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삶의 신념을 연주하다"
창작극 '클라라 콰르텟'은 예술가 클라라(1819~1896)보다는 비크(1875~1873)의 딸이자 슈만(1810~1856)의 아내 그리고 8명의 자녀를 낳고 키운 가장(家長) 클라라에 무게 중심을 두었다.
예술 신동, 슈만과의 로맨스, 브람스와의 우애 등 클라라에 관한 에피소드는 너무나 많다. 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와 가족 부양이라는 범속성 안에서 클라라가 어떻게 자신의 예술을 지키고 키웠는지는 호사가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무관심한 영역을 조명하고자 슈만과 브람스를 클라라의 삶에 배치했다(슈만과 브람스가 심취한 호프만 문학의 분위기를 2막 3장과 4막 3장에 담았다).
창작극 '클라라 콰르텟'은 가시적으로는 4중창(콰르텟)이지만 비가시적(심리적)으로는 클라라 6중창이다. 작품 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머니와 자식들(그 중에서도 맏딸 마리)에 대한 원망과 자책이 중력처럼 작동한다.
클라라의 어머니는 클라라가 4세 때 집을 나간 후 클라라의 아버지와 이혼한다 ─ 아버지는 비크는 음악에 대한 지나친 열정으로 (음악을 함께하는) 아내를 인생의 반려자가 아닌 제자로 훈련시킨다. 이러한 혹독함 속에서 클라라는 사랑스런 딸이 아닌 아버지 비크의 수제자로 양육된다(그 결과 어린 클라라는 부모로부터 언어습득을 원만하게 배우지 못한다). 클라라는 아버지 비크의 딸, 남편 슈만의 아내, 그리고 자녀들의 엄마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그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며 자신을 잃어버린 적은 없다. 그 때문에 클라라의 음악은 삶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열정과 비전으로 클라라 자신을 지켜준다. 클라라가 40년동안 슈만의 미망인으로 살아간 것은 의무감과 책임감 때문이 아닌 슈만(그리고 브람스)과의 동지적 예술가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완성하고자 하는 신념 때문이었다. 창작극 '클라라 콰르텟'은 이러한 성장드라마를 그렸다.
작/연출_장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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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콰르텟 (구성)
1막_비크의 딸
- 1장: 결혼 전야 (1840.9.11)
- 2장: 파리로의 유배 (1839.1.7)
- 3장: 시인의 사랑 (1839.1.8)
2막_슈만의 아내
- 1장: (결혼 14년) 주부 클라라
- 2장: 새로운 길
- 3장: 슈만의 서재 (현실)
3막_가장(家長) 클라라
- 1장: 클라라의 아버지
- 2장: 나는 울지 않으리
- 3장: 슈만의 죽음(1856년)
4막_클라라의 유산
- 1장: (40년 후) 클라라의 죽음
- 2장: 브람스의 회색진주
- 3장: 마지막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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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극 '클라라 콰르텟' Clara quartet
작/연출_장한섬
클라라_윤소은 메조소프라노
슈만_조사무엘 테너
브람스_박경호 베이스
비크_조병수 바리톤
피아노_윤소미나
첼로_이민
바이올린_이동희
조명_신승일
음향_윤진솔
분장_이정희
사진_유창호
영상_복운석
기획&홍보_미디어밥&플레이캠퍼스
제작_길오페라
#길오페라 #클라라콰르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