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가로수 가지치기 당신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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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11 лис 2024
  • (앵커)
    산에 있는 나무들은
    산불 때문에 수난이고
    도심의 가로수들은
    가지치기 때문에 수난입니다.
    민원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원형을 알아 보기 힘들 정도의
    과도한 가지치기는
    가로수를 왜 심어놨는지를
    궁금하게 합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다리차를 탄 인부들이 전기톱으로
    가로수 가지를 쳐내고 있습니다.
    제멋대로 뻗은 가지가 전선에 닿아
    누전의 위험이 있는 것을 막아주고,
    나무가 보기 좋은 모습으로 자라도록
    돕기 위해
    자치단체들이 해마다 시행하는 사업입니다.
    지난해 광주시에서는 모두 3만 5천그루의
    가로수 가지치기를 하는 데 27억 원의
    예산이 들었습니다.
    (인터뷰)임경환/광주시 화정동
    "은행열매나 이런 부분들이 너무 많이 떨어져서
    바닥에 냄새도 나고 길거리에 다니면 안 좋은데
    (올해) 가지치기는 시원하게 했네요"
    그런데 광주시 서구의 가로수 가지치기는
    기존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지치기 한 모습만 봐서는
    이 나무가 은행나무인 걸 알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스탠드업)
    이 일대 가로수 120여그루는
    보시는 것처럼
    원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앙상하게 가지치기를 당했습니다.
    은행나무 열매 악취 민원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전화인터뷰)김진수 광주 서구청 공원녹지과 계장
    "가을에 은행 열매 악취 민원 때문에 그렇습니
    다. 악취 민원 때문에 수종(나무종류) 교체를
    주민들이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수종 교체는 힘
    들잖아요."
    시민들은 이파리 하나 없는 가로수가
    제대로 기능을 하겠냐며 우려합니다.
    (인터뷰)한철완(광주시 화정동)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안식처가 되는거죠. 목마
    르면 잠깐 쉬어가고. 근데 이런(가로수가) 것이
    없으면 삭막하죠. 너무 (가지치기)쳤네"
    전문가들도
    요즘의 가로수는 미세먼지를 빨아들이는
    도심 정화 기능도 하기 때문에
    더욱 필요한 존재라며
    과도한 가지치기는
    멀리 내다보지 못한 행정이라고 비판합니다.
    (전화인터뷰)박석봉/광주대 명예교수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게 (공기정화 효과에) 가장 빠르고 정신적으로도 아주 푸르름이 얼마나 좋아요. 그것(나무를 울창하게)을 먼저 해야죠"
    도심녹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대구시의 경우
    조례까지 만들어
    가로수 가지치기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김수봉/계명대 생태조경학 교수
    "가지치기를 제한하는 조례 덕분에 첫 번째로 대구가 매우 더운데 대구의 기온을 낮췄던 역할을 합니다.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 주변에 있기 때문에 자동차의 분진을 잎으로 흡착하는 역할을 합니다"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미세먼지를 줄인다며
    3천9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나무 3천만 그루를 심겠다는 광주시.
    한 쪽에서는 심어놓은 가로수를 대상으로
    흉물스러운 가지치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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