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룸 뉴스] 정 경의 아티스트 시선 제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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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12 жов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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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이해관계 때문에 삼켜왔던 문화예술계 이슈를 아티스트이자 예술경영학 정 경 박사(Ph.D)의 균형 잡힌 시선으로 만나봅니다.
    “예술의 길을 묻다. 아티스트 시선”
    - 제14장
    지난 4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이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작품의 가사에 ‘신’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종교화합심의위원회가 연주 불가 판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슬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나 카타르,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종교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에서도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이 무대에 올라가지 못하는 일은 없습니다.
    이 전대미문의 사건을 두고 방성택 대구음악협회장은 “종교적인 잣대로 예술을 다루면 무대에 올릴 수 있는 작품이 없다. 국악, 오페라 등 대부분의 고전 작품들이 종교적 색채를 지녔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베토벤의 ‘합창’은 자필 악보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으며, 그가 청력을 상실한 후 11년 만에 작곡해 낸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예술은 성역이 아니기에 다른 관점에서도 평가될 수 있으며, 또한 그래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예술 그 자체와 무관한 잣대가 어떤 예술 작품이 무대에 오르냐 마느냐를 결정한다는 사실은 한 명의 예술인으로서 실로 충격적이고 비통합니다.
    지난 50년간 국립합창단 정기연주회의 약 30%에 달하는 공연이 헨델, 바흐, 하이든, 멘델스존과 같은 서양 작곡가의 작품들이었습니다.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는 매일같이 승전보가 날아들고,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의 오페라 극장에서는 한국인 성악가가 없으면 극장 운영이 어렵다는 말까지 나오는 지금 이 시기에, 이는 실로 시대착오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는 전 세계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 이질감이 없으면서도 우리 문화와 색이 담긴 독창적인 레퍼토리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며, 국가와 예술계는 이를 위해 예술적 표현의 자유를 얼토당토 않은 잣대로 제한하는 대신 최대한도로 그 폭을 보장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국내외 석·박사 과정에서 합창 지휘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두터운 지휘자층.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단원들의 높은 수준과 경쟁력은 어디에서도 밀리지 않습니다. 어려운 시기이나, 지금이야말로 한국 합창이 세계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적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티스트 시선, 정 경입니다.
    -아트 대담 코너, 아티스트 시선 코너는 아래 링크에서 시청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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