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낭송 장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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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8 лют 2025
  •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오늘시요일
    #장현주시낭송
    #한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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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희
    #애송시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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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
    #겨울사랑
    #겨울일기
    #한겨울
  • Ігри

КОМЕНТАРІ • 11

  • @장재숙-n2j
    @장재숙-n2j 29 днів тому +1

    찬미예수님
    진리 선 아름다움
    하느님은 영원토록 찬미와 영광 받으옵소서
    🌈🏳️‍🌈🌈🏳️‍🌈🌈🏳️‍🌈🌈🏳️‍🌈🌈🏳️‍🌈🌈🏳️‍🌈🌈🏳️‍🌈

  • @장안사6jk
    @장안사6jk 8 місяців тому +1

    한겨울에 폭설이 내리는 한계령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고립의 낭만과 축복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시에 더하여,
    눈감고 잔잔한 목소리로 들으니 실제 한계령에 갇혀 있는 듯 합니다~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 @Poetry-day
      @Poetry-day  8 місяців тому

      어머나~감사합니다^^
      감상해주시고
      자비로운 글까지~
      덕분에 시낭송이 더욱 행복해집니다^^

  • @김동국-j7h
    @김동국-j7h 8 місяців тому +1

    일요일밤
    시요일을 위해
    직접 영상을 만들고
    고운 목소리로
    낭송해 주시는
    시를 듣고 있으니
    다음 시요일이 기다려 지네요.
    응원합니다.

    • @Poetry-day
      @Poetry-day  8 місяців тому +1

      어머나~선생님~
      시요일을
      기억해 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넘넘 감사합니다^^

  • @user-zzindigim
    @user-zzindigim 8 місяців тому +1

    문정희 시인은 한계에 갇혀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참으로 나긋나긋하게 하네요. 나긋나긋한 장샘의 낭송에도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결기가 느껴져서 오래오래 곱씹고 있습니다.

    • @Poetry-day
      @Poetry-day  8 місяців тому

      ㅎㅎ 역시 시를 쓰시는 선생님은 감상도 남다르십니다^^ 이 시를 만나며 문정희 시인의 시들이 가슴을 두드리네요~ '한 사람이 떠났는데 서울이 텅 비었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늘 감상해주시고 댓글까지, 감사합니다^^

  • @연두
    @연두 7 місяців тому +1

    광고가 두 개가 붙었네요
    광고 다 봤습니다 ^^ 화이팅

    • @Poetry-day
      @Poetry-day  7 місяців тому +1

      오잉???
      저를 응원해주시는 님들께서
      일당백을 하시나..... 왜 광고가 붙나요???

  • @연두
    @연두 8 місяців тому +1

    시는 너무 어려을듯 해요
    그냥 보이는대로 들리는대로 들으면 안되는건가싶고......알쏭달쏭합니다
    시인은 진짜로 한계령에 고립되고 싶었던걸까 궁금하기도하고.......
    만약 그렇다면 산악구조대 전화번호 좀 알려주고싶고 ㅎㅎ
    얼마나 사랑해야 이런 마음이 들까요?
    아니면 다른 숨은 뜻이 있는건가요 ?
    혹시 구독자에게 낭송 신청도 받나요?
    다음엔 봄바람처럼 산들산들하고
    작약이나 모란처럼 화사한 시 낭송 부탁드립니다
    ( 숨은 뜻 없는 시로 ㅎㅎ )
    맑은 목소리에 좋은 에너지 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Poetry-day
      @Poetry-day  8 місяців тому +1

      ㅎㅎ
      고립되고 싶은 연인 방해마시오 ㅋㅋ
      자발적 고립의 경험이 없었다면
      우리 사돈과 겨울 어느 날
      한계령으로 떠나보시오^^
      이제 밑천이 바닥났으니
      연두님 취향시로
      곧 골라보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