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제이에게 | 경주 여행 | 다자이 오사무 | 사양 | 독서브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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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3 лют 2025

КОМЕНТАРІ • 6

  • @theway_you_walk
    @theway_you_walk  Місяць тому +3

    -
    제이,
    일생을 슬픔에 터를 잡고 살아갈 운명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붙잡아 두고픈 것이 없는 강변 억새풀과
    팔리지 않을 산나물만 잔뜩 늘어둔 새벽 좌판
    무덤의 가슴께를 뚫고 천 년을 살아낸 소나무와
    이따금 그 거친 온기 위로 뛰놀던 새들을 닮은 생(生)
    네가 태워버린 그림처럼 가지런히 장작이 될 순간을 기다리거나
    내가 피하지 못한 시처럼
    재를 문질러 맡으며 어지럽게 그리워하는 이들이
    매일 더 조용해지는 식으로 여기,
    저무는 해 밑에 분명히 있다
    제이, 바라던 대로 형산강변에는 바람이 분다.
    나는 물안개 같은 진술서를 쓰러 푸르슴히 병든 채 집으로 돌아간다
    한 자락 강물마저 우리를 지나치던 날
    네가 내게 살라고 했는지 사라지라고 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저 우리가 손을 잃은 지 이미 오래였음을
    사랑이 너무 하얘 단 한 번 함부로 밟지 못했음을
    그리하여 무엇도 어쩌지 못할 뿐이었음을 발설하기 위해
    노수녀의 걸음걸이처럼 느리게
    깜빡이는 신호등 초록빛처럼 아득하게 나는 간다
    내 운명의 뼈와 살을 살뜰히 챙겨 두 눈 부시지 않을 잿빛의 땅으로 간다
    그리워 가여운 이름아,
    슬픔을 품고도 살아갈 그림자 이곳에 있다
    그 한 칸의 그늘 위로 부는 바람은 늘 어떤 혁명이다
    이제야 진실로 괴롭게 믿는다
    더 이상 찰나의 기쁨에 타들지 않을 생이 여기 아픔에 와 있음을
    이토록 슬픔이 많아 나 살아있음을.. 아,
    어지럽다
    어지럽다
    나의 바람은 늘 어떤 혁명일 뿐이다
    그리워 가여운 이름아.

  • @lhh0240
    @lhh0240 20 днів тому

    홍비님 인스타는 지우셨나요?ㅜㅜ

    • @theway_you_walk
      @theway_you_walk  15 днів тому +1

      안녕하세요. 개인 사정으로 인스타그램은 잠시 하지 않고 있습니다 :)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 @lhh0240
      @lhh0240 15 днів тому

      @theway_you_walk 항상 응원해요! 미세먼지 조심하세요!

  • @껨온SON153
    @껨온SON153 Місяць тому +1

    홍비 theway_you_walk님 경주여행 재밌있었나요.

    • @theway_you_walk
      @theway_you_walk  Місяць тому +1

      힘든 시기에 갈피를 잡게 해준, 뜻깊고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 영상 봐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