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Ice Lake - Asian Fantasy Ambience, NZ AS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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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24 вер 2024
  • 드디어 현무성의 현판이 보였다. 비잠은 등에 업었던 홍강을 마른 억새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홍강아.”
    홍강은 대답 대신 힘겹게 숨을 몰아쉬었다. 파리한 얼굴빛은 금방이라도 혼을 잃을 것처럼 위태로웠다. 비잠은 입술을 깨물며 망설이다가, 어렵게 뒤를 돌아서서 방금 지나온 길을 바라보았다. 비잠의 걸음이 닿은 땅은 가뭄처럼 메말랐으며, 그 근방의 꽃과 나무는 눈에 띄게 시들어가고 있었다. 백호궁을 지날 즈음부터 홍강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비잠이 지나는 곳에 놓인 자연물이 시들기 시작한 것도 그즈음에서였다. 비잠은 일그러진 얼굴로 다시 뒤를 돌아 현무성을 바라보았다. 아직 비잠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북방의 한기 아래에서도 맑은 냇물이 흐르고 생명의 기운이 넘치고 있었다.
    비잠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주작궁 앞마당에서 처음으로 마법력을 느낀 이후,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여정 동안 지나치게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고향 마을에서 누더기를 걸치고 먹을 것을 구걸하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비잠은 홍강의 이마를 짚어 보곤,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덮어준 다음 다시 들쳐업었다. 그리고 한 걸음씩, 현무성을 향해 나아갔다. 양옆으로 끝없이 펼쳐진 얼음 호수에서 차가운 시련의 소리가 서걱거렸다. 발밑에 닿는 들풀은 계속해서 시들어갔다. 그때였다.
    “지금이다. 포박해라!”
    고요했던 사방에서 별안간 사람들이 튀어나왔다. 덕분에 비잠은 미처 손쓸 틈도 없이 매복자들에게 사로잡히고 말았다. 하지만 어쩐지 저항할 마음조차 들지 않았다. 비잠은 여승들이 자신을 호숫가의 나무에 단단히 묶는 동안, 홍강에게 물을 먹이고 따뜻한 불을 쬐게 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도리어 안도감이 들면서 그간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듯했다. 비잠은 그대로 두 눈을 감았다. 그러자 멀지 않은 곳에서 오가는 말소리가 분명하게 들려왔다.
    “...살생에 능한 자들을 대동하여 접근하거라.”
    “아닙니다.”
    “송아, 혼자서는 너무 위험하다!”
    “괜찮습니다.”
    단호하면서도 익숙한 목소리였다. 비잠은 떨구었던 고개를 들고 눈을 떴다. 십수 명의 여승들이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비잠 나이 또래의 여자아이가 두 눈을 감은 채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앳된 얼굴과 검은 머리칼의 눈이 먼 아이. 분명 낯설기만 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비잠은 현송이 가까워질수록 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잠들 것처럼 기진맥진하던 기운이 되살아나고, 목 언저리에서 맥박이 뜨겁게 요동쳤다. 온몸을 휘감은 포승줄을 끊어버릴 듯 팔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마치... 허기진 맹수가 먹잇감을 발견한 것처럼. 순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정체를 파악한 비잠은 긴장감에 몸을 버둥거렸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먹잇감이라니! 그러자 현송이 그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입을 열었다.
    “옳은 표현이야. 먹잇감.”
    “뭐?”
    “지금 나를 죽여.”
    주변의 공기가 서늘해졌다. 사방을 둘러싼 여승들의 살기가 짙어지고 있었다.
    “알아듣게 설명해.”
    “네 힘은 만물의 생명력을 양분 삼아 발현하고 있어. 아직 작은 씨앗임에도 이미 사람의 생명까지 흡수하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한두 사람의 목숨으로는 부족하게 될 거야. 그리고...”
    “그리고?”
    “나는 너만큼 강력해. 그러니 나를 죽이면 돼.”
    “...차라리 네가 날 없애면 되잖아.”
    비잠의 말에 현송의 입가가 가늘게 떨렸다. 당황한 기색이었다. 별안간 비잠 근처의 바닥에 나뒹굴던 검이 날아들었다. 백호궁의 수련생이 준 검이었다. 예리한 칼끝은 허공에 뜬 채 비잠의 목을 겨누었다. 현송은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칼끝은 비잠의 목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갔다. 그러나 비잠은 점차 평정심을 되찾고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으나, 분명 요동치던 감정은 잔잔한 물결로 변해가고 있었다. 눈앞의 칼날이 가까워질수록, 단호했던 현송의 표정이 괴로움으로 일그러질수록 비잠의 마음은 점차 가라앉았다. 감당할 수 없는 힘을 지니고 사람을 해치는 것보단 이 편이 낫겠다는 생각에 닿자, 절로 미소까지 지어졌다. 비잠은 웃으며 눈을 감았다. 그러자 현송이 더욱 강하게 긴장하는 것이 느껴졌고, 칼끝이 뜨겁게 목 안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현송아!”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감은 눈 너머로 뜨거운 불길이 느껴졌다. 비잠은 눈을 번쩍 떴다. 그러나 눈앞의 풍경은 어느새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 있었다. 자신이 묶여 있던 나무와, 검이 떠 있던 자리, 그리고 현송이 서 있던 자리가 모두 푸른 불길에 휩싸여 있었던 것이다. 불길에 포승줄이 불타 없어진 바람에 비잠의 몸 또한 자유로워져 있었다. 비잠은 검게 그을린 손을 재빨리 합장하여 호숫가의 물을 불러들였다. 어떤 원리인지, 어떤 주문을 외웠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비잠이 생각하는 대로 모든 마법이 이행되었다. 주변에 거대한 파도가 일고, 푸른 불길은 삽시간에 진화되었다. 그리고 불길이 걷히자 현송의 모습이 나타났다.
    비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행동을 멈추었다. 불길 안에 있던 현송이 얼어붙어 있었던 것이다. 마치 단단한 얼음을 깎아 만든 조각상처럼, 눈을 감고 긴장한 표정 그대로 꽁꽁 얼어 있었다. 청룡사의 장문이자 현송을 가까이서 보필하던 여승이 달려와 얼음이 된 현송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뜻밖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무의 땅에서는 누구도 살생할 수 없습니다.”
    “송이에게 무슨 짓을 한 것입니까!”
    “염려 마시지요. 얼음은 만물을 보전합니다.”
    검은 도복을 입은 현무성의 성주였다. 그녀의 뒤로는 현무성의 수련생들이 모여 서서, 호숫가의 나무와 불길이 닿은 곳에 물과 얼음을 입히고 있었다. 그러자 청룡사의 여승들 또한 살기를 거두고 생명을 깃들이는 일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비잠은 검게 그을린 얼굴로 홍강에게 달려갔다. 홍강은 비잠을 위해 불꽃을 연성한 뒤 혼절한 상태였다. 비잠은 홍강의 숨이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새카맣게 그을려진 팔로 홍강을 안아 현무성의 현판 아래 내려다 놓았다.
    비잠은 자신이 밟은 땅마다 죽어가는 풀들을 가만히 지켜보다, 이내 결심한 듯 입술을 꾹 물었다. 비잠은 현무성과 청룡성의 성주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그들은 대답 대신, 홀로 멀어져 가는 비잠을 내버려 두었다. 짧았던 소란이 걷히자 사방은 온통 물과 얼음 소리로 고요했다. 그때 청룡사의 여승들 가운데 아주 어린 수련생 하나가 천진한 얼굴로 몸을 틀었다.
    수련생은 비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볍게 손가락을 놀려 죽은 풀들을 새파랗게 되살려냈다.
    〈동양마법학교 이야기 마침〉
    ⭐ 음악 없이 듣기 44:30 ~
    북방의 현무성 입구에 펼쳐진 얼음 호수, 차가운 바람 소리, 얼음이 서걱대는 소리, 두꺼운 얼음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
    *동양마법학교 1탄 '주작궁' 편 보기↓
    • 현시성의 가난한 떠돌이 아이🌙동양마법학교...
    *동양마법학교 2탄 '청룡사' 편 보기↓
    • 새벽비가 내리는 생명의 땅🌙동양마법학교 ...
    *동양마법학교 3탄 '백호궁' 편 보기↓
    • 온 땅이 흔들리다🌙동양마법학교 백호궁 편...
    *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위 글은 원작이 없는 순수창작물이며
    복사 및 배포는 불가합니다.
    🌙
    구독자수가 어느덧 14만명을 돌파했어요!
    낮잠 채널을 꾸준히 사랑해 주시는 나비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총 4화로 기획한 동양마법학교 시리즈가 끝났네요.
    부족한 글재주임에도 늘 기다려 주시고,
    또 응원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으쌰으쌰 힘이 났어요.
    헤헤..❤❤👍🎅
    이제 다시 릴레이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겠습니닷!
    여러분의 사연이 담긴 라디오 영상으로도 찾아뵐게요!
    무더운 여름, 생활방역 수칙과 함께
    모두 건강 유의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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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소재 추천하는 곳]🌙나비잠 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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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방마법학교 #동양풍 #낮잠asmr

КОМЕНТАРІ • 157

  • @NZAmbience
    @NZAmbience  4 роки тому +219

    ⭐ 음악 없이 듣기 44:30 ~
    *동양마법학교 1탄 '주작궁' 편 보기↓
    ua-cam.com/video/mhskmEPGFuU/v-deo.html
    *동양마법학교 2탄 '청룡사' 편 보기↓
    ua-cam.com/video/7N_MeZUrldk/v-deo.html
    *동양마법학교 3탄 '백호궁' 편 보기↓
    ua-cam.com/video/5e5r5RKiSWw/v-deo.html
    드디어 현무성의 현판이 보였다. 비잠은 등에 업었던 홍강을 마른 억새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홍강아.”
    홍강은 대답 대신 힘겹게 숨을 몰아쉬었다. 파리한 얼굴빛은 금방이라도 혼을 잃을 것처럼 위태로웠다. 비잠은 입술을 깨물며 망설이다가, 어렵게 뒤를 돌아서서 방금 지나온 길을 바라보았다. 비잠의 걸음이 닿은 땅은 가뭄처럼 메말랐으며, 그 근방의 꽃과 나무는 눈에 띄게 시들어가고 있었다. 백호궁을 지날 즈음부터 홍강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비잠이 지나는 곳에 놓인 자연물이 시들기 시작한 것도 그즈음에서였다. 비잠은 일그러진 얼굴로 다시 뒤를 돌아 현무성을 바라보았다. 아직 비잠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북방의 한기 아래에서도 맑은 냇물이 흐르고 생명의 기운이 넘치고 있었다.
    비잠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주작궁 앞마당에서 처음으로 마법력을 느낀 이후,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여정 동안 지나치게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고향 마을에서 누더기를 걸치고 먹을 것을 구걸하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비잠은 홍강의 이마를 짚어 보곤,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덮어준 다음 다시 들쳐업었다. 그리고 한 걸음씩, 현무성을 향해 나아갔다. 양옆으로 끝없이 펼쳐진 얼음 호수에서 차가운 시련의 소리가 서걱거렸다. 발밑에 닿는 들풀은 계속해서 시들어갔다. 그때였다.
    “지금이다. 포박해라!”
    고요했던 사방에서 별안간 사람들이 튀어나왔다. 덕분에 비잠은 미처 손쓸 틈도 없이 매복자들에게 사로잡히고 말았다. 하지만 어쩐지 저항할 마음조차 들지 않았다. 비잠은 여승들이 자신을 호숫가의 나무에 단단히 묶는 동안, 홍강에게 물을 먹이고 따뜻한 불을 쬐게 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도리어 안도감이 들면서 그간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듯했다. 비잠은 그대로 두 눈을 감았다. 그러자 멀지 않은 곳에서 오가는 말소리가 분명하게 들려왔다.
    “...살생에 능한 자들을 대동하여 접근하거라.”
    “아닙니다.”
    “송아, 혼자서는 너무 위험하다!”
    “괜찮습니다.”
    단호하면서도 익숙한 목소리였다. 비잠은 떨구었던 고개를 들고 눈을 떴다. 십수 명의 여승들이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비잠 나이 또래의 여자아이가 두 눈을 감은 채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앳된 얼굴과 검은 머리칼의 눈이 먼 아이. 분명 낯설기만 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비잠은 현송이 가까워질수록 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잠들 것처럼 기진맥진하던 기운이 되살아나고, 목 언저리에서 맥박이 뜨겁게 요동쳤다. 온몸을 휘감은 포승줄을 끊어버릴 듯 팔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마치... 허기진 맹수가 먹잇감을 발견한 것처럼. 순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정체를 파악한 비잠은 긴장감에 몸을 버둥거렸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먹잇감이라니! 그러자 현송이 그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입을 열었다.
    “옳은 표현이야. 먹잇감.”
    “뭐?”
    “지금 나를 죽여.”
    주변의 공기가 서늘해졌다. 사방을 둘러싼 여승들의 살기가 짙어지고 있었다.
    “알아듣게 설명해.”
    “네 힘은 만물의 생명력을 양분 삼아 발현하고 있어. 아직 작은 씨앗임에도 이미 사람의 생명까지 흡수하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한두 사람의 목숨으로는 부족하게 될 거야. 그리고...”
    “그리고?”
    “나는 너만큼 강력해. 그러니 나를 죽이면 돼.”
    “...차라리 네가 날 없애면 되잖아.”
    비잠의 말에 현송의 입가가 가늘게 떨렸다. 당황한 기색이었다. 별안간 비잠 근처의 바닥에 나뒹굴던 검이 날아들었다. 백호궁의 수련생이 준 검이었다. 예리한 칼끝은 허공에 뜬 채 비잠의 목을 겨누었다. 현송은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칼끝은 비잠의 목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갔다. 그러나 비잠은 점차 평정심을 되찾고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으나, 분명 요동치던 감정은 잔잔한 물결로 변해가고 있었다. 눈앞의 칼날이 가까워질수록, 단호했던 현송의 표정이 괴로움으로 일그러질수록 비잠의 마음은 점차 가라앉았다. 감당할 수 없는 힘을 지니고 사람을 해치는 것보단 이 편이 낫겠다는 생각에 닿자, 절로 미소까지 지어졌다. 비잠은 웃으며 눈을 감았다. 그러자 현송이 더욱 강하게 긴장하는 것이 느껴졌고, 칼끝이 뜨겁게 목 안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현송아!”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감은 눈 너머로 뜨거운 불길이 느껴졌다. 비잠은 눈을 번쩍 떴다. 그러나 눈앞의 풍경은 어느새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 있었다. 자신이 묶여 있던 나무와, 검이 떠 있던 자리, 그리고 현송이 서 있던 자리가 모두 푸른 불길에 휩싸여 있었던 것이다. 불길에 포승줄이 불타 없어진 바람에 비잠의 몸 또한 자유로워져 있었다. 비잠은 검게 그을린 손을 재빨리 합장하여 호숫가의 물을 불러들였다. 어떤 원리인지, 어떤 주문을 외웠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비잠이 생각하는 대로 모든 마법이 이행되었다. 주변에 거대한 파도가 일고, 푸른 불길은 삽시간에 진화되었다. 그리고 불길이 걷히자 현송의 모습이 나타났다.
    비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행동을 멈추었다. 불길 안에 있던 현송이 얼어붙어 있었던 것이다. 마치 단단한 얼음을 깎아 만든 조각상처럼, 눈을 감고 긴장한 표정 그대로 꽁꽁 얼어 있었다. 청룡사의 장문이자 현송을 가까이서 보필하던 여승이 달려와 얼음이 된 현송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뜻밖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무의 땅에서는 누구도 살생할 수 없습니다.”
    “송이에게 무슨 짓을 한 것입니까!”
    “염려 마시지요. 얼음은 만물을 보전합니다.”
    검은 도복을 입은 현무성의 성주였다. 그녀의 뒤로는 현무성의 수련생들이 모여 서서, 호숫가의 나무와 불길이 닿은 곳에 물과 얼음을 입히고 있었다. 그러자 청룡사의 여승들 또한 살기를 거두고 생명을 깃들이는 일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비잠은 검게 그을린 얼굴로 홍강에게 달려갔다. 홍강은 비잠을 위해 불꽃을 연성한 뒤 혼절한 상태였다. 비잠은 홍강의 숨이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새카맣게 그을려진 팔로 홍강을 안아 현무성의 현판 아래 내려다 놓았다.
    비잠은 자신이 밟은 땅마다 죽어가는 풀들을 가만히 지켜보다, 이내 결심한 듯 입술을 꾹 물었다. 비잠은 현무성과 청룡성의 성주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그들은 대답 대신, 홀로 멀어져 가는 비잠을 내버려 두었다. 짧았던 소란이 걷히자 사방은 온통 물과 얼음 소리로 고요했다. 그때 청룡사의 여승들 가운데 아주 어린 수련생 하나가 천진한 얼굴로 몸을 틀었다.
    수련생은 비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볍게 손가락을 놀려 죽은 풀들을 새파랗게 되살려냈다.
    〈동양마법학교 이야기 마침〉
    ⭐ 음악 없이 듣기 44:30 ~
    북방의 현무성 입구에 펼쳐진 얼음 호수, 차가운 바람 소리, 얼음이 서걱대는 소리, 두꺼운 얼음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
    *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위 글은 원작이 없는 순수창작물이며
    복사 및 배포는 불가합니다.
    🌙
    구독자수가 어느덧 14만명을 돌파했어요!
    낮잠 채널을 꾸준히 사랑해 주시는 나비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총 4화로 기획한 동양마법학교 시리즈가 끝났네요.
    부족한 글재주임에도 늘 기다려 주시고,
    또 응원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으쌰으쌰 힘이 났어요.
    헤헤..❤❤👍🎅
    이제 다시 릴레이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겠습니닷!
    여러분의 사연이 담긴 라디오 영상으로도 찾아뵐게요!
    무더운 여름, 생활방역 수칙과 함께
    모두 건강 유의하세요 :)
    🦋 영상 소재 추천하러 가기
    ua-cam.com/video/gZWu0cfCO6k/v-de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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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ZAmbience
      @NZAmbience  4 роки тому +10

      @오터 으헛.. 늘 재밌게 읽어주셔서 넘 감사드려요. 다른 시리즈로도 또 만나요😭😭

    • @김고노-x1r
      @김고노-x1r 4 роки тому +9

      동양 마법학교 솔직히 영상 듣는 것보다 낮잠님이 쓴 글을 제일 먼저 보는 건 나뿐인가?

    • @hoxy6061
      @hoxy6061 4 роки тому +2

      너무 재밌어요ㅠ역시 글보고 들으면 그 상황이 생각나서 더 몰입이 잘 돼요♡💓

    • @X-Milly
      @X-Milly 4 роки тому

      와..무슨 동양화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에요!!역시 믿고 보는 낮잠님 글

    • @냠-m1p
      @냠-m1p 4 роки тому +1

      항상 감사합니다 낮잠님 🔥😆

  • @sanokcha
    @sanokcha 4 роки тому +282

    진짜 쩐다...낮잠은 진짜다.. 누가 asmr 만드는 데 스토리를 저렇게 만드냐....낮잠이 일류다...

  • @Moon-zb1tv
    @Moon-zb1tv 4 роки тому +288

    솔직히 asmr 들으러 온거도 맞는데 그거보다 소설 쓰신거 보려고 들어온 사람-> 좋아요

  • @명환-l4v
    @명환-l4v 4 роки тому +160

    일단 영상 들어오기 전에 제목부터 미쳤음....
    낯설지 않은 단어들로 이렇게 기대하게 되는건 능력이야 진짜루요 ㅜㅠ

    • @NZAmbience
      @NZAmbience  4 роки тому +37

      오와... 낯설지 않은 단어들로 기대되신다는 표현에 가슴이 콩닥이네요. 🎅🎈

  • @mindgardening4928
    @mindgardening4928 4 роки тому +38

    얼음 소리가 사각사각 바짝 바짝.. 얼음 동굴에 온 기분입니다..! 더운데 정말 시원~하게 느껴지네요

  • @hoxy6061
    @hoxy6061 4 роки тому +88

    "염려마시지요. 얼음은 만물을 보전합니다"
    크으....낮잠님 SA RANG HAE YO

  • @머스타드-c8j
    @머스타드-c8j 4 роки тому +27

    세상에ㅠㅠ 동양 처돌이 또한번 절하고 드러누웁니다ㅜㅜㅠㅜㅜㅠㅠ 어떻게 소리가 이리 아름답고 개연성 있는지... 확 상상이 가서 더 영롱하고 아름다워요ㅠㅜ 낮잠님의 소름돋는 실력에 이마를 치고 듣습니다....

  • @별별-r6j
    @별별-r6j 3 роки тому +1

    저는 이 영상으로 낮잠님을 알게 되었고 19.6명의 나비잠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 영상이 너무 추억이고 계속 듣게되요...청룡과 함께 갓난아기때부터 더위를 아주 잘 타서 엄마를 고생시켰던 저의 여름을 책임져준 영상......낮잠님 정말 감사하고 사랑해요!

  • @ces800
    @ces800 4 роки тому +49

    이런 동양테마 진짜 개좋다구요ㅠㅠㅠㅠ

  • @TheLuesey
    @TheLuesey 4 роки тому +85

    아니 그래서 비잠이는 어케됐나요 선생님 네??? 선생님!!! 세계는 어케됐냐구여 ㅜㅜㅜㅠ 책 내주세요 쌤!!쌔뮤ㅜㅜㅜㅜ

  • @지뉸
    @지뉸 4 роки тому +10

    이런곳 실제로 가보고싶다.. 가면 얼마나 황홀할까..
    꿈에서라도 가기위해 들으며 잠들어야겠다..

  • @yejinjeon
    @yejinjeon 4 роки тому +11

    진짜 동양마법궁 저의 최애가 되버렸다구요!!! 어떡하실거예요!!!
    이대로 계속 올려주시면 좋아요를 드릴거니까요!!!!!!

  • @chu970
    @chu970 4 роки тому +32

    *역시 동양마법학교 시리즈는 믿고 들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오묘한 동양적인 느낌에 전 사랑에 빠져버렸답니다..ㅠㅜ* 암튼, 오늘도 잘 듣겠습니다 항상 이렇게 고퀄리티의 영상과 소리 정말 감사드려요 이 아름다운 현무성편은 정말 아껴들어야겠어요👀 *낮잠님 사랑해요오❤*

  • @Hannah-so5vg
    @Hannah-so5vg 4 роки тому +1

    헉 얼음 소리라니.. 늘 상상을 초월하시는 낮잠 님 정말 사랑해요ㅠㅠㅠㅠ 와 이 시리즈 누가 제대로 정리해서 책으로 내 주시면 안될까요ㅠㅠㅠ우리 짠한 비잠이.. 마지막의 수련생은 비잠이의 파괴력을 능가할 만한 생명의 힘을 지닌 아이였을까요?? 비잠이의 파괴적인 힘이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게 발현될 수만 있게 해준다면 정말 둘이 최고의 조합이 될 텐데😂😭 마음 속에서나마 상상해 봅니다.. 이렇게 끝이라니 보낼 수 없어 비잠..

  • @letthebassdrumgo
    @letthebassdrumgo 4 роки тому +14

    낮잠님ㅜㅜㅜㅠ 현무성 업로드된거보고 부리나케달려왔어요ㅜㅠ 역시 술술읽히는문체👍👍 주책맞게왜 이거읽고눈물이나는거죠😂😂 비잠이의 행방은 앞으로어떻게되려나요? 후에라도 낮잠님이 번뜩 아이디어떠오르시면 비잠이 또 볼수있게해주세요❤❤ 청룡사 여승들과 현송이 홍강이 다정들었네요ㅜㅠ

  • @proeco4226
    @proeco4226 4 роки тому +2

    개인적으로 청룡사가 제 최애였는데... 하... 현무성을 이렇게 잘 해주시면 어떡해요!!!! 하... 존버탑니다..😍😍😍 낮잠님 사랑해요!!!

  • @손다혜-i6u
    @손다혜-i6u 4 роки тому +4

    낮잠님 구독하고 영상만 보다가 처음으로 이렇게 댓글을 달아봅니다. 주작궁부터 현무궁까지 보면서 정말로 한 편의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항상 이런 영상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그리고 이번 현무궁에서 아무 생각 없이 '와 어떻게 이런 내용을 쓰셨지?' 라고 생각하면서 두 세번 다시 읽어보던 중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주작궁부터 다시 영상을 보았었는데 그 중 청룡궁에는 생명을 싹 틔우는 자들은 남아있는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아있었습니다. 그 사실에 초점을 두어 보니 이번 영상의 설명란 마지막에 아주 어린 수련생이 가볍게 손가락을 놀려 싹을 되살려냈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낮잠님의 묘사로는 사람마다 각각의 특성이 하나씩 존재하는 것같았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아주 어린 수련생이라는 것을 보아 저렇게 가볍게 싹을 틔우는 것은 물론이고 되살리는 것 또한 불가능해보였습니다. 이런 생각 끝에 저는 한 가지 가설을 세우게 되었는데 아주 어린 수련생이 신과 같은 초월적 존라는 것입니다. 신은 아주 순수하고 때가 묻지 않은 존재로서 많이 묘사가 되며 그런 탓에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죠. 그리고 여기서 제 생각을 조금 더 보태자면 신은 사람들이 비잠을 어떻게 할지를 보려고 했던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상 과몰입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손다혜-i6u
      @손다혜-i6u 4 роки тому

      그리고 모두 다 알고계시는 사실이였다면 그냥 다 알고있는 사실 발견하고 놀라워하는 신기한 사람을 본 것처럼 지나가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손다혜-i6u
      @손다혜-i6u 4 роки тому

      정말 마지막으로 하나의 가설을 더 세운다면 사실 세상의 끝을 가져오는 아이가 저 아주 작은 수련생이고 그 힘을 깨우치는게 비잠이가 현무의 성으로 가고 비잠이를 잡으러 가는 사람들에 의해 깨우쳐지는 거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현송이의 예언이 맞았다는 그런 가설이죠. 하지만 그건 전반적인 분위기나 현송이의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 등, 여러가지 이유로 첫번째 가설보다는 가능성이 낮습니다.

    • @자인-j7f
      @자인-j7f 4 роки тому

      헠 그렇내요;; 저는 눈치채지 못했어요ㅎ

  • @여름-k4u
    @여름-k4u 4 роки тому +3

    와 글 너무너무 재밌어요ㅠㅜㅜㅜㅜㅜㅡㅜㅜㅜㅠ낮잠님 소설 안 내시나요 진짜 너무 잘 쓰셔요ㅜㅜㅡㅜㅠ

  • @kay-q7p
    @kay-q7p 4 роки тому +3

    꺄아아아 드뎌 현무성까지!! 동양마법학교 너무 좋아요! 좋은 영상 만드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고마워요, 낮잠님!

  • @쏘영_0312
    @쏘영_0312 4 роки тому +2

    죄송한데... 음색도 너무 좋고... 글도 너무 좋고 소리도 너무 좋아서 공부에 집중이 안 돼요.... 미적지근한 선풍기 바람만 부는데도 소름이 돋네여... ㅠㅜㅠㅜ 진짜 감사합니다 잘 듣고 가요♥
    +듣다가 감동받아서 눈물 날뻔 했슴다....ㄹㅇ

  • @Hannah-so5vg
    @Hannah-so5vg 4 роки тому +4

    이번 편 정말 보면 볼수록 마음에 남아요.. 마지막 편이라 그런지 유독 애착이 가고 썸네일 그림부터 컨셉 글귀까지 역대급이 아닌 게 하나 없네오ㅠㅠㅠㅠ 제 부족한 표현력으론 백 번 칭찬해도 모자랍니다.. 그냥..최고에여 낮잠님..♡

  • @눈누난나-r8y
    @눈누난나-r8y 4 роки тому +4

    여름에 듣기 너무 좋음ㅠㅠ

  • @Ddddd.0_0
    @Ddddd.0_0 3 роки тому +1

    와 ㅋㅋㅋㅋ 블투 스피커로 베이스 강조시켜놓고 방 전체 배경음악으로 깔아놓으니까 영화관 온거같음 ㅠㅠㅠ 이 세계관의 이야기 속에 주인공 같은 기분이 들어요... 진짜 거짓말 아니고 진짜임 진짜 진짜 진짜루

  • @endud13
    @endud13 4 роки тому +34

    그가 돌아왔다.
    절을 나간 지, 3년이 되던 해였다.
    타오르는 불길도 그의 손이 닿자 순식간에 사그라들었고, 물결치는 호수도 그의 발이 닿자,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그리곤 내게 다가와 말했다.
    "마법의 대가를, 찾았습니다."
    -
    "마법이란 게 대체 뭡니까? 그게 얼마나 중요하길래 그 대가를 알지도 못하는데도 배워야 하는 겁니까?"
    나는 두 눈을 꾹 감아 생각을 떨쳐내려 했다. 과거, 절 앞에 버려져 있던 아이를 거둬 키웠더니 머리가 굵어지고 나서 내게 한 말이었다.
    그는 좀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질 못 했다. 다른 아이들이 자신이 배운 마법을 자랑할 때 그는 혼자 책을 읽었고, 열 일곱이 되던 해에 치르는 시험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다른 스님들이 아무리 설득해도 듣질 않는다길래 내가 직접 가서 물어봤더니 돌아온 대답이 저 당돌한 말이었다.
    물론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다. 마법의 근원, 그 대가는 나도 알아내지 못 했다. 그저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지킬 수 있기에 쓰고, 삶이 좀 더 편리해지기에 썼다.
    그 대가는 무엇일까. 언젠가 알아낸다면, 그리고 그것이 정말로 무시무시한 것이라면 모두가 그 아이를 보며 후회하지 않을까. 마법같은 건 끔찍한 것이라며. 차라리 모르는 채로 살아가는 것이 나을 거라며..
    그 순간,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후엔 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그래, 들어오거라."
    조심스레 방 안으로 들어온 스님은 그 아이. 예훈이 결국 오늘 오후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전했다. 크게 놀랄 일도 아니었다. 내게 따져 물어본 다음 날, 예훈은 내게 사과하며 말했었다.
    -
    "후엔 님. 저는 마법이 어떤 것인지 알기 전에는 쉽사리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도 무섭지 않습니까? 저런 무서운 힘을, 그것도 어린 나이부터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해한다, 예훈아. 결국 너는 마법의 대가를 찾으러 떠나려는 것이구나."
    예훈은 고개를 살짝 숙이고선, 한숨을 깊게 뱉은 후에 말했다.
    "맞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 그동안 키워주신 은혜, 잊지 않고 갚겠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도 같은 의문을 가졌고, 방황의 길을 떠났으며, 결국 찾지 못 했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선 예훈의 어깨를 두드려 줄 수 밖에 없었다.
    -
    "다른 이들에겐 잠시 여행을 떠났다고 일러두세요. 예훈이지 않습니까. 금방 돌아올 것입니다."
    스님은 알았다고 말하고선 조용히 문을 열고 나갔다. 그 사이에 바람이 더 거세진 것 같았다.
    "어디 가서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이구나.."
    마치 내 마음처럼 이리저리 일렁이는 불꽃을, 훅 불어 꺼뜨렸다.
    -
    이 세상은 아직 혼란스러웠다. 무언가 소중한 것이 생긴다면 응당 지킬 수 있는 힘도 가져야만 했다. 그렇지 않는다면 순식간에 뺏기고, 상처입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절의 사람들에게 마법을 가르쳤다.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부터, 서로를 지키는 것으로. 나아가 이 절, 이 나라를 지킬 수 있도록.
    그러나 그는 거부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잊고 살아가던 것을 그는 잊지 않았다. 당장에 배가 고파서, 죽고싶지 않아서 눈 밖으로 치워두었던 것을 그는 똑바로 바라보고자 했다.
    하지만 과연 그 마음을 혼란스러운 밖에서도 지킬 수 있을까.
    그러지 못 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난 말리지 않았다. 끔찍한 사람의 본성을, 이 나라의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
    시간은 흐르고, 근처 마을을 뒤집어놓던 도적들이 절을 향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와 스님들은 아이들을 먼 마을로 피난시키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에 그들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들은 내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마법의 이해도, 발상, 속도 그 어떤 것도 그들을 미치지 못 했다.
    순식간에 스님 셋이 목숨을 잃었고, 나 또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화염이 난무하고, 날카로운 얼음들이 기둥에 박혔다. 연기와, 고통에 찬 비명이 사방에 울려퍼졌다.
    그 순간, 예훈이 돌아왔다.
    얼굴에 큰 흉터가 있어 순간 알아보지 못 했지만, 확실히 예훈이었다.
    예훈은 생전 듣지도 못 한 주문을 읊으며 도적들의 목을 베어나갔다.
    타오르는 불길도 그의 손이 닿자 순식간에 사그라들었고, 물결치는 호수도 그의 발이 닿자,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그리곤 내게 다가와 말했다.
    "마법의 대가를 찾았습니다."
    그는 내게 충격적인 말을 하기 시작했다.
    "마법을 사용할 수록, 사람들의 마음이 악해지는 것입니다."
    비가 내린다. 비명소리가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자기 자신을,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한 그 마음이 점점 사람들을 좀먹고 있는 겁니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인간성을 잃기 시작했다.
    "전 포기했습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이 끝을 모르는 굴레를 끊어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잔인함은 끝을 모르고, 점점 더 남과 자신을 단정지었다.
    "그래서 돌아온 겁니다. 지키기 위해.."
    모두가 행복해질 순 없는 것이니까.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기엔, 제겐 너무 소중한 것들이 많습니다."
    나는 내 손을 바라봤다.
    누군가의 피가 빗물에 흐려지고 있었다.

  • @용사연필
    @용사연필 3 роки тому +1

    증말..동방마법학교 시리즈 더 만들어주심 안되나요ㅠㅜ

  • @hshsh3106
    @hshsh3106 4 роки тому +6

    오 와 소리 진짜 좋다 리얼해 ㅎㄷㄷ

  • @maybeitsnotyoursummer
    @maybeitsnotyoursummer 3 роки тому

    아니 내가 좋아하는 해리포터 분위기랑 동양풍을 섞어서 이런 말도 안되는 정말 좋은 영상을 만드시다니..
    이걸로 영화 시리즈 나와도 되겠는데..

  • @krissie3045
    @krissie3045 4 роки тому +3

    와 ㅠㅠㅠㅠㅠ 진짜 제가 제일 좋아했던 시리즈였는데 이렇게 마지막편까지 엄청나다니 ㅠㅠㅠ 감사합니다!!! 낮잠님 덕분에 제 하루는 뚝딱뚝딱 돌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ㅎㅎ

  • @사노초
    @사노초 4 роки тому

    울리는 소리? 막힌 느낌의 소리? 가 없고 깔끔청량시원한 소리라서 적당한 자극도 되고 좋아요 믿고 듣는
    낮잠님 에쎔알🥰

  • @herbtea8994
    @herbtea8994 4 роки тому +3

    얼음 소리 너무 좋아요 세상에 😭

  • @moonandback223
    @moonandback223 4 роки тому +1

    동양고등학교 세계관 설정 모음집 나왔으면 좋겠다 정식 소설도...저만의 바람이겠지요 흑흑

  • @smallcloud1020
    @smallcloud1020 Рік тому +1

    현무성의 서사가 너무 멋지네요,, 제가 생각한 현무의 느낌과도 너무 비슷한것 같아요!! 이번에 현무를 모티브로 한복촬영을 해봤는데 그 한복과 너무 잘어울리는 것 같아요🐢🐍🖤

  • @가하-b4y
    @가하-b4y 4 роки тому

    건강에 유의하라는 낮잠님의 따뜻한 마음씨에 심장 한 번 더 부여잡고 죽었습니다 ... 😭

  • @지우-m4e
    @지우-m4e 4 роки тому

    이번것도 역시입니다ㅠㅜㅜㅜ 항상 이런 소리들을 어떻게 담으시는지 신기할 뿐이에요... 저 낮잠님 앰비언스 듣고 공부 시작했는데 시험공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영상 보신 모든분들 시험 잘보세요~~!!~!~!!!~!~~~!!~!!!!

  • @Hfhgkfhkfk
    @Hfhgkfhkfk 4 роки тому

    오늘은 인트로부터 미쳤어요.........
    진짜 이런 소리를 듣게 되다니 정말 황홀합니다....그저 빛.. ✨

  • @yulia4942
    @yulia4942 4 роки тому +1

    공부하다가 집중이 안돼서 낮잠님 asmr 들으려고 딱 채널에 들어왔더니 새로운게 떠있으면 너무 좋잖아요 ㅠㅠ 그럼 오늘도 낮잠님 asmr과 함께 열공하러 갑니닷!!

  • @sonnet1119
    @sonnet1119 2 роки тому

    요즘 날씨 더워서 이것만 들으러와요🧊

  • @littlelotus_yeon
    @littlelotus_yeon 4 роки тому

    항상 사이드스토리같이 저도 뭔가를 끄적였지만...... 너무 깔끔히 끝맺으셔서 이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에 초를 칠 수가 없어 영상만 조용히 듣고 갑니다ㅜ 요즘 자주 못 와보았는데 마침 동양학교 마지막 영상이 올라와있었다니ㅜㅜㅜ 동양학교 감사했습니다 낮잠님😄

  • @푸우-m8n
    @푸우-m8n 4 роки тому +2

    스토리 미쳤🙊🙊

  • @백신맞지마세요-u4b
    @백신맞지마세요-u4b 4 роки тому +2

    대박이에요 낮잠님ㅠㅠ 진짜 마음에 들어요ㅠㅠ

  • @최보름
    @최보름 4 роки тому

    스토리텔링 미쳤다구요...얼음 갈라지는 소리에 이미지가 바로 상상되어서 소름돋았네요 잘 듣고 잘 상상하고 갑니다!

  • @boraha1745
    @boraha1745 4 роки тому

    늘 하루의 마지막을 낮잠으로 끝날수 있다는게 너무 좋아요. 늘 감사합니다 낮잠님!!

  • @푸우-m8n
    @푸우-m8n 4 роки тому +1

    소재도 참신하고 퀄리티도 좋고
    늘 반하고 가요♥♥♥

  • @둥당당둥당
    @둥당당둥당 4 роки тому +1

    낮잠님 이 세계관 너무 맘에 들고 영상 너무 대박이에요ㅠㅠ얼음 소리 진짜 좋네요 나중에 팬아트라도 그려드리고 싶은데 어디에 보내야 할 지 모르겠네요..암튼 저의 공간을 채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 @장작-k1f
    @장작-k1f 4 роки тому

    하... 진심으로 이제부터 제 꿈은 낮잠넴이 만드시는 영상입니다.... 나를 막을순 없으셈!!!!

  • @아인-h8y
    @아인-h8y 4 роки тому

    와 미쳐미쳐 ㅠㅜㅠ 이채널을 왜 이제 알았을까요 ㅠㅜㅜㅠ 너무 미쳤어 ㅠㅜㅠ 이거 보면서 판타지 소설이나 웹툰 때리면 미쳤습니다.... 감사해요 ㅠㅜㅜㅜㅠ💕😭

  • @내가가수를덕질하는지
    @내가가수를덕질하는지 4 роки тому +2

    와...매일 영상만 보다 첨으로 댓다는데
    진짜 퀄리티 미친거 아닙니까...
    낮잠님 짱짱♡♡사랑해요♡♡

  • @동키-p9p
    @동키-p9p 4 роки тому +1

    무더운 여름에 어올리는 시원한 asmr이네요ㅋㅋㅋ

  • @계절-c3i
    @계절-c3i 4 роки тому

    빗소리는 많이 들어 봤어도 이런 얼음 소리는 첨 듣네요 진짜 좋다ㅠㅜ

  • @은하-g5t
    @은하-g5t 4 роки тому

    요즘 같은 더운날에 딱 좋은소리네요! 아름다운 소리 감사합니다!

  • @ga_eun_lee22
    @ga_eun_lee22 4 роки тому

    우와아아아 드디어 현무성!! 동양마법학교 너무너무너무 기다리고 있었어요 ㅠㅠㅠㅠㅠㅠ😭💛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인데 마침이라니 너무 아쉬워요,,,,😢

  • @cgdicipl
    @cgdicipl 4 роки тому +1

    현무성 기다렸어요! 컨셉츄얼한 느낌 너무 좋습니다♡

  • @Mingcream
    @Mingcream 4 роки тому

    헉, 현무궁 너무너무 기다렸는데 드디어 나왔네요!! 선멘트 후감상♡

  • @Getting_Clover
    @Getting_Clover 4 роки тому

    처음에 나오는 음악이랑 바람소리부터 해서 다 너무 좋네요.. 오늘부터 마음 잡고 공부하다가 보고서 제출할 게 있어서 들어왔는데 선물같이 떠있네요 :) 오늘도 감사하고 이제부터는 마법학교 학생인 것처럼 집중해서 1탄부터 4탄까지 매일 돌리면서 열공할게요! 감사합니다 낮잠님 ♥

  • @일상이나
    @일상이나 4 роки тому +2

    이거 둘으면서 열공중입니다ㅠㅠㅠㅠ넘 감사해요

  • @TheLuesey
    @TheLuesey 4 роки тому

    와씨 좀전까지 백호궁 듣고있었는데 호다닥 옴 낮잠님 최고에요!!!!!

  • @hyewang245
    @hyewang245 4 роки тому

    오마이갓오마이갓 얼음소리미쳣고 동양풍노래도 너무좋고 ㅠㅠㅠㅠㅠ 사랑해요 너무좋아이시리즈ㅜㅠㅠㅠ

  • @토끼-d5v
    @토끼-d5v 4 роки тому

    오늘 너무 힘들고 버거운 날이었는데 이거 들으니까 괜히 울컥하네요..ㅎㅎ 영상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mutemoodtape
    @mutemoodtape 4 роки тому

    허어 동양마법학교 시리즈 진짜 좋아요ㅠ 맨날 과몰입하게 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충-x8l
    @충-x8l 4 роки тому +1

    나 현무성에서 혼자 밤샘공부하는 학생인데 한복입고 마법호롱불키고 공부하는데 누가 창호지에 구멍 뚫어놔서 넘 춥당 ㅋㅋ 그래도 따뜻한 국화차 한잔 마시면서 학문에 집중한다 너네들도 파이팅!! 열심히 해서 현무성의 자랑이 되자⭐🌕🏰🌠🕯📚
    ㅡ벼락치기하는 현무성학생이ㅡ

  • @The_four_seasons_of_Norae
    @The_four_seasons_of_Norae 3 роки тому

    와......, 잔잔하고 뭔가 시원한 느낌이 나는 노래에요 @^@

  • @chocomilke2253
    @chocomilke2253 4 роки тому

    에어컨 틀고 이거 들으니깐 겨울된것 같아요ㅋㅋ👍

  • @uelrebulre
    @uelrebulre 4 роки тому +4

    결국 어디에도 받아들여지지 못한 걸까요....

  • @cinnamonc3995
    @cinnamonc3995 4 роки тому

    더운 여름에 들으니까 진짜 좋네요ㅎㅎ 몸 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

  • @redhyun27
    @redhyun27 4 роки тому

    머릿속이 짜릿해지는 아스므르라니.... 낮잠님 넘나 감사해욥!!!!!♡

  • @Mango.9057
    @Mango.9057 4 роки тому

    딱 공부하려는데 올라와있다니..ㅎㅎ 들으면서 시원시원하게 문제 다 풀어버릴거에요~~🧊👌

  • @뷰뷰-c6w
    @뷰뷰-c6w 4 роки тому

    듣기만해도 넘 시원합니다

  • @반휘혈-f5t
    @반휘혈-f5t 4 роки тому

    진짜 취저다 영상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 @soyjo4676
    @soyjo4676 4 роки тому

    얼음소리 너무좋네요 최고입니다 낮잠님😍 ❄️ 🧊

  • @혜지-o8d
    @혜지-o8d 4 роки тому

    진짜 낮잠은 전설이다...

  • @크림-t1h
    @크림-t1h 4 роки тому

    동방시리즈 기다리고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 @새벽하늘-g8w
    @새벽하늘-g8w 4 роки тому

    이야~ 기다리고 기다렸던 마지막 현무다~!
    배경이 푸른색이라 맘에 들고 굿!

  • @Jay_potato.
    @Jay_potato. 4 роки тому

    이거 들으면서 삼생삼세 시리즈 책 보고 있는데 너무 찰떡이예요 ㅠㅠ❤️

  • @nalsaem777
    @nalsaem777 4 роки тому

    유료 구독만들어도 낮잠님꺼는 구독할 것 같아요 !!정말 너무 좋아요 ㅜㅜ영상미도 쵝오...❤️❤️

  • @김민서-v6o2f
    @김민서-v6o2f 4 роки тому

    아니 진짜 낮잠님 올리시는 것마다 다 레전드 아니냐고요 진짜😍

  • @woossol
    @woossol 4 роки тому

    헐 아니 낮잠님 방금 백호궁편 들으면서 한국사 자격증 공부하고있었는데 현무성이라뇨 이번에 사방신 asmr 무한반복으로 듣고 깔끔하게 자격증 따고올게요

  • @bunzy1158
    @bunzy1158 4 роки тому

    외우 나왔당 저 청룡 맨날들어요. 와 이것도 맨날들을 것 같당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

  • @안이-w9c
    @안이-w9c 4 роки тому

    기다리던 현무성이네요! 잘 감상하겠습니당! 공부 할 때 자주 들으러 올게요!!

  • @해야-h6c
    @해야-h6c 4 роки тому

    엄청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언제나 잘듣고 있어요!!물론 쓰시는 글도 잘 읽고 있습니다

  • @범고래귀여워
    @범고래귀여워 3 роки тому

    ㅜ ㅜ ㅜ스토리 천천히 읽어야지 하구 방금 다읽었는데..아 비잠아....비잠이 홀로 떠돌아다니겠네요...

  • @dalre
    @dalre 4 роки тому

    뭐야뭐야 소설 진짜 잘 쓰시는 듯.......

  • @여유-z2q
    @여유-z2q 2 роки тому

    스토리..대박..

  • @metametamongmong
    @metametamongmong 4 роки тому

    영화 한 편 다 봤다... 영화 한 편 다 봤어... ㅠㅠ... 이럴수가... 낮잠님 글이랑 같이 듣는데 자꾸 오소소 소름이 돋아요 8-8 더 없는 걸 알면서도 아래에 또 자세히가 있진 않을지 뒤적거려 봅니다... 질척,,, 질척,,, 미련,,,,,,, 미련미련,,,

  • @이지민-d5y
    @이지민-d5y 4 роки тому +1

    현무성 존버했는데 드디엉 ㅠㅠㅠㅠ 크으으 내일은 이거다

  • @행-u4b
    @행-u4b 4 роки тому

    나중에 영화 속 공주들 성? 특집도 해주시면 재밌을 것 같아요!! 라푼젤이나 말레피센트??

  • @2302강지우
    @2302강지우 3 роки тому

    낮잠님!!!! 동양 마법학교 편도 책에 나올 예정인가요? 저 주문했는데...진짜 기대된당😀

  • @minkkuu
    @minkkuu 4 роки тому

    감사합니다 낮잠님🥰✨

  • @시퍼런봄
    @시퍼런봄 4 роки тому

    이 시리즈 최고......

  • @나나-x9n9j
    @나나-x9n9j 4 роки тому

    낮잠님 최고... 제발 책내줘요... 제발빨리

  • @주원-h8b
    @주원-h8b 4 роки тому

    다음화가 기대되네요 😆

  • @개같은댓보이면동생이
    @개같은댓보이면동생이 4 роки тому

    우후 막 공부 시작할때 이걸 올려주시다니! 이런 센스쟁이(?) 이거 들으면서 열공할게요~😘

  • @yuni3099
    @yuni3099 4 роки тому

    안돼... 다음이야기가 없다뇨 낮잠님... 마법학교 입학한 얘기 제발 들려주세요 흑흑

  • @richrich22
    @richrich22 4 роки тому

    자려고 들었지만 잠들기가 싫다 계속 듣고 싶다

  • @riikueuntoku3886
    @riikueuntoku3886 6 місяців тому

    환상게임 생각나 ㅠㅠㅠ 감사합니다

  • @에반리브
    @에반리브 4 роки тому

    와 asmr소리의 퀄리티도 좋지만 그에 어울리는 인트로 영상도 진짜 잘 선택하시는 것 같아요 이런 영상 소스는 어디서 가져오시는지 궁금하네요

  • @ꞈෆꞈ
    @ꞈෆꞈ 4 роки тому

    아 헐 이거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었어요 흑흑

  • @표료롱
    @표료롱 4 роки тому

    낮잠님 동양마법학교 시리즈 소설 오디오북으로 듣고싶어요ㅠ̑̈ㅜ bgm으로 asmr 나오고ㅜㅜㅜㅜㅜㅠㅜㅜ

  • @스눕-l3p
    @스눕-l3p 4 роки тому

    낮잠님...그래서 다음 편은......기다려도 되나요,,,,?ㅠ여기서 끝이라니...ㅠㅠㅠ

  • @sweetmoon9.6
    @sweetmoon9.6 4 роки тому

    동방시리즈 넘 조아요💜

  • @티푸-v8w
    @티푸-v8w 4 роки тому +5

    완죠니 비잠이 수지니 아니냐ㅠㅠㅠ저러고 영원의 잠을 자러 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