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 만나자/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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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іковано 29 вер 2024
-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
더러 사 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
하늘에서 뿌려주는 흰눈이 저토록 아름답게 느껴지는건 보고있는 내마음이 어쩌면 흰눈처럼 하얀색일지도 모르겠다^^~~~😊
✏️ㆍ
존재 하나가 세상에 나왔다ㆍ
아기 하나
세상에 발 놓는다ㆍ
앞으로에 길에
수많은 이야기들
알지 못한체 울면서 듣는다ㆍ
처음부터 보이면 너무빨리
배움이 서투를까봐
눈감고 귀열고 말못하여 응얼댄다ㆍ
그렇게 한 아이는
엄동설한 겨울무렵
세상에 발을 딛는다ㆍ
세상이 아름답다ㆍ
그 순간 만큼은ᆢ
이젠 눈조차 옛날 감성이 되버렸나
아날로그 감성 그립다
마음 속 깊게 자리한 순수함을 끌어냅니다.
마음의 평화가 오는 영상입니다♡
Beautifu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