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같은 영화 [자산어보]의 여백에서 발견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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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8 сер 2023
  • 이 영화는 정조의 총애를 받던 실학자 정약전이 유배를 떠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 양반은 대역 죄인이니 너무 잘해줄 생각 말어들”
    한양에 천하제일 인재로 소문난 정약전, 정약용 형제는 당시 서양을 통해 들어온 서학(천주교)을 진취적으로 수용했습니다. 그러나 정약전의 사촌이 모친상을 당하자 신주를 불사르로 천주교식으로 제사를 드린 사건이 불씨가 되어 상황이 나빠집니다. 서학은 조선의 통치이념인 성리학을 부정하는 행동이었던 것이죠. 조정은 서학신도를 축출해 사형시키고 정약전과 정약용형제도 참수형의 위기에 처했지만 서학을 믿지 않는다 상소하며 위기를 넘어갑니다. 하지만 정조가 갑작스레 죽자 두 형제를 견제했던 정치세력에 의해 결국 순조 1년 정약전은 흑산도로, 정약용은 강진으로 유배를 가게 됩니다.
    정약전은 흑산도에 도착해 가거댁이라는 과부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 대역죄인일 뿐인 정약전은 검은 흑산에 완전히 잠식되어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가거댁이 소나무 묘목을 파헤쳐 버리는 모습을 봅니다. 이유를 묻자 소나무에도 세금이 붙기에 살려면 없애야 한다합니다.
    “미역을 말려도 세금, 김을 말려도 세금, 홍어를 잡아도 세금 백성들은 뭐해먹고 살라는겨”
    당시 조선은 지방관리들의 수탈이 극도에 달했고 흑산도 백성들은 바다에 의존하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정약전은 다시 삶을 이어갈 가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정치와 학문이 아닌 실질적으로 백성들의 삶에 필요를 채울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어류학서 자산어보를 집필하는 것이죠.
    섬에는 흑산에서 나고 자라 물길과 물고기에 대해 해박한 창대라는 이름의 청년 어부가 있습니다. 사실 그는 나주에 사는 장진사의 얼자(천민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자식)입니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출세하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글공부를 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약전은 그런 창대에게 다가갑니다.
    “내가 아는 지식과 너의 물고기 지식을 바꾸자" 대역죄인에게 배우고 싶지 않다고 하는 창대에게 정약전은 도움이 아니라 서로의 지식을 거래하자 제안합니다. 창대는 그 제안을 못이긴척 수락하죠. 창대는 당대 석학의 지도를 받으며 체계적으로 성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하고 정약전은 창대의 도움으로 섬과 바다에 존재하는 온갖 생물들을 관찰하고 조사하며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둘은 서로의 지식을 나누며 스승이자 벗으로 살아갑니다.
    약전의 자산어보 초고가 쌓여가는 만큼 창대의 학문의 깊이도 깊어져갑니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창대의 아버지 장진사는 창대를 양자로 입적하고 소과 시험을 제안합니다. 사실 창대는 하찮은 물고기만 연구하는 약전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인자 저는 선상님과 연을 끊어야겠습니다. 지는 자산어보보단 목민심서의 길을 택하겄습니다.” 약전은 창대가 출세를 위해 공부한 것이라 분노하고 결국 둘은 각자의 길을 떠납니다.
    소과에 급제해 진사된 창대가 마주한 것은 지극히 차가운 현실이었습니다.
    “이 핏덩어리 같은 자식한테 군포를 매기는 건 다 죽으라는 소리 아니오!”
    백성들을 쥐어짜서 양반들만 누리는 세상구조에 창대의 목민심서 꿈은 무너지고 맙니다.
    “백성은 땅을 논밭으로 삼고 아전은 백성을 논밭으로 삼는다”
    결국 창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이 살았던 흑산도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오는 길에 들른 정약전의 집에는 스승이 완성한 자산어보가 그를 반깁니다. 영화는 창대에게 남긴 정약전의 편지로 끝이 납니다. 그 편지는 상처받고 돌아온 창대를 약전은 위로하며 격려합니다. "학처럼 사는 것도 좋으나 구정물 흙탕물 다 묻어도 마다하지 않는 '자산' 같은 검은색 무명천으로 사는 것도 뜻있지 않겠느냐."라고 말이죠.
    세상은 결국 한 사람의 숭고한 헌신과 사랑으로 변화 됩니다. 동시대에 그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결국 그 사랑의 씨앗은 열매를 맺습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는 흑산도 백성들의 삶에 실제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먹거리로 여기지 않았던 어류들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은 더 이상 보리고개를 겪지 않게 되었습니다.
    유배라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의 삶에 애정 어린 시선을 두고 창대라는 인물을 세우고 힘없는 백성들의 삶을 위해 자산어보를 집대성 정약전의 모습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것은 왜일까요?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하고 사람에게 하듯하지 말라 이는 유업의 상을 주께 받을줄 앎이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골 3:23-24)
    [Credit]
    *스크립트 _ 조재현 PD,이다빈 인턴PD
    *내레이션_ 이다빈 인턴PD
    *구성 및 편집 _ 이다빈 인턴PD
    *책임 _ 조재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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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ОМЕНТАРІ • 6

  • @user-hi9hl5ei2m
    @user-hi9hl5ei2m 11 місяців тому +5

    감사합니다

    • @the.mission
      @the.mission  11 місяців тому

      시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rhltngkrdnjs
    @rhltngkrdnjs 11 місяців тому +3

    잘 보고 갑니다😊

  • @jasonlee5406
    @jasonlee5406 11 місяців тому +3

    그리스도인의 삶이 근데 지금은 돈으로 천국을 사려는 듯 보입니다... 대형 교회 목사들 하는 말을 들어보면 참으로 가관이죠... 하나님을 믿는 나라들이 부자나라가 된다나... 예수가 들으면 바로 지옥 보낼터인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