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h sonata no.1 adag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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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9 лют 2025
  • 사춘기를 이제야 겪고 있던 21살,
    대학교 2학년, 2006년.
    한 학기에 한번씩 무대에 올라야만 했던 전공필수 과목이 있어 택했던 곡.
    세상에 무서울 것 없고 거칠 것 없던 나는 선생님과의 상의도 없이 덜컥 처음 펼쳐진 악보로 선곡완료.
    단 이틀의 연습을 거쳐 무대에 올랐고 연주하고 내려왔을때 어리둥절한 선배들의 표정의 의미를 한참 후에야 알았다.
    리듬도 내 마음대로, 프레이즈도, 다이나믹 조차도 내 마음가는대로 연주하고는 당당히 내려왔던 것.
    선생님께서 "위클리 곡 정해야지?" 물으셨을 때
    "저 벌써 위클리 했는데요??"
    나중에 선생님이 말씀해주시길, 저게 첫 만남이었는데, 얘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애는 아니겠구나 생각하셨다고.
    그 뒤로 실제로 선생님은 날 컨트롤하지 않으셨고 애정과 의리로 보살펴주셔서 지금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생님으로 남으셨다.
    사실 음대갈 생각이 전혀 없던 나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은사님께 인사 드리러 간다는 말에 함께 나섰는데,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니 엄마와 선생님 사이에는 이미 레슨 계약이 끝나있었다.
    대학교에 입학 한 후에는 원래 가고싶었던 전공으로 편입할 생각이었는데 흥청망청 놀며 악기로 표출해내지도 않을 낭만만 쌓아올렸다.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배움은 부족하고 실력은 더 부족하겠지만, 지금은 이 곡이 참 좋고 따뜻한걸 보면 어쩔 수 없이 엄마의 피가 섞였나보다 싶다.
    이 오지까지 찾아와 구독을 눌러준 고마운 분께서 좋아하는 곡이라셔서 부끄럽지만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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