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남중동 슬라브 옥상 지붕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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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іковано 4 сер 2023
- 하늘이 뚫린 듯 연일 계속해서 퍼붓는 장맛비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에서는 비가 샌다며 공사를 요청하는 전화가 끊이질 않았고
남편은 기다리실 수 있는지를 여쭤보며 견적과 계약서 작성을 하기 위해 다녔다.
바쁜 일정들을 마친 우리들은 7. 8월에는 무조건 쉬자며 휴가 모드에 들어갔는데
올해 평소와 달리 늦게 찾아온 장마는 군산, 익산 지역과 인근의 다른 지역들까지
이례 없는 물폭탄을 쏟아냈다.
잠깐 퍼붓는 것도 아닌 지속적으로...
태풍이나 강풍의 위력보다도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비 피해에
때아닌 일복이 넘쳐난 것은 우리 팀뿐만이 아니었다.
회사는 난생처음으로 8월 초에 잡혀 있는 휴가를 취소했으니 좋아할 직원들이
아무도 없었다.
휴가 취소 소식을 전하는 실장님과 과장님은 입이 쭉 나와서 투덜거리셨는데
휴가 취소와는 달리 다른 시공팀들이 장마에 연이은 폭염으로 인해 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무조건 쉬기로 했단다.
이도 저도 선택할 수 없는 회사는 사무실과 시공팀들은 휴가에 맞춰 쉬되
정 급한 영업사장님들의 일은 잡아서 할 수 있도록 사장님은 출근을 하신단다.
이렇게 소식을 전하는 실장님과 과장님은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왔고
우리 역시 지금은 쉬고 있다.
역시나 바깥은 이글이글거리는 태양볕에 몸 둘 바를 모르는 상태이다.
(8월 5일,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비가 그치고 사흘 정도 비가 잡혀 있지 않길래 우리는 이곳 현장으로 일정을 잡았다.
또다시 쭉 비가 잡혀 있어서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다음 일정들보다는 새는 집들을 한곳이라도 더 쳐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크레인을 댈 수가 없었다.
크레인을 대기 위해서는 주차되어 있는 차들의 차주분들께 양해를 구해야만 하는데
도시 한복판에서의 이른 아침의 크레인 작업은 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 우리는 밧줄로
목재를 들어 올리기로 했다.
경계대로 건물이 지어져 반듯하지 않은 상태라 먹줄을 튕겨 반듯하게 잡은 뒤
남은 공간은 s 골 모양으로 채양처럼 작업을 할 계획이다.
새로바뀐 주인분들께서는 아직 벽에서 새는 것은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데
우리가 볼 때에는 새는 곳이 더러 보인다.
스테인리스 난간봉은 목재로 덮을 계획이고
계단까지는 강판을 쭉 빼서 새지 않도록 작업을 할 생각이다.
스테인리스 난간봉에 물이 차 있어서 피스로 구멍을 뚫는데 물이 뿜어져 나온다.
피스로 구멍을 뚫고 바깥쪽에 목재를 고정한 뒤 긴 피스로 스텐봉과 목재를 연결시킨 후
강판을 부착하면 된다.
비온 뒤에 비치는 햇볕이 어찌나 따갑던지...
커다란 돋보기에 모인 햇볕이 검은 종이가 아닌 우리들의 등판을 내리비추고 있는
상태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노라면 기어이 쉬고 말리라 천 번 만 번 다짐을 하지만
누군가의 집안을 타고 들어오는 비를 보고
그 비를 받아내느라 옹기종기 놓여 있는 그릇들을 보노라면
그런 생각은 쏘옥 없어진다.
언제나 악순환처럼 온몸에 번진 땀띠와 가려움과 쉼 없이 흘러내리는 땀방울들이
우리의 하루하루를 얼룩지게 하지만
그건 그때뿐인가 보다.
또다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곳에 서 있는 것을 보면...
여분의 옷을 챙겨가 씻고 널어두면
햇볕에 아주 뽀송뽀송하게 잘 말라있다.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땀띠로부터의 해방을 조금이라도 맛볼 수 있다.
우리가 밖에서 어떤 모습으로 하루를 보내든 간에
집 안 울타리 안에서는 참 나리꽃이 곱고도 곱게 피어난다.
주문한 강판을 크레인으로 받기 위해 현장에서는 크레인이 앉을 자리를 확보하는 게
가장 큰 관건이다. 보통의 경우에는 비가 오더라도 슬라브 옥상으로 된 건물의 경우에는
작업을 시작하곤 하는데 이곳의 경우에는 장마 기간에 잠깐 비가 갠 틈을 이용하는 터라
시간의 허실이 있어서는 안되었다.
가까운 곳이 친정이었던 사모님께서는 남편 차와 남동생의 차와 사모님의 차를 번갈아가며
주차 공간을 확보해 주신 덕분에 우리는 우리대로 작업하는 내내 작업차도 자유롭게
주차를 하고 크레인도 동선에 무리없이 안착을 하고 빠져나갈 수 있었다.
11시 40분부터 식사가 가능한 충남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후
또다시 작업...
스텐봉과 목재로 틀을 잡은 계단 옆면은 레드블렉 방풍판으로 막고
계단을 막기 위해 뽑아 낸 곳은 우드 무늬 방풍판으로 아랫면을 막아주고 있다.
작업 환경이 그리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곳 소홀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작업을 하고 있는 중...
우진각 지붕을 만들기 위해 강판을 깔고 스킬로 자르고
물받이 고리를 달고 물받이를 달고 홈대를 내리는 전과정까지
주인분과 상의를 거쳐 진행을 하고 있다.
마지막날,
식사를 마치고 마무리 작업을 하기 위해 현장으로 향하는 중,
터덜터덜터덜터덜...
또는
터벅터벅터벅터벅...
뭐가 더 맞는 표현일지...
이번 장맛비의 특징은 앞, 뒤, 옆으로 인정 사정 봐주지 않고 내리고 뿌리는 것은 기본인데다
너무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내리다 보니 그동안 공사했던 곳들의 강판에서 조금씩 비가
흘러내린 곳이 있었다. 원형 용마루를 쓰지 않고 이렇게 마감을 하는 경우에는 보통 판넬 용마루
대(大) 자를 쓰곤 했었다면 이 현장부터는 신발 폭 정도의 넓이를 더 주었고 그 다음 다음 현장부터는
폭을 더 넓혀서 절곡을 하는 중이다.
기존의 판넬 용마루 대(大) 자가 아닌 판넬 용마루형 절곡을 만들어 쓰고 있다고 보면 된다.
끝은 살짝 접어서 내려주니 바람이 어떻게 불건 상관없다.
건물이 반듯하지 않고 경계면을 따라 지어진 까닭에 s 골 모양의 채양처럼
마감을 한 후 물받이를 달고 폭설에 물받이가 뒤집어지지 않도록 물띠를 달아주었다.
마당으로는 골목길의 폭이 좁아 긴 사다리가 들어갈 수 없어서 물이 모이는 곳을 뚫어
홈대를 내리고 도로쪽에서는 홈대를 내려 골목길의 배수구까지 꺾어 들어가려는데
(도로쪽으로는 배수구가 없음)
그동안 잠잠타 했던 장맛비가 순식간에 쏟아졌다.
옷이며 신발이며 연장이며 다들 젖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여기에서 끝을 내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큰 비가 한풀 꺾이기를 기다렸다가 완전히 마무리를 짓고
짐 다 싣고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는 쏟아지는 비를 보며 쉬고 있는 우리와
비가 그친 사이에 마친 공사로 인해 더 이상은 걱정할 꺼리가 없어진 젊은 주인분들의
안도로 인해 몸은 고되었으되 마음은 구름위를 날듯 홀가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