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노인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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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9 лют 2025
  • 내곁을 무심코 지나치는 백발노인이
    내 아버지를 떠오르게 해
    가슴이 찌릿하다.
    외국신사처럼 잘 생긴 내 아버지의 얼굴도
    이빠지고 머리는 하예지고 얼굴에 주름지니
    하회탈처럼 그저 인자한
    할아버지같아져 버렸던
    내 아버지...
    백발이 나에게는 시들어지는 고목이 아니라
    언제나 쉬어 갈만한 나무그늘같은 건....
    언제나 사랑가득 주고 가셨던
    내 아버지의 추억때문이다.
    내마음이 너무 힘들고 고달플 때면
    한옥 툇마루에 앉아 웃으시던
    내 아버지옆에 앉아 하염없이 있고 싶다...
    그런 나무밑 그늘처럼 쉬어갈 곳이
    내 아버지가 남긴 인생의 흔적이다.
    그냥 아버지의 존재자체만으로도
    쏟아지는 폭우를 피할 곳이요..
    거센 폭풍우의 피난처요...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며
    물장구치는 마음이다.
    그래서 젊은이보다 하얀 백발을 이고계신
    어르신들옆이 늘 편안하고 안식이 온다...
    나도 이제 백발이 성성한 나이가 되니
    목마를 땐 우물가같고
    쉴만한 그늘같은 사람되고 싶다...
    그래서
    내가 이세상을 다 살다간 뒤
    내가 남긴 자취에 와서
    그리움하나 남기며 나를 생각해 주면 좋겠다.
    내가 내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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