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찬양] 그 맑고 환한 밤 중에_동안교회 주일 2부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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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іковано 6 лют 2025
- 2024.12.25. 동안교회 주일 2부 성탄예배
작년 성탄 예배는 뉴욕에서 인터넷으로 드렸다. 24일 아침에 장거리 비행을 출발하여 예배를 드릴 수가 없었다. 그나마 위로가 되었던 것은 작년 성탄절은 주중에 있어서 주일 예배를 드린 후 며칠 후 12월 25일이 된 셈이어서 예배의 간격이 그렇게 크지 않았던 것. 그것으로 마음의 위로를 삼을 수 있었다.
초등학교 때 - 친언니와 주일이 되면 손 꼭 붙잡고 걸어가던 - 경기도 이천의 아주 작은 개척 교회에서 주일학교를 다녔다. 아이들이 아주 많은 편이 아니어서 성탄절이 되면 고만고만한 녀석들과 찬송과 연극, 말씀 암송 등을 도맡아 하였다. 친절한 전도사님께서 돌아온 탕자 역할을 맡은 나에게 탕자 배역에 딱 맞는 허름한 옷과 얼굴 분장으로 코디해 주셨는데 그 때 찍은 사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우리 엄마는 팍팍한 삶의 환경 속에서 비록 당신은 교회에 자주 나갈 형편이 되지 않으셨지만 그 자녀들을 교회에 보내는 일은 게을리하지 않으셨다. 나는 그것이 은혜의 출발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건강보험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 병원에 쉽게 갈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았다. 수두에 걸렸을 때 교회에서 오신 집사님들이 찬양하며 기도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 되돌아 보면 그것 또한 은혜였음을 알겠다. 그 날의 우리 엄마는 '하나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라고 고백하셨을 것이고, 그 작은 믿음의 시작이 지금 내 신앙의 기초가 된 것이라 믿는다. 우리의 체질을 아시고 앉고 서는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내 삶에 깊숙이 들어오셨던 순간들을 기억하면 가끔씩 목이 메는 날들이 많다. 무엇이 차이를 만드는가? 아바 아버지께 외쳤던 작은 외침이며 기도들이 결국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시작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열악한 형편에서도 피난처를 교회로 삼으셨던 - 비록 그 때도 지금도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지는 않으시지만 - 엄마의 선택에 감사를 드린다. 그 선택이 나를 살렸다.
그 맑고 환한 밤 중에 찬양은 사실 성탄절이 아니면 부를 일이 거의 없다. '옛 선지 예언 응하여 베들레헴 성에' 라는 지금의 찬송 가사는 예전에는 '옛 선지 예언 응하여 베들레헴 성 중에' 라고 되어 있었다. 입에 익은 가사로 찬송을 부르다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도신경도 그렇고 찬송 가사들도 그렇고 오랜 기간 동안 입으로 익은 것들이라 바꾸기가 쉽지 않다. 생각해 보면 그것 또한 감사의 제목이다. 나를 찬송하게 하신 하나님, 나로 하여금 신앙 고백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던 하나님. 입에 익을만큼 반복해서 찬송할 수 있게 해 주심도 하나님의 은혜이다. 은혜 아니면 써 내려갈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전날 시카고에서 늦게 도착했다. 형부의 어머님께서 돌아가셔서 오늘 새벽 발인을 하시게 되는데 너무 늦게 도착하여 장례식장까지 갈 수 없었다. 우리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그 가족분들께 함께 하시길 기도한다. 그리고 내 삶에 찾아왔던 하나님의 말씀과 찬송이 형부와 언니에게도 따르길 전심으로 기도한다. 작은 차이가 삶을 바꾼다. 작은 선택이 생명과 죽음을 가른다. 작은 외침이 하나님께 큰 울림으로 다가가 언니의 가정이 - 예전에 언니와 내가 손 꼭 붙잡고 허름했던 개척 교회에 걸어 나갔었던 것처럼 - 은혜의 보좌 앞에 무릎 꿇는 가정과 인생으로 변화되기를 전심으로 기도한다.
2025.01.06. 이른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