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월지가 극장판 24년 4월호] 24 자화상(윤동주詩. 강한뫼曲) - 테너 이지성 | 강한뫼 오페라 [자화상] 3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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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29 вер 2024
  • [ 4월지문 ]
    자화상(윤동주詩)
    2021-22년에 걸쳐 작곡된 오페라 [자화상(박세향 극작)]의 모티브는 윤동주 시인의 동명 시 [자화상(3:57)]에서 비롯한다. 3인칭으로 불리우는 '사나이'는 누구일런가, 미워서 멀어졌다 가엾고 그리워져 돌아오기를 반복케 하는 대상, 시 속 '우물'이란 - 한 청년이 암울한 시대 속 뜨거운 고뇌로 승화된 눈물의 무덤이라면, 우물 속에는 또다른 '나', '윤동주'의 그리운 것들이 잠기었을런가.
    '직접 살아보지 않은 자 그 누구에게도 논객으로 설 수 없다.'
    "그저 시대를 살아가는 것일뿐!" 저 시대를 산다면 당신은 독립운동을 할 수 있다 자신할 수 있는가. 앞장서서 독립운동을 한 분들은 위대하며, 반대로 나서지 못한 사람을 비겁하다 할 수 없다. 행동하지 않는 스스로를 비겁하다고, 부끄럽다고 여긴 윤동주 시인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예술 ‘시’를 통해 결국은 행동한 자다.
    '윤동주', 그리고 그의 내면 속 인물 '누군가'의 대화. 21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 이력의 작가이자, 배우 박세향이 남긴 문장 하나, 그리고 그 이후에 건네는 메시지가 작곡자의 마음에 박힌다.
    "다 괜찮소. 비겁함이 아니올시다. 당신은 그저 지금 태어난 것뿐이지요.".
    그렇다. '산다는 것',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대로의 삶을 묵묵히 이고 사는 것. 어떤 모양이든 살아내고 살아가는 살아낼 모든 청년과 아이와 노인들을 위한 위로의 말을 윤동주 시인의 입을 빌어 말하고자 한다.
    '시'는 만물을 한낱 인간의 언어에 빗대며 상징하며 시사한다. 시는 겉은 결국은 허구다. 모든 진실은 독자의 경험으로 짐작될 뿐인 시다. 그러나, 시인 윤동주의 삶을 재구성한 이 [자화상] 서사 속 유일한 사실은 오직 '윤동주의 시' 뿐인 아이러니. 당대를 알기 위해 기댈 수 있는 것이라곤 비유와 상징의 예술, '시'라는 사실이 전율 그 자체다.
    시문학이 극에 삽입될 경우, 비유적 표현 중심의 시의 ‘모호성’이, 분명한 언어로 극의 원활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할 오페라의 몰입을 방해함을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이 위험천만한 방향을 걷고자 하는 것은, 표현은 불분명하나, 표현은 시인만의 독창적인 언어체계이며, 언어 이전에 작가가 사로잡힌 대상, 바라보는 세계는 분명하다는 역설을 믿음이다. 그의 시는 당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마음을 현대인이 짐작할 수 있는 유일한 연결고리다.
    기꺼이 짐작하고 탐미하리라.
    사유하는 가운데 다가오는 예술의 더욱 위대하고 거룩한 순간을 함께 맞기를 희망한다.
    P.S.
    어느덧 SEASON2가 맺어졌습니다. 2022년 5월부터 시작되어 2년이 지난 오늘의 달까지 24편이나 쌓인 작곡가의 강한뫼 음악을 들어주시고,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함은, 안민호 감독님이 계심입니다. 어떤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 감사를 전하며, 이루다 미술감독님, 그리고 [자화상]의 첫 무대를 위해 귀한 시간 쏟아주신 테너 이지성 님, 그리고 앙상블로 작품성의 질을 높여주신 소프라노 허은정, 메조소프라노 손정아, 바리톤 정제학 님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아름답고 소중한 순간들에 늘 맞닿아 계시기를,
    2024. 4. 1. 월
    작곡가 강한뫼 드림.
    
    -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 윤동주
    [Credit]
    윤동주 겸 누군가의 목소리 테너 이지성
    누군가 강한뫼
    합창 허은정 손정아 정제학 강한뫼
    감독 강한뫼
    공동연출 강한뫼 안민호
    작・편곡 강한뫼
    미술감독 및 메이크업 이루다
    영상촬영・제작 및 오디오 안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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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곡가 강한뫼 한국가곡 프로젝트
    MOIWOLJIGA
    뫼 月 之 歌
    작곡가 강한뫼 한국가곡이 기록되는 달月의 노래
    ​매 월, 그 계절의 노래
    가곡에는 '언어'가 있고 '음악'이 있으며, '사람'이 있다. 그 음악은 시로부터 나오며, 이를 표현하는 언어는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살아가면서 언제나 이 세 가지가 함께하여 나를 성장케 할 것이나, 돌아오지 않을 시간의 '언어'와 '음악', 그리고 '사람'을 기록함은 시절時節/詩節을 영영 간직하고자 함이다.
    * 뫼월지가 PLAYLIST : buly.kr/C05F54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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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 MOI KANG ]
    composer, arranger, orchestrator
    from Korea, Republic of
    📮 hanmoi.kang@gmail.com
    (공식홈페이지 Official) hanberg.modoo.at​
    (More INFO.) linktr.ee/hanberg
    #월간강한뫼 #윤동주 #뫼월지가극장판

КОМЕНТАРІ • 6

  • @hanbergK
    @hanbergK  Місяць тому

    * 본 영상은 강한뫼 오페라 중 3막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장면 속 윤동주의 감정이 절정에 닿은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
    [뫼월지가 광복절 특별편/가상무대실황] 윤동주 시를 위한 강한뫼 오페라 "자화상" 2막 중
    ua-cam.com/video/40El6EYlD8k/v-deo.html

  • @주시라로
    @주시라로 Місяць тому +1

    너무 멋져요 또 듣고싶어서 왔어요. 👍

  • @ruda5972
    @ruda5972 6 місяців тому +1

    👍🏻👍🏻👍🏻

  • @TontonKalimba
    @TontonKalimba 6 місяців тому +1

    잘 들었습니다아~ ㅎㅎ 자정 한 밤중에 알림이 떴는데, 뫼월지가일줄은 몰랐네그려. :)

    • @hanbergK
      @hanbergK  6 місяців тому

      ‘댕’하는 소리와 함께 시작했겠네요.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