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의 예술혼, 마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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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4 лип 2023
  • 사찰기행_불모의 예술혼이 담긴 마곡사
    2023년 7월 5일에 충남대학교 명예교수회 회장단과 함께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천년의 고찰 마곡사 사찰기행에 나섰습니다.
    한국 풍수의 시조이며 마곡사를 중건하신 고려국사 도선(道詵)대사는 마곡사가 위치한 곳은 ‘천만년 오래도록 절이 들어앉아 있을 큰 터이며 삼재가 감히 들지 못하는 곳이다. 그리고 유구와 마곡 두 물줄기 사이의 터는 능히 천명의 목숨을 구할만한 곳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마곡사 주변의 물과 산의 형태가 천지인을 상징하는 삼태극형이라고 하여 『택리지』, 『정감록』 등에서는 전란을 피할 수 있는 피난처인 십승지지(十勝之地)의 하나로 꼽았습니다.
    따라서 마곡사는 계류를 사이에 두고 남원과 북원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는데, 북원은 주불전인 대광보전을 중심으로, 앞마당에는 원나라 라마보탑의 영향을 받아 상륜부가 청동제 '풍마등'으로 장식된 5층 석탑(보물 제799호)이 자리하고 있고, 남원은 작은 마당을 중심으로 영산전과 선 수행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불모의 예술혼이 가득한 마곡사는 화승(畵僧) 계보로도 유명해 남방화소(南方畵所)라 불릴 정도로 수많은 화승을 대대로 배출한 곳이기도 합니다.
    ‘불모(佛母)’란, 석가모니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사찰에서 불상을 조성하거나, 단청을 입히고 불화를 그리는 장인을 ‘불모(佛母)’라고 존칭합니다. 부처가 이 세상에 마야부인을 통해 태어난 것처럼, 부처의 모습 또한 화백을 통하여 창조된다 하여 '불모' 라고 예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불모들은 지극한 신앙심으로 불사에 임하며 부처님의 세계를 장엄한 예술로 승화시키는 구도자들입니다.
    불모 중에는 스님도 있고, 속인도 있습니다. 불모인 스님을 화승(畵僧)이라고 하고, 불화의 최고 경지에 이른 스님을 ‘금어(金魚)’라고 칭합니다.
    조선불화를 주도했던 대표적인 금어는 17세기 충청지역의 신겸, 팔공산 동화사 권역의 의균, 지리산 일대에서 뚜렷한 자취를 남기며 조선 최고의 금어로 불리웠던 의겸스님 그리고 근대의 약효스님에 이르기까지 당대에 이름을 떨쳤던 화승들입니다.
    화승들을 전문적으로 기르고 배출하는 사찰이 ‘화소사찰(畵所寺刹)’입니다. 조선후기 대표적 화소는 경산화소, 북방화소, 남방화소가 있습니다. 경산화소는 서울경기지역 화소로 남양주 흥국사가 중심이었고, 북방화소는 금강산 일대로 유점사가 중심에 있었습니다.
    남방화소는 공주 계룡산을 권역으로 해서 ‘계룡산화파’로도 불리웠는데, 태화산 마곡사가 중심이었습니다. 남방화소는 의겸 스님의 제자 금호당 약효 스님으로부터 근대의 보응당 문성, 일섭을 거쳐 현대의 석정 스님에 이르는 불모의 계보로 이어져 조선불화사의 큰 맥을 이어왔습니다.
    조선 말 마곡사에 상주한 스님이 300여 명에 달하고, 그중 80여 명이 화승이었다고 합니다.
    조선불화사의 흐름에서 마곡사의 위상을 반영하듯 대광보전과 대웅보전, 영산전과 응진전 등 여러 불전에 장엄된 단청과 벽화, 불화, 천정장엄 등은 곳곳에서 놀라움으로 다가옵니다.
    남방화소의 본거지답게 마곡사 불전들의 벽면에는 17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그려진 불화와 인물화 그리고 산수화들이 가득하여 마치 불교회화박물관을 방불케 합니다.
    대광보전 정면 중앙에는 목조로 된 비로자나불 좌상(15세기 추정)이 모셔져 있고 그 뒤에는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제자들에게 법화경을 설법한 모임을 도상으로 옮긴 후불탱화 영산회상도 가 있습니다. 1905년 금호당 약효의 주관하에, 그의 제자로 남방을 대표했던 보응(報應)과 정연(定淵)이 함께 조성한 것입니다.
    또한, 후불벽 뒤쪽 좁은 공간에, 물결이 일렁이는 파도위에 솟아오른 대형의 연꽃 대좌에 흰옷을 걸치고 앉아계신 모습으로 그려진 [백의관세음보살도]는 압권입니다. 18세기 전반에 의겸에 의해 그려진 이후 조선후기에 널리 유행했습니다. 이 작품은 벽을 만든 다음에 회칠을 하거나, 흙벽에 바로 그리는 방식을 사용하질 않고, 한지를 여러겹 바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린 ‘첩부(貼付)’ 벽화입니다.
    대광보전의 북측 벽을 보면 여러 명의 도교 신선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물가에 앉아 명상에 잠겨있기도 하며 물 위를 걸어 다니는 신선도 보입니다. 특히, 이철괴(李鐵拐)와 유해섬(劉海蟾)의 인물표현이 역동적입니다.
    영산전(靈山殿, 보물 제800호)은 조선시대의 불전으로 마곡사에 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석가모니불과 일대기를 담은 팔상도를 모신 법당인데, 조선시대 각순대사가 절을 다시 일으키면서(1651) 고쳐 지은 것으로, 영산전 내부에 7명의 여래불상과 1,000명의 작은 불상이 모셔져 있어 일명 천불전이라고도 합니다.
    영산전 목조칠불좌상은 주로 경상도에서 활동했던 수화승(首畵僧) 단응(端應)을 중심으로 계천, 성환, 탁밀 등 20여명의 조각승이 함께 제작한 작품으로, 현재 전하는 조선후기 불상 가운데 천불상의 주존불로 제작된 유일한 사례입니다.
    #마곡사#불모#남방화소#화승#불화#윤여환#대광보전#영산전#약효#단응#천불상#각순대사#백의관세음보살도#영산회상도#계룡산화파#첩부벽화#신선도#충남대학교명예교수회

КОМЕНТАРІ • 14

  • @user-lc9ei8gs2q
    @user-lc9ei8gs2q Рік тому +6

    역사와 예술 혼이
    숨 쉬고 있는 마곡사
    교수님의 말씀을 되 새기며
    꼭 다시 가봐야할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user-nj6ju4gd1m
    @user-nj6ju4gd1m Рік тому +2

    잘봤어요

  • @user-yz1xh7ec2z
    @user-yz1xh7ec2z Рік тому +6

    마곡사의 진면목을 깨우쳐주신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헌영 드림

  • @user-ft1zd1nh5y
    @user-ft1zd1nh5y Рік тому +3

    佛母님들, 성불하옵소서!
    놀랍습니다. 아름답습니다. 南無觀世音菩薩!

  • @user-kg4nj2rn5y
    @user-kg4nj2rn5y Рік тому +5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천년고찰 마곡사...

  • @BlessUsAll
    @BlessUsAll Рік тому +2

    마곡사 옛날에는 입구부터 가람배치가 정말 아름다웠는데 개발하면서 답답하게 바뀌고 혼란스럽게 바뀜!

  • @koreanmom5908
    @koreanmom5908 Рік тому +3

    다음에 한국가면 챁아가봐야지...그런데 요번 폭우로마곡사는 무사 했으면 하는 바람인데..소식이 궁금하다 뉴스에 잠깐 스치듯이 하는말이 절도 피해를 봤는데 유네스코 지정된사찰 이라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