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애정 뒷면에 무엇이 있는가 I 윤동주의 '트루게네프의 언덕' 🔇 (BGM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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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іковано 11 лют 2025
- 원본 영상에 BGM제거한 버젼입니다.
🌖 투르게네프가 쓴 시 '거지'를 모티프로 삼아 쓰여졌습니다. 작가는 화자와 세 명의 소년 거지 사이의 우연한 만남을 소재로 삼아,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인식과 실천의 괴리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과 번민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투르게네프라는 철학가가 어느 겨울날 구걸하는 걸인을 보고 돈을 주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돈이 한 푼도 없었습니다. 투르게네프는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모르며 그 걸인의 더럽고 터진 손을 잡고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걸인은 밝은 얼굴로, "선생님은 오늘 나에게 무엇보다도 큰 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윤동주는 투르게네프의 시 '거지'에 나오는 사이비 형제애와 싸구려 이웃 사랑에 대해 반발했습니다. 이에 그는 아무 손해도 없이 감사와 인심만 획득하는 투르게네프의 '거지'식 자선이 가진 자기 기만성과 부정직성을 폭로하는 작품을 써서, 제목조차 '투르게네프의 언덕'이라 붙였습니다. 특히 '투르게네프의 언덕'에서 '언덕'이라는 설정은 투르게네프가 표현한 값싼 온정이나 자기도취가 극복되어야 할 단계를 상징할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목적이 그러했기에 윤동주는 작품 구도에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거지를 만났을 때에도, 윤동주는 투르게네프와는 달리 주머니에 '지갑, 시계, 손수건' 등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았던 상황 대신에, '지갑, 시계, 손수건' 등 모든 것이 들어 있었던 상황을 설정하여 우리의 깊은 가식과 헛된 이웃 사랑을 거침없이 조롱하고 풍자한 것입니다.
📢 원문
제목: 트루게네프의 언덕
나는 고개길을 넘고 있었다…… 그 때 세 少年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첫재 아이는 잔등에 바구니를 둘러메고, 바구니 속에는 사아다병, 간즈메통, 쇳조각, 헌 양말짝等 廢物이 가득하였다.
둘재 아이도 그러하였다.
셋재 아이도 그러하였다.
텁수룩한 머리털 시커먼 얼굴에 눈물 고인 充血된 눈, 色잃어 푸르스럼한 입술, 너들너들한 襤褸, 찢겨진 맨발,
아아 얼마나 무서운 가난이 이 어린 少年들을 삼키였느냐!
나는 惻隱한 마음이 움직이였다.
나는 호주머니를 뒤지었다. 두툼한 지갑, 時計, 손수건, …… 있을 것은 죄다 있었다.
그러나 무턱대고 이것들을 내줄 勇氣는 없었다. 손으로 만지작 만지작 거릴뿐이었다.
多情스레 이야기나 하리라하고 「얘들아」 불러보았다.
첫재 아이가 充血된 눈으로 흘끔 돌아다 볼뿐이었다.
둘째아이도 그러할 뿐이었다. 셋째아이도 그러할뿐이었다.
그리고는 너는 相關없다는듯이 自己네 끼리 소근소근 이야기하면서 고개로 넘어 갔다.
언덕우에는 아무도 없었다.
짙어가는 黃昏이 밀려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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