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둥 한마음으로 하늘 높이 기둥을 세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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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22 жов 2024

КОМЕНТАРІ • 11

  • @juanna7854
    @juanna7854 2 місяці тому +4

    비누에사의 멋진 축제를 잘 구경했습니다.
    소도시들의 축제들이 각양각색이네요. 감사합니다.

    • @aiquantum
      @aiquantum  2 місяці тому +4

      고맙습니다. 축제를 찾아다니다 보면 절로 흥이 납니다.
      마을의 오랜 전통을 지켜가는 나이든 세대와 이를 존중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젊은 세대...축제는 세대를 이어가는 마을의 힘입니다.
      먹방, 술방이 없는 어쩌면 단조로운 축제! 그러나 감동은 깊고도 넓게 전해옵니다. 새로운 한주도 행복하게 시작하세요!

  • @jsbae0223h
    @jsbae0223h 2 місяці тому +2

    참 단순한 축제이지만 모든 주민들의 화합이 광장에서 함께 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그들만의 아름다운 모습이 부럽습니다.

    • @aiquantum
      @aiquantum  2 місяці тому +1

      수백 명이 모여 한시간 동안 오직 나무 기둥 하나를 곧바로 세우는데 전념하는 축제..외지인에게는 얼핏 단조로울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마을의 모든 역사와 다가오는 미래가 담겨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마을을 알린다는 미명 하에 먹방, 술방 차리고 자릿세 걷어서 한몫 챙기는 행사들과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정월 대보름! 마을마다 자연스럽게 축제가 열리던 옛날이 그리워집니다.

  • @홍환이-i4n
    @홍환이-i4n 2 місяці тому +1

    5월 소나무 기둥 세우기는 한국의 정월 대보름때 달집 태우기를 연상하게 하는 행사인 것같습니다. 한해 마을주민의 건강과 행복,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이 하늘에 닿도록 나무를 높이 쌓고 불태우는 것처럼 말이죠. 기둥으로 쓰인 소나무가 마치 사출기에서 뽑아낸 것처럼 곧고 길어 인상적이군요.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주민참여 모습이 부산스럽고 흥겨워 보입니다.

    • @aiquantum
      @aiquantum  2 місяці тому +2

      풍요로운 수확을 기원하는 5월의 기둥 세우기와 한해의 액운을 막고 행운을 기원하는 '달집 태우기' 가 확실히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소나무 기둥도 원뿔형 달집도 모두 하늘을 향하는 것이나, 불을 피우는 것 역시 비슷합니다.
      스페인 사람들도 아주 오래전에는 기둥을 세운 다음, 주변에 모닥불을 피우고 둥글게 둥글게 춤을 추었습니다.
      곧고 높게 자라는 소나무는 스페인 전역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수종인데, 특히 중북부 지역에서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소나무는 떡갈나무와 함께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떠받쳤던 무적의 나무입니다.
      예를 들면, 1588년 잉글랜드 원정에 나선 스페인 무적함대(130 척) 의 총톤수는 6만톤에 육박했습니다.
      2024년 세계 8위 규모의 해군을 보유한 대한민국 해군(138척) 의 총톤수가 37만톤 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옛날에도 엄청난 규모의 나무가 스페인 해군을 유지하는데 사용된 셈입니다.
      스페인에서 나무를 키우고 다듬는 일은 역사가 깊습니다. 그래서 나무를 심고 자르고 송진을 캐는 이들..모두가 존중받는 직업입니다.

  • @altamyer
    @altamyer 2 місяці тому +1

    소나무가 곧고 길다란게....수십년 자랐겠네요. 마을 사람들이 1000 여명인데 여행객을 포함하더라도 몇백명이 모여서 소나무 기둥을 세우는 것을 보니 공동체 참여율이 꽤 높은 ..오랜 세월 지역의 행사로 자리 잡았나 봅니다. 그런데 기독교 전통은 아닌거로 보이는데 저런 5월의 행사가 다른 나라에도 있는거 보면 과거 저 나라들이 정치적으로 하나의 나라 였을때 부터 기원한 풍습인가보네요.5월이면 추수철도 아니고 농사를 시작하고 얼마 안되었을때네요...수확이 잘 되게 해달라는 기원같기도 하고요...흥미로운 이벤트입니다. 감사합니다

    • @aiquantum
      @aiquantum  2 місяці тому +3

      5월의 기둥은 아주 예전 페니키아-그리스-로마로 이어지는 오래된 유럽의 축제입니다.
      기독교가 퍼지기 전 켈트족들이 '나무 기둥 세우기' 를 본격적인 축제로 발전시키면서 스칸디나비아에서 이베리아 반도, 서유럽에서 동유럽까지 폭넓게 확산되었고, 기독교 시대에도 '십자가 개념' 과 궤를 같이 한다는 해석이 내려지면서 계속 이어졌습니다.
      '5월의 기둥' 축제는 대부분 들과 산에 꽃이 피는 봄날, 5월 초에 풍요로운 수확과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개최되지만, 비누에사처럼 일부 지역에서는 마을의 다른 축제와 연계해 8월, 또는 9월에 개최하기도 합니다.
      유럽 문명에서 나무는 자연을 상징하고 하늘 높이 우뚝 선 나무는 인간과 하늘, 인간과 신을 잇는 중개역할을 맡습니다.
      마을에 축제가 열리면, 마을에 연고가 있지만 외지에 나가 생활하던 이들과 젊은이들이 모두 마을로 돌아와 축제에 참여합니다.
      스페인 사람들에게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땅은 한국인이 느끼는 고향 이상으로 중요하고 깊게 인식됩니다.
      종교가 다르고 인종이 다르고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스페인, 자신의 고향을 떠나 낯선 마을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 @altamyer
      @altamyer 2 місяці тому +1

      @@aiquantum 아 이런 역사적 배경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스페인사람들의 강한 지역색과 고장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의 저변에 놓여있는 종교/인종/언어의 다름을 다시 확인 하게 되네요

  • @봄날은간다-u9i
    @봄날은간다-u9i 2 місяці тому +1

    ‘라모스의 집’ 뾰족한 피라미드형 돌담은 처음 보는 양식인데
    희소성도 있고, 보존가치가 높아 보입니다.
    스페인의 집들도 스위스의 샬레처럼 넓은 내부를 가지고 있네요.
    최인훈의 소설 ‘광장(廣場)’은 ‘밀실(密室)’의 상대 개념으로 나오는데
    아크로폴리스의 ‘아고라’나 스페인의 ‘마요르’ 광장 모두
    사람들을 ‘밀실(密室)’(=은밀한 개인적 삶의 공간)에서 끌어내 소통, 화합시키며
    세대와 남녀를 통합하는 구심점 역할을 ‘5월의 기둥’(=마요)이 하고 있네요.
    며칠 후 ‘처서(處暑)’가 지나가면 찜통 더위도 물러가겠지요. 감사합니다. ^_^

    • @aiquantum
      @aiquantum  2 місяці тому +1

      '라모스의 집' 은 18세기 중남미로 이민을 떠났다가 큰 부를 쌓고 고향으로 돌아온 이가 지은 집입니다.
      뾰족한 돌담, 둥근 아치형 대문, 공중에 떠있는 나무로 만든 베란다 등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인해 지금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보호를 받고 있다해도 그냥 전시용 건물에 머무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는 일부 공간이 민박호텔로 사용중입니다.
      스페인의 집들은 겉에서 보기는 작아보여도 안으로 들어서면 넓은 중정, 내정을 갖추고 있어 환기와 채광이 잘 이루어져 지내기에 쾌적합니다.
      안전하게 보호 받으면서도 탁트인 공간을 좋아하는 스페인 사람들..마요르 광장은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퍼블릭 공간입니다.
      1492 년 무슬림을 몰아내고 이베리아 반도를 통일한 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 국왕은 마을 주민들간에 소통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왕령을 내려, 모든 마을이 적정한 규모의 광장을 갖출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에 마을과 도시는 마을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에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 모양의 마요르 광장을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곧 마요르 광장은 물건을 교환하는 시장으로, 투우장으로, 축제나 공식 행사의 공간으로 다양한 쓰임새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스페인 대부분의 마을에 있는 마요르 광장! 시청과 성당, 레스토랑과 바(bar) 가 자리잡은 가장 활기넘치는 공간으로 관광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