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구자명씨:고정희 / 남기선낭송 / 안영숙영상 (위로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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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21 вер 2024
  • 이시는 출근 버스 안에서 졸고 있는
    일곱달 아기엄마 구자명 씨를 묘사하며
    수많은 구자명인 뭍 여성의 고달픈 삶을 형상화한 고정희 시인의 시입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이제 시원한 가을이 오듯이
    우리 삶에도 열매의 계절인 가을은 오고야 말 것임을
    우리곁의 수 많은 구자명씨들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복된 열매의 9월입니다.
    ~~~~~~~~~~~~~~~~~~~~
    우리 동네 구자명씨 / 고정희
    맞벌이 부부 우리 동네 구자명씨
    일곱 달 아기 엄마 구자명 씨는
    출근 버스에 오르기가 무섭게
    아침 햇살 속에서 졸기 시작한다.
    경기도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경적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옆으로 앞으로 꾸벅 꾸벅 존다.
    차창 밖으론 사계절이 흐르고
    진달래 피고 밤꽃 흐드러져도 꼭
    부처님처럼 졸고 있는 구자명 씨.
    그래 저 십 분은
    간밤 아기에게 젖 물린 시간이고
    또 저 십 분은
    간밤 시어머니 약 시중 든 시간이고
    그래 그래 저 십 분은
    새벽녘 만취해서 돌아온 남편을 위하여 버린 시간일 거야.
    고단한 하루의 시작과 끝에서
    잠 속에 흔들리는 팬지꽃 아픔
    식탁에 놓인 안개꽃 멍에
    그러나 부엌문이 여닫기는 지붕마다
    여자가 받쳐 든 한 식구의 안식이
    아무도 모르게
    죽음의 잠을 향하여
    거부의 화살을 당기고 있다.
    ~~~~~~~~~~~~~~~~~~~~~~~~~~~~
    #희생#남기선#시낭송

КОМЕНТАРІ • 3

  • @남기선의시로물들기
    @남기선의시로물들기  2 роки тому +3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있는 수많은 구자명씨들에게
    계절이 흐르듯 고단한 하루의 끝이 가까이 있음을 이야기 해주고 싶네요
    #고단함#위로#시낭송

  • @준빈임-g3g
    @준빈임-g3g Рік тому +1

    시낭송에 젖어봅니다.
    남기선 선생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