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비봉산 산불진화 종료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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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8 лют 2025
  • 지난밤 비가 내리고 2022년 4월 13일 오전 양구군청에서 안내하는 문자를 통해 산불진화의 공식적인 종료를 듣고 한숨을 놓습니다.
    1986년과 1999년의 물난리 정도 외에는 양구에서의 삶은 큰 재난재해가 없는 축복 받은 땅이라는 감사와 함께 지내온 시간들이었습니다.
    산불로 인한 이번 재해 또한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에서 비롯된 상황으로 여전히 양구는 자연의 축복과 함께 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멀지 않은 나라의 전쟁과 뉴스를 통해 접하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이어져도 큰 동요가 일지는 않았습니다. 단군이래 인류 역사상 가장 평화적인 시대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음에 오히려 다행이라는 감사가 더 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봄을 맞이하며 피어오르는 비봉산의 꽃들과 비봉산을 찾는 수많은 주민들의 흔적들을 지켜볼 때마다 미취학 시절부터 찾던 집 앞의 동산에 대한 향수가 교차하며 뿌듯함 마저 들곤 했습니다.
    비봉산은 그저 양구에 있는 단 하나의 산 그 이상이었나 봅니다. 어느 유명인의 사고 소식이 유난히 크게 일상을 흔들어 놓았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의식하지도 못한 시간에 그의 음악을 통해, 그가 전하는 말과 글을 통해 많은 공감과 귀감을 받으며 살아왔다는 것이 한 번에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비봉산에 산불이 예상하지 못한 크기의 아픔을 느끼게 합니다. 어머니와 함께 매일 아침 약수를 찾던 시간들, 양구에 오면 제일 먼저 찾게 되는 일출봉, 양구를 알리겠다며 카메라를 들 때마다 언제나 첫 주제가 되어주던 비봉산의 아기자기한 풍경들이 가슴 아프게 남습니다.
    하나의 사고를 대하는 수많은 주민들의 모습을 봤습니다. 연신 물을 나르는 헬기를 보며, 그 많은 노력들이 함께 함에도 줄어들지 않은 불길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마음을 졸이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어떤 모습으로든 도움을 보태고자 하는 정말 많은 주민분들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장사에 필요한 수많은 음식과 음료를 들고 현장을 찾아 제공하며 생업을 뒤로하고 봉사를 나서는 정말 고마운 마음들을 지켜보았습니다. 심혈을 다해 한마음으로 두 손을 모아 주신 소상인 여러분과 모든 양구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와 같이 일출봉을 찾으며 비봉산에 오르겠습니다. 아픔을 함께 나눈 것과 같이 치유를 위한 시간들 모두 함께 하겠습니다. 정부의 대책에만 기대어 기다리고만 있지 않겠습니다. 진화 종료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올립니다.
    양구 주민 모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영상기록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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