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예수 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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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10 лют 2025
  • 【갈릴리 예수산책】 자유기도론 - 2
    네 마음대로 기도하라. 어차피 응답은 하나님이 하신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마 7:7-8)
    명동 성당에서 주임 신부로 계시던 분의 이야기다. 어느 날 여성 분이 오셔서 신부에게 이사를 왔는데 미사를 드려달라고 부탁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무장과 일정을 조율하여 그 집으로 갔단다. 알고 보니 이 여성 분은 가톨릭 신자가 아니고 아무 종교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하는 말이 가관이다. ”사실 제가 이사를 와서 이 터가 뭐 어떨지, 좀 재수가 있을지 없을지 몰라서 굿을 좀 하려고 했는데, 굿은 좀 촌스러워 보여서요. 무식해 보이고 시끄럽기도 하고요. 요즘엔 서양식이 대세라면서요? 아무래도 좀 세련된 서양식 굿이 좋을 것 같아서 신부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기도에 대해서 신앙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분이었다. 황당하고 기가 막히지만 그분의 말 속에는 신앙의 근원적 심리가 들어 있다.
    신앙도 없고 기도도 모르고 하나님께 무엇을 구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기도의 이론을 가르치고, 절차를 말해주고, 좋은 기도 나쁜 기도 예를 들어 가르칠 것인가? 어린아이가 말을 틀 때,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는 것 보았는가? 본능적으로 나오는 소리를 낼 뿐이다. 기도도 그렇다. 그냥 가슴 속에 있는 원하는 바를 내뱉는 것이 기도다. 솔직하게 원하는 바를 구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기도다. 그 솔직함이 바로 이기적인 것이다. 우주의 중심은 누가 뭐라고 해도 나이기에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을 구한다. 이것이 기도의 출발이다.
    기도는 사람의 일이고 응답은 하나님의 몫이다. 마음대로 기도하라는 것이다. 어차피 응답은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실 일이다. 기도하기 전에 미리 하나님의 응답 여부를 계산하지 말라는 것이다. 기도는 내가 알아서 하는 것이다. 원하는 대로 기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 마음대로 알아서 응답하실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간절히 찾고 구하고 두드리는 것이다.
    사람들이 기도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했다. 인간의 기도와 하나님의 응답의 관계에 대해서 모범답안을 만들었다.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유형이 대략 네 가지가 있더라는 것이다. 첫째, 그래 나의 뜻과 너의 뜻이 맞고 지금 이루어지는 것이 좋으니 들어 주마 하는 ”예(Yes)“의 응답. 둘째,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구나. 어린아이가 칼을 달라고 하면 그 칼로 생선을 썰겠니, 채소를 썰겠니? 다칠 게 뻔한 것을 줄 수 없다고 하시는 ”아니오(No)“의 응답. 셋째, 그 기도가 내 뜻과 맞으나 시간이 맞지 않는구나. 응답의 시점이 지금은 아닌 것 같다. 그러니 좀 ”기다리라(Wait)“는 응답. 넷째, 너는 지금 이것을 구했지만 내가 볼 때는 다른 것으로 주는 것이 낫겠다고 하여 ”다른 것(Another)“으로 응답하는 경우.
    영어 속담에 “무엇을 기도할지를 조심해라. 잘못하다가는 그것을 얻을 수도 있다.”는 말이 있다. 다시 말해서 말조심하라는 것이다. 혹시라도 지나가다 욕하면서 했던 말을 하나님이 응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무신론의 세계에서 이 말은 일리가 있지만, 인격적인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속담은 맞지 않다. 하나님은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우리가 입으로 기도를 어떻게 내뱉었다 할지라도 나의 내면의 소리로 판단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나를 생각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대로 알아서 조정하신다. 우리가 할 것은 겁내지 말고, 실수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구하는 일이다.
    찾으라. 너가 원하는 것을 찾으라. 두드리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알아서 응답하실 것이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기도는 하나님을 바꾸는 게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마음대로 기도한다. 서양 굿을 하고 싶었던 이 여인의 기도처럼 자기 복 받고 싶어서라도 기도를 하면 된다. 기도하는 중에 우리가 변한다. 생각이 바뀐다.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뜻을 헤아린다. 기도하는 중에 기다림의 시련을 겪을 수 있다.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다른 것으로 응답하면서 혼란을 겪기도 한다. 그러면서 기도하는 우리가 변화한다. 그래서 기도가 무서운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일단 기도의 자리에 들어와 보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먼저 이런 밑자락을 깔고 이야기하시는 것이다. 마음대로 기도하라. 그 다음은 모두 내가 알아서 한다. 이것이 하나님이 중심이 되는 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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