.
    늦은 밤 작게 일렁이는 바다와 저 멀리 하얀 달이 눈에 들어온다. 원래 방에는 창문이 없었는데, 어릴적 딜런이 할아버지를 졸라 창문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그렇게 그 창가는 딜런이 가장 아끼는 곳이 되었고,
    매일 밤 그 창문으로는 저 멀리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항구로 시끌벅적한 바다가 아닌, 아주 조용한 바다였다.
    딜런은 창가를 바라보며 16살때를 생각한다.
    "그때도 날씨가 이랬었는데.."
    8년전, 늦은 밤 책을 읽다 무심코 바닷가를 바라봤을때,
    그곳에 한 소녀가 강아지와 물을 튀기며 놀고 있었다.
    그 시간에 바닷가에서 누군가를 본적이 없었기에 딜런은 그 모습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 뒤로도 며칠동안 소녀는 바닷가에서 놀았고,
    매일 그 모습을 홀린듯 지켜봤던 딜런은
    어느날 옷을 챙겨입고 무작정 나가보았다.
    딜런은 활발한 성격이 아니다.
    사람들을 피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다.
    그런 딜런은 망상 나와보니 어찌 해야할줄을 몰랐다.
    멍하니 걷고있던 딜런에게 개가 꼬리를 흔들며 달려왔다.
    붉은갈색 털에 쳐진 눈이 귀여운 개는 아마 그 소녀의 개일것이다. 역시나 개의 뒤를 따라 소녀가 뛰어온다.
    "갑자기 막 뛰어가면 어떡해!!" 소리치는 소녀의 초록빛 눈동자가 딜런을 향한다.
    "안녕?"
    "어어.. 안녕..?"
    머쩍은 인사를 하는 딜런을 보고 소녀가 맑게 웃는다.
    붉은곱슬머리에 하얀 피부가 달빛을 받아 반짝였고,
    주근깨 아래 깊게 지는 보조개가 예뻤다.
    그게 딜런과 메이의 첫 만남이었다.
    그 후 그들은 매일 약속이라도 한듯 늦은 밤 바닷가에서 만났다.
    한번은 함께 나무 그네를 만들다 딜런이 손에 상처가 나 메이의 집으로 간 적이 있었다.
    집에는 메이의 어머니 아버지가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계셨고, 벽난로의 불이 활활 타고 있었다.
    집은 참 작았지만 옹기종기 모여있는 가구들이
    매력적인 온기를 만들어냈다.
    익숙하게 소독약과 붕대를 챙겨 뛰어다니는 메이가
    딜런에 눈에는 정말 평화로워 보였다.
    그로부터 보름, 그들은 끼익 거리는 나무 그네에 앉아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았다.
    들리는 소리는 잔잔한 파도소리가 다였지만 둘은 결코 어색하지 않았다.
    침묵을 깨고 메이가 입을 열었다.
    "나 내일 떠나"
    딜런이 놀라 바라보자 메이가 웃으며 마주보았다.
    "우리 아빠 배를 타고 다니면서 물건을 파셔.
    그래서 우리집은 한달에 한번씩은 이사를 가. 집이 작은 이유도 그 때문이야."
    아무말 못하는 딜런을 다 이해 한다는듯
    메이가 말을 이었다.
    "사실 나는 친구가 없었어. 항상 이사를 다녀서 친해질수가 없었거든. 네게 유일한 친구가 바로 너야 딜런."
    그 뒤로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메이를 딜런은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10년 터울로 왔던곳을 다시 돌아온다는 얘기를 듣고
    딜런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10년 후에 다시 돌아오는 날, 그날도 여기 바닷가로 나와줘.
    이곳의 밤은 우리만 알고 있으니까, 다시 만날수 있을거야."
    메이는 소리없이 끄덕였다.
    그로부터 8년. 앞으로 2년이 더 남았다.
    딜런은 오랜만에 앉은 책상에서 한참동안 저 멀리 바닷가를 바라본다.
    그리고 하얀 달빛 아래에서 찰방이며 뛰놀던 16살 메이를 기억하며 미소짓는다.
    "오늘밤엔 메이에 관한 일기를 써야지"
    딜런이 서랍을 열어 만년필을 꺼내든다.
    djtoaqmf@gmail.com

  • @pwixusq4551
    @pwixusq4551 3 роки тому +14

    🌟🌟🌟🌟🌟💥💥💥제발젲발 고대시대에 🌈🌈세이킬로스의노래 (세이킬로스 비문에 붙인 노래) 🌈🌈라는 곡진짜너무ㅠ좋거든요ㅠ이거한번만 해주시면 진짜 너무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제벌요 진짜 제가 지금까지 들어본 노래중에ㅜ제윶ㅎ좋ㅇ거든요 신성하고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에요 제발 좋아요 한번만 눌러주시거나 좀 띄워주세요 저 이거 꼭 정말 원해요ㅠㅠㅠ🌷🌹🌹🌛🌸💐🌷

    • @winonaryder1289
      @winonaryder1289 3 роки тому

      헐 그거 최초의 악보 진짜 좋아요 ㅠㅠㅠ

  • @user-mz8cd3mt4d
    @user-mz8cd3mt4d 3 роки тому +10

    사랑을 모르는 이가 사랑을 쓴다는 것은 허망한 일이다.
    온통 눈밭이다. 하늘도, 땅도, 나무도, 풀도, 바위도 온통 눈투성이다. 입에서 나오는 입김도 하늘에서 나리는 눈처럼 희고, 더는 앞을 보지 못하는 눈도 저 멀리 산꼭대기처럼 하얗게 바랬다. 그는 온통 하얀 곳 한가운데서 티끌 하나 없는 하양을 바라보았다. 우유 속에 빠진 것처럼 눈앞이 온통 뿌연 하양이다. 그는 하얀 숨결을 내쉬었다. 귓가에는 하얀 눈이 아래로, 아래로 떨어져 닿는 소리가 들렸다. 손끝에는 하얗고 시린 눈이 찬찬히 쌓여갔다.
    하양 그 너머를 바라보려 했다. 저 멀리 강은 얼었을까. 강에도 눈이 쌓였을까. 얼지 않은 강에 눈이 나리면 강은 눈을 당장 녹일까, 눈을 덮고 고요히 흘러갈까. 강가의 잿빛 돌덩이에는 눈이 쌓였을까. 비로소 그들은 하양이 되었을까. 연미색으로 바랜 갈대들은 지금쯤이면 하양이 되었을까. 눈이 그들 위로 앉기 전에 그들은 하양이 되었을까, 아님 눈이 내려앉고 나서야 그들은 비로소 하양이 되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가만히 앉아있다. 나리는 눈을 맞고 있는 사람이니, 눈사람인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누군가 눈을 헤치고 걸어옴이 들렸다. 누군가가 밟고 지나온 자리는 여전히 하양일까, 그저 하양이 묻어있을까, 아주 지워졌을까. 눈이 밟히는 소리를 들어보니 여전히 하양이겠구나. 누군가가 옆에 와 앉는다. 다시 일어나 앉기 위해 눈을 털어낸다. 털어낸 눈들이 다리에 닿는다. 하얗던 것은 내 온도로 인해 색을 읽었겠구나.
    누구요? 보다시피 내 눈은 눈 속에 파묻힌 탓에. 대답인 줄 알았지만, 대답 대신 글을 읽는 당신이 누군지 알겠다. 하지만 그는 알은 채 하지 않았다. 고즈넉한 누군가의 목소리를 고즈넉하게 듣고만 있었다. 글을 펼쳐놓았으니, 눈이 나리겠구나. 내가 쓴 글 위에도 눈이 나리겠어. 하얀 종이 위에 까만 활자들이 눈에 덮이겠구나. 눈을 털어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눈이 나렸다 해서 글이 젖을까 눈을 털어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나의 글이 하양이 된다면, 나도 내 글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하양뿐이니.
    사랑, 사랑이다. 지겹도록 사랑이다. 누구를 위한 사랑이었을까. 누구를 위해 그렇게 사랑을 적어댔을까. 누군가가 읽는 글의 화자는 지독히도 사랑을 한다. 사랑 때문에 행복하고, 사랑 때문에 슬퍼하고, 사랑 때문에 아파한다. 글의 화자는 누구일까. 나는 화자를 누구로 잡고 저 글을 적었는가. 나였던가. 그렇다면 나는 내가 쓴 글을 볼 수 없겠군. 내가 쓴 글은 새카만 검정일 테니. 눈이 나린다고 해서 덮어질 리 없는 뜨거운 검정일 테니.
    누군가가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는 울고 있던가, 그는 가늠해본다. 귓가에 닿는 목소리가 떨린다. 누군가의 목소리 위로도 눈이 내렸던가. 그래서 목소리가 짓눌리던가. 누군가는 왜 울고 있던가. 누군가의 우는 목소리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을 모르는 이가 사랑을 쓴다는 것은 위선적인 일이다.
    누군가의 말을 그는 읽을 수 없다. 누군가의 말은 다채롭다. 누군가는 말을 흐르는 눈물색으로, 얼어붙은 코끝색으로, 떨리는 볼살색, 지나간 과거의 마음색으로 칠했다. 그가 볼 수 있는 것은 하양뿐이니, 그는 누군가의 말을 읽어낼 수 없다. 고개를 저으니 볼에 떨어지는 눈이 닿는다. 하얗던 것은 내 온도로 인해 색을 잃었겠구나. 누군가가 내뱉는 한숨은 하양이다. 그래서 그는 그 한숨을 읽어낼 수 있었다. 누군가의 한숨은 답답함이고, 분노이며, 애달픔이다. 그는 고개를 젓는다.
    눈을 잃은 이도 눈물은 흘릴 수 있지요. 그러니 사랑을 모르는 이가 사랑을 쓴다는 것은 위선적이지 않소. 허공에 떠올랐다 눈과 함께 나리는 말이 누군가의 숨결에 저 멀리로 날아갔다. 날아가는 말을 가만히 바라보다 저렇게 멀리도 날아가면 강을 넘어 산까지 닿겠구나 생각한다. 강을 지나가면 그 말은 볼 수 있겠구나. 강이 눈을 당장 녹일지, 눈을 덮고 고요히 흘러갈지. 강가의 잿빛 돌덩이에는 눈이 쌓였을지. 연미색으로 바랜 갈대들은 지금쯤이면 하양이 되었을지. 눈이 그들 위로 앉기 전에 그들은 하양이 되었을지, 아님 눈이 내려앉고 나서야 그들은 비로소 하양이 되었을지. 볼 수 있어 좋겠구나.
    누군가 눈을 헤치고 걸어감이 들렸다. 누군가가 밟고 지나간 자리는 여전히 하양일까, 그저 하양이 묻어있을까, 아주 지워졌을까. 눈이 밟히는 소리를 들어보니 아주 지워졌겠구나. 누군가는 자신이 밟았던 곳을 다시 밟고 갔구나. 밟은 눈을 신발에 붙이고 걸어갔구나. 그 눈이 녹는다면 누군가는 돌아오지 않겠구나. 하얀 손가락으로 누군가가 앉았던 곳을 더듬는다. 누군가가 떠나고 그 위에 다시 눈이 내려앉는다. 누군가가 떠나가며 두고 간 책 위에 눈이 내려앉는다. 그는 눈에 덮인 책을 본다. 손으로 들어 책을 찬찬히 살핀다. 이것이 나의 글이구나. 그는 책을 펼친다.
    활자는 검은 것이고, 하얀 것은 배경이다. 그는 배경밖에 볼 수 없다. 활자 위로 하얀 입김이 내려앉았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볼 수 없는 장들을 한 장, 한 장 넘긴다. 활자 위로 눈이 내려앉았다 녹기를 반복한다. 읽을 수 없는 활자들을 하나, 하나 넘긴다. 그렇게 책은 끝이 난다. 그는 책을 덮고 눈이 내리는 하양 그 너머를 바라보려 한다.
    검정을 읽을 수 없는 이가 검정으로 쓴다는 것은 허망한 일이다. 설원에 누군가가 남기고 떠난 발자국을 눈으로 따라가는 것 같은, 허망한 일이다. 그것처럼 사랑을 모르는 이가 사랑을 쓴다는 것은 허망한 일이다. 허망한 일일 뿐이다.
    이메일: gimhaelang4@gmail.com
    세상에 이런 이벤트라니...... 나비잠이라 이런 즐거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구독자 20만 명 돌파하신 거 정말 축하드려요 낮잠 님! 항상 고맙습니다 :))

  • @ricotta1827
    @ricotta1827 3 роки тому +12

    창밖에 내비치는 은은한 달빛이 글로 빼곡한 책 위를 밝혀주고, 커튼 아래로 나풀거리며 들어오는 시린 겨울바람마저 따뜻하게 느껴지는 어느 날에, 눈송이들이 발을 살며시 뻗어 땅에 발을 디디고 있었다. 하늘하늘 내려오던 눈송이들이 곧 한 데 모아 거친 눈이 되었고, 창문 밖으로 눈보라가 쏟아져 내려왔다. 한 시간, 두 시간, 시침이 어느 정도 돌았을까...나는 추위에 놀라 급히 닫았었던 창을 빼꼼 열어 밖을 내다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시멘트 바닥으로 깔린 도로는 온데간데 없고, 오직 흰 눈이 싸여 바깥 세상을 감싸고 있었다. 나는 눈을 한참 바라보다 옛 친구 생각을 하며 창문 밖으로 손을 뻗어 눈송이를 잡아보았다. 일 년 전 나와 함께 밖에서 실컷 눈을 만지며 뛰놀던 율리아의 모습이 선명히 그려졌다. 눈보라가 휘모라치는 공원에서도 선명히 빛나는 금발을 가진 나의 옛 친구의 웃음소리가 , 눈을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애절하게 들려 창을 닫아버렸다. 밖에서 신나게 눈을 만지는 아이들과 겨울밤의 수수한 산책을 즐기는 몇몇의 어른들을 따라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지금 내가 만들어버릴 기억과 행복들이 율리아의 추억을 마구 뒤덮어버릴까 초조해서 차마 나가지 못했다. 나를 기억하는지도 모른체 이렇게 초조해하는 내가 한심하지만, 그래도 지금 내리는 이 눈 만큼 깨끗하고 순수했던 나의 기억 속의 네가 잘 지내길 바랄게, 율리아.
    전 책은 필요없구 ㅎㅎ 걍 낮잠님 Asmr만 필요함다ㅠㅠ항상 잘 듣고 있어요ㅠㅠ

  • @user-rh9nt6vw3p
    @user-rh9nt6vw3p 3 роки тому +1

    무더운 여름 밤, 창문 밖으로 새어들어오는 달빛에 나도 모르게 눈이 뜨여졌다. 스마트폰 시계로 게슴츠레 눈을 뜨며 시간을 보니 새벽 4시였다. 공부를 하려다 너무 피곤한 탓에 1시간만 자려고 누웠는데 벌써 새벽 4시라니. 무거운 몸을 이끌고 잠도 깰겸 밤 공기도 마실겸 창문을 활짝 열었다. 어둡고 캄캄한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고 있는 보름달. 그 옆에 마치 보름달이 세상을 비추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응원해 주는 듯한 수 많은 별들. 여름밤의 공기는 내 마음속으로 들어와 나를 위로해 주는 듯 했고 달빛은 내 몸에 스며들어 나를 쓰다듬어 주는 듯 했다. 이렇게나 나에게 위로를 주는 달인데, 이렇게나 나를 따스하게 비춰주는 달인데. 왜 너는 그토록 외로워 보이는 걸까 왜 너는 그토록 처량해 보이는 걸까.
    ------------
    벌써 낮잠님이 구독자 20만명이라뇨!! 정말 축하드립니다 🥰 낮잠님 구독자가 5만명 일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나 성장하셨네요 낮잠님의 영상들은 다른 채널들에선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답고 예쁜 주제들이 가득해서 제가 매일 찾았던 채널이였어요 ㅎㅎ 많은 분들이 이런 보석을 찾아주셔서 너무 기쁘네요 🤍 앞으로도 더 성장하시길 바랄게요! 너무 축하드려요 ✨
    lsm06242431@gmail.com

  • @driver_209
    @driver_209 3 роки тому +3

    눈이 녹아내려가는 봄이 오는것처럼
    내 안에 눈이 녹아가며 너라는 꽃이 피어오른다.
    행여나 다칠까 조심스럽게 꽃을 들어올려 나의 화단에 놓았다.
    "꽤나 아름답네 붉은빛 꽃잎에 밝은 줄기가 너 처럼 아름다워."
    세상에 너는 단 하나밖에 없는 꽃이니까
    이 꽃도 단 하나밖에 없으니까
    우리가 잘 키워나가자
    시들지않도록
    우리사이도 서먹해지지않도록
    어느새 나의 화단은 너라는 붉은꽃으로 가득 차올라 아름다운 너와 나의 꽃밭이 만들어졌다.
    단하나밖에 없는 꽃으로 물들은
    단하나밖에 없는 우리의 정원

  • @yuni3099
    @yuni3099 3 роки тому +32

    안녕, 솜아.
    네가 떠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거실엔 아직 장난감들이 늘어져 있고, 부엌엔 간식들이 남아있다.
    이제 우리 집에는 주인 잃은 물건들과, 너를 잃은 내가 살고 있다.
    남들은 너에게 살만큼 살았다고, 이정도 살고 갔으니 호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남겨진 나는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네가 항상 내 슬픔을 위로해주었기에, 너를 상실한 이후로 나는 슬픔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다.
    착한 너는 나와 살던 때보다 훨씬 좋은 곳으로 갔겠지만, 이기적인 나는 그래도 나와 살던 때가 더 행복했다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너의 촉촉한 코, 부드러운 털, 별이 박힌 것 같은 까만 눈. 너의 모든 것이 그립다.

  • @november912
    @november912 2 роки тому +1

    유난히도 맑고 눈부시는 햇살이 내리는 날 운이 좋게도 수학 과외를 일찍 마쳤던 적이 있습니다.(과외는 선생님 댁에 직접 가서 받고있습니다.) 원래 과외를 마칠때쯤 항상 부모님께서 저를 데리러 오시는데 그날은 일찍 마쳐서 부모님께서 도착하시기까지 15분정도 남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 여유없이 바쁘게 살아서 그런지 15분이라는 시간이 갑자기 생기니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그냥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빈 놀이터 그네에 앉아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시간을 때울 생각으로 내 그림자도 관찰했다가, 나뭇잎에 부딪히는 바람소리도 듣다가, 아른거리는 아지랑이도 눈에 담았습니다. 눈이 이끄는대로, 귀가 듣는대로 보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드뷔시의 '달빛'이 들렸습니다. 누군가 서툰 솜씨로, 천천히 여섯 마디 정도를 피아노로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베란다에서 연주하는 것 같았고, 전자 피아노 소리가 아니라 클래식한 피아노 소리였습니다. 반복적으로 계속 똑같은 부분만 서툰 솜씨로 하는 연주가 어떻게 그렇게 감동적일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숨막히는 일상때문이었을지, 그날의 좋은 볕 때문이었을지, 서툰 연주 때문이었을지 그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오래된 일은 아니지만 그 이후로 드뷔시의 달빛을 들으면 알 수 없는 향수에 한참을 잠겨있게 됩니다. 다시 한 번 그 연주를 꼭 들어보고 싶다고 종종 생각하는데 이 영상을 보니 당연히 그때와 같지는 않지만 또 다른 색의 추억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좋은 영상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user-em7mt5ur5j
    @user-em7mt5ur5j Рік тому +2

    힘들 거나 졸릴 때 들으면 치유되는 마성의 영상.. 감사합니다..❤

  • @ilikeng11
    @ilikeng11 8 місяців тому +7

    지금도 와서 듣는 사람 손 ✋️

  • @Anonymous__1135
    @Anonymous__1135 3 роки тому +15

    20만 축하해요,, 벌써 10만을 넘어서다니 낮잠님 봐온지 오래된게 뼈저리게 느껴지네요,, 감사하고 사랑함다,, 다른 나비잠분들도 다같이 낮잠님 끝까지 봅시다 !!

  • @hanra_001
    @hanra_001 5 місяців тому +1

    낮잠님 영상들은 다 좋지만 예전 최애 영상은 지워지는 바람에(분홍빛 꽃이 가득했던 영상,,,)
    2년째 최애 자리르 지키는 ASMR은 드뷔시 달빛인데 무언가를 해야 하거나 집중이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주고 잠잘 때도 항상 틀어놓고 잘 정도로 정말 좋아해요
    요즘 올라오는 영상도 다 좋지만 역시 이 것만 한 게 없네요😌

  • @Cloud9_uni
    @Cloud9_uni 3 роки тому +9

    어머어머,,요즘 트와일라잇 읽으면서 낮잠님 트와일라잇달빛asmr듣는데 듣던중 빗소리랑 같이 나오는거 원했는데 어떻게 딱ㅜㅜㅜ구독자 20만명되신거 축하드려요!!전 글 잘 못써서 다른 나비잠분들 글들을 구경하겠습니다,,ㅎㅎ

  • @HI-jr6kl
    @HI-jr6kl 3 роки тому +18

    원하는 도서가 문제집 밖에 없어서 못하겠엉...

  • @user-vi8oo6xe6b
    @user-vi8oo6xe6b 3 роки тому +2

    지금 느낀 건 잠이란 것은 신이 주신 휴식의 선물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 @user-bw3lj6zq1t
    @user-bw3lj6zq1t 3 роки тому +24

    낮잠님 처음 알게 된 계기가 트와일라잇 asmr이었는데,, 이렇게 20만 영상으로 드뷔시 달빛 다시 들으니까 제가 더 벅차네요...! 항상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함께해요 우리

  • @user-gc9cq2gl9e
    @user-gc9cq2gl9e 3 роки тому +1

    오전부터 먹구름이 가득했던 하루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햇빛 한줄기가 없다고 이렇게 우울할 일인가 싶었지만 회색하늘에서 비까지 내리니 마음이 깜깜해졌다.
    장마엔 어쩔 수 없었다. 그냥 밤에 비가 그친다면 비 냄새를 따라 산책이나 가야겠다, 이왕이면 하얀 달이 떴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게 오늘의 최선이었다.
    다행히도 하루 끝자락에 산책을 나설 수 있었다.
    매일 같은 산책로가 지겨워 새로운 길로 간 참이었다.
    높다란 나무들이 촘촘히 모여있는 작은 숲, 젖은 흙의 푹신함을 느끼며 머리 위 유리같이 하얀 보름달에 눈을 떼지 못하고 목적지도 없이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계속 하늘을 향하고 있었던 나의 시야에 전나무들의 뾰족한 잎들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즘 어디쯤이지 하며 고개를 내렸다.
    낮게 깔린 잔디와 밤바람에 흔들리는 초화들이 가득한 넒은 평지를 나무들이 울타리처럼 빙 둘러싸고 있었다.
    이런 곳이 있었던가. 꽤 예쁜 풍경에 흥분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한 가운데엔 파동도 없이 검은 표면에 달빛을 반사하고있는 호수가 있었다.
    완벽하도록 매끄러운 물의 표면을 보고 있자니 괜히 발을 디뎌 깨트리고 싶었다.
    살짝만 디뎌볼까.
    한쪽 발을 살짝 들어 땅을 디디듯 발바닥으로 물결을 지긋이 밟았다.
    아니 담궜다.
    얇은 여름 운동화 사이로 순식간에 물이 스며들었다. 발에 물이 닿는 촉감이 샤르르 했다.
    소름돋게 청량한 발 끝의 느낌에 시선을 내리니 닿은 딱 그만큼만 오묘한 푸른 색이 발광했다.
    만월 하얀 달빛에 반사된 걸까, 뉴스에 나온 이상기후로 나타났다던 발광 플랑크톤이 여기까지 떠밀려온걸까, 나름의 추측을 하며 목을 내밀고 젖은 발과 호수 속을 가자미눈으로 들여다보았다.
    분명 암흑이었는데 언뜻언뜻 스치는 은빛의 움직임이 있었다.
    두려운 마음과 달리 몸이 자연스레 움직였다. 누군가 내 발을 움직이고 있어 라고 생각하며
    한발 한발.
    찰박이는 물걸음소리가 귓볼을 점령할 때까지 당연한 듯한 움직임으로.
    물에 닿는 곳 마다 처음느꼈던 청량한 기포가 몸을 감쌌다. 기이하게도 청량하지만 포근한 느낌, 시원하지만 따뜻한 촉감이 세포들을 예민하게 깨우는 것 같았다.
    어느 순간 난 물 속에 완전히 잠겨있었다.
    두 눈을 편안히 뜬 채로, 지상을 걷듯 똑바로 서서.
    오직 물 속에서만 들을 수 있는 먹먹한 파장을 느끼며 앞으로 걸어갔다.

  • @aassasddggadfs
    @aassasddggadfs 11 місяців тому +1

    덕분에 음악 수행 안틀렸습니다 감사함니다😏😏👍👍

  • @user-qn4sp9sx4h
    @user-qn4sp9sx4h 3 роки тому +1

    요 며칠동안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항상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서 뜬 눈으로 30분 1시간을 보내다가 잠들고 그랬는데...ㅠㅠ 낮잠 님이 올리신 방울방울 떨어지는 빗소리 들으면서 잠을 청해야겠네요...♥ 오늘도 감사히 듣겠습니다...!

  • @user-wq6yi3rl9m
    @user-wq6yi3rl9m 3 роки тому +5

    20만 축하드립니다!! 저희 오랫동안 봅시다!! 알라뷰 소머취!!!

  • @LILALAHE
    @LILALAHE 3 роки тому +3

    따뜻한 벽난로 옆에서
    추억앨범을 꺼내보면 문득 네가 떠올라.
    책에 끼워진 나뭇잎처럼 잊혀지다가도 떠올리게 되는 사람.
    그게 너였는데.
    사락.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 선 어린 나.
    그리고 내 팔을 잡고 활짝 웃는 너.
    어릴 때부터 친했던 우리였는데, 언제부터였더라.
    네가 유학을 가던 날, 난 세상에서 제일 많이 운 사람이 되었어.
    상상할 새도 없이 나는 그냥 너를 보고 울었어.
    눈이 퉁퉁 부어서 거울을 보면 웬 붕어가 있길래 한참을 웃다가 또 울었었어.
    네가 자꾸만 떠올랐어.
    너를 너무 좋아했나 봐.
    마지막까지 붉은 눈가를 숨기면서 이 나라를 떠난 네가 너무도 야속했어.
    말해주기라도 하지, 그러기라도 하지.
    그 야속함마저 사랑해서 난 더 슬펐어.
    그런데, 문득 책장을 넘기다 널 보면,
    아직도 그래.
    아직도 어렸던 우리가 떠올라.
    아직도 아무 걱정 없이 행복했던 우리가 떠올라.
    앞으로의 일 같은 건 모두 잊고
    서로 너무 즐거웠었는데.
    그랬는데.
    나는 책장을 덮었다.
    책 사이사이에 끼워진 사진들이 너를 연상케 하는 건 당연했다.
    이건 네 유품이었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너를 향한 내 마음이었다.
    너와 함께했던 추억 속에 나는 너를 가두었고,
    그래서 네가 숨을 거둔 이 나라까지 왔어.
    네 흔적을 뒤쫒아.
    처음엔 단지 호기심과 증오였어.
    대체 무엇을 위해 네가 여기에 왔던가 싶었어.
    그런데 미워할 수가 없었어.
    네가 이 곳을 사랑했던 이유를 깨달았어.
    네게는 이곳이 꿈이었겠구나.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세계였고,
    가장 사랑했던 환상이었구나.
    이곳의 달빛은 너무나 따스해 마치 널 떠올리게 해.
    타닥타닥 타는 이 소리도 그렇게 네가 좋아했던 벽난로였지.
    꼭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제는 너무 슬퍼서 괴로워,
    한 번이라도 다시 널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럴 텐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무심코 쓴 글이에요. 낮잠님 20만 축하드려요!! 늘 그 장소에 있는 것만 같은 ASMR 너무 감사합니다 ( ⁎ ᵕᴗᵕ ⁎ )
    email:liah21882@gmail.com

  • @user-tb3iq1pu3q
    @user-tb3iq1pu3q 3 роки тому +2

    01. 시곗바늘은 하염없이 돌아간다. 나를 기다려주지도, 돌아봐주지도 않은 채 앞만 보고 달아난다. 네가 나를 향해 웃어주었던 그 시간도 지금쯤 저만치 앞서 달려 나가고 있겠지. 그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내 모든 걸 주고도 전혀 아깝지 아니할 텐데. 야속하게도 오늘의 시곗바늘은 여전히 하염없이 돌아간다.
    02.
    “찾았다.”
    머리 위로 짙은 그림자가 포개어진다. 고개를 올려다보면 너의 얼굴은 환하게 내리쬐는 햇살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두 눈을 가늘게 접으며 나를 향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겠지.
    벚꽃이 선연히 만개하며 너울너울 아름다운 춤을 출 즈음이면 너는 내 손을 잡고 드넓은 너의 세계로 이끌어나간다.
    03.
    “찾았다.”
    너의 목소리가 내 귀로 나른하게 파고든다. 뒤를 돌아보면 나를 향해 뛰어오는 너의 모습이 보인다. 어느새 내 키를 훌쩍 넘긴 너는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에 허덕이는 나의 굽은 등을 가볍게 밀어주며 앞으로 나아간다. 나를 기다려주며 함께 나아가는 너의 세계가 지나치게 포근해서 깊은 잠에 빠져버릴 것만 같다. 아름다운 환상으로 가득 참과 동시에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기분 좋은 꿈을 꿀 것만 같다.
    04.
    “찾았다”
    한적한 오후에 너의 향기가 깊게 들이마셔진다. 옆을 바라보면 나를 향해 고개를 쑥 내밀고 있는 너의 모습이 보인다. 비에, 바람에 이리저리 치이고 치여 떨어지는 낙엽들을 한탄하며 보고 있는 나에게 바람을 타고 떨어지는 낙엽을 잡아준다. 이리저리 치이고 치여 위태로운 자세로 낭떠러지에 떨어질까 두려워 한없이 울부짖는 나의 손을 잡아 다시금 너의 세계로 이끌어준다.
    05. “찾았다.”
    차가운 두 귀에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고개를 올려다보면 뒤에서 두 손으로 내 귀를 감싸주는 너의 모습이 보인다. 순백으로 뒤덮인 세상에 오직 나와 너만 남겨져있다. 홀로 외로이 추위에 떨던 나를 향해 너는 옅게 미소지어준다. 홀로 추위에 떨던 게 나만이 아니었음을, 나는 끝내 깨닫지 못한다. 너의 세계가 차츰 무너지고 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한다. 그저 너의 온기에 여느 때처럼 몸을 기대어 의지할 뿐이었다.
    나는 끝내 나를 향해 옅게 미소 짓는 너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한다.
    06. 벚꽃이 만개하고 있는데 너는 어디 있는 걸까. 함박웃음을 지어주고, 등을 밀어주고, 낙엽을 잡아주고, 옅게 미소 지어주던 너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내가 너를 찾아갈 차례인데, 고개를 올려다보면, 뒤를 돌아보면, 옆을 바라보면 어김없이 너를 향해 웃어주며 “찾았다.” 말해줄 차례인데, 이번에는 내가 너를 나의 세계로 이끌어줄 차례인데, 너는 기다려주지 않는구나. 바닥에 처절히 떨어지고 짓밟혀지던 낙엽들은 어느새 아지랑이 일렁이며 아름다운 꽃잎으로 새로이 피어나는데 너는 어째서 다시 피어나지 않는 걸까. 이것이 한낱 꿈이었다면, 달콤하고도 씁쓸하며 아름답고도 비참한, 길고도 짧은 한낱 꿈이었다면 좋았을거늘, 야속하게도 오늘의 시곗바늘은 여전히 하염없이 돌아간다. 너라는 존재를 잊은 듯이, 하염없이 돌아간다. 나는 한시라도 너를 잊지 못하는데, 아직도 너의 세계에 머무르는데 세상은 여전히 잘 돌아가는구나, 마치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시곗바늘처럼.
    *****
    으 제가 뭘 쓴 걸까요... 시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고 주제도 없고 단편글치고는 긴데 장편글은 또 아니고ㅋㅋㅋㅋㅋ 제 필력은 고작 이정도지만 낮잠님을 향한 제 마음만큼은 잘 전달됐음 좋겠어요!! 구독자 20만명 정말 정말! 축하하고 앞으로도 좋은 영상 많이 올려주세요, 나비잠이 언제나 응원합니다!
    (jiwoni093@gmail.com)

  • @user-of2sw9hk8h
    @user-of2sw9hk8h 3 роки тому +5

    빗방울과 도로의 마찰음이 만들어 내는 노랫소리를 배경 삼아 나는 만났다.
    새벽과 밤의 경계 그 어느 사이. 드뷔시의 ‘달빛’이 내 방을 잔잔히 가득 메우고, 나는 그 파동 사이에 무기력하게 몸을 맡긴 채 떠 있었다. 아니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다. 어둑한 창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고 나는 그저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숨소리만 내고 있을 뿐이다. 감은 나의 두 눈은 무기력함에 잠식되었다.
    자기혐오, 어쩌면 내가 더 열심히 살기 위해 바등대었던 결과. 하지만 그 결과는 항상 암담했고, 나는 더욱더 무너져내렸다. 눈을 감으며 내가 다짐했던 나의 수많은 목표들은 해가 뜨면 그 햇볕에 모두 바스라졌고, 다시 눈을 감을 때면 내 목표들이 채웠던 곳에는 나에 대한 실망감만이 가득히 들어섰다. 나도, 나도 열심히 살고 싶은데. 열심히 살고 싶었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으나 그 끝은 언제나 실패했기에. 나는 내가 지독히 싫으면서도 다시 한번 열심히 살아보고 싶었다. 그래. 나는 열심히 살고 싶었고, 살고 싶으며, 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무능함에 다시 무너져 내리겠지. 나는 자기혐오로 이루어진, 진한 눈물만을 또 다시 흘리며 잠에 들 거다. 편하지 못한 잠을.
    시간은 나를 두고 빠르게, 그러면서도 천천히 흐른다. ‘남들이 기대하는 나’, ‘남들이 보고 싶어하는 나’, ‘남들이 원하는 나’라는 짐을 어깨에 한가득 실어주고서. 나도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 시간도 사람도 나를 두고 하염없이 흘러간다. 나만이 여기에 고여있는 듯. 눈을 들면 나만 뒤처져 있는 것 같아, 겨우 일어섰지만 또 다시 주저앉는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나의 한계를 단정 짓고, 남들이 손가락질하는 대로 움추츠러들며 살고 있다. 나는 그렇지 않은데. 그렇지 않은데..
    정신을 차려보니 드뷔시의 달빛은 끝난지 오래다. 그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나는 파동 속에서 현실로 툭 떨어졌다. 그래, 여기는 현실이다. 침대에서 느릿느릿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밤과 새벽의 경계는 어느새 새벽과 아침의 경계로 진입 중이었다. 겨울 새벽 냄새를, 비 냄새를 맡았다. 공허한 내 안의 무언가를 채우고 싶었다. 밖에 내리는 비로 나의 혐오, 무기력함,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을 다 씻어내리고 싶었다. 그래 나는 다시 살아보고 싶다. 말로만 이루어진, 내가 나를 진정시키기 위해 했왔던 거짓된, ‘내일부터 잘 살아보자’가 아닌, ‘지금부터 잘 살아보자’.
    나는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쓱쓱 닦고, 과거의 나를 딛고 일어섰다. 열심히 살아보길 소망한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다시 넘어지고 우울에 스스로를 가둬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내가 언제나 그랬듯이 다시 앞으로 나아갈 거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 사이 시간이 길어도 나는 다시 나아갈거다. 장하다, 나 자신.
    빗방울과 도로의 마찰음이 만들어 내는 노랫소리를 배경 삼아 나는, 나를 만났다.

    • @user-of2sw9hk8h
      @user-of2sw9hk8h 3 роки тому

      낮잠님, 다시 한번 구독자 20만 축하드려요~ 워후! 나만 아는 유튜버였다가 서서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다 뿌듯하네요, 엉엉. 앞으로 더 번성하시고, 추위와 코로나 조심하세요! 사랑해요!

  • @user-fi4dx8jw8m
    @user-fi4dx8jw8m 3 роки тому +9

    빗소리에 피아노라니 완벽한 취향저격입니다... 잘 듣겠습니다!! 20만 축하드려요~~😊

  • @indiaplaylist8427
    @indiaplaylist8427 3 роки тому +1

    비가 오는 날에는 괜히 센치해지고 감성을 잡고싶다.하지만 감성 잡고 해보려니 귀찮고 그렇다고 나만의 무언갈 하기엔 이게 뭔가...싶다.그냥 평소대로 지내자, 내가 무슨 감성이냐~하며 과제하고 쉬고 간단하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어느새 비는 그치고 우중충한 구름과 주변에서 고요하게 울리는 소리들. 잠시 창문을 열고 바람을 느끼며 잠시 멈춘 줄로만 알았던 나의 감성을 느껴본다.춥지만 기분 좋은 온도와 소리들, 그리고 비에 젖은 도로들과 나무들. 그 감성도 잠시 과제를 하다 만 것이 갑자기 떠오른다.아차 하며 다시 집중하여 과제를 하면 시간은 벌써 새벽이다.다 끝내고 난 뒤의 성취감과 새벽의 허무함이 나를 감싸며 눕는 침대.장판을 켜고 이불을 덮으며힘 없이 끊겨버린 감성을 다시 생각해본다.
    ㅋㅋㅋㅋ..그래~이게 나지!

  • @dlalaland
    @dlalaland 2 роки тому +4

    프라하 갔을 때 프라하 성 야경을 보는데 드뷔시 달빛이 생각나서 이 음악을 들으면서 야경을 본 게 아직도 생생하네요.. 진짜 황홀한 곡인 것 같아요.

  • @user-im7uu7wf4m
    @user-im7uu7wf4m 3 роки тому +22

    - 한 달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는 밤. 집에는 누룽지 끓이는 소리와 누룽지를 마시는 소리, 밖에서 들려오는 어느 가족의 화목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조그맣게 들려오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요리 소리도...
    * * *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12월 3일, 수능을 마치고 돌아온 날. 수능이 끝나고 집으로 들어오자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나는 아무 생각없이 그 전화를 받았다.
    "어보세요?"
    "저, 손지혜씨 따님되시죠?" 모르는 남성의 목소리였다. "손지혜씨가 방금 5시 30분에 사망하셨습니다. 지금 ㅇㅇ병원으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남성은 나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설마'라는 생각으로 다시 마스크를 끼고 밖으로 나갔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따뜻했는데...' 밖으로 나가자 찬 공기가 내 몸 구석구석레 닿았다. 갑자기 나는 불안해졌다. 그래서 서둘러 ㅇㅇ병원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걷다가 나중엔 빠르게 걸었다. 그러다 결국 나는 미친듯이 달렸다.
    작년 2월 쯤부터 코로나가 전세계로 퍼지면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수능때까지 집에서만 공부했다. 집에서의 공부는 정말 참을 수 없이 짜증났다.
    아침 6시에 일어나 공부를하면 조금 지나지 않아 엄마가 아침을 먹으라며 불렀고, 아침을 먹은 뒤 공부를 하다가 집중이 잘 되기 시작하면 갑자기 부엌에서 엄마의 요리 소리가 들렸다. 점심을 먹은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엄마는 항상 내가 집중이 제일 잘 되기 시작하면 부엌에서 요리를 하셨다. 도마에서 야채 써는 소리, 국 끓는 소리, 중간중간에 설거지하는 소리, 고기 굽는 소리, 어머니가 주방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소리. 모든 소리들이 다 귀에 거슬렸다. 하지만 이것들보다도 더 짜증나는 것은 방문을 열면 내 온몸에 스며드는 누룽지 냄새였다.
    내가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조그만 솥을 사주시고는 집을 나가셨다. 아버지가 집을 나간 이유는 몰랐다. 어쨋든 어머니는 그 솥을 받은 뒤로는 전기밥솥을 사용하시지 않았다. 그대신 솥으로 누룽지밥을 하셨다. 엄마는 솥과 누룽지밥을 무척 좋아하셨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뛰니 어느새 ㅇㅇ병원에 도착했다. 나는 병원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아버지가 있었다.
    "솔아..." 아버지가 어색하게 내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는 아버지를 따라 영안실로 들어갔다. 영안실로 들어가자 편안히 누워있는 어머니가 보였다. 어머니는 전혀 돌아가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냥 편히 잠자고 있는 것 같았다. 문득 내 눈에 어머니의 손이 보였다. 그러자 드디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처럼 보였다.
    하루종일 나를 먹여 살리기 위해 일하는 어머니의 손. 집 근처 마트에서 일하시다가 식사시간마다 집으로 와서 내 점심과 저녁을 만들어 주시던 손. 정작 본인은 누룽지 한 사발만 마시고 다시 일하러 나가던 어머니의 손. 그 손은 마치 지옥에서 온 손 같았다. 나는 가까스로 눈물을 참았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병원에서 나갔다.
    "그럼, 솔아... 잘 지내렴." 아버지는 본인의 인사만 건넨 뒤 주차장으로 갔다. 그러고는 어떤 여성의 손을 잡고는 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 한 달동안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날 나는 내 방에 누워있다가 달을 보며 눕고 싶어 거실로 나가 누웠다. 나는 누워서 부엌을 쳐다봤다. 달빛덕분인지 어머니의 솥이 반짝반빡 예쁘게 보였다.
    '누룽지밥...' 내 머릿속에서 번뜩 누룽지 밥이 떠올랐다. 갑자기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나는 벌떡 일어나 남아있던 2컵정도의 쌀을 모조리 씻고는 솥에 넣고 누룽지밥을 만들었다. 집이 누룽지 냄새로 가득찼다.
    나는 누룽지를 국 그릇에 크게 3국자 떠 담았다. 그러고는 달빛을 보며 누룽지를 마셨다. 밖에서 어떤 가족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나는 단숨에 누룽지를 다 마시고는 그릇에 나머지 누룽지를 다 담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달빛이 더 잘 보이는 곳으로 가서 누룽지를 마셨다. 한 모금, 두 모금, 그렇게 마지막 모금까지.
    온 몸이 따뜻해졌다. 나는 달빛을 쳐다보면서 속삭였다.
    "누룽지... 정말 마싰다, 엄마."
    그러자 달빛이 더욱 아름답게 빛났다.
    제 이야기를 소설처럼 쓴 이야기라 그런지 좀 부끄럽네요. 재밋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낮잠님, asmr 너무 잘 듣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miyimiyi1234@gmail.com

  • @woniwoni4015
    @woniwoni4015 3 роки тому

    이렇게 맑은 빗소리는 첨이야.. 쏴아아하는 소리가 아닌 퐁퐁대며 가볍고 맑게 떨어지는 빗소리..

  • @user-ws1kl5xz2e
    @user-ws1kl5xz2e 3 роки тому +2

    "띠리리리리리리리" 오늘도 차가운 아침이 밝았다. 항상 듣기 싫은 저 알람소리를 안고 따뜻한 일인용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세운다. 원래였다면 춥다고 짧은 욕을 하며 세수를 했겠지만 오늘은 2주에 한 번 특별한 날이기에 긍정적인 말고 함께 아직 차가운 햇빛아래 세수를 한다. 오늘이 무슨 특별한 날이냐며는 이곳에서 약 3시간거리에 있는 '집'에가는 날이다. 우리 가족은 따로 산다. 나의 지난 젊은날에 무능력에 의해. 지금은 아이들이 고1,중2가 되어 조금은 걱정을 덜었지만 아이들이 일곱살 정도 땐 2주에 한 번보니 날 좀 모른척 하던 때가 있었다. 물론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그랬겠지만 그 사건이후로 살짝 불안해져 결국 이사를 했던게 지금의 집이었다. 하지만 또 다시 우리 가족은 떨어져 살게 되었고, 결국은 그때의 매일 함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 점점 줄어져 갔다. 이 소중했던 그때가 너무 그리워 조금 더, 몇분 이라도 함께 하기위해 오늘은 아침밥 대신 믹스커피와 내 자리에 엉망으로 쌓인 문서들과 함께 한다. 그래도 저번주 내내 점심시간 포함 하루에 5시간동안 잤더니 오늘은 6시에 집에 갈수도 있을 듯 하다. 갑작스레 졸음이 몰려와 종이컵에 반정도 담긴 믹스커피를 한모금 하는 걸로 휴식을 대신한다. 믹스커피가 목구멍으로 넘어가자 속이쓰리는 듯하다. 하지만 꾹참고 다시 컴퓨터 화면을 꽉 채운 문서들을 확인한다. 오후엔 직접 현장으로 나가 확인하고 감독해야한다. 공사장 근처를 하도 왔다갔다해 겉면이 먼지로 뒤덮힌 회사 차를 타고 현장으로 이동한다. 일하는 중에 가장 좋은 시간이다. 잠시 머리도 식히고 근처 풍경을 보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잠시 일하다 너무 멋진 풍경에 셀카를 찍어 가족들에게 보낸다. '풍경멋지지?^^' 그러고 나면 거의 대부분 아내부터 답변이 오곤한다. 장난스레 얼굴이 어떴다는지 풍경 중 특이한 부분이 있다는 지 얘기하고 나면 딸과 아들이 동시에 들어오곤 한다. 똑같이 아빠한테 장난치러 왔겠지만 그동안 겪었던 머리아픈 일들과 속쓰림이 사라진다. 6시 반정도가 되면 항상 그랬듯 작은 물병에 물을 채우고, 에코백 속에 그동안 먹지않고 모아둔 가족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담는다. 주차장으로 나오니 아침에 확인했던 일기예보가 떠오른다. 저녁에 비가 온단다. 혹시나 출발하며 걱정했지만 걱정했던게 무색했을정도로 기분좋은 보슬비가 내렸다. 혼자 집에가는 길은 조금 외롭고 조용하다. 차에서 나오는 라디오에 소리를 조금 더 높힌다. 오늘은 아내와 연애할 때 자주들었던 발라드가 나온다. 그 노래를 흥얼거리며 오늘따라 보고싶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전화를 건다. '나 거의 다 와가:)'
    힝 아빠 사랑해요ㅠㅠ
    ycy5839@naver.com
    그리고 낮잠님 20만 축하드려요>

  • @user-jiyoung157
    @user-jiyoung157 3 роки тому +4

    와 내가 좋아하는거 총 집합이다ㅜㅜㅜ 이 노래 듣고 불면증 고쳐야겠어요🙏

  • @user-sp1sx7pg3k
    @user-sp1sx7pg3k 3 роки тому +2

    소름끼치게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듣자 몸이 물 먹은 솜처럼 축 가라앉았고 뇌는 마비된것 같았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나를 괴롭히던 바다의 찬바람과 비오는날이면 욱씬거렸던 낚시바늘에 찢긴 상처, 파도에 빨려들어가던 내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 모두 꿈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어린시절부터 지겹게 들었던 바다의 전설이 있다. 소름끼치게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람을 홀려 바다 깊은 곳으로 데려간다는 사이렌들의 이야기. 나는 하나도 믿지 않았다. 그런게 있을리가. 단지 바닷바람을 너무 맞아 정신이 이상해진 사람들이 떠벌리는 이야기인줄만 알았다.
    그랬는데..
    내 손목에 차갑게 닿는 이 손은 뭘까. 내 눈을 보는 푸른색 눈동자는 누구의 것일까. 어느새 내 발목은 바닷물에 잠겨있다. 조금씩 끌려간다. 도망칠 힘이 없었다. 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어느새 허리까지 물에 잠겼다. 달빛이 와닿아 부서지는 여인의 머리카락이 내 몸을 휘감았다. 아, 점점 내려간다. 차디찬 바닷물이 내 몸을 훑는다. 저 뒤에서 내 이름을 외치는 삼촌의 목소리가 들린다. 선장님의 고함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 미안해요, 이미 늦었어요. 내 몸이 완전히 물에 잠긴다. 귓가엔 오직 소름끼치는 노랫소리만이 들린다. 눈을 감고 서서히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내 발목을 잡는 차가운 손들이 느껴진다. 난 그렇게 천천히,천천히 아래로 내려간다. 아버지, 곧 만나러 갈게요. 우리 그곳에서는 차가운 바닷바람도, 지긋지긋한 그물질과 낚시바늘 정리도 그만해요. 안녕
    달빛이 남자가 사라진 자리를 고요히 비췄다.
    ymeyes1@naver.com 낮잠님 항상 영상 감사하게 시청하고 있습니다! 20만 축하드려용 💝

  • @BEBE-1023
    @BEBE-1023 3 роки тому +1

    달빛..이라 더 좋다.
    오늘은 유독 달이 예쁜밤이구나

  • @toCo-qf2pi
    @toCo-qf2pi 3 роки тому +2

    낮잠님이 올려주시는 영상들 덕분에 최근 몇주 잠자는게 너무 행복해요

  • @Im_ur_moon
    @Im_ur_moon 3 роки тому +2

    앗 드뷔시,,,달빛 제가 제일 좋아하는 클래식 탑1💗💗💗 오늘 영상도 최고에요!

  • @thfkfkdjfk1
    @thfkfkdjfk1 2 роки тому +1

    이거 정말 반년째 매일매일매일 들으면서 자요 이 영상 이후로 이것만 들었어요ㅜㅜ 감사해요!! 빗소리랑 음악소리 적당해서 너무 좋아요

  • @user-vd7wh6nh1y
    @user-vd7wh6nh1y 3 роки тому +2

    진짜 내가 어렸을따부터 잘때 들으면서 자는 음악ㅠ 너무 좋다ㅠ

  • @user-cu1th5fz3g
    @user-cu1th5fz3g 3 роки тому +1

    으악 드뷔시 달빛 너무 좋아해요 👍 감사합니다

  • @zaynkang5001
    @zaynkang5001 3 роки тому +2

    드뷔시 달빛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다른 버전도 많이 내주세요..! 오두막에서 장작타는 소리도 좋규,, 집중 넘 잘되네요 이번거..!

  • @yourknight___
    @yourknight___ 3 роки тому +1

    오 세상에 이 촉촉한 감성

  • @user-wn8fn2dg3l
    @user-wn8fn2dg3l 3 роки тому +1

    너무 감사해요 매일 같은 것만 들으면 익혀져서 공부가 잘 안되는데 에이에쓰메말 너무 자주 올리셔서 번갈아가며 듣고 정말 좋아요 😌

  • @user-mh2wn3eo4i
    @user-mh2wn3eo4i 3 роки тому +1

    너무 힘든하루였는데 버티는게 너무 힘들었는데, 이거 들으면서 내일도 잘 버텨볼께요
    감사합니다

  • @user-ob6up3jj5n
    @user-ob6up3jj5n 3 роки тому +2

    '비가 내리는구나'
    갈라진 입술의 결 사이로 눈물이 내린다.
    우거진 나무의 냄새에 몸을 맡긴 빗내음이 차갑게 코안을 식혀준다.
    열정을 토하며 달렸던 어린 날들
    아이들을 위해 숨죽여 살았던 젊은 날들
    지친 마음으로 삶을 이어온 지난 날들에
    비는 내렸고
    구름이 걷혀졌고
    해가 비추이다
    다시 오늘 여기 비가 내린다.
    메마른 입술에 물을 축여도 사라지지 않는 건조함이 죽어버린 나뭇가지의 발악처럼 느껴진다.
    차가운 방, 오늘 이 자리에 숨을 거두일 때
    하늘아 나를 위해 울어다오
    그 눈물이 그치고 다시 해가 뜨면
    뜨겁게 메마른 가지로 돌아가
    화롯불에 몸을 녹여줄테니

  • @user-zh5qy1tb1g
    @user-zh5qy1tb1g 3 роки тому

    20만 축하드려요!!! 진짜 공부,휴식, 잠잘 때나 항상 낮잠 asmr 들으면서 지내는데 !!! 항상 꽃길만 걸으세요💜💜💜

  • @user-ye4oz7zu9k
    @user-ye4oz7zu9k 3 роки тому +1

    보통 asmr할 때 도입부분에는 넣어주시지만 이렇게 풀버전이 없더라고요 ㅠ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blueprishelets
    @blueprishelets 3 роки тому +2

    달칵이는 소리와 함께 느리게 레코드판이 돌아간다. 레코드판은 몇 초 윙윙대는 소리를 내다가 이윽고 피아노선율을 내뱉기 시작한다. 드뷔시의 달빛. 너는 유독 드뷔시를 좋아했다. 라벨처럼 몽글몽글한 물방울같은 음악도, 포레처럼 색채감이 뛰어난 음악도 좋아했지만 그중 가장 으뜸은 드뷔시였다. 몽환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드뷔시하면 새벽감성, 몽환적이고 부드럽다는 평이 가장 많으니까.
    이 레코드판은 네가 남긴 것이었는데 맨 처음은 드뷔시의 달빛으로 시작한다. 피아노음이 부드럽게 떨어진다. 창밖에서는 급하게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매너있게 창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비가 오는 날이면 꼭 네가 남긴 이 레코드판을 틀었는데 이것은 너를 기억하기 위함이다. 네가 떠난 날도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었다. 너는 종종 우리의 이별에 관해 토론하는 것을 좋아했고, 그때마다 나는 그럴 일 없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미소를 짓던 네 얼굴이 아직도 선명하다. 테이블에 자리하고 있는 네 사진이 들어있는 작은 액자가 보인다. 보고싶어. 내가 중얼거렸다.
    달빛이 끝나면 그 다음은 아라베스크 1번이다. 그 다음은 아마빛 머리의 소녀, 그 다음은 물에 잠긴 성당... 곡이 점점 잔인해진다. 곡이 넘어갈수록 숨이 막혀온다. 아마빛 머리의 소녀는 한낮에 혼자 듣고있다보면 아나콘다가 내 목을 조이는 듯한 느낌이 들고, 물에 잠긴 성당은 말 그대로 물 속에 가라앉는 듯한 착각이 든다. 달빛이 끝나갈 때쯤 나는 레코드판을 되감아 달빛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무섭다. 점점 질식해가는게 무섭다. 너의 어두운 면을 보는게 무섭다. 네가 사랑했던 것이 아름답고 찬란한 몽환이 아니라 드뷔시 특유의 질식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무섭다. 창밖에선 여전히 빗소리가 들린다. 보고싶어. 내가 말했다.
    이제는 안다. 너는 밝게 웃는 상냥한 사람이었기에 어두운 면 따위는 없을 거라고 착각했던 것이고, 사실 착각이 아니라 네게 어둠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그때의 나는 심적으로 지쳐있었고, 나를 구원할 신이나 성녀같은 존재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게 너였다. 네가 나를 구원한 것이 아니라, 네가 나를 구원하게끔 역할을 만들어 떠넘긴 것이다. 너에게 '나의 신'이라는 역할을 강요한 것이다... 하지만 너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었고, 어두운 면도 있고 지칠 줄도 아는 인간이었으며, 누군가의 낙원이 되기에는 역부족했다.
    그래서 도망친 것이다.
    보고싶어. 내가 흐느꼈다. 네가 떠난 것은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다. 신이 되는 것에 부담감을 느껴 도망친 것이다.
    1월 14일. 오늘은 네가 자살한 날이다.
    Ychoe4788@gmail.com

  • @user-wm8iq8hy1w
    @user-wm8iq8hy1w 3 роки тому +2

    이거 넘 좋아요,, 이렇게 유명하고 좋은 클래식하고 빗소리로 여러개 만드셔도 좋을 거같아요 :) 이거 들으러 유튭 틀어요....

  • @user-nr9bs5gn9d
    @user-nr9bs5gn9d 3 роки тому +9

    가장 아프지만 가장 행복했던 그 시절.
    한편으론 한 번쯤은 다시 돌아가고픈 그 시절.
    어른들은 그때의 우리들을 ' 청춘 ' 이라고 불렀다.
    -
    오늘은 오랜만에 고등학생 동창들이 모여서,
    그날의 추억을 다시금 떠올린 날이었다.
    - " 그때가 즐겁긴 했지? "
    나는 애들에게 아쉬움을 담아 말했다.
    그런데 나만 그런 건 아닌 듯 모두가 그때가 좋았다고 대답했다.
    그날의 우린 그때의 시간들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랐는데,
    지금의 우리들은 그때가 가장 좋은 듯 싶다.
    그래서 어른들이 항상 말했구나.
    " 그때가 가장 좋을 때다. " 라고.
    비로소, 어른이 되어보니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때가 우리의 화양연화였다고.
    인생에서 가장 슬프고 아팠던 그날들이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추억이지 않을까.
    - " 우리 아직 청춘인건 잊지마..! 우리 이제 26살이라고! "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던 주영이가 말했다.
    - " 10대든, 20대든, 30대든 나이를 먹어가더라도 그날의 우리들은 변하지 않아. 그래서 청춘의 끝은 없다고 생각해. 지금도 청춘이고 앞으로도 우린 청춘으로 살아갈테니까. "
    음식만 집어 먹던 준우가 진지하게 말했다.
    역시 전교1등은 변하지 않았구나.
    - " 그럼 청춘이 영원하길 바라면서 다같이 건배 해볼까~? "
    우리 열 아홉명은 동시에 술잔을 올리며 외쳤다.
    - " 앞으로도 계속될 우리들의 청춘을 위하여~ "
    그날의 건배로 앞으로 우리들에겐 화양연화만이 펼쳐지길.
    그리고 앞으로도 언제나 영원한 청춘이길..
    [ 지금 이 클래식을 들으니까 방탄소년단 화양연화가 떠올라가지고 써봤어요ㅎ😁 ]
    chaejssu1234@gmail.com

    • @user-bz4vw7yb5t
      @user-bz4vw7yb5t 3 роки тому +1

      저도 드뷔시 달빛 들을 때마다 화양연화 떠오르는데 ㅋㅋㅋㅋㅋ 글 예쁘네용 ㅎㅎ

  • @dahyeongY
    @dahyeongY 3 роки тому +1

    오믜갓 달빛만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져서 정말 좋아하는데 이제 또 한동안은 자장가로 이것만 들어야겠어요ㅜㅠ

  • @hashana_
    @hashana_ 3 роки тому +8

    고등학교 올라와서 첫눈이 내린 밤. 하이얀 별이 손바닥에 내려앉았다.
    주머니에 오래도록 넣고 다니다 막 빼낸 참이라 따끈따끈했던 살갗에 설핏 아릿함이 배었다. 갑자기, 네 손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운동회날, 얼결에 잡았던 네 손, 두근댔던 내 심장, 차가웠던 네 손끝.
    "얼른 손 잡아!"
    "에, 어, 으응?"
    "얼른 잡으라니까!"
    그 날 운동회 미션달리기 쪽지를 집어든 네가 나한테 달려왔을 때 깜짝 놀랐어. 전교에 널 모르는 애가 있다면 오늘 온 전학생 뿐일거란 말이 있을 만큼 사람 좋아하기로 유명한 네가? 성실함 그 자체, 조용하고,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는 나한테? 우리 같은 반인 거빼곤 접점 없잖아. 이거 꿈 아니지? 얼결에 네 손을 잡고 뛰는데 심장이 쿵쿵, 미칠 거 같았어. 숨차서 그런 거야, 숨차서. 절대 아무도 모르게 좋아했던 애가 내 손을 잡아서 그런 게 아니라!
    "야, 너 생각보다 잘 뛴다?"
    그런 어이없는 말을 듣고도 이 상황이 뭔지 몰라서 멍청한 얼굴만 지었어. 짝사랑하던 애와 얘기할 기회가 생겼는데 멍청하게 서 있었던 나도, 마음이 들킬 까봐 조마조마했던 마음도, 혹시 얘도 나한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나 하는 빵부스러기 만큼의 기대도,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부끄러워. 그 쪽지, '반에서 가장 어색한 친구 데려오기' 였잖아. 듣자마자 '그게 뭐야!' 빽 소리 지르고 집 가는 길엔 속상해서 얼굴만 구기고 갔어. 그 바람에 오히려 내가 너를 싫어한다는 소문만 생겨서 혼자 끙끙 앓았지만. 그 쪽지 아이디어 낸 사람 저주받을 거야. 분명 친해지라고 낸 거겠지? 그래도 좀 돌려 말할 수도 있잖아. 반에서 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었다면 나한테 오진 않았겠지만. 걔도 참 너무해. 대놓고 너랑 안 친해 선언한 거잖아. 내가 그렇게 어색했니? 나 말고 다른 사람 없었어? 물론 우리 말도 몇 마디 못 나눴던 건 사실이지만! 알지만! 결국 겹겹이 오해가 쌓여 졸업하기 전에 제대로 말도 못 붙여보고 첫사랑이 끝나버렸지.
    지금은 얼굴도 잘 기억 안 나는데, 이상하게 네 손 만큼은 기억나. 네 손바닥은 따뜻했는데 이상하게 손끝만 차가웠거든. 달리느라 어질어질 열에 오른 와중에도 그 감각 만은 선명하게 남았어. 나중에 수족냉증이라 겨울에 힘들어 죽겠다고 투덜대는 걸 듣고 그래서였구나 싶더라. 지금은 잘 지내니? 오늘도 넌 손끝이 차갑겠지. 바람이 시리다고 투덜거리면서, 늘 그렇듯 친구들에게 둘러 쌓여, 시원시원한 웃음을 짓고, 달리기 끝나고 그랬던 것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갈 거야. 사실 너랑 다시 한 번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 오해를 풀 수 있다면, 그래서 선물을 주고받을 만큼 친해진다면, 장갑을 선물해주고 싶었어. 너는 손이 꽁꽁 얼어버릴 지언정 친구들에게 톡 보내는 걸 멈추지 않는 타입의 사람이니까.
    어느새 발길이 모르는 곳까지 흘러와 걸음을 멈췄다. 뒤를 돌아보니 그 아이를 생각했던 시간만큼 발자국이 길게 찍혀있었다. 시린 손을 주머니에 다시 넣고 몸을 돌렸다. 이번에는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곳에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집에 가면 엄마한테 손 녹여달라고 해야지.
    낮잠님 20만 축하드려요! ASMR 소리에 취하고, 작가님 글에 취하고, 글 쓰는 거 잊고 있었는데 즐거운 취미를 다시 기억나게 해주셨어요. 앞으로도 계속 행복한 길을 걸읍시다. 새 채널도 즐겁게 볼게요. 화이팅!
    이메일 : cinde813@naver.com

  • @user-cc2uk2vj7o
    @user-cc2uk2vj7o 3 роки тому

    낮잠님~~~20만축하드려요 항상 좋은 영상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bcdea917
    @bcdea917 3 роки тому +3

    최애 클래식에 빗소리라니 ㅠㅠㅠㅠㅠ 진짜좋아요ㅜㅜㅠ

  • @user-yt5jv6mp6h
    @user-yt5jv6mp6h 3 роки тому +59

    "손톱에 봉숭아 물 들이고 첫눈 올 때까지 유지하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대"
    웃기지도 않는 너의 말을 믿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
    너는 여름날이면 항상 봉숭아 물을 들였다.
    첫사랑을 운운하는 모습에 괜한 심술이 난 건 왜였을까.
    나의 첫사랑은 넌데, 너는 도대체 누구의 사랑이 필요한 건지 불만 가득한 마음에 퉁명스럽게 말하면서도 그 모습이 퍽 예뻐 보였다.
    결국 나의 마음을 전하지도 못한 채, 너의 사랑을 응원하지도 못한 채 겨울이 왔다.
    졸업을 했고 너와의 연락은 끊겼지만 아직도 여름이 되면 너의 붉은 손톱이 생각난다.
    너와 멀어진 후 나의 손톱은 내내 붉었다.
    -
    갑작스레 찾아온 너의 연락에 나는 동요했었다.
    나의 긴 겨울을 홀로 둔 네가 봄처럼 찾아올 줄이야 몰랐기에, 꽃을 통해 너를 맡았다.
    얼어붙은 나에게 너는 해맑은 따스함으로 마음을 건넸다.
    좋아한다는 말이 존재함에 감사했던 순간이었다.
    너로 인해 물들은 마음이 내내 붉어서 오늘까지 물들어있고
    귀로 맞이한 첫눈이 마음에 내려 사랑이 이루어진 것 같다는 생각에 나의 손톱을 내려본다. 온통 붉었다. 나도 너도.
    그때 붉게 물들인 손톱이 날 위한 거였다니, 허망함과 충족감이 같이 밀려들어온다.
    내 손톱을 보고 놀라는 너에게 여름이면 네가 떠올라 한번 해봤다고, 네가 내 첫사랑이었음을 고백하였다.
    첫사랑이 이루어진 걸 보니 그게 영 틀린 말은 아니었구나 하며 웃는 날 보는 너의 얼굴이 손톱보다 붉었음을 너는 알까.
    -
    결혼 후에도 그때의 일을 말하는 너에게, 전하지 못한 한 가지 진실이 있다.
    손톱이 자라 다 없어질 즘이면 나는 다시 물을 들였다.
    여름과 가을이 지나 겨울에.
    이것이 눈 속에 숨겨진 진실이자 내가 감춰버린 질척한 감정이다.
    나의 첫사랑이 첫눈을 보고 기뻐하는 순간 나는 내 발밑에 녹은 눈을 가려야 했음을 고백한다.
    안녕 나의 봄, 나는 언제나 붉은 마음이야.
    ihw2525@gmail.com

    • @user-yt5jv6mp6h
      @user-yt5jv6mp6h 3 роки тому +3

      봉숭아 물을 들이며 첫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풋풋한 사랑의 형태가 여름에 담기는 영상을 보고싶어요! 이내 겨울이 되어서 이루어진 사랑에 감춰진 진실...이란 느낌... 뭐든 좋습니당 :) 20만 축하드려요!

    • @shwkxbiajr
      @shwkxbiajr 3 роки тому +1

      주인공의 감정이 스스로에게라도 솔직해서 좋네요...와... 진짜 잘썼다...

    • @user-yt5jv6mp6h
      @user-yt5jv6mp6h 3 роки тому +1

      @@shwkxbiajr 감사합니다...! 글 칭찬은 처음 들어보네요🤭 추운 겨울 따스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 @shwkxbiajr
      @shwkxbiajr 3 роки тому

      @@user-yt5jv6mp6h 감사합니다! 예훤님도 올겨울 따숩게 지내세요!

  • @wonderland8924
    @wonderland8924 3 роки тому +2

    20만명이라니!! 낮잠님 축하드려요~
    나비잠이라는 팬명이랑 asmr캠핑 정모하던 때가 오래안된것 같은데...
    어느새 20만명의 나비잠분들이 생기다니!!
    더욱 오래가시고 좋은 asmr부탁드립니다☺

  • @seri4708
    @seri4708 3 роки тому

    빗소리 + 피아노곡 이게 진짜 최고네요 한시간이 자꾸 금방 지나요

  • @user-lf8uq8rg2w
    @user-lf8uq8rg2w 3 роки тому +2

    햇살 좋은 오후에 죽고 싶어지면 나를 생각해.
    기분 좋게 바람이 불어오던 5월의 마지막 날, 한풀 죽은 햇살을 뒤로하고 저녁을 향해 걸어갔던 오후. 너와 나는 그때 즐거웠었잖아. 서로 좋아하는 맛의 아이스크림을 바꿔 먹으며 혀끝에 맴도는 바닐라 향을 즐겼지. 너는 초코도 맛있다며 입가에 여름의 달콤함을 묻히고 활짝 웃었어. 살풋 접히는 눈웃음은 곧 모습을 드러낼 초승달과 같이 함초롬했지.
    노란 달이 우리를 비추다 가로등 불빛에 희미해질 때까지 우리는 거리를 걸었어. 구름도 태양과 함께 걷히고 맑아진 밤하늘엔 주근깨 같은 별들이 이곳저곳 콕콕 박혀 있었잖아.
    이제 막 시작된 여름이라 밤에는 꽤 냉기가 서렸었지. 우리는 숲으로 뛰어 들어가 으스스함에 떨다 눈을 마주치곤 웃으며 손을 잡고 달렸어. 나뭇가지 사이로 달빛이 간간이 비쳤지만 숲속은 어두웠고, 절대 늑대 소리일 리가 없지만 왠지 자꾸 그렇게 들렸던 정체불명의 울음소리가 분위기를 더 오싹하게 했지.
    얼마쯤 달렸을까, 우리 둘의 키를 합친 것보다 훨씬, 훠얼씬 큰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고 뻥 뚫린 중앙엔 달빛이 비쳐드는 곳에 다다랐어. 그 얄샹한 몸에서 어찌 그리 환하고 따스한 빛을 뿜어내는지. 저 멀리 서쪽에서 바람이 불자 나무에 매달아 놓은 작은 구슬들이 청아한 노래를 불렀었지. 우리는 달빛을 받으며 가장 높은 상수리나무가 품은 작은 오두막에 쏙 들어갔어.
    달리느라 난 땀은 서늘한 바람에 이미 식어있었지만 추위를 느낄 틈도 없이 그 작은 오두막은 따스했잖아. 부드러운 담요로 몸을 감싸고 호롱불에 불을 붙이자 상기된 너의 얼굴이 눈에 가득 들어왔어. 우리는 웃음을 터뜨렸지. 충만한 행복감에 젖어 살아있는 기쁨을 누렸잖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이야. 죽고 싶어지면 나를 생각해. 5월의 마지막 날 오후를, 여름의 맛이 났던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달리는 우리를 비춰 주던 밝은 초승달을, 그리고 울창하게 우거진 숲 한가운데 우리들만의 비밀장소였던 작은 오두막을 생각해.
    ---------------------------
    20만이라니ㅠㅜㅜ축하드려요!!ㅠㅠ나비잠이 더 감사하다구요 소중한 소리들 들려주어서 고마워요 낮잠님 :-)
    210wltn@naver.com

  • @Hir0sy
    @Hir0sy 3 роки тому +1

    이거 제 최애에요... 맨날들어요 아침이 행복해져요

  • @latente1695
    @latente1695 3 роки тому

    어릴 적, 종종 엄마의 피아노 연주 소리를 들으며 낮잠을 자곤 했습니다. 열 개의 손가락은 물 흐르듯 건반 위를 자유롭게 누비며 잔잔한 선율을 만들어냈고 저는 그렇게 꿈의 세계로 인도되었지요.
    어린 저는 엄마가 연주하는 곡의 이름을 알지도, 그걸 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낮잠을 잘 나이의 아이가 무얼 알았을까요.
    그저 따사로운 햇볕이 얼굴 위에 드리우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엄마의 옆모습도 이제는 참으로 흐릿해진 그 시절, 그것이 아주 달콤하고 행복했다는 사실만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더 이상은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그럼에도 가끔 이렇게 잔잔한 피아노 곡을 들으면 그때 생각이 납니다.
    엄마가 들려주던 곡도 이처럼 아름다웠겠지요. 한 가지 바라자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곡의 제목만이라도 알아보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더욱 비참해지네요.
    -
    나비잠 님 덕분에 부끄럽지만 오랜만에 다시 글을 써 보네요. 이벤트에 참가한다는 명목이지만 저에게는 또 다른 추억이 되겠지요.
    항상 영상도 잘 보고 있습니다. 공부할 때도, 휴식이 필요할 때도, 잠이 오지 않는 밤에도 찾아오게 되더라구요. 소중한 시간들을 만들어 주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hsjcba6283@gmail.com

  • @Cherry-cx2ke
    @Cherry-cx2ke 3 роки тому

    와 진짜 비가 촉촉하다는게 이런느낌이구나.... 뭔가 도롱도롱 수분가득하게 귀에 맺히는느낌ㅠㅠ

  • @user-yg2xz4nj6b
    @user-yg2xz4nj6b 3 роки тому +1

    낮잠님 에셈알 항상 잘 듣고 있는 구독자입니다,, 구독자 20만명 정말 축하드려요 ❤️💕✨
    우울하거나 힘들 때 왠지 모르게 힘이 되어 주시는 낮잠님,, 항상 잘 듣고 있어요. 같이 써주시는 글들이 제게 너무 힘이 되더라구요 :) 특히 새벽 3시 그날 밤, 난 하늘을 날았다, 로 시작하는 영상이나 어느날 바람이 물었다 같은 영상들을 보며(들으며?) 힘을 얻구 있어요. 아 그리고 욕조 영상두요! 낮잠님이 영상 하나하나에 새겨놓으신 글들 덕분에 가끔은 울고, 가끔은 웃고, 많은 감정들을 느끼며 살고 있어요.. 사실 너무 바쁘면 내가 무슨 감정인지도 모른채 지나치게 되잖아요 근데 낮잠님 덕분에 가끔 멈춰도 보고 쉬어도 갑니다 ㅎㅎ 정말 낮잠님이 계신 시대에 살아서 너무 행운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쯤되면 낮잠님 채널이 제 마음 속 안식처,, 인 느낌ㅎㅎ 그리고 나비잠님들 댓글들 보면서 울어도 봤구 다들 너무 따뜻하셔서 정말..
    유쾌하시고 섬세한 감성을 가지신 낮잠님 항상 너무너무 감사해요 ❤️ 앞으로도 낮잠님 영상인생에 제가 동행합니다 🥰

  • @user-ns9jp3vu6r
    @user-ns9jp3vu6r 3 роки тому +3

    이거 틀고 수학문제푸니까 되게 있어보이는 기분..귀족이 비오는 날 노래들으며 서류를 처리하는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