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어요 규선 님과 눈을 마주치며 강을 들은 그날 밤은 제 인생이 바뀌는 순간이었어요 환상이라는 단어에 관해 각별한 기억이 있어요. 당시의 저는 예술계 학교에 진학 중인 학생이었어요. 저는 줄곧 '작품은 환상이다'라고 대단한 듯 떠들고 다니면서, 작품이 현실과 구분되며 자아내는 이상적인 환각을 쫓았어요. 훌륭한 작품을 위해서라면 어느 희생도 마다치 않고, 부끄럽지 않도록 자랑스러운 기적을 일으켜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저는 기회가 닿아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수장의 위치에 서게 되었어요. 저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라는 신조 아래 오직 환상을 위해 미친 듯이 내달렸어요. 작품을 사람보다 앞세우면서 자신을 열의에 태워 학대하고, 타인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작품을 위한 희생을 강요했어요. 그 결과로 완성된 작품은 기대보다 너무 좋았어요. 문자 그대로 환상적이었어요. 사람을 갈아 넣어 만들었으니 나쁠 수가 없었던 거에요. 하지만 작품 외에 남은 건, 이유 없는 흉통과 절단된 관계들뿐이었어요. 소중한 인연들은 어느새 끔찍하게 끊어져 있었어요. 피로에 지친 저는 무르고 나약해진 상태였어요. 나는 아름다운 환상을 바랐을 뿐인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매일매일 아픈 가슴을 때리고 울면서 고민했어요. 나는 왜 이러지? 너는 부족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있었는데. 난 애초에 강인해지지 못하는 사람이야. 넌 닿지도 못할 환상을 쫓으며 평생 고통 받아야해. 그렇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어. 같은 말들을 자신에게 연신 내뱉었어요. 매일매일 가슴에 말뚝을 박아넣고는 잡아 뜯는 느낌이었어요. 몇 번이고 죽을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규선 님의 콘서트에 가게 됐어요. 그날 규선 님은 마지막 곡을 앞두고 피아노 세션 분께 "우리 둘은 남아요." 라고 말씀하시고는 강을 부르셨어요. 그 첫 소절, "내 평생 그토록 아름다운 환상을" 그 첫 소절을 절대 잊지 못해요. 눈물 흘리시는 규선 님을 보며 첫 소절을 들으니 강이 단순히 사별을 주제로 한 노래가 아님을 알게 됐어요. 환상이 무엇인지도 깨닫게 됐어요. 환상은 제가 쫓던 작품의 이상적 환각도, 현실과의 분리도 아니었어요. 환상은 사람이었어요. 제 안에도 이미 환상이 있었어요. 규선 님은 그렁그렁한 눈으로 저를 포함한 모두를 환상이라 칭하셨어요. 슬픔의 주인, 눈물의 주인이라고도 부르셨어요. 슬픔의 끈을 놓지 않으셨어요. 어떻게 그러실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하고 대단해요. 제가 작품을 환상이라 드높이며 저질렀던 온갖 실수가 머릿속으로 물밀 듯이 쏟아졌어요. 규선 님을 보고 정말 많이 울었어요. 많은 걸 배웠어요. 덕분에 작품에 자신과 타인을 불사르는 삶 대신 새로이 향할 곳을 얻었어요. 이젠 나를 위해, 타인을 위해, 사람을 위해 살 거에요. 치유함과 치유 받음을 합일하여 상처를 이겨낼 거에요. 규선 님의 무한한 사랑은 많은 걸 깨닫게 해줘요. 마리버 속 조건 없음, 시스터 속 오직, 케어 속 영원함의 개념이 모두 섞인 그 사랑은 설명할 수 없는 기적과 같아요. 그날 보고 들었던 강을 잊지 못해서 올해 콘서트도 예매했어요. 가까이 다가가긴 아직도 너무 두렵고 부끄럽지만(소곡집에 글 하나 남기는 것도, 편지를 쓰는 것도 아직은 너무 어려워요.. 숨고 싶어요 그러면서도 조금 드러내고 싶어요. 웃기죠..ㅎㅠㅠ), 꼭 보러 갈게요. 환상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그런지 다음 환상 소곡집도 너무 기대돼요. 늘 감사해요.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삼촌 벌써 보름이 지났네. 주말만 되면 닭 시켜놨으니까, 동생이랑 먹으러 오라던 삼촌 연락이 혹시 오늘도 올까 봐 기다렸어. 그날 하루만 자고 가달라고 했을 때 자고 갈걸. 한 시간이라도 더 있다갈걸. 5분이라도 같이 있어 줄 걸, 밤이 오는 게 얼마나 무서웠을까 미안해 삼촌. 아빠가 예전에 삼촌이랑 나는 전생에 부자지간이라고 아들 뺏긴 것 같다고 웃으면서 말한 적 있잖아. 하늘에선 아프지 말고 편히 쉬어 삼촌 고마웠어.
찢겨져 나간 자리를 메꿀 수가 없소 어느새 그대는 나의 다른 이름이며 뒤집어 쓴 이 허울로 또 하루를 사오 나의 슬픔의 주인 내 눈물의 주인 이 구절에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후 남겨진 사람의 마음을 격어본 사람만 아는 형용하지 못하는 감정이 녹아 있어서.. 마음속으로 울부짖는 그리움의 향기 ..
1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어요
규선 님과 눈을 마주치며 강을 들은 그날 밤은 제 인생이 바뀌는 순간이었어요
환상이라는 단어에 관해 각별한 기억이 있어요.
당시의 저는 예술계 학교에 진학 중인 학생이었어요. 저는 줄곧 '작품은 환상이다'라고 대단한 듯 떠들고 다니면서, 작품이 현실과 구분되며 자아내는 이상적인 환각을 쫓았어요. 훌륭한 작품을 위해서라면 어느 희생도 마다치 않고, 부끄럽지 않도록 자랑스러운 기적을 일으켜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저는 기회가 닿아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수장의 위치에 서게 되었어요. 저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라는 신조 아래 오직 환상을 위해 미친 듯이 내달렸어요. 작품을 사람보다 앞세우면서 자신을 열의에 태워 학대하고, 타인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작품을 위한 희생을 강요했어요. 그 결과로 완성된 작품은 기대보다 너무 좋았어요. 문자 그대로 환상적이었어요. 사람을 갈아 넣어 만들었으니 나쁠 수가 없었던 거에요. 하지만 작품 외에 남은 건, 이유 없는 흉통과 절단된 관계들뿐이었어요. 소중한 인연들은 어느새 끔찍하게 끊어져 있었어요. 피로에 지친 저는 무르고 나약해진 상태였어요. 나는 아름다운 환상을 바랐을 뿐인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매일매일 아픈 가슴을 때리고 울면서 고민했어요. 나는 왜 이러지? 너는 부족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있었는데. 난 애초에 강인해지지 못하는 사람이야. 넌 닿지도 못할 환상을 쫓으며 평생 고통 받아야해. 그렇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어. 같은 말들을 자신에게 연신 내뱉었어요. 매일매일 가슴에 말뚝을 박아넣고는 잡아 뜯는 느낌이었어요. 몇 번이고 죽을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규선 님의 콘서트에 가게 됐어요. 그날 규선 님은 마지막 곡을 앞두고 피아노 세션 분께
"우리 둘은 남아요."
라고 말씀하시고는 강을 부르셨어요. 그 첫 소절,
"내 평생 그토록 아름다운 환상을"
그 첫 소절을 절대 잊지 못해요. 눈물 흘리시는 규선 님을 보며 첫 소절을 들으니 강이 단순히 사별을 주제로 한 노래가 아님을 알게 됐어요. 환상이 무엇인지도 깨닫게 됐어요. 환상은 제가 쫓던 작품의 이상적 환각도, 현실과의 분리도 아니었어요. 환상은 사람이었어요. 제 안에도 이미 환상이 있었어요.
규선 님은 그렁그렁한 눈으로 저를 포함한 모두를 환상이라 칭하셨어요. 슬픔의 주인, 눈물의 주인이라고도 부르셨어요. 슬픔의 끈을 놓지 않으셨어요. 어떻게 그러실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하고 대단해요. 제가 작품을 환상이라 드높이며 저질렀던 온갖 실수가 머릿속으로 물밀 듯이 쏟아졌어요. 규선 님을 보고 정말 많이 울었어요. 많은 걸 배웠어요. 덕분에 작품에 자신과 타인을 불사르는 삶 대신 새로이 향할 곳을 얻었어요. 이젠 나를 위해, 타인을 위해, 사람을 위해 살 거에요. 치유함과 치유 받음을 합일하여 상처를 이겨낼 거에요.
규선 님의 무한한 사랑은 많은 걸 깨닫게 해줘요. 마리버 속 조건 없음, 시스터 속 오직, 케어 속 영원함의 개념이 모두 섞인 그 사랑은 설명할 수 없는 기적과 같아요.
그날 보고 들었던 강을 잊지 못해서 올해 콘서트도 예매했어요. 가까이 다가가긴 아직도 너무 두렵고 부끄럽지만(소곡집에 글 하나 남기는 것도, 편지를 쓰는 것도 아직은 너무 어려워요.. 숨고 싶어요 그러면서도 조금 드러내고 싶어요. 웃기죠..ㅎㅠㅠ), 꼭 보러 갈게요. 환상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그런지 다음 환상 소곡집도 너무 기대돼요. 늘 감사해요.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인생까지야.
삼촌 벌써 보름이 지났네. 주말만 되면 닭 시켜놨으니까, 동생이랑 먹으러 오라던 삼촌 연락이 혹시 오늘도 올까 봐 기다렸어. 그날 하루만 자고 가달라고 했을 때 자고 갈걸. 한 시간이라도 더 있다갈걸. 5분이라도 같이 있어 줄 걸, 밤이 오는 게 얼마나 무서웠을까 미안해 삼촌. 아빠가 예전에 삼촌이랑 나는 전생에 부자지간이라고 아들 뺏긴 것 같다고 웃으면서 말한 적 있잖아. 하늘에선 아프지 말고 편히 쉬어 삼촌 고마웠어.
그곳에선 평안하시길 빕니다.
벌써 10월 콘서트가 너무너무 기대돼요
이 아름다운 공연을 직관할 수 있다니... 정말 행복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I can't imagine my life without Sim Gyu Seon 💜
오 ??!!! 이런 노래가 있어나요!!!! 첫소절에 소름쫙 ~
너무 좋타 내가 심규선씨의팬이 된이유 모든노래가 너무 좋아요 !!
바로 와써영앙러어얼허어억!!!!😍
💕
남편이 노래선물로 시작해서 콘서트까지 보내주었던 공연이였는데 그때 그감동이~~
정말 늘 위로 받고 있어요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심규선 아티스트♡
내 슬픔의 주인
신비로운 목소리...감성...시.....❤
내 최애곡😢
좋은 노래 감사합니다
핡 이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ㅋ
mz 이소라.. 좋은 노래, 좋은 공연,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어제 콘서트 막곡 듣자마자. 한편으로는 어떤기분이었을까 생각났습니다.
정말... 그 기분을 어찌 다 알수 없기에, 듣고 싶으면서도, 듣기 힘든곡이었습니다...
왜 이노래가 또 무대가 뽑힌지 알았네요 도미노도 도미노지만 많은 의미가 담겨진 무대같아요!
찢겨져 나간 자리를 메꿀 수가 없소
어느새 그대는 나의 다른 이름이며
뒤집어 쓴 이 허울로 또 하루를 사오
나의 슬픔의 주인 내 눈물의 주인
이 구절에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후 남겨진 사람의 마음을 격어본 사람만 아는 형용하지 못하는 감정이 녹아 있어서.. 마음속으로 울부짖는 그리움의 향기 ..
남겨진 이들을 위한 위로
누구도 이리 노래하지 못합니다
Pencinta Lucia dari 🇮🇩🇮🇩🇮🇩🇮🇩🇮🇩
뭐지 요즘 생일인가 ㅋㅋㅋ 🎉🎉🎉
언니 울지 마
한국적인 노래 하면 떠올릴 수 밖에 없다
뒤집어쓴 허울이 어느새 나의 얼굴이 되어버렸다네.
나의 슬픔의 주인
이 명곡을 듣고 좋아요를 한번밖에 누를 수 없으메 한탄 스러울 뿐이옵니다.
참 라이브 음원 발매 해주면 좋을텐데 아쉽
단 하나의 끈이 오직 슬픔이라면 나는 차마 이조차 놓치지 못하겠소
이번 콘서트도 왜! 근무날 잡혀 있는가....
그건 핑계이자 그만큼 밖에 안되는 마음입니다
이모 잘 있지
보고싶다
그 어떤 시나 노래로 설명할 길 없소
우아함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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