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a Mouskouri & Alain Delon - Pauvre Rutebeuf ( 오래된 기도 / 이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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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11 січ 2025

КОМЕНТАРІ • 17

  • @dara_bang
    @dara_bang  2 місяці тому +6

    가을 안개가 자욱하다.
    시의 태생 달은 가을 같아서 시에 자주 기댄다.
    11월,
    날짜는 그냥 강처럼 흐르는 건데 나는 괜히 투정이 인다. 가거라, 내가 세월을 등 떠밀지 않았으니 나는 무죄다, 결백하다 라고 우기고 있다.
    여름에 삐걱한 어깨가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줄 알았건만, 어제는 강 건너 사시는 침쟁이 오래비에게로 달려갔다. 니 어깨는 괜잖냐, 와서 침 맞그라..해도 흘려 들었는데 어제는 오래비 나를 살리라 심정으로 갔다.
    역시나 명인은 명인이다. 침이 들어간 자리는 두둑 두둑 신경들을 건드리는 듯 했다. 신경들이 얽혀 있다고 했다. 한 일주일 경과를 보고 그 때 다시 오너라 하셨다.
    다행인 일이다. 저런 오래비가 가까이 산다는 것이. 친구의 오래비인데 나도 그냥 오래비로 부른다. 침을 맞고 오래비랑 차나 한 잔 할 요량으로 강변 어느 카페로 갔다.
    구안와사. 그러니까 입이, 눈이 돌아가는 현상을 잡는 것은 자신이 최고일 꺼라며 웃으신다. 10년 동안 구안와사로 지냈던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저녁을 먹고 들어가자니 오래비는 마다하신다. 오래비를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왔다. 라면을 끓였다. 쓸쓸함을 음식으로 채우려니 금방 배가 불렀다.

    • @dara_bang
      @dara_bang  2 місяці тому +1

      말이 나온 김에,
      혹시 필요하신 분들이 계실지 몰라서 여기에 오래비의 전화번호를 올립니다.
      [신침 정재학]
      010-3716-6664

  • @dbfirst1123
    @dbfirst1123 Місяць тому +2

    아프지 마세요..

  • @dbfirst1123
    @dbfirst1123 Місяць тому +2

    두손을 맞잡기만해도 기도가되는!너무 멋지세요!

    • @dbfirst1123
      @dbfirst1123 Місяць тому +1

      너무 쓸쓸해 마세요..

  • @이동원-c9u
    @이동원-c9u 2 місяці тому +4

    노래와 음악과 시와 함께

  • @이소연-d4p
    @이소연-d4p 2 місяці тому +4

    좋으다~ 😄 어깨는 이참에 학실이 치료 하소

  • @이동원-c9u
    @이동원-c9u 2 місяці тому +4

    오랜만이유 다라님
    아침부터 좋은 음악 듣고 갑니다

  • @조득실
    @조득실 2 місяці тому +4

    서울가는 버스안이요~~~

    • @dara_bang
      @dara_bang  2 місяці тому +2

      군임석을 좀 싸가능가?
      조심히 다녀와, 언니.

    • @조득실
      @조득실 2 місяці тому +3

      14시20분차로내려갈라고
      강남 버스터미널 ㅎㅎ
      결과는 좋아~~~
      1년후에 보제~~~~

    • @조득실
      @조득실 2 місяці тому +3

      군임석은 감 깎아왔어ㅋㅋㅋ

    • @dara_bang
      @dara_bang  2 місяці тому +1

      ​@@조득실
      좋은 소식 ❤

  • @조득실
    @조득실 2 місяці тому +4

    어깨가 아펏구나~~
    안쓰는근육을 알바한다고 써서 그런갑다
    침 계속 몇번맞아봐~~
    침놓는지인이 가까이 있어서 다행~~ㅎㅎㅎ

  • @dara_bang
    @dara_bang  2 місяці тому +3

    오래된 기도  / 이문재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음식을 오래 씹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놓기만 해도
    솔숲 지나는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기만 해도
     갓난아기와 눈을 맞추기만 해도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기만 해도
     
    섬과 섬 사이를 두 눈으로 이어주기만 해도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바다에 다 와가는 저문 강의 발원지를 상상하기만 해도
    별똥별의 앞쪽을 조금 더 주시하기만 해도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나의 죽음은 언제나 나의 삶과 동행하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인정하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기만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