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간의 남미여행 18. 브라질 마라카낭 경기장에는 축구왕 펠레가 남긴 oo가 있다?! (리우 예수상/빵산/코파카바나 해변/마라카낭 경기장/축구왕 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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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10 лют 2025
  • 바쁘다 바빠 리우에서의 하루! 돈지랄을 끝내고 나니, 진짜 돈을 써야 할 곳들이 보인다.
    그래.. 어젠 우리가 정신이 나갔지.. 오늘은 작정하고 리우의 명소들을 훑어보자!
    시내에서 가장 높다는 예수상에 오르기부터 시작! 그런데.. 하늘이 이렇게 흐릴 수가 있다고요??
    우리 이제 남은 날도 얼마 없는데에~~ 예수상에 올라 리우 시내 봐야하는데에~~!! 하며 울며 겨자먹기로 오른 예수상... 우리.. 즐거울 수 있을까..??
    뜬금없게도 이런 기억이 떠오른다.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에서 했던 '달의 계곡' 투어의 끝은 붉은 노을을 보며 마무리가 되는 거였는데, 날이 너무 흐리고 구름이 짙어 해가 지는 모습은 커녕 추위에 덜덜 떨며 노을 지는 풍경을 포기했었다. 추위에 질린 얼굴, 그리고 오늘 저녁 노을 투어는 망했다는 뉘앙스를 가득 풍기며 투어 차량으로 돌아가는데 가이드가 그런 나를 보며 뻔뻔스레 묻는다.
    '오늘 하늘의 노을 어땠어?'
    다 알고도, 이 먹구름 가득한 하늘을 뻔히 보고도 묻는 그 질문에 나는 보란듯이 대답했다.
    "최악이야. 아무것도 없어. 노을은 없어."
    그랬더니 가이드는 말한다.
    "그것도 오늘의 노을이야. 없는 게 아니라, 이런 노을도 오늘의 노을인거야! 넌 오늘 특별히 이런 노을을 본 거고."
    '쳇. 짜식. 영업 깨나 한 말솜씨잖아?' 라고 생각하며 차에 올라타던 나는 갑자기 알 수 없는 부끄러운 기분에 당혹스럽다. 여행이 가져오는 변수에 꽤나 적응했다고 생각했던 내 스스로가 부끄러웠던 거다. 물론 모든 순간이 감사하고 행복할 순 없겠지만, 내 앞의 순간들을 멋대로 최악이라고 말하는 것 역시, 언제나 섣부르다.
    그러니 예수상이든, 빵산이든! 오늘 하루 속 다양한 순간들 앞에서도, 판단은 보류하고 마음은 활짝 열어둘 것!
    인생은 좋은지, 나쁜지 언제나 알려주지 않는 법이고. 마침표는 내가 찍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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