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윤흥길 작가 “남북 화해의 길에 문학으로 기여했기를…”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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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21 вер 2024
  • 윤흥길/소설가
    Q. 소설 제목을 ‘장마’라 붙인 특별한 이유?
    한국전쟁의 비극이나 불행, 모든 사람을 간섭하고 억압하고 불행 속으로 몰아넣는 이 전쟁 기간을 장마 기간으로 설정을 했어요. 그래가지고 계속 비가 내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해지고, 불행을 겪고, 일상생활에서 신음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을 설정하기 위한 방편으로 장마를 중요한 소재로 했고, 또 제목으로 삼고 그랬습니다.
    Q. 두 가족의 비극은 실제로 있었던 일?
    (소설에 나오는) 외가가 저희 외가 쪽 이야기에요. 장교로 참전해 가지고 김화지구에서 전사한 외삼촌이 어린 시절에 제 영웅이었어요. 외삼촌처럼 나도 닮아서 저렇게 잘 크겠다... 아주 똑똑하고 매력적인 남자였는데, 그 외삼촌이 전사해가지고 전사통지서를 받는 날 제가 외갓집에 가 있다가 외할아버지가 전사통지받고 그냥 절망에 빠지는 모습, 외할머니가 뒤늦게 소식을 듣고 기절하는 모습, 이런 거를 제가 직접 목격을 했어요. 그래가지고 6.25 때문에 저희 외가가 자손도 없이 그냥 사라져 버렸죠. 그 외가의 비극이 이제 소설 속에서 외가 쪽 이야기로 많이 편입돼 있고, 그다음에 친가 쪽 이야기는 저하고 아주 친한 시인이 있어요. 이 시인의 집안 이야기가 많이 편입되어 있죠. 그래서 특히 행방불명된 아버지가 돌아온다고 점쟁이가 예언한 날, 그날 아버지는 안 돌아오고 커다란 구렁이가 집안으로 들어온 사건, 요 이야기를 친구로부터 낚시 같이 갔다가 듣고, 두 집안 이야기를 한 공간에 몰아넣어서 장마기간 동안을 나타낸 거죠.
    Q. 집필 당시에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그때가 사실은 그 반공, 반공주의가 나라 전체를 지배하다시피 하던 시기였는데, 이걸 쓰는데 사실은 좀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어요. 써서 잘못되는 거 아닌가, 써야 되는가 고민도 했었고. 그걸 피하기 위한 방법이 화자를 어린아이로 두는 거였어요. 어린아이가 철부지 철없는, 좌우익 이념을 모르는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순수하게 들어오는 대로, 느끼는 대로 그거를 서술해 놓는다면 뭔가 좀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그래가지고 의도적으로 어린아이 시점을 차용을 하게 되었고. 마침 소설이 완성됐을 때, 73년도에 남북 간에 화해 분위기가 생겼어요. 이후락이, 이후락 씨가 북한에 비밀리에 다녀와가지고 남북합의서도 발표하고 그러면서 분위기가 갑자기 풀리는 시기였죠. 그래가지고 이때다 해가지고 발표를 하게 됐어요.
    Q. 분단을 다뤄야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었나?
    제가 태어나가지고 자라는 과정에서 최초로 사회적 자아가 싹트기 시작한 게 6·25예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이제 6·25를 만났는데 그때 받은, 어린 마음에 받은 엄청난 충격, 그리고 이제 이어서 집안 외가 쪽에 찾아온 전쟁 비극, 이런 것들 때문에 모든, 그전까지는 이제 뭐 집안 식구들하고 학교 친구들 고것이 세계의 전부였는데, 비로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제 시작이 됐죠, 그때부터. 그래가지고 우리가 한국인으로서 살 때 겪는 여러가지 신산고초 이런 것들이 근원을 따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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