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_ 황동규 시(詩) | 성우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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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8 лют 2025
  • 오늘의 시는
    황동규 시인의 '봄날은 간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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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가 속력을 늦춘다.
    제부도 앞바다 봄날 해질녘
    꽃불.
    바람섬 승봉섬 이작섬 벌섬 동백섬
    앞에 떠도는 꽃불 서로 먼저 건지려다
    옆 섬에게 자리를 내주며 한 발 물러서는 것을 보노라면
    마음결 한껏 성글어진다.
    인간들이 저리 정답게 노는 광경 본 게 언제지?
    빗물 얼룩진 유리 훔치듯
    눈을 훔치면
    수평선이 섬들 사이로 홍옥紅玉 끈처럼 흘러 들어와
    섬의 허리들을 가볍게 맨다.
    자 허리의 끈을 당겨라!
    학처럼 날기 시작하는 섬들
    쿵쿵대는 바다의 심장 박동.
    이 순간만은
    신神의 눈길과 인간의 눈길 가르기 힘들리.
    눈길 서로 헷갈릴까
    인간의 눈을 잠시 시야視野 밖으로 밀어놓는다. //
    = 황동규 시집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2003, 문학과지성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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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ОМЕНТАРІ • 4

  • @san-ln9qz
    @san-ln9qz 13 днів тому +1

    눈이내리는 밤
    꽃피는
    봄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함께합니다
    ❤❤❤❤❤❤❤

  • @hflower-channel
    @hflower-channel 13 днів тому

    아름다운 봄날이네요. 바다에 핀 꽃불, 상상하는 것 만으로 즐거워집니다. 제부도 앞바다, 봄날 해질녘😊6

  • @힐링시낭송이희숙시낭
    @힐링시낭송이희숙시낭 13 днів тому

    봄날은 간다 오기도 전에 가는가요..감상하고 갑니다

  • @김석산-v4u
    @김석산-v4u 13 днів тому

    봄날은 간다
    세상이 얼어붙을 것처럼
    그렇게 길었던 겨울이 결국 떠나가듯
    영원할 것 같던 화사하게 아름다운 봄도
    마침내 떠나네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듯
    변해가는 마음도
    어찌할 수 없는 갈대와 같아
    나이 먹은 나무의 모습이
    자연스러워진 지금
    눈감으며
    지나간 날의 영상을 되돌려보네
    수없이 반복된 겨울 봄 여름 가을 따라
    스쳐간 사람들이 보이고
    사랑하고 미워했던 파노라마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마음이 아려와
    아마도 그건
    나만의 기억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