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인문학] 사물의 본질은 ‘동일성’에 있을까, ‘차이’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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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11 вер 2024
  • 방송명: 라디오매거진 위크앤드(KBS1라디오, 97.3Mhz)
    코너명: 생활 속의 인문학 (이호건 작가)
    진행: 오태훈 아나운서
    주제: ‘동일성과 차이’에 대하여
    방송일: 2024년 8월 18일
    [주요 내용]
    -플라톤에서부터 헤겔까지 서양 철학의 전통에서는 ‘동일성’의 원칙이 사람들의 사고를 지배하는 표상이었음. 예컨대, 플라톤 철학에서 영원불변의 실재를 뜻하는 ‘이데아(Idea)’도 실은 비슷한 유형의 사물들의 동일성을 상정한 것에 불과함.
    -하지만 현대로 오면서 ‘동일성’보다는 ‘차이’가 주목받기 시작했음. 대표적인 사상가가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인데, 그는 [차이와 반복]에서 사물의 본질은 동일성이 아니라 차이에 있으며, 모든 사물의 배후에는 동일성이 아니라 차이만이 존재한다고 주장하였음,
    “차이는 존재하는 것의 궁극적인 단위이다. 모든 사물의 배후에는 차이가 있지만, 차이의 배후에는 아무것도 없다.”
    “동일성은 차이와 반복이라는 심오한 작동에 의해, 차이와 반복의 시각적 효과로 모의되고 산출될 뿐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동일하다고 말하려면 다양한 차이를 무시하거나 지워버려야 가능함. 말하자면, 동일성이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차이를 지워버려야만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으로, 동일성 원칙에는 ‘배제의 논리’가 배태되어 있음.
    -우리가 세상을 동일성의 원칙으로 바라보면 동일성의 범주를 벗어난 상태를 문제가 있다거나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음. 동일성 원칙이 지배하는 문화일수록 사람들은 그 속에서 더 동일해지려고 경쟁하며 살기 쉬움. 하지만 들뢰즈가 지적했듯이, 동일성의 세계는 모의된 세계이며 시뮬레이션된 세계일 뿐임. 사물이나 세계의 본질이 동일성이 아닌 차이에 있다면, 우리는 더 이상 어떤 모델을 닮으려고 경쟁할 필요가 없음. 그곳에서는 무엇과도 닮지 않은 ‘독특성’이나 ‘차이’가 존재의 핵심이기 때문.
    -동일성보다는 차이와 반복을 주장한 들뢰즈는 지금까지 우리의 사유를 지배해온 동일성의 표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였음.
    “현대적 사유는 동일성의 상실이라 할 수 있는, 표상의 파탄에서부터 태어난다. 또한, 현대적 사유는 동일한 것에 대한 표상 아래에서 작동하는 모든 힘들을 발견함으로 태어난다.”

КОМЕНТАРІ • 1

  • @sihyun3138
    @sihyun3138 25 днів тому

    오늘도 역시 깊은 사유의 세계로 인도해주시네요 👍
    천상천하 유아독존 !
    우리 모두 있는 그대로 자체 그대로 한명한명 서로 다른 소중한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