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다에 와서 (김세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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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8 лют 2025
  • 그 바다에 와서
    김 세 환
    그냥 바라만 보는
    작은 섬이기 위해
    남으로 가는 차편 밑줄 긋다 놓친 몇 해
    서둘러
    그 바다에 와서
    젖은 음성 듣는다.
    물안개 피어나는
    수묵 한 점 건지려다
    밀려드는 거친 인사에 아직도 어색해 하는
    새벽길
    그 바다에 와서
    울컥 멀미가 난다.
    바다가 늘 그리운
    키 작은 들꽃처럼
    빨간 등대가 있는 먼 항구와 마주서면
    그만한 외로움이 피는
    흔들리는 작은 섬.
    채워도 차지 않는
    출렁이던 시간들이
    해풍의 짠맛이 밴 소주 몇 잔에 차고
    목마른
    그 바다에 와서
    절은 속 비우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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