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모아 - 직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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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23 вер 2024
  • 소리모아 - 직녀에게
    직녀(織女)에게 / 문병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 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그대 몇 번이고 감고 푼 실올
    밤마다 그리움 수놓아 짠 베 다시 풀어야 했는가.
    내가 먹인 암소는 몇 번이고 새끼를 쳤는데,
    그대 짠 베는 몇 필이나 쌓였는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사방이 막혀버린 죽음의 땅에 서서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유방도 빼앗기고 처녀막도 빼앗기고
    마지막 머리털까지 빼앗길지라도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슬픔은 끝나야 한다. 연인아.

КОМЕНТАРІ • 1

  • @김석산-v4u
    @김석산-v4u 7 днів тому

    직녀에게
    직녀
    그대는 행복한 여인----
    이별이 길고 슬픔이 길어도
    세월이 결국 연인을 만나게 해줬으니
    말라붙은 나의 은하수는
    눈물로도 녹일 수 없고
    노둣돌 하나라도 둘 수가 없어
    오작교가 없어도
    가슴딪고 다시 만나기를 소원한 나는
    .
    나를 향해 손짓하는
    연인에게
    다가 갈수가 없어
    나의 이별과 슬픔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
    나는 선 채로 내 사랑을 기다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