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소설 1001권] 운명이라기엔 너무 참혹한,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Une Vie)

#모파상 #잔느 #줄리앙
이야기는 폭우가 쏟아지는 날, 17세 소녀 주인공 잔느가 수녀원을 나오는 날부터 시작됩니다. 잔느는 열두 살까지는 집에서 지냈으나 아버지의 설계에 의해 수녀원의 기숙사에 들어갔는데 이제 수도원을 떠나는 것입니다. 귀족의 외동딸인 그녀는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사는 꿈을 꿉니다.
그런 그녀 앞에 줄리앙이라는 이상적인 잘생긴 몰락한 가문의 남자가 나타납니다. 곱슬곱슬한 검은 머리가 건강한 이마를 덮고, 두터운 눈썹은 거무스레한 눈을 그윽하고 부드럽게 보이게 했습니다. 잔느는 사랑하고 싶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날마다 더해가는 것을 느꼈고 자작 옆에 있으면 가슴이 뛰고 그 목소리를 들으면 온 몸이 떨리는 것 같았습니다.
둘의 결혼은 속전속결로 이뤄지고 코르시카로 신혼여행을 가는데 잔느는 남편의 새로운 면들이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결혼 첫날 밤 무참히 무너져 버린 환멸속에서 골수에 사무치도록 절망한 잔느의 푸념은 그 후로도 내내 몸에 붙어서 떨어질 날이 없었습니다.
“이것이, 그래, 그이가 말하는 아내가 된다는 것이었구나? 이것이! 아니 이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