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마사지는 실제로 탈모 치료 효과가 얼마나 있었을까? 논문) 두피마사지, 두피스케일링 효과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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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16 жов 2024
  • 수백개가 넘는 피부, 탈모 영상들이 서로 다른 것들을 이야기할 때!
    근거 없는 주장이나 광고목적없이 오직 근거 중심으로 짧게 필요한 내용만 요약해서 올리는 피부, 탈모 채널, 형닥터입니다.
    안녕하세요, 형닥터입니다. 종종 두피샵이나 병원에서 두피케어를 받으시는 환자분들이 있고, 또 지압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두피마사지도 종종 받으십니다. 제가 직접 두피마사지를 해드릴 일은 없지만, 결국 저한테도 질문이 들어와요. 이런 게 정말 효과가 있는 거냐. 돈 벌려고 하는 거 아니냐. 이러면 참 대답이 어렵죠. 제 영역도 아닌데 논문도 적거든요.
    사실 마사지랑 비교하면 약은 논문쓰기가 참 편한 편이에요. Finasteride 1mg을 며칠 복용하니, 몇 명에서 머리가 얼마나 나더라, 부작용은 몇%에서 생기더라. 얼마나 깔끔하고 좋아요. 그러나 두피 케어 생각해보면, 전국에 있는 두피 클리닉/마사지 샵이 똑같은 시술하진 않잖아요. 심지어 그 안에서도 일반코스, VIP코스, 황제코스 이런 게 있는데, 평민코스랑 황제코스가 같진 않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논문 나오기가 정말 어렵죠. 또 약은 가짜약을 만들어서 비교를 하면 되는데, 가짜 마사지는 어렵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표준화되지 않는 시술은 제대로 된 논문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론적으로는 사실 ‘어, 그럴 수도 있겠는데?’ 하는 생각도 들어요. 예컨대 저도 옛날 헬스 공부를 한 적이 있었는데, 흔히들 운동 후에 근육 마사지를 하는데 실제로는 근육 혈류량을 증가시키지는 않아서 마사지하지 필요 없다 결론 내렸던 유명한 논문이 있어요. 그런데 이때조차도 피부 혈류량은 증가시켰습니다. 사실 의심도 안 되는 게, 저희가 얼굴에 싸대기 한 번만 맞아도 붉어지잖아요. 피부 혈류량이 증가해서 그러는 거라, 두피마사지도 하는 동안 두피 혈류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 자체는 의심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탈모 치료제인 미녹시딜이 다양한 추측 기전이 있지만 두피 혈류량 증가가 대표적으로 생각하는 기전 중 하나거든요. 그래서 두피마사지가 혈류량을 증가시킨다고 가정하면 미녹시딜처럼 탈모 치료 효과도 조금은 있지 않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 있었죠.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가 마사지를 하루 종일 하는 것도 아닌데 이게 대체 얼마나 영향이 있을 것이며, 이미 미녹시딜 쓰는 분들도 많은데 같이 쓸 때 추가효과가 있을까, 또 마사지기계가 누르다가 모발을 뽑거나 손상시키는 경우는 더 손해일 것은 아닌가, 이런 복잡한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절대 이론적으로 판단할 문제는 아니었죠.
    그래서 혹시나 실제로 조사를 해 본 논문이 있을까 한참 뒤져봤는데요. 이건 2016년에 일본의 ‘일본’의대(Nippon medical school)에서 나온 연구네요. 이 논문은 마사지 기계를 사용해 매일 4분씩 마사지를 한 쪽에만 시행했습니다. 4주, 12주, 24주 단위로 모발 갯수, 두께, 성장 속도를 측정한 논문입니다. 9명의 남자에서 시행했어요. 벌써부터 한계가 보이는데, 9명은 너무 적죠. 이건 저희 가족 모아서 실험한 숫자예요. 그래도 20명은 확보되어야 좀 가치가 있는 논문이 되는데 아쉽네요. 그래도 연구자체는 아주 대단합니다. 자 그럼 데이터를 볼게요. 형광펜 친 부분만 보시면 됩니다.
    봐야 되는 부분은 그래프가 0week과 24week을 보았을 때 검은 막대가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입니다. 모발 두께가 계속 올라가는 것이 보입니다. 9%까지 증가합니다. 반면 Hair density(모발 밀도)에서는 검은 막대가 올라갔다, 내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큰 변화가 없는 것을 볼 수 있죠.
    심지어 3달 후에는 오히려 모발 밀도가 마사지 받은 군에서 유의미하게 줄었어요. 마사지를 하니까 머리가 빠졌어요. 이건 좀 웃긴 결과인데 솔직히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는 게 줄은 양이 적고, 또 6개월차에 회복이 됐기 때문에 워낙 연구 인원이 적어서 혹은 또 일시적으로 생긴 휴지기 탈모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은 해봤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이 연구에서는 '두피 마사지는 모발 두께는 증가시켰고, 밀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 논문은 파나소닉 기계로 한건데 후원 여부는 이상하게 빠져 있어요. 그러나 결론 자체가 굉장히 좀 심심하고 학문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일단은 독립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정말 중요한 데이터는 모발 밀도, 즉 머리 숫자인데 이게 중간에 한번 줄었다고 솔직하게 얘기를 해줬어요. 결론도 밀도 차이가 없다고 내리기 때문에 이 장비는 탈모 치료로는 쓸 수 없다, 라는 결론이라 사실 좀 심심한 내용이죠. 그러나 모발 두께를 증가시키는 부분은 대조군은 차이가 없는데 마사지를 한 군은 꾸준한 증가가 있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모발 두께도 탈모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지표니까요. 그래도 저는 이 결과 정도로 마사지로 탈모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지금까지 9명 연구로 치료를 결정하는 경우는 없었으니까요. 최소 100명 정도는 제대로 된 결과가 나와줘야 최소한의 권장을 할 수가 있겠죠.
    그런데도 이 연구를 가져왔던 것은 숫자가 적어서 그렇지 일단 굉장히 성의가 있고 솔직한 데이터를 보여줘서도 있고, 임상 뿐만 아니라 실험실에서도 재미있는 데이터를 많이 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실험실에서 연구도 한번 보면 이건 DNA microarray hybridization이라는 테크닉을 이용해서 활성화된 유전자를 비교하는 건데요. 분자의학이라고 하는 의학 연구의 Trend 중 하나인데, 탈모 쪽에서 이런 분자의학적인 논문이 많이 안 나와서 가치가 높아 보입니다.
    표를 보면 실제로 마사지와 유사한 자극을 가한 모발세포에서 이렇게 다양한 유전자의 발현이 활성화 혹은 떨어집니다. 근데 여기에 실제로 가치 있는 데이터가 하나 있는게 wnt1 pathway는 성숙모 기간을 늘리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이게6.65배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숙모는 모발 두께와 굉장히 관련이 높은 지표에요. 그래서 모발 두께가 증가했겠다는 이론적 연관성이 보이죠. 또 Minoxidil이 작용하는 채널이 ATP sensitive potassium channel이라고 하는건데, 이 채널자체가 마사지 같이, 물리적 인장력에 민감하게 작용한다는 실험실 결과도 이미 있어요. 즉 정말 미녹시딜처럼 작용할 수도 있겠다는 추측도 되죠. 물론 대부분 실제 결과가 훨씬 중요하고, 실험실 데이터는 임상 전에는 가치가 거의 없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이 정도쯤 결과가 나오면 약간 그럴 듯하기도 하고, 아주 정성 들여 쓰신 연구라서 가져오게 됐습니다.
    다만, 왜 모발 숫자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심지어 잠깐이라도 더 줄었을까? 하는 생각해보면, 아마도 실험실 조건에서의 '이상적인 압력'을 기계가 찾지 못했을 수도 있고, 마사지 과정에서 탈락되는 모발의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머리 좀 세게 눌러보면 머리 종종 빠지거든요. 저자도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6개월 후에 돌아오기만 하면, 이 탈락을 의미 있게 보지는 않아요. 즉, 마사지는 제가 권하기는 어려워도, 머리만 뽑히지 않으면 해서 굳이 나쁠 이유는 없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자, 그럼 두피 마사지랑 늘 함께 다니는 두피 스케일링은 효과가 있을까요? 두피 스케일링에 관련한 논문을 찾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다른 이유보다도, 검색어를 찾는 게 어려웠습니다. 사실 '두피 스케일링'이라는 단어 자체가 콩글리쉬더라구요. 치과 dental scaling에서 유래한 단어 같은데 어떻게 번역할 방법이 없었어요. 그래서 어떤 방향으로 찾아도 마땅히 근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피부과적 이론적 근거로 제시할 수 있을 만한 것은 '각질 제거'의 효용성에 관련한 부분인데, 얼굴에서 쓰는 필링제, 흔히 쓰는 AHA BHA즉 아하 바하는 실제로 탄력증가나 미백효과 데이터가 나온 경우가 있어요. 다만, 두피에 탄력증가, 미백효과는 필요는 없잖아요. 두피 뷰티 콘테스트 할 게 아니니까. 또 실제로 이 필링제를 쓰는 것도 아니라서 적용도 안 돼요. 그래서 도움이 된다면 이론적으로는 각질 상층을 제거해서 약물흡수를 높이거나, 가려움을 줄여서 긁어서 유발하는 모발 탈락을 줄이는게 되겠습니다. 그러나 임상적 근거는 제가 찾지 못해서 이게 탈모에 근거가 있다고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샴푸를 바꾸고, 다른 가려움 치료에서도 해결되지 않는 난치성 가려움이 있다면 시도 해보실 수는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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