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판타지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들으며, 눈물이 왈칵 나왔습니다. 현실과 그에 대비되는 세상. 저는 언젠가부터 게임에서 풍경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오래된 기억은 엘더스크롤 오블리비언에서 화이트런으로 가는 여정때 큰 충격을 느꼈죠. pvp를 그렇게 싫어하지만, gta5를 pc판 나오자마자부터 작년까지 계속 즐겼습니다. 드라이브나 비행만 해도 즐거웠습니다.(물론 그 것들을 누리기 위해 돈도 열심히 모았습니다. 솔플로 ceo 패키지 작업 은색 트로피를 땄습니다. 대충 2천시간 가까이 했죠.) 작년부터는 폴아웃76과 레데리2를 즐깁니다. 소소하게 일퀘를 하고. 폴아웃은 파워아머 제트팩으로 높은 곳에 올라 경치구경을 하고. 레데리2는 말을 타고 정처없이 달립니다. 절벽에 서서 일몰 사진도 종종 찍습니다. 그러다 눈을 뜨고 현실로 돌아오면. 체감합니다. 난 저곳에 없고, 여기에 있다. 그리고 평생 저곳에 갈 수 없을 것이다. 10여년 전 형과 스위스에 배낭여행 갔을때 거긴 정말 어디를 돌아보든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였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 게임에서 풍경을 찾기 시작한건. 어크 시리즈도 풍경 때문에(뷰 포인트에서 보여주는 파노라마 컷신)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오리진부터는 손이 잘 안갔죠. 높은 곳이 있지만. 예전에 그 첨탑같은 느낌은 덜했습니다. 현실에 스위스 같은곳은 또 있을겁니다. 그런데 이젠 나이가 먹어가면서 가기 어려워지고 있죠. 그당시 내가 원하는대로 돌아다닐 수도 없을거고 말입니다. 전 아마 게임을 쉽게 포기하지 못할것입니다. 그리고 그래서 모험러님 같음 분의 컨텐츠가 계속 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모험러님의 모험이 계속 이어지기를...
씹덕콘텐츠가 필요한 유저층이 있고, SF가 필요한 영역이 있고, 무협이 필요한 독자층이 있죠. 스타워즈가 서양식 무협이라는 얘기는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판타지가 필요한 영역도 있는거죠. 저는 그 이유를 현대에서 구상할 수 있는 신화적인 서사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문학도 신화와 민담에서 시작했다고 들었으니까요.
드래곤 라자와 반지의 제왕을 청소년기 거의 같은 시기에 읽었는데 구체적으론 기억이 안나지만 만족감의 형태가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드래곤 라자는 판타지 소설에서 접할 거라곤 전혀 생각도 못했던 생각할 꺼리를 많이 얻어서 굉장한 충격을 받았었죠. 하지만 지적인 만족감이었지 정서적인 울림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뭐랄까...(당시엔 이렇게 명확하게 표현을 하진 못했지만)작가 개인의 사상을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드러낼 도구로 판타지적인 상황을 가져왔을 뿐이라 순수문학으로서라면 몰라도 판타지 소설로서는 미묘한 점들이 있었죠. 반면 반지의 제왕은 말 그대로 먹고 자는 걸 잊을 정도로 깊이 빠져들어서 읽었습니다. 반지 원정대원들의 마지막을 담담하게 묘사한 에필로그를 읽으면서 계속 눈물을 흘렸던 게 기억나네요. 이후로도 많은 판타지 소설을 읽었지만 이때만큼의 고독과 상실감을 느꼈던 적은 없었고 이미 닳을대로 닳은 나이라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참 좋은 이야기인데.. sf는 판타지에 비해 한 급수 낮고 쓰기도 더 쉽다 고 오해(?)할만한 대목들이 있어서 sf팬으로선 좀 거시기하기도 하군요.ㅎ 조지 마틴이 보기에 sf쪽엔 톨킨의 경지에 이른 작가가 안보여서 그랬던걸까요? 흔히 sf쪽에서 반지의 제왕에 비견되는 작품으로 듄이 꼽히는데, 전 이 두작품만 비교해보더라도 듄을 훨씬 재밌게 읽었는데 말이죠. 읽은 시기가 차이가 꽤 많이나서 절대적 비교는 어렵지만요. 이영도 작가의 경우는 상대성이론 같은 전문지식의 문제때문에 sf를 좋아해도 쓰기가 어렵다는 진담반 농담반의 후기를 올린적도 있고..ㅎ 여하튼 머리속으로 그려보는 환상같은것들마저도, 아무래도 현실성에 천착하는 경향을 가질수 밖에 없는 sf의 포맷속에서는 마치 사펑 장르 속의 녹슨 하늘과 무기물들 마냥 색채를 잃어버릴수도 있다는 점은 작가로서 충분히 그렇게 여길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내년이면 39인데...회식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오늘의 허튼소리를 들으니 묘한 기분이네요. 꿈의 색채를 찾기 위해 판타지를 읽는다...오랜만에 이영도를 펼쳐봐야겠어요.
중간에 판타지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들으며, 눈물이 왈칵 나왔습니다. 현실과 그에 대비되는 세상. 저는 언젠가부터 게임에서 풍경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오래된 기억은 엘더스크롤 오블리비언에서 화이트런으로 가는 여정때 큰 충격을 느꼈죠. pvp를 그렇게 싫어하지만, gta5를 pc판 나오자마자부터 작년까지 계속 즐겼습니다. 드라이브나 비행만 해도 즐거웠습니다.(물론 그 것들을 누리기 위해 돈도 열심히 모았습니다. 솔플로 ceo 패키지 작업 은색 트로피를 땄습니다. 대충 2천시간 가까이 했죠.) 작년부터는 폴아웃76과 레데리2를 즐깁니다. 소소하게 일퀘를 하고. 폴아웃은 파워아머 제트팩으로 높은 곳에 올라 경치구경을 하고. 레데리2는 말을 타고 정처없이 달립니다. 절벽에 서서 일몰 사진도 종종 찍습니다.
그러다 눈을 뜨고 현실로 돌아오면. 체감합니다. 난 저곳에 없고, 여기에 있다. 그리고 평생 저곳에 갈 수 없을 것이다.
10여년 전 형과 스위스에 배낭여행 갔을때 거긴 정말 어디를 돌아보든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였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 게임에서 풍경을 찾기 시작한건. 어크 시리즈도 풍경 때문에(뷰 포인트에서 보여주는 파노라마 컷신)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오리진부터는 손이 잘 안갔죠. 높은 곳이 있지만. 예전에 그 첨탑같은 느낌은 덜했습니다.
현실에 스위스 같은곳은 또 있을겁니다. 그런데 이젠 나이가 먹어가면서 가기 어려워지고 있죠. 그당시 내가 원하는대로 돌아다닐 수도 없을거고 말입니다.
전 아마 게임을 쉽게 포기하지 못할것입니다. 그리고 그래서 모험러님 같음 분의 컨텐츠가 계속 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모험러님의 모험이 계속 이어지기를...
5:08 아ㅋㅋ 왤캐 공감되냐 소설이든 영화든 초반 샤이어 부분은 좀 지루했는데 샤이어 벗어나고 아라고른 나오면서 재밌어짐 ㅋㅋ
좀 다른 얘기지만 모험러님은 이런 멋진 이야기를 하시는 동안도 전혀 흥분하지 않고 발음이 좋아서, 유튜브가 자막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생성해내네요 ㅎ
글도 너무 잘 쓰시고 목소리도 넘 감미롭네요! 푹 빠져 잘 들었습니다.
허튼소리 너무 좋다...😍😍😍
참.. 궁금하지는 않았던 내용들이지만 왜이렇게 재밌는지 모르겠네요 ㅋㅋ 좀더 자주 올려주세요!!
bgm과 모험러 사운드. 조지마틴 최고의 에피소드
반대의 경우로 새로운 장편소설을 발견하고 첫장에서 사랑에 빠질때가 있습니다
긴 휴가의 첫날같은 기분
왜 조지마틴의 답변에 눈물이 날까
조지rr마틴 말 진짜 멋있게 했네 ㅋㅋㅋㅋ
중학교때 영화 감상부라서 해리포터 보러갔다가 예고편으로 나온 반지의 제왕에 완전히 뻑이 갔었죠 그렇게 반지원정대 개봉해서 보러갔다가 와 그대로 정신이 나가는 경험을 했죠 그때 그 환상적인 경험은 절대 못 잊을듯 그렇게 소설을 읽었는데 정신을 못 차렸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도 허튼 소리 감사합니다. 👍
씹덕콘텐츠가 필요한 유저층이 있고, SF가 필요한 영역이 있고, 무협이 필요한 독자층이 있죠. 스타워즈가 서양식 무협이라는 얘기는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판타지가 필요한 영역도 있는거죠. 저는 그 이유를 현대에서 구상할 수 있는 신화적인 서사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문학도 신화와 민담에서 시작했다고 들었으니까요.
아, 제가 좋아하는 반지 제왕과 드래곤 라자 이야기 너무 좋아요.
그래서 저도 드래곤라자, 눈물을 마시는새와 세월의 돌을 읽고 글을 씁니다.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문제로 절망하며 sf를 쓰고 앉아있네요
모험러 님의 자칭 허튼소리 영상 볼때면 자주 남은 시간을 확인하게 되더군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듣다가 한편이 끝나면 벌써 끝났구나하는 아쉬움과 함께 다음 이야기를 또 기다리게 됩니다
아... 판타지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너무 멋진 콘텐츠입니다.
정말로 재밌게 읽었던 장편소설의 마지막 권은 정말로 읽기 두렵죠. 끝끝내 읽고 나서는 정말 일주일 정도는 울적해지더라고요.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을 읽었을 때
벌써 소설을 중간 정도 읽었다는게 너무 아쉬웠어요 그 세계를 더 오래 느끼고싶었는데
조지 마틴의 걸작선 꿈의 노래를 자주 필독한듯 하네요. 거기에 마틴의 여러 행적과 아이디어들도 적혀 있죸ㅋㅋㅋㅋ
드래곤 라자와 반지의 제왕을 청소년기 거의 같은 시기에 읽었는데 구체적으론 기억이 안나지만 만족감의 형태가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드래곤 라자는 판타지 소설에서 접할 거라곤 전혀 생각도 못했던 생각할 꺼리를 많이 얻어서 굉장한 충격을 받았었죠. 하지만 지적인 만족감이었지 정서적인 울림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뭐랄까...(당시엔 이렇게 명확하게 표현을 하진 못했지만)작가 개인의 사상을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드러낼 도구로 판타지적인 상황을 가져왔을 뿐이라 순수문학으로서라면 몰라도 판타지 소설로서는 미묘한 점들이 있었죠. 반면 반지의 제왕은 말 그대로 먹고 자는 걸 잊을 정도로 깊이 빠져들어서 읽었습니다. 반지 원정대원들의 마지막을 담담하게 묘사한 에필로그를 읽으면서 계속 눈물을 흘렸던 게 기억나네요. 이후로도 많은 판타지 소설을 읽었지만 이때만큼의 고독과 상실감을 느꼈던 적은 없었고 이미 닳을대로 닳은 나이라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네요.
나니아 연대기 읽으려고 학교 가기 전 꼭두새벽에 일어나던 일이 생각나네요 ㅎㅎ
허튼소리 모험러 좋아요ㅜㅜ
마틴처럼 이 책을 읽는 경험이 끝난다는 게 싫었던 책이 딱 두개 있었네요
눈물을 마시는 새랑 해리포터
최고의에피소드
감사합니다
아 표현 너무 환상적임....으아....
드래곤 라자로 판타지 소설에 입문했습니다 ㅠ 그 감동은 형언하기 어렵네요..
저도 그런이유도 씹덕 라노벨을 정말 좋아합니다
사실 라노벨도 읽는건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밖에 없지만...
8:40
참 좋은 이야기인데.. sf는 판타지에 비해 한 급수 낮고 쓰기도 더 쉽다 고 오해(?)할만한 대목들이 있어서 sf팬으로선 좀 거시기하기도 하군요.ㅎ 조지 마틴이 보기에 sf쪽엔 톨킨의 경지에 이른 작가가 안보여서 그랬던걸까요? 흔히 sf쪽에서 반지의 제왕에 비견되는 작품으로 듄이 꼽히는데, 전 이 두작품만 비교해보더라도 듄을 훨씬 재밌게 읽었는데 말이죠. 읽은 시기가 차이가 꽤 많이나서 절대적 비교는 어렵지만요. 이영도 작가의 경우는 상대성이론 같은 전문지식의 문제때문에 sf를 좋아해도 쓰기가 어렵다는 진담반 농담반의 후기를 올린적도 있고..ㅎ
여하튼 머리속으로 그려보는 환상같은것들마저도, 아무래도 현실성에 천착하는 경향을 가질수 밖에 없는 sf의 포맷속에서는 마치 사펑 장르 속의 녹슨 하늘과 무기물들 마냥 색채를 잃어버릴수도 있다는 점은 작가로서 충분히 그렇게 여길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 궁금하신가요? 그러면 한 번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모험러님가 당신을 달아오르게 하는 주문을 시전 했습니다. 주사위 판정을 시작합니다.
얼불노 이제 아무도 신경 안씀
@8년제면스팩이2배? 먼저 엔딩을 만들고 제작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