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추우니 꽃 다 떨어지겠다.” 때는 꽃놀이가 한창인 봄날의 저녁이었고, 하필이면 일교차가 큰 날이었다. 우린 벤치에 앉아 덜덜 떨며 기어코 꽃구경 온 많은 이들 중 한 쌍으로 앉아 있었다. 내 말에 잠시 침묵하던 선화는 한참이 지나 입을 열었다. “저 꽃은 따뜻해서 핀 게 아니야.” 백옥 같은 목련을 별 세듯 한참을 올려다보며. “어디서 봤는데 꽃잎은 밤의 길이를 기억한대. 겨울이 지나 밤이 짧아지면 피어나는 거야. 긴 어둠을 버텨 냈기에 핀 거야 꽃은. 그러니 조금 춥다고 지지 않을 거야.” 고갤 치켜세운 선화의 얇은 목과 쇄골에 있는 타투가 묘하게 나무 아래로 떨어진 목련을 연상시켰다. 달은 밝았고 날은 속 모르고 추웠던 밤. 그날 너의 모습과 말을 오래 미워하며 지냈는데. 외로운 긴긴밤 버텨 내며 애태운 나의 애정이 어떤 이유엔가 쌀쌀맞다며 너는 떨어져 버렸지. 선화 너는 내게 분명 꽃이었는데. 꽃은 조금 춥다고 지지 않을 거랬는데. 선화, 분명 네가 나에게 그랬는데. 영원할 봄처럼 사근사근 말해 줬었는데. 제목과 본문은 작가의 도서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에서 발췌했습니다. -------------------------------- 00:00 Ryuichi Sakamoto - Opus 04:25 Ryuichi Sakamoto - leta 07:45 Ryuichi Sakamoto - amore 12:54 이루마 - Loanna 17:17 Nakamura Yuriko - Dear Green Field 21:19 윤한 - 사려니 숲 25:01 윤한 - 새벽 호수 28:26 윤한 - 사랑해요, 라고 쓴다 31:38 정재형 - 바람에 이는 나뭇가지 36:34 정재형 - La Mer 41:38 노형우 - 산, 영원
“이렇게 추우니 꽃 다 떨어지겠다.” 때는 꽃놀이가 한창인 봄날의 저녁이었고, 하필이면 일교차가 큰 날이었다. 우린 벤치에 앉아 덜덜 떨며 기어코 꽃구경 온 많은 이들 중 한 쌍으로 앉아 있었다. 내 말에 잠시 침묵하던 선화는 한참이 지나 입을 열었다. “저 꽃은 따뜻해서 핀 게 아니야.” 백옥 같은 목련을 별 세듯 한참을 올려다보며. “어디서 봤는데 꽃잎은 밤의 길이를 기억한대. 겨울이 지나 밤이 짧아지면 피어나는 거야. 긴 어둠을 버텨 냈기에 핀 거야 꽃은. 그러니 조금 춥다고 지지 않을 거야.”
고갤 치켜세운 선화의 얇은 목과 쇄골에 있는 타투가 묘하게 나무 아래로 떨어진 목련을 연상시켰다. 달은 밝았고 날은 속 모르고 추웠던 밤. 그날 너의 모습과 말을 오래 미워하며 지냈는데. 외로운 긴긴밤 버텨 내며 애태운 나의 애정이 어떤 이유엔가 쌀쌀맞다며 너는 떨어져 버렸지. 선화 너는 내게 분명 꽃이었는데. 꽃은 조금 춥다고 지지 않을 거랬는데. 선화, 분명 네가 나에게 그랬는데. 영원할 봄처럼 사근사근 말해 줬었는데.
제목과 본문은 작가의 도서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에서 발췌했습니다.
--------------------------------
00:00 Ryuichi Sakamoto - Opus
04:25 Ryuichi Sakamoto - leta
07:45 Ryuichi Sakamoto - amore
12:54 이루마 - Loanna
17:17 Nakamura Yuriko - Dear Green Field
21:19 윤한 - 사려니 숲
25:01 윤한 - 새벽 호수
28:26 윤한 - 사랑해요, 라고 쓴다
31:38 정재형 - 바람에 이는 나뭇가지
36:34 정재형 - La Mer
41:38 노형우 - 산, 영원
ㅠㅌ
❤❤
첫 곡부터 너무 좋습니다,,
♥️왜 밤에길이를 난 그저 판넬이 부러워 흡수돼♥️
우앙🥺👍👍👏👏 평온한 음악 감사해용❣️ 작가님😊
24.3.11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