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인의 땅의 역사] 207. 사라진 근대사 100장면01: 아름다운 가짜와 신성한 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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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20 вер 2024
  • 신간 [사라진 근대사 100장면]1,2권이 나왔습니다.
    왜 조선은 소리도 없이 몰락했을까, 라는 제 어릴 적 질문에 대한 제 스스로의 탐구 결과이기도 합니다.
    책에 소개된 100장면은 우리들이 학교에서도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보지 못한 장면들입니다. 이 방송은 그 가운데 10개 장면을 소개하는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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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근대사 장면들이 있습니다.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장면들입니다. 예컨대:
    - ‘세종이 한글을 만들었다’는 있는데 ‘최초의 국한문 혼용 신문을 만든 사람은 일본인 이노우에 가쿠고로’라는 말은 없다.
    - 프랑스 지식인들이 총단결해서 ‘백과전서’를 출간했을 때 조선 국왕 영조는 ‘망원경은 태양을 감히 들여다보는 무례한 도구’라며 깨뜨려버린 사실은 없다.
    - ‘문예부흥을 일으킨 위대한 군주 정조’라고는 적혀 있는데 그 정조라는 인물이 ‘성리학 이외 학문은 철저하게 탄압하고 사상 검열을 한 지식 독재자였다’는 사실은 없다.
    - 청일전쟁 때 “철수하겠다”는 일본군을 고종이 소매를 붙잡고 가지 말라고 애원했다는 사실은 적혀 있지 않다.
    해결되지 못한 채 쌓여왔던 국가와 사회 사이 모순이 폭발한 시대가 조선의 근대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숨긴다고 조선이 찬란해지나요? 이런 사실을 은폐한다고 ‘착한 조선 나쁜 일본’ 논리로 망국이 납득될까요? 총 한 방 안 쏘고 사라져 버린 나라가 이해가 될까요?
    누가 뭐래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에 태어나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 대한민국이 조선이라는 옛 국가를 계승한 나라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터무니없는 말입니다. 모순 가득한 조선을 신속하게 폐기하고, 그 나라가 행하지 못한 근대화를 이뤄냈기에 지금 대한민국이 존재합니다. 대한민국은 공화국이며, 조선 백성이 아니라 우리 공화국 시민들이 만들어왔고 만들어가야 할 나라입니다. 여기에 전근대 왕국 조선이 낄 자리는 없습니다. 그 낄 수 없는 나라, 조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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