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Poem]안쓰러움 - 나태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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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23 вер 2024
  • 안쓰러움
    - 나태주 詩
    오늘 새벽에 아내가 내 방으로 와
    이불 없이 자고 있는 나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새우처럼 구부리고 자고 있는 내가
    많이 안쓰럽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잠결에도 그걸 느낄 수 있었다
    어젯밤에는 문득 아내 방으로 가
    잠든 아내의 발가락을 한참동안 들여다보다가 돌아왔다
    노리끼리한 발바닥 끝에
    올망졸망 매달려있는 작달만한 발가락들이
    많이 안쓰럽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내도 자면서 내 마음을 짐작했을 것이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다른 방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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