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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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23 вер 2024
  •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어여쁜 인어공주가, 깊고 푸른 바다 왕국에 살고 있었다. 황홀한 노을빛이 서녘으로 조용히 지펴질 무렵이면, 공주는 바닷가 작은 바위에 앉아 맑고 고운 노래를 부르곤 했다. 그때마다 그녀는 한 눈먼 왕자와 그를 이끄는 왕비를 보게 됐다. 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던 왕자는 어머니로부터 세상을 이루고 있는 아름다움에 대해, 하나씩 깨우침을 얻고 있었다.
    물결치듯 밀려오는 햇살은 어떤 빛깔로 세상을 비추고 있는지, 바닷물을 적시는 달빛에 감동하며 바람 끝은 어떻게 숲을 들락이고, 밤마다 별빛은 어떻게 풀숲으로 새록새록 잠기는지 어머니의 얘기를 듣고 있는 왕자의 얼굴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순결한 모습이었다. 두 모자의 대화를 날마다 엿듣게 된 인어공주의 가슴 한편에선 알 수 없는 움직임이 조용히 일고 있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눈 먼 왕자의 얼굴을 단 하루도 보지 않곤 견딜 수 없는 마음이 됐다.
    하루는 어머니가 왕자에게 그런 말을 해주고 있었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언젠가 너에게도 사랑하는 여인이 나타날 것이다. 아들아, 그때에 너의 모든 것을 다 주어라. 다 주고 남김없이 더 주어도 그래도 모자라는 것이 사랑이니, 사랑한다면 너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거라.
    그리고 어머니는 이런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었다.
    저 깊은 바다왕국엔 은빛 지느러미를 가진 어여쁜 인어공주가 살고 있단다. 누구든지 그녀와 사랑에 빠지면 죽을병도 낫고, 감긴 눈도 떠진다는 전설이 있지. 하지만. 아직 누구도 그녀를 봤다는 사람은 없구나.
    이미 사랑에 빠진 왕자의 귀엔, 그 이야기가 마치 사랑의 서곡처럼 들려왔다.
    그러던 어느 날 연로하신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셨고, 홀로 된 왕자는 그녀와 함께 걷던 바닷가를 외로이 걸으며. 슬픈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바로 그때에 인어공주가 그녀의 맑은 노래를 바다 향기에 실어 띄워 보냈다. 신비로운 노랫소리에 한순간 반해버린 왕자는, 사랑이라는 마력에 단숨에 이끌리고 말았다. 그날부터 왕자는 밤마다 술로 옷깃을 적시며, 누군지도 모르는 그녀를 그리워했다.
    오랜 시간 기다려 왔던 공주가 마침 내 왕자에게 살며시 다가갔다. 상심에 겨워 걷고 있는 왕자의 손에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이 와 닿을 때였다. 왕자가 떨리는 음성으로 소리쳤다.
    그대는 혹. 바다왕국의 인어공주가 아니오? 그대의 노랫소리에 이미 난 사랑에 빠졌다오. 내 비록 앞은 볼 수 없지만, 나만큼 그대를 사랑할 수 있는 남자는 없을 것이오.
    왕자님. 저도 그래요. 오래 전부터 당신을 사모해 왔습니다. 어머님이 당신을 가르치던 그때부터, 저의 사랑은 왕자님 한 분 뿐이었어요.
    그날부터 인어공주와 눈 먼 왕자의 사랑의 속삭임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바닷가 곳곳을 메아리로 일구었다.
    내 얼굴은 어떻게 생겼지?
    왕자님은 아기얼굴 같아요. 빛나는 검은 머리에 깊은 눈빛, 가끔씩 떠오르는 입가의 미소는 저를 꿈꾸게 한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더욱 저를 설레게 하는 건, 세상을 보는 당신의 그 깨끗한 마음이에요.
    살아 있음 자체가 행복으로 다가왔던 왕자와 인어공주, 잠시만 떨어져 있어도 만나고 싶고 매일 만나도 다시 그립고, 방금 전 헤어졌어도 다시 불쑥불쑥 보고 싶고 사랑하니 안타까움만 늘었다. 달빛아래 바닷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랑의 밀어 들이 둘 사이를 오갔는지 모른다. 자신이 처한 위치와 조건을 뛰어 넘어 온전히 사랑으로만 사랑했다. 그들이 함께 할 땐 하늘의 조각구름도 미소를 보내줬고, 숲속 새들도 사랑의 축가를 지저귀곤 했다. 어쩌다 비가 오는 날이면 망토 같은 비옷을 걸치고 왕자가 나타났다. 비에 젖어 기다리던 공주는 그의 망토 속으로 뛰어들었고, 함께 바닷가 바위에 앉아 사랑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한 쌍이었다.
    뜨겁게 뜨겁게 사랑이 익어가던 어느 날, 왕자가 이런 말을 해왔다.
    공주, 더 이상 원하는 건 없지만, 꼭 한 가지만 더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오. 그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단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그대를 보고 싶소.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평생 공주의 얼굴을 가슴에 묻고 사랑할 수 있을 텐데.
    공주는 그런 왕자가 애처로워 견딜 수 없었다.

КОМЕНТАРІ • 3

  • @세카이-o7j
    @세카이-o7j 5 років тому

    이야기 너무 아름다워서 슬퍼서 눈물이 나요 언젠간 왕자님도 인어의 마음을 알게되겠죠 그리고 자신의 멋진 모습도

  • @이서연-c6n8f
    @이서연-c6n8f 9 років тому

    이게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