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 샤쓰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 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을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느 먼 앞대 조용한 개포 가의 나지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주 앉아 대굿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느 사이엔가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굴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 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스 쨈'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바람벽: 집에서 공간을 나눌 때 사용하는 벽 앞대: 어느 지방에서 그 지방의 남쪽의 지방 이르는 말 개포 가: 강이나 개울가게 펼쳐있는 밭 이즈막: 얼마 전부터 이제까지에 이르는 가까운 때 호젓하다: 1. 후미져서 무서움을 느낄 만큼 고요하다 2. 매우 홀가분하여 쓸쓸하고 외롭다 울력하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일하다 프랑시스 쨈: 'Francis Jammes' 라는 프랑스의 시인 라이넬 마리아 릴케: 프라하 출신의 오스트리아 문학가
전에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영상에서 이 시 신청드렸던 구독잡니다 !!! 진짜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성우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듣고 위로받고서 군 입대한게 한 달 전인데 ,, 훈련소 수료하고 핸드폰 받으니 이게 올라와 있네요 감격 ㅠㅠㅠㅠ 남은 군생활도 열심히 나아갈 힘 얻고 갑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백석 시인의 시 중에서도 정말 좋아하는 시인데 성우님의 목소리로 듣게되어 기쁩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애정할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지요. 성우님의 목소리는 대게 잔잔하고 고향이나 애상적인 느낌이 있는 시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성우님 덕분에 힘이 나는 것만 같습니다! 성우님께서도 늘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하신 것이다' 이 부분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ㅠㅠ 역설적이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슬픔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이번 시는 일기나 자서전을 보는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ㅎㅎ 주말 잘 보내시고 영상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 샤쓰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 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을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느 먼 앞대 조용한 개포 가의 나지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주 앉아 대굿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느 사이엔가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굴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 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스 쨈'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바람벽: 집에서 공간을 나눌 때 사용하는 벽
앞대: 어느 지방에서 그 지방의 남쪽의 지방 이르는 말
개포 가: 강이나 개울가게 펼쳐있는 밭
이즈막: 얼마 전부터 이제까지에 이르는 가까운 때
호젓하다: 1. 후미져서 무서움을 느낄 만큼 고요하다
2. 매우 홀가분하여 쓸쓸하고 외롭다
울력하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일하다
프랑시스 쨈: 'Francis Jammes' 라는 프랑스의 시인
라이넬 마리아 릴케: 프라하 출신의 오스트리아 문학가
뚜렁이님 감사요~
설명까지 더욱요~!!
:D
😊😊
표영재 성우님
좋은영상을
자주 올려주셔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한하루
되길~~~❤❤❤❤❤
목소리로 힐링되는 금욜이요
진짜 최곱니다ㅠㅠ짜릿해요 후하후하
전에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영상에서 이 시 신청드렸던 구독잡니다 !!! 진짜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성우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듣고 위로받고서 군 입대한게 한 달 전인데 ,, 훈련소 수료하고 핸드폰 받으니 이게 올라와 있네요 감격 ㅠㅠㅠㅠ 남은 군생활도 열심히 나아갈 힘 얻고 갑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몸도 정신도 건강하게 군생활 잘하세요!!
가장 좋아하는 시중 하나가 올라왔네요
잘 들었습니다~~!! 👍오늘도 완벽 그 자체예요! 시낭송 감사해요~
표영재님 좋은시를
후륭한 목소리로
들을수있어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
최근 많이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백석 시인과 윤동주 시인 모두 '프랑시스 쨈'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를 사랑했습니다. 두 시인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했습니다. 흰 바람벽에 십오 촉 전등이 희미한 불빛을 내어던지듯이, 그리고 별들이 아스라이 멀 듯이... 🌃
오늘도 시 너무너무 잘 듣고 갑니다. 혹시 표영재 성우님..롤도 하신다고 들어서! 시영상도 올리시고 여유가 되시면 게임 영상을 올려보시는건 어떤가요!?!??
감사합니다... 마침 시험 범위라 언젠가 한 번 낭송 신청해보려고 했는데 미리 올라오다니요... 정말 행복합니다 ㅠㅠ
눈팅만 하다 댓글달아요!! 너무 좋아하는 시인데 이렇게 들으니 극락이 따로 없네요❤❤
항상 고마워요!! (●*´Ч`)Ь・・❤
제군~~~~~ ㅠㅠ
제군의 하트뿅... 일하다 심장과 함께 잠시 멈춤요.
한주의 힐링은 성우님의 시낭송으로 듣는 것이 제 인생의 낙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며칠 스트레스로 정신이 없어서 재업로드 시낭송 듣고도 감사인사 못 드렸네요ㅜ 항상 성우님 응원합니다. 파이팅입니다!
성우님의 영상은 좋은 시와 그 시에 어울리는 잔잔하게 깔리는 배경음악 그리고 시에 따라 말하는 사람이 어떤사람인지 상상하게되는 성우님의 목소리가 너무 잘 어우러져서 더 찾게되고 좋아하게 되는것같아요!! 오늘도 너무너무 잘 들었습니다! 좋은저녁 보내세용!!!!♡♡
백석 시인의 시 중에서도 정말 좋아하는 시인데 성우님의 목소리로 듣게되어 기쁩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애정할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지요. 성우님의 목소리는 대게 잔잔하고 고향이나 애상적인 느낌이 있는 시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성우님 덕분에 힘이 나는 것만 같습니다! 성우님께서도 늘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하신 것이다' 이 부분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ㅠㅠ 역설적이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슬픔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이번 시는 일기나 자서전을 보는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ㅎㅎ 주말 잘 보내시고 영상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우님 목소리 들으려고 원신 깔았어요~~ 캐릭터 얻을때까지 열심히 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