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임이 젊고 잘생긴 남자였던 거 유쾌한 반전이었어요 ㅋㅋㅋㅋ 이주임 이야기 할 때마다 얄밉게 구는 여자 동료일 거라고 생각하게 유도해놓고 사실은 알고보니~ ㅋㅋㅋ 정안이 해준이 떠보고 이런저런 행동을 하는게 이주임한테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보려고 하는 노력이었다니 ㅋㅋㅋ 아 정말 이런 부분까지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아들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저는 영화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기 위한 장치라고 봤어요. 자녀가 등장함으로서 '부모'로서의 부부, '아빠'로서의 해준의 모습을 부각시키게 되면 전통적인 가족윤리를 상기시키고 '불륜'이라는 어찌보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조금 불필요한 도덕적 이슈를 키울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이 영화를 약 10번 정도 봤고, 각본집을 읽고, 필사도 하면서 평론가님처럼 생각했던 부분이 있어서 뿌듯도 한데, 절대 평론가님처럼은 표현할 수 없을 거 같다. 아는 것이 힘이고 디테일한 평론은 서사만큼 재미있는 예술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평론가님.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일이 얼마나 섹시한 일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헤어질 결심은 인간이 가질수 있는 가장 격정적이고 통제되기 힘든 감정인 사랑과 폭력을 아주 수려하고 정교한 클래식 음악 속에 가둬놓은 작품 같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살인까지 해야했던 서래와 살인 정도는 일어나야 활기가 돌 정도로 무료한 삶을 살고있는 해준. 사랑과 살인이 같은 선상에 있는 아슬아슬한 사람들의 무서운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동시에 너무나 아름답고 가슴 아픈 정말 복합적인 이야기를 이렇게 완벽한 형식으로 풀어낼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박찬욱 감독은 이제 경지에 도달한것 같습니다.
서래와 해준은 다른 이들과 섞이지 못하는 동류여서 서로 사랑한다고 느꼈는데,처음 볼 때는 "몸이 꼿꼿하다"는 대사 때문에 속물인 주변 사람들과 달리 섬세하고 고상한 두 사람이 동질감을 느끼는,서로를 발견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평론가님의 이번 영상을 보니 오히려 해준은 자신에게 내재된 야만성을 본인이 직접 내보이지는 않으면서 깨워줄 수 있는 누군가를 원했고 서래가 그 역할이 가능했던 듯하네요.해준은 기다리고 서래는 우연히 내려앉은 형태의 만남에 더 가깝네요
헤어질결심 재밌게봤지만 사람들이 너무 낭만적으로 찬양한다는 사실에 엄청 심술이 났었거든요ㅋㅋ 그 이유는 저는 이 영화의 본질이 정확히 이 리뷰의 내용이라고 감각했기 때문었어요. 일종의 사회관습, 사랑관습에 대해 부정하는 코미디로 읽었거든요ㅜㅜ 그래서 이 이야기를 낭만적인 사랑이야기로만 받아들이기가 어쩐지 어려웠어요. 우리 안에 참을수없는 속성에 대한 은유로만 보고싶을뿐, 그걸 긍정하긴 싫었나봐요..오히려 이동진님이 이런 리뷰를 자세히 해주시니 이해받은것같고 영화에 대한 심술이 줄어드네요. 저는 사소하지만 '원전완전안전' 역시 결혼, 비폭력 등으로 관습화된 체제에 대한 은유적 불신, 부정, 조롱에 가깝다고 느꼈어요. 저는 그래서 이 영화가 아름다움으로 숨겨둔 문명에 대한 심술이라고 생각했답니다.
헤어질 결심은 개인적으로 그 대단한 박찬욱의 영화 중에서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시종일관 낭떠러지에 선 것 같은 아찔함을 유지하다가 긴 여운을 남기는 맛이, 고오급진 커피같습니다. 흥행면에서도, 아카데미에서도 평가절하 당한 비운의 명작인데... 어쩌겠습니까? 대중의 선택은 스타벅스인 걸.
한국영화에 등장한 형사 캐릭터 중 보기 드물게 섬세하고 세련되고 행동도 서비스직에 가깝지만,누구보다 잠재된 똘끼가 숨겨져 있고 자극을 추구하는 해준 캐릭터가 독보적이어서 헤어질 결심 말고 일반적인 형사물에서 이 캐릭터가 나온다면 어떨까?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지게 합니다.
저도 두 번 집중해서 본 영화인데..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점들, ‘산에서 시작해서 바다‘에서 마무리한, 서래가 파 놓은 산 모양의 모래성이 파도에 휩쓸려 무너지며 바다에 흡수되는 인생의 이야기를 암시하는 장면에 대한 디테일이 특히 인상적인 해석으로 보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
생선 부분에서 평론가님이 뭔가 짚어주실 줄 알았던 부분 개인적으로 보면, 장해준은 피가 싫다고 말했습니다. 피가 많이 나오는 시체는 피냄새가 나서 싫다고. 송서래는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했죠.높은 곳이 무섭다며.. 하지만 집에서 장해준은 피가 철철 흐르는 생선을 아무렇지 않게 손질하고, 송서래는 매우 높은 암벽에서 남편을 밀어 죽였습니다. 싫은 피까지 손에 묻혀가며 장해준은 가정을 지키고 싶었을까? 송서래는 공포증까지 극복할 정도로 남편을 죽이고 싶었을까. 사실 생각해보면 장해준이 피를 싫어한다는 말은, 그냥 좋아하는 여자가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게 뭐냐고 물었을 때, 질겁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답할 수 있는 수준의 싫어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공포스러울 정도로 싫어했으면 범인의 얼굴을 내려치며 손등을 피범벅으로 만들진 않았겠죠? 평론가님이 말씀하신 폭력성도 더 두드러진 것 같구요. 하지만 송서래는 그런 장해준을 배려해 두번째 남편의 살인현장에 있는 모든 피를 청소했죠. 장해준을 위해서.. 장해준은 송서래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높은 산에 올라 송서래 모친과 조모의 유골을 뿌리고, 그 후 송서래가 자신을 죽여도 괜찮을 것 같다는 듯 한 표정을 지은 채 죽음을 받아들이려 하기도 합니다. 막상 송서래가 백허그 했을 때는 놀라서 탄식을 내질렀지만요. 아무튼 이 두개의 역설 혹은 모순이 말씀하신 폭력성과 모든걸 넘어선 사랑을 더 부각시켜준 느낌이 들었어요 ㅎㅎ 2탄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번에도 좋은 영상 감사해요.
남해 금산 / 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딱 파낸 만큼 쌓여있던 모래산은 구덩이 속으로 들어 간 서래(모래에서 따 온 이름인 듯, 서쪽에서 왔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힘들게 쌓아 올렸고, 꼿꼿하고 싶었으나 결국 두 번의 거친 파도에 씻겨(파도를 두 번 맞고난 후 해가 보이죠) 완전히 백사장의 일부가 되기를 선택한 서래라는 인물의 정량 같은 느낌..
정말 최근 몇년간 본 영화중에 가장 재밌었고 보고 난 그날 밤 잠을 설쳤네요 뭔가 첫장면부터 박해일의 연기 치고 이질적인 느낌의 연기라 생각했었는데 해준의 폭력성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였군요 무엇보다 마지막 서래의 대사가 가슴 시리게 하네요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서래는 몸이 꼿꼿한여자다...그녀는 아름답고 선하고 깨끗하고 빛나는 여인이지만...그녀의 환경이 그녀를 어둡게 만들었다....내가 결국 마지막장면에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그녀가 너무....불쌍해서.....그녀를 알아봐줬던 해준이 마지막 서래의 말을 알아들을 수만 있었다면....너무도 가슴이 아려온다....
이 영화 상영당시 총 3번을 봤습니다 처음 봤을 때나 다회차 관람을 했을때나 제 생각은 항상 똑같았어요. 해준은 서래를 별로 사랑하지않은 것 같은데? 그런데 얼마전 이 영화가 다시 생각이 나서 보고 각본집도 사서 읽었거든요. 생각보다 제가 간과한 사실들이 많더라고요.. 제 감상평은 작년과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해준의 사랑이 생각보다 정말 무거웠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세상엔 죽는 것보다 무언가를 잃는 것이 두려운 사람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이 영화에 나오는 해준은 프라이드를 잃는 것을 죽음보다 두려워했고 조연으로 나왔던 홍산오도 죽는 것보다 감옥에 가는 걸 싫어했죠 ㅋㅋㅋㅋ 그런데 둘은 같아요 사랑때문에 죽는 것보다 두려워하는 그 무언가를 잃어야했어요 해준은 자부심을 잃었고 홍산오는 사랑하는 여자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가야할 처지였죠 -결국 덜 두려운 죽음을 택했지만- 그래서 전 해준이.. 서래를 정말 많이 사랑했구나를 뼈저리게 느꼈어요 서래 또한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한 무언가를 지켜주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 것을 보아 해준을 진정 사랑했고요.. 영화 해석을 보면 서래가 자신이 미결 사건으로 남아 그에게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는 해석이 있던데 해준은 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지 못해서 그녀를 기억하기 보다는 서래가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부심”을 지켜준 것 때문에 그녀를 잊지 못할 거 같네요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켜준 여자를 어떻게 잊겠어요 ㅜ 서래는 해준을 사랑해서 기꺼이 세상에서 사라져줬지만.. 아마도 해준의 세상에는 영원히 머물러 있을 거 같아요 해석의 여지가 많은 아주 좋은 사랑 영화 인 거 같아요
작가님이 방송에서 등장 인물들을 살아가게 하는 동력이 뭘까 라는 질문에서부터 스케치를 시작한다고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그런 맥락에서 해준의 인생의 동력은 사랑과 폭력이겠네요 하지만 그 인물 스스로는 알지 못하는, 관찰자만 알 수 있는 무의식적인 영역이라는게 흥미로웠어요 리뷰를 보면서 다시금 제 인생의 동력은 뭘까.. 쉽사리 답이 나오지 않아서 고민을 하게 되네요 ㅎㅎ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형기,
"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 거야"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서래가 묻힌 모래위로 거세게 밀려와 넘쳐흐르는 파도 그리고 해변위를 헤매는 해준 잉크처럼 스며드는 서래 파도처럼 몰아치는 해준의 마음
깊이있지만 공감가는 리뷰 감사합니다. 저도 한가지 첨언하자면.. 눈오는 산위에서 해준은 등을 돌리고 절벽에 서있으면서, 서래가 다가오는 기척을 느끼고 눈을 질끈 감습니다. 아마 자기가 이용당하고 전남편처럼 죽게 되는것조차 각오한 것 같았습니다. 그때 서래가 안아주죠. 이순간 서래는 죽음조차 각오한 해준을 보고, 자신의 진짜 사랑이 시작되며 사라질 결심을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핸드폰을 돌려주는 것읔 그런 서래의 마음인거죠.
가슴속에 파묻힌 내 최애영화 별로라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와닿지가 않는다고 하는데 나는 서래의 심리가 너무 잘 이해되어 섬뜩했고 또 서래를 닮고싶어한다는 점에서 내 자신에게 놀랐다 서래와 같은 본능적인거 같은면서 숭고한거 같으면서 사악한거 같은데 처절한거 같은 온갖 정서들의 맛을 온통 느끼다보면 어질하기까지하다 하..
와... 40분이 정말 짧게 느껴졌어요. 어떻게 이렇게 말씀을 잘하시는지 오늘도 새삼 감탄하게 됩니다. 정갈한 단어에 전하고자 하는 핵심만 가득 눌러 담은 문장들의 연속이네요. 내용의 깊이도 굉장하고요!!! 동진님 리뷰는 언제나 좋았지만 헤어질 결심 2차 리뷰에서는 정말 하고 싶었던 말씀이 넘쳐흐른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만큼 알차고 풍부했습니다. 덕분에 헤어질 결심을 보고 느꼈던 여운이 또 생각나네요. 미결로 남겨 영원히 사랑하고자 했던 서래의 절절한 마음과 엇갈리고 늦게 깨달아버린 서래의 진심에 해준의 비통함을, 울며 서래를 찾던 그 차가운 바다 위에서의 해준의 모습을 꽤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동진님 오늘도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전반부에서 서래가 해준을 사랑하지 않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깨닫지 못하고 있던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2부 마지막에 서래와 해준이 통화할 때 서래가 바다에서 건진 핸드폰을 더 깊은 곳에 다시 버리라는 말이 대화의 마지막, 즉 이별의 순간인데 이건 1부에서 해준이 마지막에 핸드폰은 바다 깊이 던져버리라는 말을 하며 이별하는 순간과 정확히 대칭되는 부분이고 그런 대칭적인 맥락에서 본다면 해준이 마지막에 서래가 이별을 말하는 시점에 가서야 자기가 사랑을 표현했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처럼 서래도 해준이 이별을 말하는 순간에 그제서야 자기의 감정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 순간 나의 사랑이 시작됐다고 말한 것 같아요 두 사람이 닮았다는 지점은 이 부분까지도 포함하는 것으로 저는 생각이 되네요 아이러니 하게도 두 사람 다 이별을 말하는 것으로 자기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도 두 사람이 닮아있는 점을 나타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래는 나르시시스트입니다. 저도 이 영화를 처음 볼 때에는 나르시시스트라는 인간의 특성을 몰랐기 때문에 그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나르시시스트의 특성들을 알게되었고 서래는 분명 나르시시스트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녀의 사랑은 사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평생 자신만을 생각하게 하기위해서 해준을 희생시킵니다. 해준은 유혹당하죠....해준은 진심으로 서래를 사랑합니다. 모든 나르시시스트에게 매혹당한 사람들이 그러하듯이....결국에는 모래처럼 무너져 버리는 한 인간.....이 영화는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동진님! 이번 헤어질 결심 리뷰는 와닿네요 저두 거의 비슷하게 봤거든요 무섭고 집요하고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그러나 처음부터 서래의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은.. 사랑을 살리기보다는 사랑을 죽이는 사랑이구나..였거든요 해준의 지루한 삶과 그삶을 대하는 해준도 무섭게 다가왔거든요
예상치도 못했는데 이렇게 귀한 영상을,, 고맙습니다 평론가님. 사랑이란 뭘까요.. 합리적인 사랑과 비합리적인 사랑, 생명을 낳는 사랑과 죽음을 낳는 사랑, 눈에 보이는 사랑과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 참 모순적이고 역설적이기도 한 사랑.. 그럼에도 한 번 뿐인 삶에서 제대로 된 사랑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세상에 온 목적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서래는 해준에게 핸드폰같은 존재라 죽음을 택한거지 서래가 자신의 사랑을 미결로 남기고 싶어서 죽음을 택한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바램이 있었던것 뿐이죠 왜 하필 바다에서 파묻혀 죽었을까…서래가 산보다 바다를 좋아해서? 서래의 핸드폰은 범행의 결정적 증거인데 그게 있으면 서래는 꼿꼿하게 살수 없죠 …그래서 그걸 해준은 바다에 버리라고합니다 질곡동사건이 저도 이 영화의 큰흐름(복선)이라 생각합니다 함께 그 사건파일을 보며 한국인은 결혼하면사랑하는 마음을 접냐고 하죠 그 말은 마음을 접기위해 재혼을 했지만 (헤어질결심)해준을 잊지못한 서래의 마음과 연결되고 ..산호가 죽으면서 사랑하는 여자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래서 삶의 의미가 있었다는 말을 남기고 죽죠..산호는 왜 죽음을 택한걸까요 ?살인자가 되어 도주하다 벼랑끝에 몰려한 선택이지 자신을 버리고 결혼한 여자에게 영원히 가슴에 남길 위해서가 아닙니다 산호는 사랑이 전부인 남자죠 그래서 사랑을위해 남의목숨도 자신의 목숨도 버릴줄 아는 사람입니다 서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사랑하는남자를위해 할머니를 죽이고 끝내 자신도 죽습니다 서래는 해준이 꼿꼿한 남자 품위있는 남자임을 압니다 그리고 자신을 지키기위해 어떻게 품위를 잃었는지 보게 됩니다 구두를신고 수염을 깍지않고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첫번째 살인이 자신의 해방을 위한 살인이었더면..두번째 살인은 해준을지키기 위한거였고 살인현장을 볼 해준을 배려해서 피를 다 치우기까지합니다 이때 서래의 상황은 쫓김을 당하던 산호와 같습니다 둘다 해준에 의한 쫓김이죠.. 서래가 두번째 살인을 (할머니)해준에게 들키고..해준은 알리바이가 차돌같이 단단해야 할거란 말을 이미 했었기에 이사건을 파헤찰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보다는 서래는 해준이 품위있게 살기 바란것 같습니다 그래서 증거인 전화기도 해준에게 주죠 즉 해준은 또다시 서래가 살인을한걸 안 이상 그게 서준을 더이상 품위있게 살수없게 한다는걸 서래는 알고았습니다 1차증거인 핸드폰이 서래가 꼿꼿하게 살수없게하는 걸림돌이라면 이제 서래는 해준의 핸드폰인거죠 그래서 마지막 통화에 당신에게 피해가는일은 없을거에요(내가 걸림돌이 되지 않게하겠어요) 라고 하는거고 녹음파일에 핸드폰을 바다에 버려라 라는부분을 읖조리듯 되뇌입니다 해준에게서 핸드폰을 어떻게 처리하면 되는지를 배운거죠 그래서 자신(핸드폰)을 바다에 버린겁니다
이동진님의 긴 설명보다 저에게는 훨씬 와닿는 평이네요!! 영화에서 저도 비슷하게 느꼈거든요… 거기 하나 덧붙이자면 박찬욱 감독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변태성이예요. 많이 보진 않았지만…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여주의 어색한 억양과 대사전달이 좀 힘들었어요. 설정임을 감안하더라도 몰입에 방해가 될정도로 부자연스럽고 안들림ㅠ
사실 처음에 이동진평론가님의 강력추천으로 헤어질 결심을 극장에서 봤습니다. 다 보고난 후 저의 감상은 '미식가의 추천으로 방문한 고급레스토랑에서 코스요리를 먹었다. 쏟아지는 음식들에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정신 차려보니 결제를 하고 있더라. 맛은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뭘 먹었더라?' 였달까요.. ㅋㅋㅋ 그러나 이동진님의 첫번째 리뷰와 심도깊은 두번째 리뷰까지 보고나니 왜 그리 최고의 작품으로 뽑으셨는지 알겠습니다. 저에게도 다시 한번 보고싶은 작품이 되었어요. 같은 작품을 보고서도 이렇게 바라보는 시각이 깊고 다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그런 혜안을 가지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셨을까 경외롭기까지 합니다. 항상 좋은 컨텐츠 감사드립니다!😊
근데 수만년 수천년 수백년 간 인간사에서의 봉인된 수많은 영원한 사랑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ㅠ.ㅠ.허무?고딩때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인가? 나를 기억했던 사람들도 더 떠난다라는 구절이 너무 충격이었었는데.남녀간의 사랑은 절정의 순간에 누구하나 죽어야 영원하다는 명제도 결국 언어유희 정도로 가벼워 보여요.마지막장면이 너무 가슴이 아려서 그런가 봅니다. 덕분에 한번더 봐야겠네요
이 영화는 박해일의 감정묘사나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 보면 어느정도 말이 됩니다. 단지 탕웨이를 좋아하거가 관심이 가서 가 아니라 박해일 자체가 폭력성이나 사건의 발생등 뭔가 일이 일어나면 흥미를 유발하면서 발동하는 묘한 심리상태를 보면 사랑이라는 심리와 금지가 된 욕망속에서 갈등하는 것 같지만 실은 박해일은 상황을 즐기고 있는거 같아요. 영화를 보면서 탕웨이가 왜저러나는 이해가 잘 안되던데 박해일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되더라고요.
일방적으로 해준만 사랑했다가 그 사랑이 끝나니 서래가 사랑을 시작했다가 마지막엔 해준이 다시 사랑의 짐을 가진채로 끝나는게 너무 절절하고 애틋한 사랑영화같음. 사랑의 시차로 계속 어긋나서 서로 헤어질 결심만 하다가 너무 빠르게 헤어지지도 너무 늦게 헤어지지도 못해서 이뤄지지 못하고 미결사건으로 영원히 남게된 사랑의 찌꺼기.
지금 두번째 보는중인데 완벽하게 나르시시스트를 묘사하고 있군요 정말 한장면한장면 다 설명가능할정도로 맞아떨어집니다 나르시시스트와 사랑에빠진 한남자가 파국을 맞는 이야기가 맞네요 우와 진짜 처음봤을때는 전혀 몰랐어요 ㅠㅠ 그저 안개낀것처럼 찝찝하고 그랬었는데.... 봉준호감독의 '마더'를 봤을때와 비슷해요 저는 감독님들이 한국사람? 이라서 이런통찰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봐요 우리나라사람들만의 아주 독특한 특징이랄까....그리고 이건 진짜 아는사람들한테만 보이는거같아요 그래서 그 쾌감이 더 짜릿하네요 알게되기까지 긴긴 고통의 시간이 있긴 했지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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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16
4ㅍ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걸작이죠
동진씨는 이 영화와 헤어지지 못해. 영원히 미결인채로 남을거야.
서래씨😂
🤣🤣저도 이생각하면서 들어왓는데
베뎃 고정감이네요 👍👍
벽에 헤결 포스터 붙여 놓고, 잠도 못 자고 오로지 헤결 생각만 해요.
그게 그렇게 나쁩니까?
이주임이 젊고 잘생긴 남자였던 거 유쾌한 반전이었어요 ㅋㅋㅋㅋ 이주임 이야기 할 때마다 얄밉게 구는 여자 동료일 거라고 생각하게 유도해놓고 사실은 알고보니~ ㅋㅋㅋ 정안이 해준이 떠보고 이런저런 행동을 하는게 이주임한테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보려고 하는 노력이었다니 ㅋㅋㅋ 아 정말 이런 부분까지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아들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저는 영화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기 위한 장치라고 봤어요. 자녀가 등장함으로서 '부모'로서의 부부, '아빠'로서의 해준의 모습을 부각시키게 되면 전통적인 가족윤리를 상기시키고 '불륜'이라는 어찌보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조금 불필요한 도덕적 이슈를 키울 수 있을 것 같거든요.
ㅋㅋ 저도 그 생각.
불륜이라는 도덕의 굴레를 벗겨준데, 이왕이면 자녀없는 딩크족으로 묘사했으면 더 깔끔했을텐데하고 아쉽더라구요.
자녀가 없는 딩크족으로 묘사했을시 해준의 부인 정안의 캐릭터성에 모순이 생길수있다고 생각해요(석류씬 속 대화) 아버지라는 것을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부각하지 않는 방법을 사용하는게 최선이 아니었나 싶네요
서래의 여러 면을 인정하면 영화가 더욱 풍성해지네요. 서래는 단순히 불쌍한 여자가 아니라 언제든 쉽게 사람을 이용하고 죽일 수 있는 인간이란 걸 인정하고 나면, 서래의 해준에 대한 사랑이 말도 안 되게 커보이고 마지막 행동까지도 이해가 됨.
전 반대로 처음부터 서래는 그런여자로 봤기때문에(범인이라 생각하고...왜냐면 너무 뻔하잖아요 이런류의 영화는 항상 그랬던듯) 마지막이 더 여운있었던듯..
이 영화를 약 10번 정도 봤고, 각본집을 읽고, 필사도 하면서 평론가님처럼 생각했던 부분이 있어서 뿌듯도 한데, 절대 평론가님처럼은 표현할 수 없을 거 같다. 아는 것이 힘이고 디테일한 평론은 서사만큼 재미있는 예술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평론가님.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일이 얼마나 섹시한 일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헤어질 결심은 인간이 가질수 있는 가장 격정적이고 통제되기 힘든 감정인 사랑과 폭력을 아주 수려하고 정교한 클래식 음악 속에 가둬놓은 작품 같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살인까지 해야했던 서래와 살인 정도는 일어나야 활기가 돌 정도로 무료한 삶을 살고있는 해준. 사랑과 살인이 같은 선상에 있는 아슬아슬한 사람들의 무서운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동시에 너무나 아름답고 가슴 아픈 정말 복합적인 이야기를 이렇게 완벽한 형식으로 풀어낼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박찬욱 감독은 이제 경지에 도달한것 같습니다.
공감가는 해석이네요. 표현하신것이 딱 맞는듯 해요
와 표현 멋지네요 🎉
정말 공감 되네요~~
오오 멋진 글 잘 읽고 갑니다
킬링 이브의 관계성과 닮았어요
서래의 사랑은
마치
어린아이가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해서 이렇게까지 했어 그게 나빠? 그러니까 너도 평생 나만 사랑하고 생각하면서 살아야해
알았어? 라고 속삭이는것과 같다
박찬욱 감독님이 경계를 지워가며 모호하게 만들면, 평론가님은 그 모호함 속 디테일을 다시 선명하게 끌어내시는 것같아요.
마치 대비된 두 존재가 서로 엉키고, 보완하는 거 같아서 너무 신기해요 :-)
제가 헤어질 결심 왜 좋아하는지 궁금하죠? 아니, 안 궁금하댔나? 헤어질 결심은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꼿꼿해요. 수상에 상관없이 그렇게 꼿꼿한 영화는 드물어요. 난 그게 헤어질 결심에 관해 많은 걸 말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ㅌ😂😂
어랏 ㅋㅋㅋㅋ
서래와 해준은 다른 이들과 섞이지 못하는 동류여서 서로 사랑한다고 느꼈는데,처음 볼 때는 "몸이 꼿꼿하다"는 대사 때문에 속물인 주변 사람들과 달리 섬세하고 고상한 두 사람이 동질감을 느끼는,서로를 발견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평론가님의 이번 영상을 보니 오히려 해준은 자신에게 내재된 야만성을 본인이 직접 내보이지는 않으면서 깨워줄 수 있는 누군가를 원했고 서래가 그 역할이 가능했던 듯하네요.해준은 기다리고 서래는 우연히 내려앉은 형태의 만남에 더 가깝네요
빨간안경 선배 할 말 더 남으셨으면 3편도 환영입니다.
영화도 시리즈는 3편이 기본이죠!
지금도 환영입니다 ㅎㅎㅎㅎ
헤어질결심 재밌게봤지만 사람들이 너무 낭만적으로 찬양한다는 사실에 엄청 심술이 났었거든요ㅋㅋ 그 이유는 저는 이 영화의 본질이 정확히 이 리뷰의 내용이라고 감각했기 때문었어요. 일종의 사회관습, 사랑관습에 대해 부정하는 코미디로 읽었거든요ㅜㅜ 그래서 이 이야기를 낭만적인 사랑이야기로만 받아들이기가 어쩐지 어려웠어요. 우리 안에 참을수없는 속성에 대한 은유로만 보고싶을뿐, 그걸 긍정하긴 싫었나봐요..오히려 이동진님이 이런 리뷰를 자세히 해주시니 이해받은것같고 영화에 대한 심술이 줄어드네요.
저는 사소하지만 '원전완전안전' 역시 결혼, 비폭력 등으로 관습화된 체제에 대한 은유적 불신, 부정, 조롱에 가깝다고 느꼈어요. 저는 그래서 이 영화가 아름다움으로 숨겨둔 문명에 대한 심술이라고 생각했답니다.
미치도록 숨기고싶은 박찬욱과 미치도록 찾아내는 이동진… 빨리 둘이 헤어질 결심해…
헤어질 결심은 개인적으로 그 대단한 박찬욱의 영화 중에서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시종일관 낭떠러지에 선 것 같은 아찔함을 유지하다가 긴 여운을 남기는 맛이,
고오급진 커피같습니다.
흥행면에서도, 아카데미에서도 평가절하 당한 비운의 명작인데...
어쩌겠습니까? 대중의 선택은 스타벅스인 걸.
스타벅스 브랜드 평가와 같은 맥락이란거에요?
스타벅스 커피맛을 몰라서용..
@@mvp7248 아무리 고급진 커피를 갖다줘도 대중의 선택은 스벅이다? 근데 스벅도 맛있는뎅 ㅋㅋ
@@michaelkim8920 그럼요, 범죄도시2도 당연히 재미있습니다.
박찬욱 쪽이 더 섬세하고 향은 풍부한데 산미가 있는 편이죠.
좋은 비유 같네요 ㅋㅋ
좋은 비유네요
00:00 인트로
02:32 서래는 어떤 인물일까?
08:40 해준에 관하여
14:25 담배의 은유
17:05 부부 사이
24:38 "헤어질 결심"의 진실
28:23 해준과 서래, 그리고 질곡동 사건
33:10 사랑의 시차
36:36 결말의 또 다른 의미
어디서 본 인터뷰인지 모르겠지만 헤어질 결심이라는게 살 뺄 결심, 공부할 결심과 같이 해야 하지만 못하는 일이라는 뜻이라는 걸 본 것 같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다시 한번 보면 참 의미가 다르게 다가 오네요
한국영화에 등장한 형사 캐릭터 중 보기 드물게 섬세하고 세련되고 행동도 서비스직에 가깝지만,누구보다 잠재된 똘끼가 숨겨져 있고 자극을 추구하는 해준 캐릭터가 독보적이어서 헤어질 결심 말고 일반적인 형사물에서 이 캐릭터가 나온다면 어떨까?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지게 합니다.
저도 두 번 집중해서 본 영화인데..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점들,
‘산에서 시작해서 바다‘에서 마무리한, 서래가 파 놓은 산 모양의 모래성이 파도에 휩쓸려 무너지며 바다에 흡수되는 인생의 이야기를 암시하는 장면에 대한 디테일이 특히 인상적인 해석으로 보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
생선 부분에서 평론가님이 뭔가 짚어주실 줄 알았던 부분 개인적으로 보면,
장해준은 피가 싫다고 말했습니다. 피가 많이 나오는 시체는 피냄새가 나서 싫다고.
송서래는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했죠.높은 곳이 무섭다며..
하지만 집에서 장해준은 피가 철철 흐르는 생선을 아무렇지 않게 손질하고,
송서래는 매우 높은 암벽에서 남편을 밀어 죽였습니다.
싫은 피까지 손에 묻혀가며 장해준은 가정을 지키고 싶었을까?
송서래는 공포증까지 극복할 정도로 남편을 죽이고 싶었을까.
사실 생각해보면 장해준이 피를 싫어한다는 말은, 그냥 좋아하는 여자가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게 뭐냐고 물었을 때, 질겁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답할 수 있는 수준의 싫어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공포스러울 정도로 싫어했으면 범인의 얼굴을 내려치며 손등을 피범벅으로 만들진 않았겠죠? 평론가님이 말씀하신 폭력성도 더 두드러진 것 같구요.
하지만 송서래는 그런 장해준을 배려해 두번째 남편의 살인현장에 있는 모든 피를 청소했죠. 장해준을 위해서..
장해준은 송서래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높은 산에 올라 송서래 모친과 조모의 유골을 뿌리고, 그 후 송서래가 자신을 죽여도 괜찮을 것 같다는 듯 한 표정을 지은 채 죽음을 받아들이려 하기도 합니다. 막상 송서래가 백허그 했을 때는 놀라서 탄식을 내질렀지만요.
아무튼 이 두개의 역설 혹은 모순이 말씀하신 폭력성과 모든걸 넘어선 사랑을 더 부각시켜준 느낌이 들었어요 ㅎㅎ
2탄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번에도 좋은 영상 감사해요.
오~~~ 해설이 필요했으나 빠진? 부문 명확히 짚어주시네요👍
대박..
천재
다른 시상식에서 상 못 받았다고 작품의 위상을 깎아내리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올라온 거 같네요 ㅋㅋㅋㅋ
최근 '어떤 계기'로 한번 더 보셨다니... 제발제발제발 블루레이 전편 코멘터리...!!!
와 자라가져가는 이유 미쳤네…. 그래 맞네…… 그러니까 저 캐릭터가 성격이 확 사네…. 저 사람이면 저럴만하네….
이런 영화가 아카데미상 노미네이트조차 안 되다니.. ㅠㅠ 이동진씨 당신은 도대체 어느 별에서 오셨는지.. 훌륭한 리뷰 감사합니다.
이 영화 보면서 느꼈는데 박찬욱 감독은 막말로 에로영화 연출을 했어도 그 장르의 명작 쏟아냈을 것 같아요. 굳이 벗지 않아도 어떻게 인물과 감정을 섹시하게 묘사하는지 아는 멋진 감독. 앞으로도 멜로 또 해주시는 날이 있기를 바라게 되더군요.😊
남해 금산 / 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젊음을 영원히 유지하는 비결은 젊은 나이에 죽는거지 사랑도 그랬구나
와 이건 귀한 리뷰다....
헤결 두번째 심층분석이라니...
정말 수준 높은 교양과 기품이 느껴지는 해설 잘 들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이동진 평론가님 ❤
진짜 최애 영화인데 심화 리뷰 감사합니다! 🥺
개봉한 지 좀 오래된 영화여도 상관없으니 추가리뷰가 있다면 꼭 올려주세요~ 🙏
딱 파낸 만큼 쌓여있던 모래산은 구덩이 속으로 들어 간 서래(모래에서 따 온 이름인 듯, 서쪽에서 왔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힘들게 쌓아 올렸고, 꼿꼿하고 싶었으나 결국 두 번의 거친 파도에 씻겨(파도를 두 번 맞고난 후 해가 보이죠) 완전히 백사장의 일부가 되기를 선택한 서래라는 인물의 정량 같은 느낌..
평론가님 대단하시네요. 역시 경력은 거짓말 하지 않네요. 어렵풋하게 느낌만 있던 담배. 석류같은 상징을 명확하게 정리해주시네요.
정말 최근 몇년간 본 영화중에 가장 재밌었고 보고 난 그날 밤 잠을 설쳤네요
뭔가 첫장면부터 박해일의 연기 치고 이질적인 느낌의 연기라 생각했었는데 해준의 폭력성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였군요
무엇보다 마지막 서래의 대사가 가슴 시리게 하네요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헤어질 결심 3번째 심화 리뷰엔 제발 탕웨이님 모셔놓고 해주시길 간절하게 원합니다^^
서래는 몸이 꼿꼿한여자다...그녀는 아름답고 선하고 깨끗하고 빛나는 여인이지만...그녀의 환경이 그녀를 어둡게 만들었다....내가 결국 마지막장면에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그녀가 너무....불쌍해서.....그녀를 알아봐줬던 해준이 마지막 서래의 말을 알아들을 수만 있었다면....너무도 가슴이 아려온다....
이 영화 상영당시 총 3번을 봤습니다 처음 봤을 때나 다회차 관람을 했을때나 제 생각은 항상 똑같았어요. 해준은 서래를 별로 사랑하지않은 것 같은데? 그런데 얼마전 이 영화가 다시 생각이 나서 보고 각본집도 사서 읽었거든요. 생각보다 제가 간과한 사실들이 많더라고요.. 제 감상평은 작년과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해준의 사랑이 생각보다 정말 무거웠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세상엔 죽는 것보다 무언가를 잃는 것이 두려운 사람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이 영화에 나오는 해준은 프라이드를 잃는 것을 죽음보다 두려워했고 조연으로 나왔던 홍산오도 죽는 것보다 감옥에 가는 걸 싫어했죠 ㅋㅋㅋㅋ 그런데 둘은 같아요 사랑때문에 죽는 것보다 두려워하는 그 무언가를 잃어야했어요 해준은 자부심을 잃었고 홍산오는 사랑하는 여자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가야할 처지였죠 -결국 덜 두려운 죽음을 택했지만- 그래서 전 해준이.. 서래를 정말 많이 사랑했구나를 뼈저리게 느꼈어요 서래 또한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한 무언가를 지켜주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 것을 보아 해준을 진정 사랑했고요.. 영화 해석을 보면 서래가 자신이 미결 사건으로 남아 그에게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는 해석이 있던데 해준은 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지 못해서 그녀를 기억하기 보다는 서래가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부심”을 지켜준 것 때문에 그녀를 잊지 못할 거 같네요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켜준 여자를 어떻게 잊겠어요 ㅜ 서래는 해준을 사랑해서 기꺼이 세상에서 사라져줬지만.. 아마도 해준의 세상에는 영원히 머물러 있을 거 같아요 해석의 여지가 많은 아주 좋은 사랑 영화 인 거 같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3번보고 느끼셨다는것에 대하여 많이 둔감하신 편인 것 같은데.
@@jh3778 빨라서 좋겠다... 저승길도 빨리 가든가...
와 이보다 완벽한 영화 해석이 또 있을까...?
감탄하고 갑니다.
상업 영화 이면서 동시에 예술 영화이기도 한 헤어질 결심!
우리는 이 영화와 절대 헤어지지 못할 거다. 영원히 마음속에 미결인 영화로 남아 있을 것.
오랜만에 안개 들으러 가야겠네요.
작가님이 방송에서 등장 인물들을 살아가게 하는 동력이 뭘까 라는 질문에서부터 스케치를 시작한다고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그런 맥락에서 해준의 인생의 동력은 사랑과 폭력이겠네요 하지만 그 인물 스스로는 알지 못하는, 관찰자만 알 수 있는 무의식적인 영역이라는게 흥미로웠어요 리뷰를 보면서 다시금 제 인생의 동력은 뭘까.. 쉽사리 답이 나오지 않아서 고민을 하게 되네요 ㅎㅎ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형기,
"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 거야"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서래가 묻힌 모래위로 거세게 밀려와 넘쳐흐르는 파도 그리고 해변위를 헤매는 해준
잉크처럼 스며드는 서래
파도처럼 몰아치는 해준의 마음
아 극공감이에요 이렇게 숨겨둔 코드들이 더욱 이영화에 빠져들게 만들더라구요
이 영화는 두번째 보니 더 잘 보이더라구요
..서래의 절절한 사랑 .. 나중에야 깨닫는 해준
깊이있지만 공감가는 리뷰 감사합니다. 저도 한가지 첨언하자면.. 눈오는 산위에서 해준은 등을 돌리고 절벽에 서있으면서, 서래가 다가오는 기척을 느끼고 눈을 질끈 감습니다. 아마 자기가 이용당하고 전남편처럼 죽게 되는것조차 각오한 것 같았습니다. 그때 서래가 안아주죠. 이순간 서래는 죽음조차 각오한 해준을 보고, 자신의 진짜 사랑이 시작되며 사라질 결심을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핸드폰을 돌려주는 것읔 그런 서래의 마음인거죠.
보면서 내심 생각했던 부분인데, 이걸 생각 밖으로, 말로 끄집어내주셨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SKB 고마워요
가슴속에 파묻힌 내 최애영화
별로라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와닿지가 않는다고 하는데
나는 서래의 심리가 너무 잘 이해되어 섬뜩했고 또 서래를 닮고싶어한다는 점에서 내 자신에게 놀랐다
서래와 같은 본능적인거 같은면서 숭고한거 같으면서 사악한거 같은데 처절한거 같은 온갖 정서들의 맛을 온통 느끼다보면 어질하기까지하다 하..
이런 영화를 만든 박찬욱 감독도 이런 분석을 한 이동진 평론가도 그저 대단하다는 말 밖엔 안 나오네요
파이아키아 채널 자막달려서
전세계인들이 즐겼으면 좋겠어요.
매일같이 너무 아까운 리뷰!
우와ㅠㅠㅠㅠ 중복없이 40분짜리 영상이라뇨!!!!❤
내가 영화를 보고 어렴풋이 감각하는 것을 이 분은 분석해서 낱낱이 해부해내서 들려주시니 나의 감각을 같이 해부해서 보는 듯하여 너무 신기하고 속이 다 시원하다. 정말 탁월한 분석력 감동이다.
탕웨이 박해일 ㅠㅠ 저 캐릭터의 숨겨있는 순수함이 너무 잘어울림
불같은 안경이 잘 어울려요 근데 차갑게 말하니까 진짜 멋있다
와... 40분이 정말 짧게 느껴졌어요. 어떻게 이렇게 말씀을 잘하시는지 오늘도 새삼 감탄하게 됩니다. 정갈한 단어에 전하고자 하는 핵심만 가득 눌러 담은 문장들의 연속이네요. 내용의 깊이도 굉장하고요!!! 동진님 리뷰는 언제나 좋았지만 헤어질 결심 2차 리뷰에서는 정말 하고 싶었던 말씀이 넘쳐흐른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만큼 알차고 풍부했습니다. 덕분에 헤어질 결심을 보고 느꼈던 여운이 또 생각나네요. 미결로 남겨 영원히 사랑하고자 했던 서래의 절절한 마음과 엇갈리고 늦게 깨달아버린 서래의 진심에 해준의 비통함을, 울며 서래를 찾던 그 차가운 바다 위에서의 해준의 모습을 꽤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동진님 오늘도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는 무섭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동진님의 심층 리뷰를 보니 내가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 이제서야 이해가 되네요.
진짜 해설 너무 좋고요 영화의 숨은 함의가 발화되는 순간 이 영화가 담은 진의가 가벼워지지 않기를 ❤ 헤결 뽀에버
서래가 뒤늦게 사랑이 시작됐다고 해서 이해가 안갔는데 역시 처음에는 사랑하지 않았던게 맞았네요. 이 부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해결되서 후련하네요. 영상 감사합니다!
작중 박해일이 “어떤 사람은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물에 잉크가 퍼지 듯 천천히 스며든다” 라고 말하는데요, 여기서 파도는 첫눈에 반한 박해일의 사랑을 잉크는 탕웨이의 사랑을 암시한다고도 볼수 있습니다
오 그럼 폈네, 폈어는 (바람) 폈네, 폈어로도 해석되네요. 말장난이 중요한 영화니까 요거도 의도된 거 같아요😮
와 진짜 너무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동진님 해설 들으면 영화가 다시 보고싶어집니다 그만큼 중요하고 흥미로운 포인트들을 잘 집어내주시는거 같아요
창작물을 더 깊이 볼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와 어제 헤결 리뷰를 다시 봤었는데 2편을 올려주시다니 너무 행복하네요😢
ㅔㅅ ㅕㄹㅕㄹ
저는 전반부에서 서래가 해준을 사랑하지 않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깨닫지 못하고 있던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2부 마지막에 서래와 해준이 통화할 때
서래가 바다에서 건진 핸드폰을 더 깊은 곳에 다시 버리라는 말이 대화의 마지막, 즉 이별의 순간인데
이건 1부에서 해준이 마지막에 핸드폰은 바다 깊이 던져버리라는 말을 하며 이별하는 순간과 정확히 대칭되는 부분이고
그런 대칭적인 맥락에서 본다면
해준이 마지막에 서래가 이별을 말하는 시점에 가서야 자기가 사랑을 표현했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처럼
서래도 해준이 이별을 말하는 순간에 그제서야 자기의 감정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 순간 나의 사랑이 시작됐다고 말한 것 같아요
두 사람이 닮았다는 지점은 이 부분까지도 포함하는 것으로 저는 생각이 되네요
아이러니 하게도 두 사람 다 이별을 말하는 것으로 자기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도
두 사람이 닮아있는 점을 나타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항상 색다른 시선으로 영화를 분석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보고 있습니다.
좁은 시선으로 영화를 보는 제 시야를 확 틔워주시는 거 같습니다.
전 2번이나 봤지만 "탕웨이 참 이쁘네" 말고는 생각나는 게 없네요 ㅜ
서래는 나르시시스트입니다. 저도 이 영화를 처음 볼 때에는 나르시시스트라는 인간의 특성을 몰랐기 때문에 그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나르시시스트의 특성들을 알게되었고 서래는 분명 나르시시스트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녀의 사랑은 사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평생 자신만을 생각하게 하기위해서 해준을 희생시킵니다. 해준은 유혹당하죠....해준은 진심으로 서래를 사랑합니다. 모든 나르시시스트에게 매혹당한 사람들이 그러하듯이....결국에는 모래처럼 무너져 버리는 한 인간.....이 영화는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처음볼때는 미스테리로봤고 두번째볼때는 엉엉 울면서봤음.. 정말 걸작인 영화...
저만 느낀건진 모르겠지만 서래가 해준을 단둘이 만날때만 가발을 벗거나 벗고있다는 점이 해준한테는 본인을 전부 보여주고 싶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동진님!
이번 헤어질 결심 리뷰는 와닿네요
저두 거의 비슷하게 봤거든요
무섭고 집요하고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그러나 처음부터
서래의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은..
사랑을 살리기보다는 사랑을 죽이는 사랑이구나..였거든요
해준의 지루한 삶과 그삶을 대하는 해준도
무섭게 다가왔거든요
정말...박찬욱 감독님도, 이동진 평론가님도 체고..박찬욱 감독님 영화를 보고 즐길 수 있어서, 이동진 평론가님의 리뷰 영상을 들을 수 있어서...🤍
헤결에서 아직 헤어질 결심 못한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였구나 ㅠㅠㅠ
영화를 다 봤는데도 흥미를 느끼질 못하고 의문만 생겨서 사실 이게 정말 최고의 영화인가??하고 해석을 찾아봤는데 이 심화 리뷰까지 보고나니까 확실하게 이해가 되네요 한번 더 봐봐야할거같아요
다른 영화도 물론이거니와 박찬욱 감독의 미로같은 작품들은 동진님의 리뷰가 최적인거 같아요
오늘도 깨알같은 리뷰 감사합니다
예상치도 못했는데 이렇게 귀한 영상을,, 고맙습니다 평론가님. 사랑이란 뭘까요.. 합리적인 사랑과 비합리적인 사랑, 생명을 낳는 사랑과 죽음을 낳는 사랑, 눈에 보이는 사랑과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 참 모순적이고 역설적이기도 한 사랑.. 그럼에도 한 번 뿐인 삶에서 제대로 된 사랑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세상에 온 목적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와인향과 향수냄새가 어지럽게 섞여있던 영화관 공기
마시지도 않을 소주 옆의 참 맛있던 김치찌개
다음날 주인공들을 기념하며 먹은 초밥
영원할 여름으로 남을 그 날밤, 함께 볼 만한 헤어질 결심같은 영화가 아주 많이 개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헐… 헤결이라니!! 심쿵해서 들어왔잖아요❤
시 한편을 읽는거처럼 영화를 보시는 평론가님이 너무 부럽네요 ㅠㅠ
블루레이 나왔으면... 매일 보고싶은 장면만 편하게 돌려보고싶네요... 1주년 기념으로 재개봉 소취해봅니다ㅠ 리뷰의속편 잘봤습니다 다 이해가고 무릎을 탁치게되네요ㅠ
해준 캐릭터를 보면서 계속 찝찝했던 이유가 뭔지 이제 제대로 알겠네요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결국에는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이상은 이 분의 말도 관객의 말도 본인의 말대로 해석 될 수 있음. 이 분의 말이 정답은 아니니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재미있게 본 관객의 평론 또한 맞는거임
최근 본 어떤 영화보다도 마음 속에 미결로 남아있는 영화
서래는 해준에게 핸드폰같은 존재라 죽음을 택한거지 서래가 자신의 사랑을 미결로 남기고 싶어서 죽음을 택한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바램이 있었던것 뿐이죠 왜 하필 바다에서 파묻혀 죽었을까…서래가 산보다 바다를 좋아해서?
서래의 핸드폰은 범행의 결정적 증거인데 그게 있으면 서래는 꼿꼿하게 살수 없죠 …그래서 그걸 해준은 바다에 버리라고합니다
질곡동사건이 저도 이 영화의 큰흐름(복선)이라 생각합니다 함께 그 사건파일을 보며 한국인은 결혼하면사랑하는 마음을 접냐고 하죠 그 말은 마음을 접기위해 재혼을 했지만 (헤어질결심)해준을 잊지못한 서래의 마음과 연결되고 ..산호가 죽으면서 사랑하는 여자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래서 삶의 의미가 있었다는 말을 남기고 죽죠..산호는 왜 죽음을 택한걸까요 ?살인자가 되어 도주하다 벼랑끝에 몰려한 선택이지 자신을 버리고 결혼한 여자에게 영원히 가슴에 남길 위해서가 아닙니다
산호는 사랑이 전부인 남자죠 그래서 사랑을위해 남의목숨도 자신의 목숨도 버릴줄 아는 사람입니다
서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사랑하는남자를위해 할머니를 죽이고 끝내 자신도 죽습니다
서래는 해준이 꼿꼿한 남자 품위있는 남자임을 압니다 그리고 자신을 지키기위해 어떻게 품위를 잃었는지 보게 됩니다
구두를신고 수염을 깍지않고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첫번째 살인이 자신의 해방을 위한 살인이었더면..두번째 살인은 해준을지키기 위한거였고 살인현장을 볼 해준을 배려해서 피를 다 치우기까지합니다 이때 서래의 상황은 쫓김을 당하던 산호와 같습니다
둘다 해준에 의한 쫓김이죠..
서래가 두번째 살인을 (할머니)해준에게 들키고..해준은 알리바이가 차돌같이 단단해야 할거란 말을 이미 했었기에 이사건을 파헤찰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보다는 서래는 해준이 품위있게 살기 바란것 같습니다 그래서 증거인 전화기도 해준에게 주죠 즉 해준은 또다시 서래가 살인을한걸 안 이상 그게 서준을 더이상 품위있게 살수없게 한다는걸 서래는 알고았습니다 1차증거인 핸드폰이 서래가 꼿꼿하게 살수없게하는 걸림돌이라면
이제 서래는 해준의 핸드폰인거죠
그래서 마지막 통화에 당신에게 피해가는일은 없을거에요(내가 걸림돌이 되지 않게하겠어요) 라고 하는거고
녹음파일에 핸드폰을 바다에 버려라 라는부분을 읖조리듯 되뇌입니다
해준에게서 핸드폰을 어떻게 처리하면 되는지를 배운거죠
그래서 자신(핸드폰)을 바다에 버린겁니다
얼마전에 라이카시네마에서 상영하길래 오랜만에 다시봤는데도 예전의 그 감동이 다시 밀려오더라고요
마침 이렇게 또 리뷰를 다시해주셔서 감사하고 너무 반갑네요^^
헤어질 뻔 했는데.. 이동진씨 때문에 실패 😢
다시 볼 결심...한번만 봐서는 절대 몰랐던 것들이 너무 많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진해지고 음미하고싶은 와인같은 영화..
기도수 살인장면인 '구소산 꼭대기'로 시작해서, 바다 '모래 구덩이 안'을 마지막으로 연출한 장면 또한, 우아한 사랑에서 영원한 미결으로 가는 메타포가 아닐까요?
영화 첨보고 저는 완벽한 구성과 미정센에 숨어있는 소시오패스의 사랑이야기라고 얘기했었는데 제 주변에서는 완전 이상한 사람 취급 받았는데 너무나 우아하게 으슥한 해석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너무 외로웠네요 ㅋㅋ
탁월한 통찰력이십니다. 박찬욱감독님이 좋아하실듯요.
이동진님의 긴 설명보다 저에게는 훨씬 와닿는 평이네요!! 영화에서 저도 비슷하게 느꼈거든요… 거기 하나 덧붙이자면 박찬욱 감독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변태성이예요. 많이 보진 않았지만…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여주의 어색한 억양과 대사전달이 좀 힘들었어요. 설정임을 감안하더라도 몰입에 방해가 될정도로 부자연스럽고 안들림ㅠ
@@lovelysy8721여주가 아무래도 중국태생이다보니 자연스러웠는데 기본적으로 모든 대사의 오디오가 구분이 힘듦..
소패와 사랑이 공존할 수도 있는데 왜 이상하게들 여길까요? 😅
박찬욱 감독 자체가 이지적인 느낌? F보다는 T일 것 같아요. 영화의 분위기랑은 이질적인....
이동진! 이동진! 이동진!
영화 보는내내 박해일이라는 배우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는데 이렇게 다양하게 해석해주니 여운이 더오래가네요
사실 처음에 이동진평론가님의 강력추천으로 헤어질 결심을 극장에서 봤습니다. 다 보고난 후 저의 감상은 '미식가의 추천으로 방문한 고급레스토랑에서 코스요리를 먹었다. 쏟아지는 음식들에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정신 차려보니 결제를 하고 있더라. 맛은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뭘 먹었더라?' 였달까요.. ㅋㅋㅋ
그러나 이동진님의 첫번째 리뷰와 심도깊은 두번째 리뷰까지 보고나니 왜 그리 최고의 작품으로 뽑으셨는지 알겠습니다. 저에게도 다시 한번 보고싶은 작품이 되었어요. 같은 작품을 보고서도 이렇게 바라보는 시각이 깊고 다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그런 혜안을 가지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셨을까 경외롭기까지 합니다. 항상 좋은 컨텐츠 감사드립니다!😊
재리뷰를해준 단일한. 영화평론가예요
진짜 영화보는 눈이 다르니까 훨씬 재밌겠다ㅠㅜ
근데 수만년 수천년 수백년 간 인간사에서의 봉인된 수많은 영원한 사랑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ㅠ.ㅠ.허무?고딩때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인가? 나를 기억했던 사람들도 더 떠난다라는 구절이 너무 충격이었었는데.남녀간의 사랑은 절정의 순간에 누구하나 죽어야 영원하다는 명제도 결국 언어유희 정도로 가벼워 보여요.마지막장면이 너무 가슴이 아려서 그런가 봅니다. 덕분에 한번더 봐야겠네요
너무너무 사랑하는 영화
이 영화는 더 고평가 받아야 하는데
좋은 평론 정말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13:55에서 해준은 사건이든 사랑이든 해결되기를 원치 않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1부에서 서래가 남편을 죽이지 않았던 것으로 빠르게 사건을 단정지으려고 한 것은 왜 그랬는지 궁금합니다. 단순히 서래를 사랑해서만 그랬을까요?
나는 동진님이 이렇게 집착할 때 좋더라... 흐흐
입 벌리고 봤네요.. 그게 그런 뜻이었구나 하구요ㅠㅠㅠ 역시 이동진 평론가님 리뷰가 최고입니다..👍
서래: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해준: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와 오늘 친구들이랑 헤어질결심 얘기했는데 이럴수가 ㅎㅎㅎㅎㅎㅎ 40분 잘보겠습니다 🙏🙏
자신을 위해 서래는 계속해서 불행하고 위험한 곳에 있어야 하는 사람
서래가 죽지 않았어도 해준은 딱 그정도 거리에서만 서래를 대했을 것 같아요.
서래는 그걸 알고 있었는지도...
어떤 면에선 서래의 전남편들 보다 더 큰 폭력성을 감추고 있던 사람
이 영화는 박해일의 감정묘사나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 보면 어느정도 말이 됩니다.
단지 탕웨이를 좋아하거가 관심이 가서 가 아니라 박해일 자체가 폭력성이나 사건의 발생등 뭔가 일이 일어나면 흥미를 유발하면서 발동하는 묘한 심리상태를 보면 사랑이라는 심리와 금지가 된 욕망속에서 갈등하는 것 같지만 실은 박해일은 상황을 즐기고 있는거 같아요.
영화를 보면서 탕웨이가 왜저러나는 이해가 잘 안되던데 박해일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되더라고요.
일방적으로 해준만 사랑했다가 그 사랑이 끝나니 서래가 사랑을 시작했다가 마지막엔 해준이 다시 사랑의 짐을 가진채로 끝나는게 너무 절절하고 애틋한 사랑영화같음. 사랑의 시차로 계속 어긋나서 서로 헤어질 결심만 하다가 너무 빠르게 헤어지지도 너무 늦게 헤어지지도 못해서 이뤄지지 못하고 미결사건으로 영원히 남게된 사랑의 찌꺼기.
지금 두번째 보는중인데 완벽하게 나르시시스트를 묘사하고 있군요 정말 한장면한장면 다 설명가능할정도로 맞아떨어집니다 나르시시스트와 사랑에빠진 한남자가 파국을 맞는 이야기가 맞네요 우와 진짜 처음봤을때는 전혀 몰랐어요 ㅠㅠ 그저 안개낀것처럼 찝찝하고 그랬었는데....
봉준호감독의 '마더'를 봤을때와 비슷해요 저는 감독님들이 한국사람? 이라서 이런통찰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봐요 우리나라사람들만의 아주 독특한 특징이랄까....그리고 이건 진짜 아는사람들한테만 보이는거같아요 그래서 그 쾌감이 더 짜릿하네요
알게되기까지 긴긴 고통의 시간이 있긴 했지만요ㅠ
너무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