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놀기 못해요 그래도 혼자 있고 싶어요 (feat.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시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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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14 жов 2024
  • 혼자 있는 건 좋아하지만 혼자놀기는 잘 못하는...
    저 같은 분들 분명히 있겠죠? ㅎ
    저는 거의 대부분의 날을 집에 있는데,
    너무 몸을 안 움직이다보니 (요즘 어깨가 아파서 운동을 안 하고 있어요)
    잡생각이 많아지는 시기가 와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오늘은 일단 밖으로 나갔어요.
    어휴 그런데 햇빛이 왜 이렇게 뜨거운 거야... ㅎㅎ
    그래도 시집도 읽고, 꽃도 보고, 바다도 보고...
    걱정들을 잠시 미뤄두고 멍 때리며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여러분도 생각(걱정)이 많아진다면 산책하기 추천~!
    한 시간 정도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되더라구요.
    그나저나 영상에서 갈수록 목소리가 작아지더라고요...
    살피지 못해 죄둉합니다 ㅎ
    여러분~ 오늘도 꼭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КОМЕНТАРІ • 1

  • @maumsisun
    @maumsisun  21 день тому

    03:54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지지난 겨울 경북 울진에서 돌을 주웠다
    닭장 속에서 달걀을 꺼내듯
    너는 조심스럽게 돌을 집어들었다
    속살을 발리고 난 대게 다리 두 개가
    V자 안테나처럼 돌의 양옆 모래 속에 꽂혀 있었다
    눈사람의 몸통 같은 돌이었다
    야호 하고 만세를 부르는 돌이었다
    물을 채운 은빛 대야 속에 돌을 담그고
    들여다보며 며칠을 지냈는가 하면
    물을 버린 은빛 대야 속에 돌을 놔두고
    들여다보며 며칠을 지내기도 했다
    먹빛이었다가 흰빛이었다가
    밤이었다가 낮이었다가
    사과 쪼개듯 시간을 반토막 낼 줄 아는
    유일한 칼날이 실은 돌이었다
    필요할 땐 주먹처럼 쥐라던 돌이었다
    네게 던져진 적은 없으나
    네게 물려본 적은 있는 돌이었다
    제모로 면도가 불필요해진 턱주가리처럼
    밋밋한 남성성을 오래 쓰다듬게 해서
    물이 나오게도 하는 돌이었다
    한창때의 우리들이라면
    없을 수 없는 물이잖아, 안 그래?
    물은 죽은 사람이 하고 있는 얼굴을 몰라서
    해도 해도 영 개운해질 수가 없는 게 세수라며
    돌 위에 세숫비누를 올려둔 건 너였다
    김을 담은 플라스틱 밀폐용기 뚜껑 위에
    김이 나갈까 돌을 얹어둔 건 나였다
    돌의 쓰임을 두고 머리를 맞대던 순간이
    그러고 보면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