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시한편 듣고 가세요]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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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12 лис 2024

КОМЕНТАРІ • 26

  • @뚜렁이-c7i
    @뚜렁이-c7i Рік тому +13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 샤쓰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 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을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느 먼 앞대 조용한 개포 가의 나지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주 앉아 대굿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느 사이엔가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굴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 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스 쨈'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 @뚜렁이-c7i
      @뚜렁이-c7i Рік тому +5

      바람벽: 집에서 공간을 나눌 때 사용하는 벽
      앞대: 어느 지방에서 그 지방의 남쪽의 지방 이르는 말
      개포 가: 강이나 개울가게 펼쳐있는 밭
      이즈막: 얼마 전부터 이제까지에 이르는 가까운 때
      호젓하다: 1. 후미져서 무서움을 느낄 만큼 고요하다
      2. 매우 홀가분하여 쓸쓸하고 외롭다
      울력하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일하다
      프랑시스 쨈: 'Francis Jammes' 라는 프랑스의 시인
      라이넬 마리아 릴케: 프라하 출신의 오스트리아 문학가

    • @표영재채널
      @표영재채널  Рік тому +4

      뚜렁이님 감사요~
      설명까지 더욱요~!!

    • @뚜렁이-c7i
      @뚜렁이-c7i Рік тому +2

      :D

  • @GRUN090
    @GRUN090 Рік тому +2

    😊😊

  • @홍숙이-q6p
    @홍숙이-q6p Рік тому +1

    표영재 성우님
    좋은영상을
    자주 올려주셔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한하루
    되길~~~❤❤❤❤❤

  • @hjh5099
    @hjh5099 Рік тому +3

    목소리로 힐링되는 금욜이요

  • @뚜렁이-c7i
    @뚜렁이-c7i Рік тому +2

    진짜 최곱니다ㅠㅠ짜릿해요 후하후하

  • @박영서-r5s
    @박영서-r5s Рік тому +3

    전에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영상에서 이 시 신청드렸던 구독잡니다 !!! 진짜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성우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듣고 위로받고서 군 입대한게 한 달 전인데 ,, 훈련소 수료하고 핸드폰 받으니 이게 올라와 있네요 감격 ㅠㅠㅠㅠ 남은 군생활도 열심히 나아갈 힘 얻고 갑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표영재채널
      @표영재채널  Рік тому

      몸도 정신도 건강하게 군생활 잘하세요!!

  • @슈파두퍄
    @슈파두퍄 Рік тому +2

    가장 좋아하는 시중 하나가 올라왔네요

  • @LYJ-l4c
    @LYJ-l4c Рік тому +2

    잘 들었습니다~~!! 👍오늘도 완벽 그 자체예요! 시낭송 감사해요~

  • @홍숙이-q6p
    @홍숙이-q6p Рік тому +5

    표영재님 좋은시를
    후륭한 목소리로
    들을수있어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

  • @1im_keat
    @1im_keat Рік тому +3

    최근 많이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조병도-z7l
    @조병도-z7l Рік тому +7

    💌 백석 시인과 윤동주 시인 모두 '프랑시스 쨈'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를 사랑했습니다. 두 시인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했습니다. 흰 바람벽에 십오 촉 전등이 희미한 불빛을 내어던지듯이, 그리고 별들이 아스라이 멀 듯이... 🌃

  • @rujfhwbjj
    @rujfhwbjj Рік тому +2

    오늘도 시 너무너무 잘 듣고 갑니다. 혹시 표영재 성우님..롤도 하신다고 들어서! 시영상도 올리시고 여유가 되시면 게임 영상을 올려보시는건 어떤가요!?!??

  • @harmfulbe
    @harmfulbe Рік тому +2

    감사합니다... 마침 시험 범위라 언젠가 한 번 낭송 신청해보려고 했는데 미리 올라오다니요... 정말 행복합니다 ㅠㅠ

  • @serenity_191
    @serenity_191 Рік тому +3

    눈팅만 하다 댓글달아요!! 너무 좋아하는 시인데 이렇게 들으니 극락이 따로 없네요❤❤

  • @user-ctiyofmist
    @user-ctiyofmist Рік тому +3

    항상 고마워요!! (●*´Ч`)Ь・・❤

  • @seilism
    @seilism Рік тому +2

    제군~~~~~ ㅠㅠ

    • @seilism
      @seilism Рік тому

      제군의 하트뿅... 일하다 심장과 함께 잠시 멈춤요.

  • @yeonhwi
    @yeonhwi Рік тому +2

    한주의 힐링은 성우님의 시낭송으로 듣는 것이 제 인생의 낙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며칠 스트레스로 정신이 없어서 재업로드 시낭송 듣고도 감사인사 못 드렸네요ㅜ 항상 성우님 응원합니다. 파이팅입니다!

  • @tlskeld
    @tlskeld Рік тому +2

    성우님의 영상은 좋은 시와 그 시에 어울리는 잔잔하게 깔리는 배경음악 그리고 시에 따라 말하는 사람이 어떤사람인지 상상하게되는 성우님의 목소리가 너무 잘 어우러져서 더 찾게되고 좋아하게 되는것같아요!! 오늘도 너무너무 잘 들었습니다! 좋은저녁 보내세용!!!!♡♡

  • @choitang_ja
    @choitang_ja Рік тому +3

    백석 시인의 시 중에서도 정말 좋아하는 시인데 성우님의 목소리로 듣게되어 기쁩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애정할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지요. 성우님의 목소리는 대게 잔잔하고 고향이나 애상적인 느낌이 있는 시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성우님 덕분에 힘이 나는 것만 같습니다! 성우님께서도 늘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 @H__Y__
    @H__Y__ Рік тому +2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하신 것이다' 이 부분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ㅠㅠ 역설적이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슬픔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이번 시는 일기나 자서전을 보는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ㅎㅎ 주말 잘 보내시고 영상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로아-z5u
    @로아-z5u Рік тому +2

    성우님 목소리 들으려고 원신 깔았어요~~ 캐릭터 얻을때까지 열심히 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