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지식을 새로운 지식으로 바꾸는 책읽기의 비밀: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지독(至毒)한 독서법(讀書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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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22 вер 2024
  • 낡은 지식을 새로운 지식을 바꾸는 책읽기의 비밀: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지독(至毒)한 독서법(讀書法)
    읽기는 다른 세상과 만나는 접속이다. 독서로 만나는 수많은 저자가 타성에 젖은 생각을 갈아엎고 색다른 생각을 임신하게 만든다. 글을 짓고 책을 쓰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세계에서 낯선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이 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 좌정관천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당신이 책을 읽지 않으면 안 되는 5가지 이유가 있다.
    ➀ 지성의 폐활량 증대
    복잡한 문제를 만나면 쉽게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얽힌 실타래를 풀 듯이 복잡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려는 지적 인내심이 바로 지성의 폐활량이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지성의 폐활량이 정상인보다 수십배 크다. 복잡한 문제를 만나도 당황하지 않는 이유다.
    ➁ 낯선 사유와 마주침
    사진을 감상할 때 생각지도 못했던 이미지가 내 뇌리를 파고들어 생각지도 못한 상상력을 품고 낯선 상처를 주는 자극이 있다. 롤랑 바르트는 이런 사진이 주는 자극을 푼크툼이라고 한다. 책을 읽은 때도 마찬가지다, 예기치 못한 낯선 개념이 나의 사유의 깊이와 지평을 심화-확산시켜주는 만남이 있다. 기존 생각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고 상처가 생기는 경우다. 평범한 집안에 그랜드 피아노를 들여놓는 과정에서 비좁은 문을 뚫고 들어오면서 기둥뿌리가 흔들리는 고통이다.
    ➂ 분기점의 다양화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언어적 점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표현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책상위에 책이 ( )라는 문장 뒤에 ( )안에 들어갈 말을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은 분기점이 그만큼 다양하다는 것이다. 책이 놓여 있다. 책이 누워 있다. 책이 쌓여 있다 정도의 분기점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그 만큼 수평적 연결망의 다양화가 좁은 사람이다. 풍부한 배경지식간 연상기회를 확대하면서 책상위에 책이 춤을 추고 있다. 책상 위의 책이 다른 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책상위의 책이 침묵과 속삭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기점은 방대한 독서의 산물이다.
    ➃ 언어의 해상도 증진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일수록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적확한 언어를 동원해서 미적분하듯 미세하게 감정표현을 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부실하다. 이런 사람이 쓴 글은 읽어봐도 해상도가 떨어지는 사진기로 찍은 사진처럼 선명하지 않고 뿌옇게 느껴진다. 느낌과 생각을 미적분해서 구체적으로 묘사하려면 풍부한 어휘력을 쌓아야 한다. 우리가 독서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⑤ 여기를 넘어서는 탈주와 상상력의 증대
    이해할 수 없는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과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세계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은 독서를 통해서 무한 증진된다. 현실세계로부터 벗어나 색다른 가능성을 상상하기 위해서는 저마다의 다양한 경험을 해본 사람이 풀어가는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한다. 다양한 책을 읽을수록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상상하고 생각 너머의 세계에서 색다른 사유를 잉태할 수 있다. 현실 세계가 옭아매고 있는 타성과 관성의 끈을 끊어버리고 낯선 세계로 무한 탈주하는 가능성은 독서가 주는 혜택에서 얻을 수 있다.
    이런 마음가짐을 독서를 하기 위해서 추천하는 8가지 독서법을 소개한다.
    ①복독(復讀)은 반복해서 읽는 독서다. 여러 권 읽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읽은 책을 여러 번 읽기는 더 의미심장하다. “두 번 읽기를 시행해보면 그 효력은 한 번 읽기의 두 배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몇 배 더 큰 효력을 발휘한다. 나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한 열 배 정도의 효력이 있는 것 같다“(250쪽). 롤프 도벨리의 《불행피하기 기술》에 나오는 말이다.
    ②습독(習讀)은 밥 먹듯이 습관적으로 읽는 독서다. 습관적으로 읽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읽지 않는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행위다. 반복해서 읽는 복독(復讀)을 하다보면 생기는 습관이 습독(習讀)이다. 습독(習讀)은 한 가지 책을 여러 번 읽는 복독(復讀)과 다르게 아무 책이나 습관적으로 읽는 독서다.
    ③정독(精讀)은 빨리 읽기보다 느리게 읽는 독서다. 정독(精讀)하지 않으면 해독(解讀)되지 않는다. ”사람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가 읽는 대목의 의미를 알고 싶다면 오직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단단하든 부드럽든 단어들의 껍질들을 깨고, 그 단어 속으로 들어가 그곳에 응축되어 있는 의미가 자신의 가슴속에서 폭발하게끔 해야 하는 것이다. 작가의 기술이란 인간의 정수를 알파벳 문자들에 압축해 넣는 마술,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독자의 기술은 그 마술적 장치들을 열고 그 속에 갇혀 있는 뜨거운 불이나 부드러운 숨결을 느끼는 것이다“(128쪽).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영국 기행》 에 나오는 말이다.
    ④체독(體讀)은 눈으로 읽는데 그치지 않고 읽은 내용을 삶에 적용하면서 실천하는 독서다. 정독이 앉아서 저자가 던져주는 메시지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를 파고들어 따져보는 독서라면 체독(體讀)은 깨달은 교훈적인 메시지를 내 삶에 직접 적용하면서 체험적 깨달음을 얻는 독서다. 체독(體讀)은 눈으로 읽으며 머리로 생각하는 독서를 넘어 손으로 밑줄 치면서 몸으로 실천하는 독서다. 독서는 저자의 생각이 담긴 책을 앉아서 읽는 행위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진정한 독서는 책에서 깨달은 교훈을 실제 내 삶에 적용해서 삶의 변화를 관찰하고 배울 때 일어난다.
    ⑤찰독(察讀)은 책을 읽으면서 삶도 성찰하는 독서다. 신영복 교수님은 독서는 3독이라고 했다. 독서는 먼저 텍스트를 읽고 그다음 그것을 쓴 필자를 읽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책을 읽는 나를 읽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을 이렇게 세 번 읽는 것이다. 그 중에서 책을 읽은 나를 읽는 것이 내가 생각하기에 찰독(察讀)이라고 생각한다. 독서는 저자가 던져주는 메시지를 통해 나를 성찰하는 과정이다. 성찰 없는 독서는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다. 독서가 해독인 이유는 복잡했던 마음, 상처받은 마음을 저자의 메시지를 매개로 풀리거나 치유되는 경험을 하기 때문이다.
    ⑥고독(苦讀)은 나에게 약이 되는 독서다. 약은 쓰지만 몸에는 좋은 것처럼 내 생각에 쓴 약을 공급하는 독서가 바로 고독(苦讀)이다. 고독(苦讀)은 고독(孤獨)한 시간을 벗 삼아 편한 책만 읽기보다 불편한 책도 읽으면서 익숙한 생각에서 벗어나 낯선 생각을 잉태하는 독서다. 새로운 생각은 낯선 생각과 마주칠 때 비로소 잉태되고 탄생된다. 낯선 생각과의 마주침에 가장 좋은 자극제는 나와 다른 생각을 품고 있는 책을 읽는 것이다. 책은 나에게 공감을 주는 감성적 자극제이기도 하지만 공감되지 않는 많은 불편한 생각을 품고 있는 창고이기도 하다.
    ⑦월독(越讀)은 내가 좋아하거나 전공분야의 경계를 넘어 다른 분야의 책을 읽는 독서다. 이런 점에서 월독(越讀)은 기본적으로 고독(苦讀)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경계 안에서만 읽기보다 경계 밖의 책을 읽어야 내 전공분야의 편협한 시각을 넘어서는 초월적 생각을 할 수 있다. 일순간에 넘어서는 초월보다 땅바닥을 기어가면서 힘겹게 넘어서는 포월의 독서가 바로 월독(越讀)이다. 포월은 한 마디로 포복하면서 힘겹게 지금 여기서 저기로 넘어가는 사투다. 나는 교육공학자로서 사람이나 조직을 변화시키는 다양한 학문분야와 실천적 접근에 관심이 많다. 이처럼 한 가지 분야를 깊이 파는 독서도 중요하지만 일정 시점이 지나면 옆으로 퍼져나가는 독서를 통해 깊이가 갖고 있는 인식의 편협성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부단히 전개할 필요가 있다.
    ⑧협독(協讀)은 혼자 읽기보다 여럿이 함께 읽고 토론하는 독서다. 책을 읽으며 내 생각을 키우는 한 가지 방법은 혼자 책을 읽는 고독(孤讀)에서 벗어나 함께 읽는 협독(協讀)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독서의 완성은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가 아니라 책을 읽으며 메모한 다음 그 내용을 갖고 다른 사람과 함께 토론할 때다. 독서는 그래서 함께 읽는 협독(協讀)이다. 혼자 읽으며 생각한 내용과 다른 사람이 읽으면서 깨달은 내용이 융합될 때 책은 한 권의 책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책은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혁명적 촉진제이자 위험한 생각을 품은 사람들의 비밀결사를 구성한다. 한권의 책을 혼자 읽고 생각하면 내 생각을 능가하는 새로운 해석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에 가서 각자 읽으면서 가슴에 와 닿았던 메시지나 느낀 점을 공유해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КОМЕНТАРІ • 23

  • @happy1004tv
    @happy1004tv Рік тому +2

    반갑습니다.^^
    좋은강의 잘 듣고 있습니다.
    "언 러닝 "
    지성의 폐활량을 증가시킨다.
    낮선사유와 마주쳐라
    "아모르파티"...아무렇게나 살지말고
    파티하며 살아라!
    분기점의 다양화
    ...
    감사드립니다.
    구독하고 자주 들리겠습니다.
    건행하세요~~♥

    • @kecologist
      @kecologist  Рік тому

      아무렇게나 살지 말고 파티하면서 살자는 아모르파티를 믿습니다 ㅎ

  • @아레테-q4m
    @아레테-q4m Рік тому +2

    감사합니다 많이 배웁니다❤❤❤

    • @kecologist
      @kecologist  Рік тому +1

      도움이 되셨다니 감사합니다

  • @happymentor9789
    @happymentor9789 3 роки тому +5

    책읽기에 대한 엄청난 깨우침을 주는 명강의, 감사합니다. ^^

    • @kecologist
      @kecologist  3 роки тому

      명강의라고 칭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pyongminkim4165
    @pyongminkim4165 Рік тому +2

    안녕하세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sil8736
    @sil8736 Рік тому +1

    너무 늦게 알게됐지만
    넘나 좋다

  • @김배화-c4l
    @김배화-c4l 2 роки тому +3

    완존 푹 빠져버린 첫사랑 입니다
    ㅎㅎ 50대에 아련한 추억을 다 끄집어 내는 감성 드라마♡♡♡
    이시간
    왜 눈물 나고 행복 할까요!!!
    늠 귀여우!!!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kecologist
      @kecologist  2 роки тому

      눈물, 감동의 눈물은 많이 흘리세요

  • @윤중원세일즈아티스트
    @윤중원세일즈아티스트 3 роки тому +2

    우주의 선물인 사랑과 질문이 곧 하나임을 오늘 알게됩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발과 건빵을 늘 생각하는 신사유의 삶을 그려봅니다^^

  • @일요일이좋아-g4x
    @일요일이좋아-g4x 8 місяців тому +1

    우연히 유튜브에서, 보고 가입해요
    몸이, 장난 아니세요 ㅎㅎ
    교수님, 화 나시면, 무서우실 거처럼 생기셨어요 ㅠ

    • @kecologist
      @kecologist  8 місяців тому

      화가를 만나면 가끔 화가 나요ㅎ

  • @lsy4277
    @lsy4277 2 роки тому +1

    발과 건빵, 역으로 거슬러 가보니 세밀하게 관계가 엮여있었군요. 수학의 어떤 수 문제에서 잘못된 계산을 바르게 할 때 역으로 거슬러 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와 비슷하네요~~^^

  • @joypoirier3216
    @joypoirier3216 3 роки тому +2

    오늘도 책읽기에 대한 도전 다시 받습니다.교수님땜시로, 엄청 안좋아하는 과학서적 포기하지 않고 읽기시작합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건강하셔요. 늘감사드립니다.

    • @kecologist
      @kecologist  3 роки тому

      네 저도 코스모스 읽고 우주에 대한 호기심 만땅 충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