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나오는 깊은 산골 마을의 명절 이야기 ...여우난골족/ 백석 / 김양경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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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10 лют 2025
  • #여우난골족 #백석
    명절날 나는 엄매 아배 따라 우리 집 개는 나를 따라 진할머니 진할아버지가 있는 큰집으로 가면
    얼굴에 별 자국이 솜솜 난 말수와 같이 눈도 껌벅거리는 하루에 베 한 필을 짠다는 벌 하나 건너 집엔 복숭아나무가 많은 신리 고모 고모의 딸이녀 작은 이녀
    열여섯에 사십이 넘은 홀아비의 후처가 된 포족족하니 성이 잘 나는 살빛이 매감탕 같은 입술과 젖꼭지는 더 까만 예수쟁이 마을 가까이 사는 토산 고모 고모의 딸 승녀承아들 승동이
    육십 리라고 해서 파랗게 보이는 산을 넘어 있다는 해변에서 과부가 된 코끝이 빨간 언제나 흰옷이 정하던 말끝에 섧게 눈물을 짤 때가 많은 큰골 고모 고모의 딸 홍녀 아들 홍동이 작은 홍동이
    배나무 접을 잘 하는 주정을 하면 토방돌을 뽑는 오리치를 잘 놓는 먼 섬에 반디젓 담그러 가기를 좋아하는 삼촌 삼촌엄매 사촌 누이 사촌 동생들
    이 그득히들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안간에들 모여서 방안에서는 새옷의 내음새가 나고
    또 인절미 송기떡 콩가루찰떡의 내음새도 나고 끼때의 두부와 콩 나물과 볶은 잔대와 고사리와 도야지비계는 모두 선득선득하니 찬 것들이다
    저녁술을 놓은 아이들은 외양간 옆 밭마당에 달린 배나무 동산에서 쥐잡이를 하고 숨굴막질을 하고 꼬리잡이를 하고 가마 타고 시집가는 놀음 말 타고 장가가는 놀음을 하고 이렇게 밤이 어둡도록 북적하니 논다
    밤이 깊어가는 집안엔 엄매는 엄매들끼리 아랫간에서들 웃고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윗간 한 방을 잡고 조아질하고 쌈방이 굴리고 바리깨돌림하고 호박떼기하고 제비손이구손이하고 이렇게 화대의 사기 방등에 심지를 몇 번이나 돋우고 홍계닭이 몇 번이나 울어서 졸음이 오면 아랫목싸움 자리싸움을 하며 히드득거리다 잠이 든다 그래서는 문창에 텅납새의 그림자가 치는 아침 시누이 동서들이 욱적하니 흥성거리는 부엌으론 샛문 틈으로 장지문 틈으로 무이징게국을 끓이는 맛있는 내음새가 올라오도록 잔다
    [조광]1권 2호 1935. 12. 발표
    ==시샘의 시 읽기와 감상 ==
    쥐잡이,, 숨굴막질, 꼬리떼기, 가마타기, 말타기, 조아질, 쌈방이굴리기, 바리께돌림, 제비손이구손이,... 우리 아이들이 명절날 모여서 놀 수 있는 다양한 놀이들이 나오네요. 정겹습니다.
    #시 #시낭송 #poetry #좋은글 #현대시 #한국대표명시 #한국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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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5년에는 성북구의 민족 시인 백석의 시를 낭송하는 "외롭고 높고 쓸쓸한" 백석 시낭송회를 합니다. 시낭송회에 참가하실 분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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