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이 그림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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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5 січ 2025

КОМЕНТАРІ • 2

  • @코땃쥐-g9x
    @코땃쥐-g9x Місяць тому

    황정은씨의 '계속해보겠습니다' 정도를 읽었을 때도 문체가 새롭고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퍼플피플은 비교가 어렵게 더 특이하고, 정신 없었습니다. 정말 튀는 공 같았어요. 우디앨런 영화가 조금 더 어두워지고 혼란하다면 이런 느낌일까 했습니다.
    '이건 분명히 이십대 작가가 썼을 거야. 글이 너무 젊어.'라고 생각했는데 또래 작가분이라 뭔가 웃겼습니다. 정말 지난 날을 유심히 관조하셨구나 싶어서요.(모양새 작품소개를 읽고 난 후에 읽는 게 훨씬 작품들 이해가 쉬웠습니다.)
    작품 초반부는 안타깝고 슬픈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평소보다 더 크게 부푼 도넛처럼 어지럽고, 팽창된 상태, 곧 터질 것 같고 누가 터뜨려 줬으면 하는 상태인데 정작 폭발은 게살버거 소년에게서 일어나 선수를 뺏겼다는 박탈감을 느끼는 장면에서(주인공은 감장을 설명을 못 하지만 전 이렇게 느꼈어요.), 매일매일 메트로놈 소리에 맞춰 올곧게 보지 못했고, 말하지 못했던 과거를 곱씹는 예감하는 밤을 보내는 부분에서요. 근데 이 초반부 이후로는 우울감이나 안타까움이 아주 약간 덜어졌습니다. 종잡을 수 없이 이야기가 이어져서요. 당황스럽고, 피식하는 실소도 새고 뭔가 웃겼습니다. 도마를 두고 벌이는 주도권 싸움도 그랬는데, 난 고급 커피도, 초콜릿도 있다며 안락함을 열거한 노인은 죽음과 어두운 과거를 도마에게 투영하고, 매일 과거를 돌아보는 그녀는 더 나은 조금은 밝은 미래를 투영하려 애쓰는 게요. 뱉는 말과 진심이 다른 둘의 장단에 허둥지둥하는 것 같은 도마가 안됐으면서 조금 웃펐어요.
    요즘 차를 마실 때나 혼술할 때 켜두고 즐겨 보고 있습니다. 운이 좋게 추천해 주시는 책이 꽤 겹쳐서 뭔가, 빨리 추천 목록과 제 독서를 일치시킬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거든요. 보통 독서 유튜브나 팟캐에선 이런 경험하기가 어렵잖아요.(대체로 몰랐거나 관심 없는 책 ㅠㅠ)
    물론 읽지 않은 책 영상도 좋아합니다. 조금 읽고 말았던 플란더즈의 개도, 그리고 그 옆에 꽂힌 긴긴밤(문학동네의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인데 추천합니다. 마지막에 약간 놀라운, 그리고 사람들을 수런거리게 만드는 구절이 있어요.)도 겸사겸사 다시 읽었거든요.
    (부담스러울 수 있을
    실 정도로 댓글이 길어 민망하네요.😢)

    • @ohhwa149
      @ohhwa149  Місяць тому

      @@코땃쥐-g9x 우와 긴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읽어보기도 전에 막 힘이 돼서 설렜어요ㅎㅎ
      중간중간 써주신 책 내용들은 저도 마찬가지로 흥미롭게 봤어서 말씀하신 부분들이 전부 다 기억이 나네요!
      마침 요즘 읽은 책들과 겹친다고 하시니 다음 제가 소개할 책은 어떻게 보실지 너무 궁금해요☺️
      혹시 더 추천하고 싶으신 책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