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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벌레식 문답」 - 현대 소설 중 고전의 반열에 오를만한 작품은? │6분 안에 듣는 고전문학 [6분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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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25 чер 2023
  • 권여선, 「사슴벌레식 문답」, 『각각의 계절』
    6분 클래식 50회를 맞아 오늘은 조금 특별한 작품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과거의 고전이 아니라 현재의 고전 또는 미래의 고전이라는 의미에서 올해 5월에 출간된 권여선 작가의 소설집 『각각의 계절』 중 「사슴벌레식 문답」이라는 작품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권여선 작가는 1996년 『푸르른 틈새』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여러 단행본을 꾸준히 발간하고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라 할 수 있습니다. 삶의 애환과 비루함, 우리가 맺게 되는 여러 관계들과 애정, 욕망, 상실, 고통, 분노 등 복합적인 감정들을 날카롭게 그려내는 것이 특징인데요. 특히 1980년대 대학가 운동권 출신 인물들의 삶을 다룬 ‘후일담’ 문학의 대표 작가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사슴벌레식 문답」은 그러한 권여선 작가의 특징을 두루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소설은 대학 동기이자 같은 하숙집의 룸메이트였던 준희, 경애, 부영, 정원 네 사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서로의 대학 시절을 함께 보내고 삶의 여러 변곡점을 거치면서 이제 50대 후반의 나이가 된 이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데요. 30년 전의 1박 2일 여행, 20년 전의 정원의 죽음, 10년 전의 구속 사건 등을 거쳐 화자인 준희에게 남은 것은 “갇힌 기억”밖에 없습니다. 연극을 하겠다며 안정된 직장을 버렸던 정원은 30대 후반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남은 친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슬픔을 안고 있습니다. 좌익 활동으로 인해 사상범으로 몰릴 때 경애가 부영의 남편을 감옥으로 보내게 한 결정적 진술을 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빠져 듭니다. 부영은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모든 걸 잊겠다고 남편과 시골로 내려갔고, 경애는 자신의 교수 자리를 보전하며 악착같이 살고 있으며, 정원은 세상을 떠났으므로 이 기억을 붙들고 매일 같이 괴로워하는 것은 이제 준희밖에 없습니다.
    이런 준희에게 떠오르는 것이 30년 전 여행지에서 정원과 나누었던 사슴벌레식 문답입니다. 그것은 방에 사슴벌레가 어디로 들어온 것이냐는 질문에 집주인이 “어디로든 들어와”라고 대답한 것에 착안한 것인데요. ‘든’이라는 조사를 붙임으로써 체념과 관조, 강요와 절망, 냉정과 위로 등 복합적인 의미가 담기게 되고, 그렇게 사슴벌레식 문답은 준희가 친구들을 이해하게 하는 또는 결코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표현이 됩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라는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든 이렇게 됐어.”라고 대답할 때 그것은 어떤 선택을 했어도 이렇게 됐을 것이라는 가차없는 대답이기도 하지만 흘러간 시간들을 인정하고 긍정하는 대답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무섭도록 정확하고 평등하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인간의 삶이란 그 시간들과 아웅다웅하면서 끊임없이 과거를 헤매는 일임을 작가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느덧 교보문고 6분 클래식이 50회를 맞이했습니다. 문학은, 특히 소설은 필연적으로 과거의 시간을 서술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설 속의 사건들은 이미 일어난 것이므로 그것을 누군가가 기록할 수 있고, 우리가 읽는 대부분의 작품이 과거형 시제로 쓰인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입니다. “각각의 계절을 나려면 각각의 힘이 들지요”라는, 이 책의 표제가 된 작가의 문장처럼 그동안 소개해 드렸던 많은 작품들이 독자 여러분 각각의 시간 속에 각각의 문학으로 놓여져서 일상을 살아가는 작은 힘이 되었기를 바라 봅니다.
    낭독 및 내레이션 │김성현, 장윤실 배우
    평론 │노태훈 문학평론가
    일러스트레이터 │이나헌 작가
    「사슴벌레식 문답」이 수록된 단편집 『각각의 계절』을 교보문고에서⬇
    url.kr/62jfk9
    #6분클래식 #권여선 #사슴벌레식문답 #각각의계절 #한국문학 #교보문고

КОМЕНТАРІ • 10

  • @user-gr8yd5om6w
    @user-gr8yd5om6w Рік тому +8

    이런 신작소개도 너무 좋네요~무언가 이 이야기 뒤에 또 다른 이야기들이 있었을것만 같이 호기심이 생기는 작품입니다. 그림작가는 그 시대뿐 아니라 작품의 단면을 이미지로 처리하는데 천재인것 같아요~사슴벌레 대화배경의 두 사람의 문답이나 이전에는 공중전화 박스나 현대문자 대화 처리가 전반적으로 글의 흐름과 너무 잘 어울려요 여러번 봤습니다

  • @missy4517
    @missy4517 Рік тому +7

    사슴벌레식 문답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신선함까지 느껴집니다 잘봤습니다 앞으로도 좋은작품 부탁드립니다

  • @deutschlandfahrradtour1031
    @deutschlandfahrradtour1031 Рік тому +6

    오 따끈따끈한 신작을 6분클래식에서 그것도 권여선 작가의 작품이네요.
    그녀의 소설에 흐르는 술테마 참 좋아하는데 이번편 그림이며 낭독이며 아주 좋습니다!

  • @user-ws4ec8qx2j
    @user-ws4ec8qx2j Місяць тому

    6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네요🫢 이런 그림과 함께하는 책 소개 정말 좋아요!!

  • @aube5754
    @aube5754 Місяць тому

    각각의 계절에서 가장 좋았던 단편인데 영상 콘텐츠로 보니 더 반갑고 좋네요!

  • @NamuYu-pv5sv
    @NamuYu-pv5sv Місяць тому

    삶을 관통하는 문답이네요

  • @TheChootot
    @TheChootot Рік тому +3

    사기꾼에게 투자한 교보 불매운동이라도 합시다. 진짜 실망입니다

  • @daebag_life
    @daebag_life Рік тому +4

    더러운 교보 퉤퉤~ 뒷돈 먹여서 남의 지적재산권 강탈하려는 애들이 책을 판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