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합치면 수백번은 돌려봤나 싶습니다. 명작을 넘어서 걸작에 가까운 훌륭한 작품입니다. 물론 옥에 티가 좀 있긴 하지만 조교라던가 음조절 같은 것이 없거나 있더라도 깔끔한 것도 장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작품에 헌정하는 장문의 분석을 남기고자 합니다. (스포주의, 약간의 쓴소리 주의) (스포일러의 위험이 있습니다.) 0:00 ~ 0:10 첫 시작은 신정지선 신도림역 종착 안내방송으로 만들었습니다. 역번호 기준의 시발역인 시청역이나 공식적인 시발역은 성수역이 아니라 신도림역을 기준으로 외선순환 한바퀴를 돌겠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도림이 헬도림이 된 큰 이유 중 하나가 경인선이나 경부선 연선에서 강남으로 가는 가장 전통적인 루트가 신도림역을 경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2호선의 주요 수요 패턴과도 합치됩니다. 그렇지만 공식적인 시발역은 아니기에 정당성을 넣어주는 장치로서 기능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신정지선 또한 2호선의 일부라는 점을 넣기 위해 신정지선의 안내방송을 삽입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0:11 ~ 0:16 이 영상에서 화려한 3D 그래픽이 처음 사용된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 작품의 대표적인 옥에 티라고 할 수가 있는데 2호선에서 차량과 전철이 나란히 달리는 구간은 잠실철교가 유일한데 여기서 나온 그래픽은 영종대교의 그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영상미 만으로는 부족하니 아이캐칭 용으로 영문 타이포크래피를 넣었는데 폰트나 크기 등은 무난하지만 내용은 자세히 살펴보면 비문입니다. Thank you for Seoul Metro랑 This train for outer circle line인데 한국어 한내방송의 영문 번역을 의도한 것 같으나 자세히 읽어보면 어법에 맞지 않습니다.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자면 Thank you for using(riding) Seoul Metro, This (train) is the outer circle line 정도로 하는 것이 옳겠으나 이렇게 되면 문장이 너무 길어져서 한 줄로 넣으려면 글자 크기가 작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긴 하지만 여러번 다회차 감상을 하고 영어에 익숙해야 보이는 부분인데다가 영상미 자체는 훌륭합니다. 0:17 ~ 0:20 서울교통공사에서 안내방송 파일을 다운받았는데 외선순환열차 출발 안내방송에 없더군요. 그래서 적당히 대수요처인 강남 방면 열차로 처리한 듯 합니다. 애초에 신도림역에서 탄 승객은 보통 강남에서 내리니까 승객 이용 패턴과도 합치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입 안내방송을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그러면 성우가 달라져서 이질감이 들 수 있으니 납득이 되는 선택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2분 안에 2호선 한바퀴에 성수지선 왕복까지 해야 하니 스리슬쩍 구로디지털단지까지 진행해버렸네요. 0:21 ~ 0:30 신대방 ~ 사당 주행 구간입니다. 적절한 편집으로 웅장함과 속도감을 모두 잡아낸 부분입니다. 특히 서울대입구역에서 재치있게 샤 정문 그래픽을 녹여낸 것은 훌륭하네요. 비록 현재는 관악산(서울대)역이 진짜 서울대 역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공개 당시에는 아직 공사중이던 시절이고(그래서 신림역이 일반역 처리되었죠.) 여전히 서울대입구역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는 것으로 봐서 서울대입구역과 서울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므로 적절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낙성대역에 강감찬 부역명이 없다는 데서 세월이 느껴집니다. 0:31 ~ 0:36 2분동안 2호선 한바퀴 + 성수지선 왕복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앞서 언급된 사당역에 5초를 할애했다는 것은 그만큼 사당역이 2호선에서도 중요한 역이라는 반증이겠죠. 서울교통공사 특유의 친절한 환승 안내방송이 나오는 동안 4호선이 동작대교를 건너는 모습을 그래픽으로 처리한 것은 마치 지하철이 지하에 있다가 뻥 뚫린 지상으로 나오는 것과 같은 쾌감을 줍니다. 다만 동작대교에 전차선이 없는 것이야 영상미적인 측면에서 전차선이 매우 더러워서 큰 손해를 주니까 타당한 선택인데 납작이의 형상을 가지고 있으면서 출입문의 창문이 직사각형 인 것은 옥에 티이군요. 0:36 ~ 0:41 휙휙 지나가는 편집이 아까의 동작대교 장면과 확 대비되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강남역까지 와버렸네요.3호선은 양방향의 역을 줄 위에 쓴 것으로 처리하고 신분당선은 신분당선 열차가 지상 선로를 지나는 장면을 삽입하여 처리했습니다. 사당역에서 까먹은 시간 여기서 만회해야죠. 0:41 ~ 0:48 강남역까지 간 열차라고 앞에서 언급했으니 다시 한번 외선 순환 열차라고 재확인하면서 시작합니다. 선릉역의 분당선이라는 대목에서 세월이 느껴지고 삼성(무역센터)역에서는 트레이드타워를 그래픽으로 넣어주는 센스도 잊지 않으셨네요. 종합운동장에서는 종합운동장 이야기는 없고 9호선만 언급되지만 메트로9호선 로고를 적절하게 활용한데다가 워낙 템포가 빠르기도 하고, 지나치게 랜드마크를 도배하면 랜드마크의 가치가 반감되니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역삼역에서 센터필드가 언급되지 않는 것도 세월의 흔적이라 볼 수 있겠네요. 0:49 ~ 0:51 잠실새내역부터 강변역까지 또 휙휙 지나갑니다. 휙휙 지나가면서 역명 폴대나 랜드마크를 강조하는 연출이 참 일품입니다. 상대적으로 평범한 아파트 밭인 잠실새내역과 잠실나루역은 그냥 폴대로 처리해서 잠실을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나 강변을 대표하는 랜드마트인 테크노마트를 더욱 돗보이게 한 지혜도 숨어있습니다. 동서울터미널 건물이 없긴 하지만 테크노마트보다도 후줄근하기도 하고 마지막 장면에 시외버스 그래픽을 집어 넣는 것으로 대체했으니 충분하다고 봅니다.
0:52 ~ 0:56 엄청난 스피드로 강변까지 왔으니 한 템포 쉬어갑니다. LED 전광판스럽게 글씨를 처리한 것도 잘 어울렸습니다. 다만 적당히 글자수를 늘리기 위해 개업일과 주소를 넣었는데 사실 개업일은 둘 다 같아서 살짝 애매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2호선에서 가장 먼저 개통된 구간임을 은근히 보여준다는 측면에서는 또 납득이 되는 구성입니다. 한 템포 쉬어간다고 해도 여전히 상당한 속도감이 있어서 한번에 다 읽지도 못하고 그냥 조형 요소로 기능한다고 봐야겠습니다. 0:57 ~ 1:10 성수역에서 성수 지선 환승 안내를 하는 부분도 휙휙 넘어가는 구성이긴 한데 36초나 49초의 부분 보다는 아쉽습니다....만 이건 앞부분이 넘사여서 그런것이겠죠. 성수지선의 역들을 다루는 모습도 상당히 공들였는데 용답은 그냥 펑범한데 신답은 승강장 공원의 모습을, 용두는 동대문구청의 이미지를 잘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신설동역을 마치고 1호선 인천행 열가 저 멀리로 사라지면서 암전되는 구성도 훌륭합니다. 성수지선이 2호선에서 듣보잡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사실 성수~을지로 구간 개통 이전에는 무려 2호선 본선과 직결되어 운행되던 구간임을 감안하면 성수지선에 이렇게 공을 들인 것이 근본 있는 일이 됩니다. 만약 이곳이 없었다면 1호선과 2호선의 차량 정비에 애로사항이 꽃폈을 뿐만 아니라 2호선이 기존의 지하철망과 아예 따로 노는 사태가 벌어졌을테니 말입니다. 1:11 ~ 1:21 처음에 다시 템포를 죽여서 숨을 돌릴 틈을 만든 다음 무서운 속도로 성수역으로 되돌아 간 다음에(여기서 보통은 워프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역을 짧지만 세련되게 표현한 것은 매우 인상깊습니다.) 롤지가 외선순환으로 올라오는 장면은 안내방송, 그리고 우리가 다시 돌아가 마저 외선순환을 완주해야 한다는 사실과 결합해서 생각해보면 소름이 돋는 디테일입니다. 세련의 극치라는 생각이 드네요. 구시대의 유물인 롤지로 이런 연출이 가능하다니..... 이제 약간 무섭습니다...... 1:22 ~ 1:31 성수에서 신당까지의 구간입니다. 뚝섬은 가볍게 지나가고 한양대역은 역명판의 이미지가 좀 강렬하고 왕십리역은 상하좌우로 휙휙거리며 복잡한 환승 체계를 잘 표현한 것 같고 (이 와중에도 경의중앙선과 분당선을 통해 시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신당역 다음에는 2호선의 빡빡한 배차간격의 산물인 안전거리 유지를 위해 정차한다는 안내방송을 매우 자연스럽게 집어넣었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1:32 ~ 1:41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충정로까지의 구간입니다. 외선순환이면 신도림역에서 다시 돌아야 하니 신도림행 열차로 바꿔주며 시작하네요. DDP와 서울시청 구청사의 모습은 솔직히 안 넣으면 어색하고 을지로 3가역 장면에서 나오는 화면 속 외국인에게도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국제적인 분위기(?)) 그리고 마지막 충정로역 장면에서의 5호선 전두부 그래픽은 매우 강렬했습니다. 어지간한 랜드마크보다도 더더욱 말이죠. 클라이맥스에 접어든다는 시그널이었을까요. 1:42 ~ 2:00 이 영상의 클라이맥스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각 역과 관련된 영상으로 차 있지만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지나가서 어질어질하네요. 그런게 남발되면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겠지만 상대적으로 짧고 클라이맥스인 만큼 좋은 연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와중에 신도림역에서 문이 열리고 닫히는 장면은 칼군무 같이 합이 잘 맞아서 참 훌륭하네요. 그리고 끝은 화려한 기교 없이 굵게 끝냈는데 앞에서 받은 다양한 자극을 생각하면 나름 여운이 남는 결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마 상당히 스피디한 작품이어서 처음 보면 난해할 수 있는데 이 설명이 너무 늦긴 했지만 작품의 감상과 해석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깊은 2분을 창조해내신 Turret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캬... 오랜만에 제대로 영상미까지 갖춘 2분 이상의 국산 스토리텔링 작품을 보는 것 같네요! 잘 보고 갑니당ㄷㄷ
ㅇㅎㅇ
다시 보니까 오타가 많이 보이네요
감안하고 봐주세요
2분만에 도는 2호선 한바퀴!
신정지선은 빠져있고 성수지선은 포함된 것은 과거 성수지선에 2호선 본선이 다녔던 사실을 담고 있다고 해석할 여지까지 있는 명작입니다.
와..ㄷㄷㄷ.. 감사합니다!!
하이라이트 모음
0:11 ~ 0:16 (초특급 글자 그래픽)
0:23 (내리실문 오른쪽)
0:27 (서울대입구)
0:31 (입체 4호선 납작이)
0:46 (무역센터)
0:49 ~ 0:56 (너무 멋짐)
1:08 (Sinseoldong, The last station.)
1:12 ~ 1:22 (너무너무 멋짐)
1:22 ~ 1:32 (너무 신나는 부분)
1:39 (City hall / Line no.1.)
1:42 ~ 1:52 (정성이 느껴지는 부분)
그냥 다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될듯
@@Turret1 렌더링 하는데 10시간이라니.. ㄴ(ㅇㅅㅇ)ㄱ
상상도 못한 시간이군요
感動しました🥺
영상미가 ㄷㄷ하네요..
전율이 쫘악...ㄷㄷ
이렇게 좋은 작품 만드시는분이 있는줄 몰랐네요 ㄷㄷ 잘 보고 갑니다!
이 님은 점점 3D실력이 느는듯
심각한정도까지 잘합니다..ㄷㄷ
MELCOチョッパ車消えて2年か3年経つのか……撮りたかった
왜 이 명작일 이제 본걸까요 눈물나....
와... 교통합성분중 1등급이신 분은 처음 봅니다..
3D 텍스쳐도 신기했습니다..
와... 3D는 진짜 터렛님을 앞설 사람이 없네요... 모든 면에서 음영 모두 대단합니다.
다만 영문법 실수가 좀 있는게 아쉽네요 ㅜㅜㅜ
+구독자 200명 축하드려요!
다 합치면 수백번은 돌려봤나 싶습니다.
명작을 넘어서 걸작에 가까운 훌륭한 작품입니다.
물론 옥에 티가 좀 있긴 하지만 조교라던가 음조절 같은 것이 없거나 있더라도 깔끔한 것도 장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작품에 헌정하는 장문의 분석을 남기고자 합니다. (스포주의, 약간의 쓴소리 주의)
(스포일러의 위험이 있습니다.)
0:00 ~ 0:10 첫 시작은 신정지선 신도림역 종착 안내방송으로 만들었습니다. 역번호 기준의 시발역인 시청역이나 공식적인 시발역은 성수역이 아니라 신도림역을 기준으로 외선순환 한바퀴를 돌겠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도림이 헬도림이 된 큰 이유 중 하나가 경인선이나 경부선 연선에서 강남으로 가는 가장 전통적인 루트가 신도림역을 경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2호선의 주요 수요 패턴과도 합치됩니다. 그렇지만 공식적인 시발역은 아니기에 정당성을 넣어주는 장치로서 기능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신정지선 또한 2호선의 일부라는 점을 넣기 위해 신정지선의 안내방송을 삽입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0:11 ~ 0:16 이 영상에서 화려한 3D 그래픽이 처음 사용된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 작품의 대표적인 옥에 티라고 할 수가 있는데 2호선에서 차량과 전철이 나란히 달리는 구간은 잠실철교가 유일한데 여기서 나온 그래픽은 영종대교의 그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영상미 만으로는 부족하니 아이캐칭 용으로 영문 타이포크래피를 넣었는데 폰트나 크기 등은 무난하지만 내용은 자세히 살펴보면 비문입니다. Thank you for Seoul Metro랑 This train for outer circle line인데 한국어 한내방송의 영문 번역을 의도한 것 같으나 자세히 읽어보면 어법에 맞지 않습니다.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자면 Thank you for using(riding) Seoul Metro, This (train) is the outer circle line 정도로 하는 것이 옳겠으나 이렇게 되면 문장이 너무 길어져서 한 줄로 넣으려면 글자 크기가 작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긴 하지만 여러번 다회차 감상을 하고 영어에 익숙해야 보이는 부분인데다가 영상미 자체는 훌륭합니다.
0:17 ~ 0:20 서울교통공사에서 안내방송 파일을 다운받았는데 외선순환열차 출발 안내방송에 없더군요. 그래서 적당히 대수요처인 강남 방면 열차로 처리한 듯 합니다. 애초에 신도림역에서 탄 승객은 보통 강남에서 내리니까 승객 이용 패턴과도 합치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입 안내방송을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그러면 성우가 달라져서 이질감이 들 수 있으니 납득이 되는 선택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2분 안에 2호선 한바퀴에 성수지선 왕복까지 해야 하니 스리슬쩍 구로디지털단지까지 진행해버렸네요.
0:21 ~ 0:30 신대방 ~ 사당 주행 구간입니다. 적절한 편집으로 웅장함과 속도감을 모두 잡아낸 부분입니다. 특히 서울대입구역에서 재치있게 샤 정문 그래픽을 녹여낸 것은 훌륭하네요. 비록 현재는 관악산(서울대)역이 진짜 서울대 역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공개 당시에는 아직 공사중이던 시절이고(그래서 신림역이 일반역 처리되었죠.) 여전히 서울대입구역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는 것으로 봐서 서울대입구역과 서울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므로 적절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낙성대역에 강감찬 부역명이 없다는 데서 세월이 느껴집니다.
0:31 ~ 0:36 2분동안 2호선 한바퀴 + 성수지선 왕복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앞서 언급된 사당역에 5초를 할애했다는 것은 그만큼 사당역이 2호선에서도 중요한 역이라는 반증이겠죠. 서울교통공사 특유의 친절한 환승 안내방송이 나오는 동안 4호선이 동작대교를 건너는 모습을 그래픽으로 처리한 것은 마치 지하철이 지하에 있다가 뻥 뚫린 지상으로 나오는 것과 같은 쾌감을 줍니다. 다만 동작대교에 전차선이 없는 것이야 영상미적인 측면에서 전차선이 매우 더러워서 큰 손해를 주니까 타당한 선택인데 납작이의 형상을 가지고 있으면서 출입문의 창문이 직사각형 인 것은 옥에 티이군요.
0:36 ~ 0:41 휙휙 지나가는 편집이 아까의 동작대교 장면과 확 대비되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강남역까지 와버렸네요.3호선은 양방향의 역을 줄 위에 쓴 것으로 처리하고 신분당선은 신분당선 열차가 지상 선로를 지나는 장면을 삽입하여 처리했습니다. 사당역에서 까먹은 시간 여기서 만회해야죠.
0:41 ~ 0:48 강남역까지 간 열차라고 앞에서 언급했으니 다시 한번 외선 순환 열차라고 재확인하면서 시작합니다. 선릉역의 분당선이라는 대목에서 세월이 느껴지고 삼성(무역센터)역에서는 트레이드타워를 그래픽으로 넣어주는 센스도 잊지 않으셨네요. 종합운동장에서는 종합운동장 이야기는 없고 9호선만 언급되지만 메트로9호선 로고를 적절하게 활용한데다가 워낙 템포가 빠르기도 하고, 지나치게 랜드마크를 도배하면 랜드마크의 가치가 반감되니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역삼역에서 센터필드가 언급되지 않는 것도 세월의 흔적이라 볼 수 있겠네요.
0:49 ~ 0:51 잠실새내역부터 강변역까지 또 휙휙 지나갑니다. 휙휙 지나가면서 역명 폴대나 랜드마크를 강조하는 연출이 참 일품입니다. 상대적으로 평범한 아파트 밭인 잠실새내역과 잠실나루역은 그냥 폴대로 처리해서 잠실을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나 강변을 대표하는 랜드마트인 테크노마트를 더욱 돗보이게 한 지혜도 숨어있습니다. 동서울터미널 건물이 없긴 하지만 테크노마트보다도 후줄근하기도 하고 마지막 장면에 시외버스 그래픽을 집어 넣는 것으로 대체했으니 충분하다고 봅니다.
0:52 ~ 0:56 엄청난 스피드로 강변까지 왔으니 한 템포 쉬어갑니다. LED 전광판스럽게 글씨를 처리한 것도 잘 어울렸습니다. 다만 적당히 글자수를 늘리기 위해 개업일과 주소를 넣었는데 사실 개업일은 둘 다 같아서 살짝 애매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2호선에서 가장 먼저 개통된 구간임을 은근히 보여준다는 측면에서는 또 납득이 되는 구성입니다. 한 템포 쉬어간다고 해도 여전히 상당한 속도감이 있어서 한번에 다 읽지도 못하고 그냥 조형 요소로 기능한다고 봐야겠습니다.
0:57 ~ 1:10 성수역에서 성수 지선 환승 안내를 하는 부분도 휙휙 넘어가는 구성이긴 한데 36초나 49초의 부분 보다는 아쉽습니다....만 이건 앞부분이 넘사여서 그런것이겠죠. 성수지선의 역들을 다루는 모습도 상당히 공들였는데 용답은 그냥 펑범한데 신답은 승강장 공원의 모습을, 용두는 동대문구청의 이미지를 잘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신설동역을 마치고 1호선 인천행 열가 저 멀리로 사라지면서 암전되는 구성도 훌륭합니다. 성수지선이 2호선에서 듣보잡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사실 성수~을지로 구간 개통 이전에는 무려 2호선 본선과 직결되어 운행되던 구간임을 감안하면 성수지선에 이렇게 공을 들인 것이 근본 있는 일이 됩니다. 만약 이곳이 없었다면 1호선과 2호선의 차량 정비에 애로사항이 꽃폈을 뿐만 아니라 2호선이 기존의 지하철망과 아예 따로 노는 사태가 벌어졌을테니 말입니다.
1:11 ~ 1:21 처음에 다시 템포를 죽여서 숨을 돌릴 틈을 만든 다음 무서운 속도로 성수역으로 되돌아 간 다음에(여기서 보통은 워프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역을 짧지만 세련되게 표현한 것은 매우 인상깊습니다.) 롤지가 외선순환으로 올라오는 장면은 안내방송, 그리고 우리가 다시 돌아가 마저 외선순환을 완주해야 한다는 사실과 결합해서 생각해보면 소름이 돋는 디테일입니다. 세련의 극치라는 생각이 드네요. 구시대의 유물인 롤지로 이런 연출이 가능하다니..... 이제 약간 무섭습니다......
1:22 ~ 1:31 성수에서 신당까지의 구간입니다. 뚝섬은 가볍게 지나가고 한양대역은 역명판의 이미지가 좀 강렬하고 왕십리역은 상하좌우로 휙휙거리며 복잡한 환승 체계를 잘 표현한 것 같고 (이 와중에도 경의중앙선과 분당선을 통해 시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신당역 다음에는 2호선의 빡빡한 배차간격의 산물인 안전거리 유지를 위해 정차한다는 안내방송을 매우 자연스럽게 집어넣었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1:32 ~ 1:41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충정로까지의 구간입니다. 외선순환이면 신도림역에서 다시 돌아야 하니 신도림행 열차로 바꿔주며 시작하네요. DDP와 서울시청 구청사의 모습은 솔직히 안 넣으면 어색하고 을지로 3가역 장면에서 나오는 화면 속 외국인에게도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국제적인 분위기(?)) 그리고 마지막 충정로역 장면에서의 5호선 전두부 그래픽은 매우 강렬했습니다. 어지간한 랜드마크보다도 더더욱 말이죠. 클라이맥스에 접어든다는 시그널이었을까요.
1:42 ~ 2:00 이 영상의 클라이맥스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각 역과 관련된 영상으로 차 있지만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지나가서 어질어질하네요. 그런게 남발되면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겠지만 상대적으로 짧고 클라이맥스인 만큼 좋은 연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와중에 신도림역에서 문이 열리고 닫히는 장면은 칼군무 같이 합이 잘 맞아서 참 훌륭하네요. 그리고 끝은 화려한 기교 없이 굵게 끝냈는데 앞에서 받은 다양한 자극을 생각하면 나름 여운이 남는 결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마 상당히 스피디한 작품이어서 처음 보면 난해할 수 있는데 이 설명이 너무 늦긴 했지만 작품의 감상과 해석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깊은 2분을 창조해내신 Turret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솔직히 말해봐요 외계인 고문시키고 있죠
정말 항상 기대를 저버리시지 않으시네요 굉장합니다
볼 때마다 정말 경이롭습니다 진짜 대단...
현생을 살고계시긴한겁니까;; 2호선 순환노선을 갈아만드셨네
May I'll borrow ur Audio pls
이야 건물들 모델링하신거 장난없다..
크... 실망시키지않는 3D와 음성과 영상의 조합 멋지십니다 ㅠ
엄청 좋아해요!
서울 교통 공사의 공식 MAD입니까????
I really wish so :)
3D 효과 대단합니다!!!
크 이것이 도중하차 역사에 실릴것이야
와우..대박입니다!
와....
크 정말 명작 이에요
이렇게 잘하시면 어떻하십니까...
살려주세요ㅜㅜㅜㅜㅜ
혹시 (영상)편집기 뭐 쓰시나요? 프리미어 프로로도 가능한가요?
처음에 에반스인줄;;
Evans
0:27초 어떻게 했나요?!
서울대학교 샤 구조물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E3D를 사용했습니다
쏘나타 지나가는거 3d그래픽이에요?
네
혹시 어떤 편집 프로그램 쓰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