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엿집아리랑 _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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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іковано 9 лют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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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엿집 아리랑
김수정
읍내 가는 다리 옆 상엿집에선
아리랑이라 부르는 어눌한 사내가 산다
다리 하나가 짧고 인지능력 떨어져도
어머니가 좋아했다는 아리랑을 끝없이 불렀다
오일장, 초상집에서도 불렀다
노랫소리를 듣고 어머니가 달려올 거라고
어릴 때 집 잃은 아이를 읍내 사람들은
상엿집에서 상여를 지키게 했다
검은 슬픔으로 밀려오는
먹구름 사이로
꽃상여가 다리를 건넜다
상여가 다리를 건너려면
사내가 아리랑을 불러야 했다
나리꽃 피고 지는 여름 홍수에
상엿집은 둥둥 사라졌고
세월의 무게에 낡아버린 다리
기울어진 다리 건너 읍내에 떠도는
아리랑 노랫소리 힘없이 바람을 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his1958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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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무게에
낡아버린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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