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날 좋아할까?” “쯧, 한심한 친구야 그나저나 저 고양이 정말 귀엽군” “갑자기 왠 고양이 타령인가?” “자네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아나?” “그야 대충은 알지. 불확정성의 원리 따위의 이야기 아닌가?” “대충은 아는군. 그럼 자네는 그 고양이가 죽었다고 생각하나?” “그건 사고실험 아닌가?” “그렇지. 고양이가 살아있는 상태와 죽은 상태가 중첩된 결과를 가져오는 모순적인 실험에, 그 실험 자체가 머릿속에서만 돌아가다니, 참 ‘패러독스’아닌가?”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 건가?” “자네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고백하기도 전에 그 여인이 자네를 사랑하는지를 알 수는 없네.” “그야 내가 모르는 거지 이미 정해진 것 아닌가?” “이런, 방금 고양이는 죽었다네”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실험은 사실 양자역학의 불완전함을 비판하기 위해 고안된 실험이지만 이제는 그 실험이 가장 대표적으로 양자역학을 설명함으로 더 유명해진 개념이죠. 참 태생부터 아이러니한 고양이. 썸네일 사진을 보니 어째 가엽고 귀엽네요. 이하 위키백과 인용 > 자신이 만든 파동방정식의 해(파동함수)가 확률을 뜻한다고 막스 보른(Max Born)이 주장하자 물리학에 불확정성이 도입된 것에 대해 반발해 고안된 사고실험이다. 즉, 코펜하겐 해석의 비상식적인 면을 드러내어 비판하고자 하는 목적의 실험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양자역학의 불완전성을 비판하기 위해 1935년 에르빈 슈뢰딩거가 고안한 사고 실험이다. 어떤 상자 안에 고양이가 있고 계수기와 망치가 연결되어 계수기가 방사선을 감지하면 망치가 상자 안에 있는 병을 깨트려 병 안에 들어있는 독성 물질이 흘러나오며, 이 상자를 열기 전에는 안에 있는 고양이가 살아있는 상태와 죽어있는 상태로 공존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진위 여부 따위 상관없지 않을까 하는, 실없는 희망에 가까운 생각을. 나는 내심 네 마음이 영원하길 바랐다. 풋사과같이 덜 익은 그 감정에, 사랑이라는 과분한 이름을 붙여놓고서. 나는 너에게 묻기 전까지 네가 나를 좋아하고 있는지 모른다. 나는 너에게 묻기 전까지 나에 대한 네 마음이 식었는지 모른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구나. 나는 의미 없는 감상을 뱉어낼 뿐이었다.
인간의 지식에 대한 욕구는 고양이 한 마리에게 죽음을 강요하길 서슴치 않았다. 그 고양이는 그렇게 영원히 중첩된 죽음 속에 아직도 방치되었다. 그 고양이는 기다린다. 자신의 슈뢰딩거가 이 박제된 상자를 열어 주기까지를.... 비록 그 상자 속에 영원히 갇혀있는게 슈뢰딩거의 진짜 소원임을 깨달았음에도.
관측되길 바랐던 사람과 바라지 않았던 사람 나는 아버지의 고양이다. 의외로 아버지는 나의 고향이다. 내게 기대가 없던 아버지는 내게 실망할 일이 없었다. 그저 내게 바라시던 건강한 삶 행복한 삶. 받은 사랑 내게도 아버지가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사랑이 피어났다. 반면에 너무 열심히 살아서일까 초심이 흐려져서일까 관심이 없던 것일까 어머니와는 많이 멀어진 나. 아버지는 어릴 적 떠나셨고 어머니와는 함께 살다 보니 아버지는 몰랐던 나의 비밀 관측되길 싫어하며 나를 숨기기 위하여 이름을 바꿔보고 집에 숨기도 해보았던 지난날 애석하게도 사회와의 단절은 정말로 나를 죽여갔고 의외로 누나가 나를 생각해 주고 발견해 준 덕분에 나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소설로 숨겨보는 나의 지난 이야기 나만의 수필
두 상태가 중첩되어있다. 살아있으면서 죽어있다. 죽지 않았으며 살지도 않았다. 아직 관찰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불연듯 이 생각이 떠오른 건 네 입관하는 날이었다. 네가 죽었다는 갑작스런 전화에 부랴부랴 달려갔고 3일째 되는 날 네 입관을 마쳤다. 그때까지도 나는 네가 죽은 모습을 보지 못했다. 주사위는 보드판을 뒹굴고 있다.
양자역학은 미시적 세계의 원자의 운동 상태를 완전히 기술할 수 없다는 원리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모순적인 두 상태가 공존한다기보다는, 모순적인 두 상태 중 어느 것이 실재일지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관측의 위력이라고 보기엔 다소 어폐가 있습니다. 우리에겐 감히 원자의 운동을 결정할 능력이 없습니다. 원자는 불규칙적이고, 끊임없이 상호작용합니다. 우린 이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니 그저 확률로써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물리학을 사랑하여 이 댓글 남겨봅니다 ㅎㅎㅎ
'아..수학 시간인가이제..' 토각토각 영어 교실을 나와 수학 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수업을하는사람은 .. 나 한명 톡.. 톡.. 톡.. '이거. 왜 풀어야하는거지. 수업도 잘 안하시는거 같고 좀.. 뭔가..' 톡.. 톡.. 나는 연필로 선생님께서 뽑아주신 수학 프린트를 톡톡 치며 문제들과 눈 싸움을 했다. "문제..." 좀 어색한 선생님이 말씀하시자 내가 깜짝 놀라 말했다 "네?! 아...그.. 풀거..풀거에요..아..근데 좀 어렵..." 그러자 그제서야 문제지를 보시곤 칠판을 끌고와 풀이를 정리해주셨다 "(어쩌구저쩌구아무튼수학)" 나는 수업 방식에 조금 불만이 생겨 뾰루퉁했다가 이내 내가 멍청인가? 하는 생각으로 연필을 잡았다. 스슥스슥.. 대체 문관데 왜 기하 벡터까지.. 시간이 아까운거 같다는 생각에 조급해져서 다음날을 숙제를 어느정도 해갔다. ...왜 기하를 이해하고 있어 내가..? 이해는 안되는데 문제는 풀린다 인간은 참 알수없는 생명체다 이걸로 뭘하겠단 걸까..
슈뢰딩거의 고양이 오늘따라 날이 후덥지근하다. 줄기차게 흐르는 땀방울이 등을 적신 탓에 축축해진 옷에서는 어느새 비릿한 냄새마저 풍겨오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만나러 갈 녀석은 특히나 냄새에 예민한 터라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그런 놈이 맨날 씻은 것 같지도 않은 유리잔에 인스턴트 커피나 내놓으면서” 입가를 삐죽 내민 채 툴툴거리다보니 어느새 데이토 대학의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어지간히 내가 자주 방문했던 것인지 이제 관리실의 수위는 내 차를 알아보고 문을 열어주었다. 그때 창 틈새로 불어오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이내 코너를 매끄럽게 선회한 나의 애마 스카이라인이 주차장에 입성했다. 늘 그렇듯 대충 교직원의 눈에 보이지 않도록 구석에 주차하고 나는 차에서 내렸다. 강렬한 햇빛 탓에 차의 문 손잡이는 뜨겁게 달아올라있었다. 오늘 만나러 갈 녀석은 데이토 대학 출신 물리학과 조교수이자 나의 대학교 동기인 유가와란 녀석이다. 평소 내가 몸담고 있는 경찰청에서도 특히나 많은 도움을 준 터라 대체적으로 다들 고마워하는 분위기이다. 녀석이 해결한 사건만 해도 벌써 수십 개는 넘어가는 만큼 실력은 확실하다고 내가 보증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개중에는 외부인에게 사건을 알리고 항상 무슨 일이 있으면 녀석을 찾는 나를 고깝게 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뭐 어때. 오늘은 그냥 친구로서 만나러 온 거니 말이야” 이윽고 엘레베이터에서 내린 나는 익숙한 걸음으로 13 연구실 앞에 멈춰섰다. 그리고 심호흡했다. 오늘 녀석을 만나러 온 이유는 사실 친구로서가 아니다. 아니 친구로서가 맞을까? 얼마 전 유가와의 친구가 구속되었으니 말이다. 평소 천재라 일컫어졌던 그가 두뇌 싸움에서 밀린 것은 아마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녀석은 늘 그렇듯 결국 진상을 찾아내고 말았다.그리고 고뇌에 잠겼다. 그러고보니 언젠가의 술자리에 유가와가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다. ‘내 동기 중 이시가미란 녀석이 있어. 나조차도 인정하는 엄청난 수학의 천재야. 그런 녀석은 처음 봤어. 나랑 대화가 통하는 녀석 말이야.‘ 대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가와가 저런 말을 했었다. 그만큼 그로서는 이시가미가 범인이 아니었으면 했던 것이겠지. 그렇기에 나 역시 유가와의 친구로서 오늘 이곳에 방문한 것이다. 사건의 종결되려하는 그 순간, 이시가미가 하나오카 야스코를 바라보며 울부짖던 그 순간 나는 똑똑히 보았다. ‘그만두게! 지금은… 지금은 울게 놔두게‘ 저 말과 함께 유가와는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이시가미를 억세게 붙잡은 형사들을 내가 말려달라는 식이었다. 그의 표정은 그와 ’친구‘로 지내온 세월 동안 처음 본 얼굴이었다. 그런 만큼 놀라웠다. 그리고 그는 나를 바라보며 나지막히 내뱉었다. 넋을 놓고 초점 없이 흐려진 눈동자와 함께 말이다. ‘꼭 그렇구만. 슈뢰딩거의 고양이야 이 상황은, 정말 슈뢰딩거의 고양이야…‘ 그의 말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도저히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무엇을 나타내는지 유가와의 입으로 직접 전해듣고 싶다. “유가와, 안에 있어?”
내 말이 끝나고 얼마 후 유가와는 ‘들어와‘ 라는 짧은 대답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들어간 그의 연구실의 안에는 웬 상자가 하나 놓여있었다. 동시에 미세한 썩은내가 코를 찔렀다. “무슨 일이야? 이렇게 연락도 없이” “우리가 연락을 해야만 만날 수 있는 사이인 건가? 그냥 오랜 만에 친구를 보러 온거네” 유가와가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그래? 그럼 앉아“ 이윽고 그는 어김없이 얼룩이 가득한 유리잔에 인스턴트 커피를 내밀었다. 나 역시 그리 깨끗하게 사는 편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정도까진 아니다. 나는 커피잔을 받고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그래서… 오늘 나를 찾아온 진짜 이유는 뭔가?” “말했잖냐 그냥 자네를 보…“ “… 그렇게까지 날 배려해줄 필요는 없어. 나도 이제는 어느정도 머리가 정리되었으니까“ ”그럼 다행이네“ 나도 모르게 내뱉은 속마음에 허둥대며 커피를 한모금 머금었다. 내가 마신 커피잔에 며칠 간의 설탕이 눌러불어있는지는 생각하지 않도록 했다. ”내가 완벽하게 생각을 정리하기위해 소요한 시간은 딱 일주일이야. 그동안 왜 이시가미가 하나오카 야스코를 위해 희생한 건지. 왜 나를 속여가며 아니 정확히는 나에게까지 비밀로 한 채 그런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와 같은 것들 말일세“ 이내 유가와는 커피를 단숨에 들이키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전히 녀석은 곧 죽어도 자기가 밀렸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자네도 알다시피 나는 무형의 가치에는 집착하지 않아. 사랑, 헌신 눈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잖아? 나로서는 도저히 이시가미가 하나오카 야스코의 무엇에 반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그녀는 전직 호스티스이면서 과거의 기록을 지우고 얼마 전까지도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고 있었지. 고작 인사 몇 번을 나눈 것으로는 내 친구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거야! 나로서는!“ 유가와의 언성이 높아짐에 따라 나 역시 마른 침을 연신 삼켰다. 적당히 해가 기운 탓에 드리워진 그늘은 유가와의 얼굴을 가렸다. 이제는 녀석의 표정을 읽을 수가 없다. 나로서는… ”시신의 은폐는 이시가미가 했다지만 결국 피해자를 죽인 것은 하나오카야. 이시가미는 시체를 감싸고 불태울 동안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니, 또다른 노숙자를 죽이고 피해자의 지문을 불에 태우고 범행 도구인코타츠의 전선을 감출 동안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고양되었을까? 황홀했을까? 아니면 후회했을까? 나로서는 도저히 모르겠네.“ 그 말에 나는 유가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내 선수를 빼았겼다. ”나는 자네가 오늘 이 더운 날씨에 내 연구실까지 온 이유를 알고있어. 궁금한거지? 내가 왜 자네에게 슈뢰딩거의 고양이라고 말을 한 건지 말이야.“ 그의 말에 나는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리고 유가와는 내가 연구실에 들어올 때 보았던 상자를 내 앞에 내려놓았다. 빈 상자는 아닌 것인지 둔탁한 소리와 함께 무언가 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이 상자 안에는 고양이가 들어있네. 내가 고뇌에 빠진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 상자는 단 한 번도 열린 적이 없네“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숨을 헉 삼키고 상자와 유가와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과학에 문외한인 자네를 위해 간단히 설명해주자면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슈뢰딩거라는 한 물리학자가 양자 역학의 불완전을 증명할려고 내놓은 가설일세. 지금에 와서는 이 가설이 오히려 양자 역학을 더욱 잘 보여주고 있는 예시 중 한가지이지. 나는 자네가 오기 한시간 삼십 분 전에 이 상자 안에 방사성 물질 한 가지와 방사성 물질과 연결된 망치 그리고 염산이 담긴 유리병을 넣어놓았네. 이 방사성 원소가 한 시간 후에 붕괴될 확률은 50퍼센트야. 만약 원소가 붕괴되었다면 고양이는 죽어있겠지. 자… 자네라면 어떨 것 같나? 고양이가 살아있을 것 같나? 죽어있을 것 같나?“ 그의 말에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솔직히 유가와의 설명은 늘 그래왔듯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내 초점은 유가와가 한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이 실험에 고양이를 집어넣었는지였다. 만약 정말 유가와가 고양이를 잡아넣었다면 나는 당장 힘으로라도 녀석을 정신 병원에 데려갈 생각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흘깃 바라본 유가와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져있었다. ”정답은 모른다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죽었을 수도 있고 살았을 수도 있다고 가정하는 거야“ 그리고 유가와는 재빠른 손놀림으로 상자을 넘어트렸다. 동시애 쏟아져나온 상자 속 물건의 정체에 나는 숨을 헉 삼켰다. 그 물건은 고양이 인형이었다. 순간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며 나는 유가와를 바라보았다. “이제야 이해가 됐어. 왜 이시가미가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는지 말이야. 이시가미야 말로 상자 속 고양이였어. 이번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피해자는 계속해서 하나오카 모녀를 괴롭혔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살해의 가정은 수도 없이 많아. 만약 그 다음 트러블에서 살인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 다음 트러블에서 살인이 발생할 수도 있었겠지. 그렇다면 그때의 이시가미의 트릭을 내가 이번처럼 알아챌 수 있을까? 만약 그 다음 살인이 이시가미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라 트릭에 도저히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면? 아니 애초에 그때의 이시가미는 하나오카 모녀를 돕지 않았다면?“ 유가와의 목소리가 떨려옴과 동시에 나도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었다. 어려운 이론을 백번 듣는 것보다 훨씬 이해하기 쉬웠다. “우리도 결국 상자 속 고양이나 다름 없네. 우리는 슈뢰딩거의 수많은 고양이 중 한마리일 뿐이야. 만약 내가 교통사고를 당해 수사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 자네가 미란다 원칙을 고수하지 못해 가해자로부터 고소를 당했다면? 터무니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일들 그리고 가설 마지막으로 가능성이 모여 방금과 같은 50퍼센트가 아닌 수없이 잘게 쪼개진 확률의 집합이라면 어떻겠나? 그렇기에 그때의 이시가미는 살인을 저질렀을 수도, 저지르지 않았을 수도 있지. 하지만…” 순간 녀석의 목소리가 먹먹해졌다. 동시에 그늘진 그의 얼굴에서 눈물 한방울이 떨어졌다. “우리는 그저 한마리의 고양이야… 고양이일 뿐이야. 마치 우리 인생처럼…” 어느새 매미 소리는 쥐죽은 듯 사라졌고 노을이 드리워진 연구실의 안에는 나와 유가와 만이 남아있다. 그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낼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넋을 놓을 뿐이다. 유가와는 답지 않게 말을 끝맺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이해했다. 분명 이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 이론은 이시가미도 잘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이 되었든 미래가 되었든 언젠가 사건은 발생하게될 것이다. 하지만 이시가미로서는 최대한 빨리 하나오카 모녀를 지옥으로부터 해방시켜주고 싶었던 것일테다. 문득 이시가미가 절규하는 모습이 눈 앞에 떠올랐다. 동시에 나를 말리는 유가와의 새된 비명도 오버랩 되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연구실 안에는 아주 희미한 울음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갈릴레오 시리즈 중 ’용의자 X의 헌신‘의 이후 이야기를 외전 느낌으로 써보았습니다.
죽어있고 동시에 살아있는 존재들 우리는 신과 인간을 구별하지 못한다 밤과 낮이 겹쳐보이는 까닭은 광암이 우리 눈을 직결한 까닭이외다 이곳은 혼돈마저 겹치는 지천이다 즉, 증오하는 자와 사랑하는 자가 같다는 아이러니ㅡ 혹 감정도 중첩되는 심연의 몰락이던가 그런 곳이던가...이곳이... ㅡ증오라는 애정
“모른다라니, 그게 말이 돼?” “아냐, 그저 볼 수 없을 뿐이야.” “그게 모르는거지, 아니면 뭔데?” “음… 고양이는 알고 있을 수도?” “결국은 내가 모르는 걸.” “하하, 우리는 알고 있잖아. 고양이는 죽거나 살아있다는 걸.” “그러니까, 그건 모르는…” “적어도 두 가지 경우로만 생각할 수 있잖아. 그 수많은 경우에서 단 두 가지만 남았다는 것은, 우리가 많이 알고 있다는 것 아니야?”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 두가지를 한 가지로 줄이는 거야.” “그정도는 어쩔 수 없지. 가끔 모르는 것도 재밌잖아.” “자네와는 말이 안 통하는군. 관두게. 고양이라도 알고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지. 오늘 점심은 무엇으로 하겠나?” “에그 스크램블이 들어간 브런치가 좋겠군.” “참 한결같은 취향이네.”
오늘은 집사가 아늑한 상자로 안내하는데…
옆에는 아몬드향 물이..
살아남기 위해 공식을 적은거였어 ㅋㅋㅋ
_"X됐노."_
-고양이
“돈까스 먹으러 가자.”
@@MVMborzoi ㅋㅋ우리집 고양이같누
이전영상 댓글에 공대생 맞냐니까 말없이 이영상 올린게 ㄹㅇ 광기인데
ㄷㄷ
네가 관측되지 않은채로 내 마음속에 계속 있으면서 없었으면 좋겠어
생각해보니 그럼 짝사랑은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지 안좋아하는지 관측하지 못했으니까 상대가 날 좋아하지 않는것도 아니고 좋아하는것도 아니게 되는건가…?
@@user-lx2lq7vk8g 슈뢰딩거의 짝사랑 ㄷㄷ
@@Atomana 오.. 좋은데?
양자역학을 부정하려고 제시한 사고실험이 양자역학을 묘사하는 가장 대표적인 실험이 되버렸을때 슈뢰딩거가 느꼈을 상실감이란...
뭔가 문과의 시선이 생겨나기 시작한 이과생도같다..
@@baels_diary이과의 이성+문과의 감성
“그녀가 날 좋아할까?”
“쯧, 한심한 친구야
그나저나 저 고양이 정말 귀엽군”
“갑자기 왠 고양이 타령인가?”
“자네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아나?”
“그야 대충은 알지. 불확정성의 원리 따위의 이야기 아닌가?”
“대충은 아는군. 그럼 자네는 그 고양이가 죽었다고 생각하나?”
“그건 사고실험 아닌가?”
“그렇지. 고양이가 살아있는 상태와 죽은 상태가 중첩된 결과를 가져오는 모순적인 실험에, 그 실험 자체가 머릿속에서만 돌아가다니, 참 ‘패러독스’아닌가?”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 건가?”
“자네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고백하기도 전에 그 여인이 자네를 사랑하는지를 알 수는 없네.”
“그야 내가 모르는 거지 이미 정해진 것 아닌가?”
“이런, 방금 고양이는 죽었다네”
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소설인용인가요 아님 그냥 쓰신건가요,,???
@@채현-b1v 소설 인용이라니 과분한 칭찬입니다ㅎㅎ 제가 플리를 듣고 떠오른 것을 글로 옮긴 것 뿐입니다
뭔가 셜록에서 나올거 같은 만담 ㅋㅋㅋㅋ
우와... 진짜 대박... 분위기 어쩔거예요... 참... 대박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실험은 사실 양자역학의 불완전함을 비판하기 위해 고안된 실험이지만 이제는 그 실험이 가장 대표적으로 양자역학을 설명함으로 더 유명해진 개념이죠. 참 태생부터 아이러니한 고양이. 썸네일 사진을 보니 어째 가엽고 귀엽네요.
이하 위키백과 인용
>
자신이 만든 파동방정식의 해(파동함수)가 확률을 뜻한다고 막스 보른(Max Born)이 주장하자 물리학에 불확정성이 도입된 것에 대해 반발해 고안된 사고실험이다. 즉, 코펜하겐 해석의 비상식적인 면을 드러내어 비판하고자 하는 목적의 실험이다.
???:이거 봐봐라 고양이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는게 말이 되냐!
???:너무 정확한 설명인데?
고양이 시점인건가..? 신박하다... 게다가 꽤 아늑하면서 기묘한 느낌의 플리라니 좋네요..
신이 주사위로 무엇을 하든 상관하지 말라.
- Niels Bohr
블랙홀을 생각해 보면 신이 주사위를 던질 뿐만 아니라 어쩌면 가끔 우리를 혼동시키기 위해 주사위를 안 보이는 곳으로 던지는지도 모른다.
-스티븐 호킹
뭐야 대화하지 마요
@@sadistarchive ㅋㅋㅋㅋㅋㅋㅋ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니 않는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𝐒𝐞𝐭 𝐋𝐢𝐬𝐭 … 18:10
00:01 EMUNE - Gretchen
02:06 Knowmadic - Sipp
03:43 LA TURE - Hangover
05:57 Secondsun - Redwoods
08:03 QLSH - 비가 오는 미술관
12:24 Driver - Companion.cube
14:52 Soulitune - Mistakes made forgotten
상자 속에 무엇이 들어있든 상관없어 그저 우리가 생각한것이 들어있다고 믿는거야
이 플리를 제가 들었을까요? 안들었을까요?
"가서 슈뢰딩거에게 전해라"
*'내가 살아 돌아왔다고.'*
슈뢰딩거의 고양이 엄청 좋아하는 주제인데 만들어주시다니요ㅠㅠ
슈뢰딩거의 고양이
양자역학의 불완전성을 비판하기 위해 1935년 에르빈 슈뢰딩거가 고안한 사고 실험이다. 어떤 상자 안에 고양이가 있고 계수기와 망치가 연결되어 계수기가 방사선을 감지하면 망치가 상자 안에 있는 병을 깨트려 병 안에 들어있는 독성 물질이 흘러나오며, 이 상자를 열기 전에는 안에 있는 고양이가 살아있는 상태와 죽어있는 상태로 공존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요즘 저의 복잡한 마음에 위안을 주는 음악이에요 감사합니다 🫠
"관찰자가 관측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해 '그것이 존재한다'고 과연 말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떠오르게 만드는 제목이네요...
워낙 주관적 측면이 다양하다보니 하나의 의견으로 통합하기 어려운 논제이지만 그래도 아직도 꽤나 재밌는 주제입니다.
보고싶어 열어본 마음에 너는 없었다.
작년부터 기다리던 고양이 드디어!!!
난 너에게 살아있는 존재일까, 아님 죽은 듯한 존재일까? 보고도 알지 못하는 상자에 가려진 채 정해진 모습으로.. 상상만 하는 널 기다리고 있으니.
내가 살아있다고 집사가 믿어주길...
항상 좀 묵직한 플리였는데 고양이라니 귀여워...
이것도 귀여운 뜻은 아니긴 하죠😅
나름... 묵직한 주제 아닌가요?
그 고양이가... 반은 죽었지만.
생일에 듣는 첫 플리네요 잘듣겠습니다 (:
다음 플리 제목은 '포인트 니모'로 해주세요. 지구에서 가장 외딴곳이며 인공위성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이죠. 소통의 단절과 허무의 굴레 속에서 포인트 니모로 떨어진 한 사람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네요.
아이러니하게도 삶과 죽음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마지막 곡은 김범수의 보고싶다 멜로디 라인이네요 ㅎㅎ
친숙하니 좋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진위 여부 따위 상관없지 않을까 하는, 실없는 희망에 가까운 생각을. 나는 내심 네 마음이 영원하길 바랐다. 풋사과같이 덜 익은 그 감정에, 사랑이라는 과분한 이름을 붙여놓고서.
나는 너에게 묻기 전까지 네가 나를 좋아하고 있는지 모른다. 나는 너에게 묻기 전까지 나에 대한 네 마음이 식었는지 모른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구나. 나는 의미 없는 감상을 뱉어낼 뿐이었다.
1/2의 삶과 1/2의 죽음을
영상의 마지막 김범수 - 보고싶다의 멜로디를 모티프가 좋네요 잘 듣고 갑니다
메르헨님 청각화는 audioization 아닌가요? auditoryization 이라고 써 놓으신 건 의도하신건지 궁금합니다
내가 당신을 보기 전까지 당신은 없는 것인가?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당신을 봤을음 감사하게 여기리.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인간의 지식에 대한 욕구는
고양이 한 마리에게 죽음을 강요하길 서슴치 않았다.
그 고양이는 그렇게 영원히 중첩된 죽음 속에
아직도 방치되었다.
그 고양이는 기다린다.
자신의 슈뢰딩거가 이 박제된 상자를 열어 주기까지를....
비록 그 상자 속에 영원히 갇혀있는게 슈뢰딩거의 진짜 소원임을 깨달았음에도.
그거 사고실험 아니냐
중첩되있어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지만아는게 ㄹㅇ 간지아님?
관측되길 바랐던 사람과
바라지 않았던 사람
나는 아버지의 고양이다.
의외로 아버지는 나의 고향이다.
내게 기대가 없던 아버지는
내게 실망할 일이 없었다.
그저 내게 바라시던 건강한 삶
행복한 삶. 받은 사랑
내게도
아버지가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사랑이 피어났다.
반면에
너무 열심히 살아서일까
초심이 흐려져서일까
관심이 없던 것일까
어머니와는 많이 멀어진 나.
아버지는 어릴 적 떠나셨고
어머니와는 함께 살다 보니
아버지는 몰랐던
나의 비밀
관측되길 싫어하며
나를 숨기기 위하여
이름을 바꿔보고
집에 숨기도
해보았던
지난날
애석하게도
사회와의 단절은
정말로 나를 죽여갔고
의외로 누나가
나를 생각해 주고
발견해 준 덕분에
나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소설로 숨겨보는
나의 지난 이야기
나만의 수필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수많은 별이 푸른 밤 하늘을 가득 메우고 별이 나를 비춰주면
그 검은 털을 덮은 나의 모습이 드러나 사람들은 나를 사랑해줘
하지만 별이 지평선 너머로 떨어질 때, 나는 어두워지고 아무도 나를 봐주지 않아
15:24 김범수님 - 보고싶다 전주랑 비슷하네요
모지 ㅎㅈ님이랑 주제가 같네요! 합작같은 느낌인가 너무 좋아요 잘듣겠습니당
ㅎㅈ 님이 누구에여
팀버튼의 검은 고양이 플리 얘기하시는 건가용,,? 슈뢰딩거의 고양이 주제 플리는 이것밖에 없어서요. 둘다 고양이니까 헷갈리셧을수도 있고요
아 선곡 겁나 내취향 ㅎㅏ,,,,
이 세상의 주인이 사실은 고양이였다니까?
두 상태가 중첩되어있다.
살아있으면서 죽어있다.
죽지 않았으며 살지도 않았다.
아직 관찰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불연듯 이 생각이 떠오른 건
네 입관하는 날이었다.
네가 죽었다는 갑작스런 전화에 부랴부랴 달려갔고
3일째 되는 날 네 입관을 마쳤다.
그때까지도 나는 네가 죽은 모습을 보지 못했다.
주사위는 보드판을 뒹굴고 있다.
본역 슈뢰딩거의 고양이 읽으면서 슈뢰딩거의 고양이 듣기
주사위는 던져졌다.
다만 확인하지 못했을 뿐.
상자 속 고양이는 과연 죽었을까, 살았을까? 관찰하는 순간 답은 정해지겠지. 하지만 나는 고양이가 살아있으면 좋겠어.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도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같은 처지가 아닐까
어린왕자에 나오는 상자같은 느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예측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이건 상자야! 네가 원하는 양은 이속에 있어" 우리는 상자를 열었을 때 무엇이 있기를 바랄까?
이런 말하긴 좀 그렇지만 고양이가 참 귀엽네요
방사능속에 있지만 살아있는 중첩상태의 고양이처럼
우리도 불행에 몸을 맡기면서도 죽지않고 살아간다.
신의 주사위를 보다 왔어요
아인슈타인같은 천재도 이해할 수 없는 신의 주사위 놀음같은 세상
마지막 곡은 보고싶다네요.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직접 관찰하지 않은 한 그 누구도 결과를 알 수 없다.
옆집네 팀버튼도 고양이키우는데ㅎㅎㅎ!!
그래도 고양이는 귀여우니까 살아있었으면...
관측 당해 나눠진 다른 세상의 나는 잘하고 있겠지.
채색이가 또 가버렸구나..
이런 이미지 어디서 찾을 수 있나요
미친 썸넬 졸귀
그저 피곤한 하루였다.
내가 좋아하는건 고양이인지 관심인지 모르겠다
검은고양이가 최고지
이거 양자역학이네요
고양이다 고양이~
사랑해
집사..? 불러도 모른체해서 복수하는거냥
보고싶으니 빨리 오라냥..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르오
아니 어쩌면 아는 것에 진위 여부가 중요하지 않을 수 있소
어찌하여 저것이 살아있다 할 수 있소
어찌하여 저것이 죽어있다 할 수 있소
그저 생과 사의 교집합일 뿐이오
여기는 어디냥 헤헤
,
우리집 고양이 츄르를 좋아해
18:08
작디작른 상자에 고양이는 들어간다 들어갔나?
그것은 타의인가? 자의인가?
고양이 삐진 것 같은디
잘 듣고 있습니다
하 십ㅋㅋㅋ고양이가 저러고 있으면 뭘 쓰던 뒷태에만 시선집중될듯
이게 웃긴게 잘못되었다 생각하여 만든 가설이지만 사람들은 일리가 있다며 드렉과 함께 노벨상을 수여받게 된 것
하지만 그의 방정식인 슈뢰딩거방정식은 정답이 하나가 아닌 여러게가 다른 확률로 존재하게 되어있다
-물알못-
양자역학은 미시적 세계의 원자의 운동 상태를 완전히 기술할 수 없다는 원리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모순적인 두 상태가 공존한다기보다는, 모순적인 두 상태 중 어느 것이 실재일지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관측의 위력이라고 보기엔 다소 어폐가 있습니다. 우리에겐 감히 원자의 운동을 결정할 능력이 없습니다. 원자는 불규칙적이고, 끊임없이 상호작용합니다. 우린 이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니 그저 확률로써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물리학을 사랑하여 이 댓글 남겨봅니다 ㅎㅎㅎ
'아..수학 시간인가이제..'
토각토각 영어 교실을 나와 수학 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수업을하는사람은 .. 나 한명
톡..
톡..
톡..
'이거. 왜 풀어야하는거지. 수업도 잘 안하시는거 같고 좀.. 뭔가..'
톡..
톡..
나는 연필로 선생님께서 뽑아주신 수학 프린트를 톡톡 치며 문제들과 눈 싸움을 했다.
"문제..."
좀 어색한 선생님이 말씀하시자 내가 깜짝 놀라 말했다 "네?! 아...그.. 풀거..풀거에요..아..근데 좀 어렵..."
그러자 그제서야 문제지를 보시곤
칠판을 끌고와 풀이를 정리해주셨다
"(어쩌구저쩌구아무튼수학)"
나는 수업 방식에 조금 불만이 생겨 뾰루퉁했다가 이내 내가 멍청인가? 하는 생각으로 연필을 잡았다.
스슥스슥..
대체 문관데 왜 기하 벡터까지..
시간이 아까운거 같다는 생각에 조급해져서 다음날을 숙제를 어느정도 해갔다.
...왜 기하를 이해하고 있어 내가..?
이해는 안되는데 문제는 풀린다
인간은 참 알수없는 생명체다 이걸로 뭘하겠단 걸까..
확통을 선택했어야지
@@臥薪嘗膽아..터졌어요 ㅋㅋㅋㅋㅋ
슈뢰딩거의 고양이
오늘따라 날이 후덥지근하다.
줄기차게 흐르는 땀방울이 등을 적신 탓에 축축해진 옷에서는 어느새 비릿한 냄새마저 풍겨오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만나러 갈 녀석은 특히나 냄새에 예민한 터라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그런 놈이 맨날 씻은 것 같지도 않은 유리잔에 인스턴트 커피나 내놓으면서”
입가를 삐죽 내민 채 툴툴거리다보니 어느새 데이토 대학의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어지간히 내가 자주 방문했던 것인지 이제 관리실의 수위는 내 차를 알아보고 문을 열어주었다.
그때 창 틈새로 불어오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이내 코너를 매끄럽게 선회한 나의 애마 스카이라인이 주차장에 입성했다.
늘 그렇듯 대충 교직원의 눈에 보이지 않도록 구석에 주차하고 나는 차에서 내렸다. 강렬한 햇빛 탓에 차의 문 손잡이는 뜨겁게 달아올라있었다.
오늘 만나러 갈 녀석은 데이토 대학 출신 물리학과 조교수이자 나의 대학교 동기인 유가와란 녀석이다. 평소 내가 몸담고 있는 경찰청에서도 특히나 많은 도움을 준 터라 대체적으로 다들 고마워하는 분위기이다.
녀석이 해결한 사건만 해도 벌써 수십 개는 넘어가는 만큼 실력은 확실하다고 내가 보증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개중에는 외부인에게 사건을 알리고 항상 무슨 일이 있으면 녀석을 찾는 나를 고깝게 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뭐 어때. 오늘은 그냥 친구로서 만나러 온 거니 말이야”
이윽고 엘레베이터에서 내린 나는 익숙한 걸음으로 13 연구실 앞에 멈춰섰다. 그리고 심호흡했다. 오늘 녀석을 만나러 온 이유는 사실 친구로서가 아니다.
아니 친구로서가 맞을까?
얼마 전 유가와의 친구가 구속되었으니 말이다. 평소 천재라 일컫어졌던 그가 두뇌 싸움에서 밀린 것은 아마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녀석은 늘 그렇듯 결국 진상을 찾아내고 말았다.그리고 고뇌에 잠겼다.
그러고보니 언젠가의 술자리에 유가와가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다.
‘내 동기 중 이시가미란 녀석이 있어. 나조차도 인정하는 엄청난 수학의 천재야. 그런 녀석은 처음 봤어. 나랑 대화가 통하는 녀석 말이야.‘
대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가와가 저런 말을 했었다. 그만큼 그로서는 이시가미가 범인이 아니었으면 했던 것이겠지. 그렇기에 나 역시 유가와의 친구로서 오늘 이곳에 방문한 것이다.
사건의 종결되려하는 그 순간, 이시가미가 하나오카 야스코를 바라보며 울부짖던 그 순간 나는 똑똑히 보았다.
‘그만두게! 지금은… 지금은 울게 놔두게‘
저 말과 함께 유가와는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이시가미를 억세게 붙잡은 형사들을 내가 말려달라는 식이었다. 그의 표정은 그와 ’친구‘로 지내온 세월 동안 처음 본 얼굴이었다. 그런 만큼 놀라웠다. 그리고 그는 나를 바라보며 나지막히 내뱉었다.
넋을 놓고 초점 없이 흐려진 눈동자와 함께 말이다.
‘꼭 그렇구만. 슈뢰딩거의 고양이야 이 상황은, 정말 슈뢰딩거의 고양이야…‘
그의 말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도저히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무엇을 나타내는지 유가와의 입으로 직접 전해듣고 싶다.
“유가와, 안에 있어?”
내 말이 끝나고 얼마 후 유가와는 ‘들어와‘ 라는 짧은 대답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들어간 그의 연구실의 안에는 웬 상자가 하나 놓여있었다. 동시에 미세한 썩은내가 코를 찔렀다.
“무슨 일이야? 이렇게 연락도 없이”
“우리가 연락을 해야만 만날 수 있는 사이인 건가? 그냥 오랜 만에 친구를 보러 온거네”
유가와가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그래? 그럼 앉아“
이윽고 그는 어김없이 얼룩이 가득한 유리잔에 인스턴트 커피를 내밀었다. 나 역시 그리 깨끗하게 사는 편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정도까진 아니다.
나는 커피잔을 받고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그래서… 오늘 나를 찾아온 진짜 이유는 뭔가?”
“말했잖냐 그냥 자네를 보…“
“… 그렇게까지 날 배려해줄 필요는 없어. 나도 이제는 어느정도 머리가 정리되었으니까“
”그럼 다행이네“
나도 모르게 내뱉은 속마음에 허둥대며 커피를 한모금 머금었다. 내가 마신 커피잔에 며칠 간의 설탕이 눌러불어있는지는 생각하지 않도록 했다.
”내가 완벽하게 생각을 정리하기위해 소요한 시간은 딱 일주일이야. 그동안 왜 이시가미가 하나오카 야스코를 위해 희생한 건지. 왜 나를 속여가며 아니 정확히는 나에게까지 비밀로 한 채 그런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와 같은 것들 말일세“
이내 유가와는 커피를 단숨에 들이키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전히 녀석은 곧 죽어도 자기가 밀렸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자네도 알다시피 나는 무형의 가치에는 집착하지 않아. 사랑, 헌신 눈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잖아? 나로서는 도저히 이시가미가 하나오카 야스코의 무엇에 반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그녀는 전직 호스티스이면서 과거의 기록을 지우고 얼마 전까지도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고 있었지. 고작 인사 몇 번을 나눈 것으로는 내 친구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거야! 나로서는!“
유가와의 언성이 높아짐에 따라 나 역시 마른 침을 연신 삼켰다. 적당히 해가 기운 탓에 드리워진 그늘은 유가와의 얼굴을 가렸다.
이제는 녀석의 표정을 읽을 수가 없다. 나로서는…
”시신의 은폐는 이시가미가 했다지만 결국 피해자를 죽인 것은 하나오카야. 이시가미는 시체를 감싸고 불태울 동안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니, 또다른 노숙자를 죽이고 피해자의 지문을 불에 태우고 범행 도구인코타츠의 전선을 감출 동안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고양되었을까? 황홀했을까? 아니면 후회했을까? 나로서는 도저히 모르겠네.“
그 말에 나는 유가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내 선수를 빼았겼다.
”나는 자네가 오늘 이 더운 날씨에 내 연구실까지 온 이유를 알고있어. 궁금한거지? 내가 왜 자네에게 슈뢰딩거의 고양이라고 말을 한 건지 말이야.“
그의 말에 나는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리고 유가와는 내가 연구실에 들어올 때 보았던 상자를 내 앞에 내려놓았다. 빈 상자는 아닌 것인지 둔탁한 소리와 함께 무언가 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이 상자 안에는 고양이가 들어있네. 내가 고뇌에 빠진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 상자는 단 한 번도 열린 적이 없네“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숨을 헉 삼키고 상자와 유가와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과학에 문외한인 자네를 위해 간단히 설명해주자면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슈뢰딩거라는 한 물리학자가 양자 역학의 불완전을 증명할려고 내놓은 가설일세. 지금에 와서는 이 가설이 오히려 양자 역학을 더욱 잘 보여주고 있는 예시 중 한가지이지. 나는 자네가 오기 한시간 삼십 분 전에 이 상자 안에 방사성 물질 한 가지와 방사성 물질과 연결된 망치 그리고 염산이 담긴 유리병을 넣어놓았네. 이 방사성 원소가 한 시간 후에 붕괴될 확률은 50퍼센트야. 만약 원소가 붕괴되었다면 고양이는 죽어있겠지. 자… 자네라면 어떨 것 같나? 고양이가 살아있을 것 같나? 죽어있을 것 같나?“
그의 말에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솔직히 유가와의 설명은 늘 그래왔듯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내 초점은 유가와가 한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이 실험에 고양이를 집어넣었는지였다.
만약 정말 유가와가 고양이를 잡아넣었다면 나는 당장 힘으로라도 녀석을 정신 병원에 데려갈 생각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흘깃 바라본 유가와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져있었다.
”정답은 모른다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죽었을 수도 있고 살았을 수도 있다고 가정하는 거야“
그리고 유가와는 재빠른 손놀림으로 상자을 넘어트렸다. 동시애 쏟아져나온 상자 속 물건의 정체에 나는 숨을 헉 삼켰다.
그 물건은 고양이 인형이었다. 순간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며 나는 유가와를 바라보았다.
“이제야 이해가 됐어. 왜 이시가미가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는지 말이야. 이시가미야 말로 상자 속 고양이였어. 이번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피해자는 계속해서 하나오카 모녀를 괴롭혔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살해의 가정은 수도 없이 많아. 만약 그 다음 트러블에서 살인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 다음 트러블에서 살인이 발생할 수도 있었겠지. 그렇다면 그때의 이시가미의 트릭을 내가 이번처럼 알아챌 수 있을까? 만약 그 다음 살인이 이시가미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라 트릭에 도저히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면? 아니 애초에 그때의 이시가미는 하나오카 모녀를 돕지 않았다면?“
유가와의 목소리가 떨려옴과 동시에 나도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었다. 어려운 이론을 백번 듣는 것보다 훨씬 이해하기 쉬웠다.
“우리도 결국 상자 속 고양이나 다름 없네. 우리는 슈뢰딩거의 수많은 고양이 중 한마리일 뿐이야. 만약 내가 교통사고를 당해 수사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 자네가 미란다 원칙을 고수하지 못해 가해자로부터 고소를 당했다면? 터무니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일들 그리고 가설 마지막으로 가능성이 모여 방금과 같은 50퍼센트가 아닌 수없이 잘게
쪼개진 확률의 집합이라면 어떻겠나? 그렇기에 그때의 이시가미는 살인을 저질렀을 수도, 저지르지 않았을 수도 있지. 하지만…”
순간 녀석의 목소리가 먹먹해졌다. 동시에 그늘진 그의 얼굴에서 눈물 한방울이 떨어졌다.
“우리는 그저 한마리의 고양이야… 고양이일 뿐이야. 마치 우리 인생처럼…”
어느새 매미 소리는 쥐죽은 듯 사라졌고 노을이 드리워진 연구실의 안에는 나와 유가와 만이 남아있다. 그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낼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넋을 놓을 뿐이다. 유가와는 답지 않게 말을 끝맺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이해했다. 분명 이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 이론은 이시가미도 잘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이 되었든 미래가 되었든 언젠가 사건은 발생하게될 것이다. 하지만 이시가미로서는 최대한 빨리 하나오카 모녀를 지옥으로부터 해방시켜주고 싶었던 것일테다.
문득 이시가미가 절규하는 모습이 눈 앞에 떠올랐다. 동시에 나를 말리는 유가와의 새된 비명도 오버랩 되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연구실 안에는 아주 희미한 울음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갈릴레오 시리즈 중 ’용의자 X의 헌신‘의 이후 이야기를 외전 느낌으로 써보았습니다.
너무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hevisto9693 너무 감사드립니다!
13:49
죽어있고 동시에 살아있는 존재들
우리는 신과 인간을 구별하지 못한다
밤과 낮이 겹쳐보이는 까닭은
광암이 우리 눈을 직결한 까닭이외다
이곳은 혼돈마저 겹치는 지천이다
즉, 증오하는 자와 사랑하는 자가 같다는
아이러니ㅡ
혹 감정도 중첩되는 심연의 몰락이던가
그런 곳이던가...이곳이...
ㅡ증오라는 애정
“모른다라니, 그게 말이 돼?”
“아냐, 그저 볼 수 없을 뿐이야.”
“그게 모르는거지, 아니면 뭔데?”
“음… 고양이는 알고 있을 수도?”
“결국은 내가 모르는 걸.”
“하하, 우리는 알고 있잖아.
고양이는 죽거나 살아있다는 걸.”
“그러니까, 그건 모르는…”
“적어도 두 가지 경우로만 생각할 수 있잖아. 그 수많은 경우에서 단 두 가지만 남았다는 것은, 우리가 많이 알고 있다는 것 아니야?”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 두가지를 한 가지로 줄이는 거야.”
“그정도는 어쩔 수 없지. 가끔 모르는 것도 재밌잖아.”
“자네와는 말이 안 통하는군. 관두게. 고양이라도 알고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지. 오늘 점심은 무엇으로 하겠나?”
“에그 스크램블이 들어간 브런치가 좋겠군.”
“참 한결같은 취향이네.”
점심으로 브런치를 먹으면 그건 더 이상 점심이 아니라 브런치 아닌가요?
왜 당신들의 이기심으로 저를 죽이거나 살리는건가요? 왜 제 결론을 당신들이 단정짓나요?
가설인데
저도 술먹고 그냥 쓴거라...
슈뢰딩거 나쁜놈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