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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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іковано 16 січ 2025
- [Ebas-책 읽어주는 세인]241016
‘시는 언제나, 르네 샤르, 이찬규 지음, 그린비. 2023. P77-88 ‘초현실주의 혹은 엘뤼아르와 함께’
샤르는 엘뤼아르의 소개로 초현실주의 운동에 가담하여 대략 4년 동안 브르통, 엘뤼아르, 달리, 피카소, 칸딘스키 등과 함께 활동하였다. 그의 시집 『주인 없는 망치 Le Marteau sans maître』는 이 기간 중에 발간된 것이다. 그러나 샤르는 초현실주의의 기본 취지에는 동참했지만, 무의식의 탐색과 초현실적 이미지에 집착하는 그들의 경향에는 동조할 수 없었다. 그는 현실적 삶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참다운 인간 가치 회복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샤르의 시는 현실에서 서로 상충되는 것들을 융합하고 조화를 창출함으로써 스스로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추구하고자 했다. 이러한 경향은 『분노와 신비 Fureur et mystère』를 통해 잘 나타나 있다. 그는 또한 헤라클레이토스의 금언적 표현 방식인 아포리즘이 자신의 폭발적인 생각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시집 『최초의 물레방아 Moulin premier』(1936년)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마르트
르네 샤르
저 낡은 벽들이 당신을 가두어 둘 수는 없지, 마르트여, 나의 고독한 왕국이 스스로를 비춰보는 샘이여, 나는 당신을 기억할 필요조차 없는데 어떻게 내가 당신을 잊을 수 있겠는가. 당신은 끊임없이 축척되는 현재. 우리는 서로 가까이 하지 않고서도, 또한 미래를 예견하지 않고서도, 우리는 하나가 될 것이다. 마치 두 개의 양귀비꽃이 사랑으로 하나의 거대한 아네모네를 이루듯이.
내가 당신의 마음을 차지하여 당신의 기억을 억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당신의 입술을 취함으로써, 당신의 입술이 푸른 하늘과 떠남에의 갈증을 향해 살포시 열리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당신을 위해, 이 밤이 끝나기 전에, 영원의 문턱을 넘어서는 생명의 바람, 그리고 자유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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