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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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30 вер 2024
  • 사랑하는 명지가족 여러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댁내에 행복과 웃음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특히 지난 한 해 어려운 상황을 함께 잘 견디면서 동고동락해오신 모든 명지병원 임직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해는 저 개인적 차원에서 돌아보아도 병원CEO 25년 경력을 통틀어 유례없이 가장 힘들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병원계 전반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했고 나름 대비를 했지만, 실제는 예상보다도 훨씬 어려웠고, 우리 병원도 결코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본원의 순 진료실적(종검 제외)만 보면 2022년과 대비해 외래 5.2%, 입원 4.3%의 환자 수 증대가 있었고, 6.8%의 진료수익 증대(코로나 19 특별수익 배제 시)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병원은 유례없는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관련 정부보조금 지원 등이 2023년 1월을 기점으로 모두 끊기고 코로나 특수가 다 사라지자, 마치 안개가 걷히고 나니 험난한 계곡과 산세가 만천하에 드러나듯 심각한 경영환경이 우리를 엄습한 것입니다. 우리 병원이 코로나19 지원금이나 재택치료, 신속PCR 검사센터 운영 등을 통해 전해 얻었던 260억 원이 넘는 초과 수익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입니다.
    물론 우리도 이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즉각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후, 한 해 동안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환자증대를 위한 예약시스템 및 외래-입원구조 변화, 성과중심의 의료진 보상체계 도입, 경비절감, 임금동결, 인원 감축 등 여러 가지 혁신조치를 취했지만, 변화된 재정구조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용증가의 부담은 훨씬 압박이 컸습니다. 2019년 상반기와 2023년 상반기 인건비 절대금액을 비교해보면 43%가 증가했으며, 재료비와 운영비 등도 20% 이상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2023년 한해의 노력만으로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도 그동안 유지해왔던 자세와 기조를 더 강력히 이행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지난해 말로 이 어려웠던 재정적 고비가 바닥을 쳤고, 앞으로는 점차 나아지리라는 것입니다. 특히 올 상반기 안에 턴어라운드(Turn-around), 즉 경영상의 반환점을 돌아서 월 영업이익 구조에서 BEP(손익분기점)를 넘어서는 흑자구조로의 반전을 꼭 이뤄낼 것이라 믿습니다.
    이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우리가 당면한 위기가 단순히 우리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2013년 관동대학교와 결별하고, 2017~2018년 서남대 인수 무산, 2019년 은평성모병원 개원 등 여러 경영적 위기상황이 있었으나, 그 당시에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었던 건 위기 상황의 대부분이 우리 내부의 문제였고 우리가 잘 하고 서로 단결하면 극복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지금의 위기는 병원 개별적인 차원을 넘어서 병원계 전반에 불어 닥친 환경의 변화이자, 병원 생태계 전체의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큰 사회문제로 부각된 필수의료 사태, 의료인력난 등 역시도 이 전체 의료환경의 위기상황을 반영하는 하나의 상징이자 징후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병원들, 심지어 빅5 병원 같은 대형병원 조차도 이러한 난관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병원의 규모와 처지에 따라 완급의 차이가 있지만, 대동소이한 위기 구조에 처해 있고 그 본질은 같습니다. 그렇다고 현 상황을 해결해 줄 정부의 획기적인 정책대안이 금세 실현될 것도 아니고 주변 상황의 개선도 쉽게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완화되고 제도적으로 정착하는 데에는 적어도 2~3년의 기간이 경과해야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 우리의 나아갈 길도 녹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 시기를 우리는 어떻게 보내야할 것인가, 어떻게 돌파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저는 올해 제시한 표어처럼 위기를 기회로 삼아 누구보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독자적인 전략을 가지고 이를 뚫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2~3년 안에 병원계 질서에 큰 변화가 올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이를 ‘잘 돌파한 병원’, ‘뒤쳐진 병원’, ‘도태된 병원’으로 명운이 갈리고, 병원들의 위상과 서열이 바뀔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때문에 이제는 눈앞에 닥친 현상들만을 읊조리며 위기라고 되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어떻게 뚫고 나가서 전진할 것인지를 같이 고민하고 공감대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명지가족 여러분!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메르스와 코로나19 대응을 통해 배웠습니다. 2015년 메르스 때는 감염병 대응 병원으로 명성을 얻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부적 어려움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는 메르스 때 경험한 교훈을 바탕으로 발빠른 대응과 준비된 전략으로 많은 성과를 내면서도, 병원의 명성과 위상을 높이는 역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적극적인 사고전환과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철저하고 집요한 실행전략을 구체화한다면, 충분히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대목에서 다행스럽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첫 번째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 3년을 거치면서 우리 병원은 새로운 장비와 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다 마쳤다는 점입니다. 향후 수년간은 새로운 투자나 보수가 필요 없을 만큼 다각적이고, 대규모로 진행됐습니다.
    대표적으로 최신형 MDRT(선형가속 암 치료기)와 다빈치XI 로봇수술기 신규 도입과 Angio, MRI, CT 등 첨단 장비의 추가 도입과 개선 등이 광범위하게 있었습니다. 또 종검센터, 재활센터, 수술실 등 곳곳의 확장 및 리노베이션 작업이 완료됐으며, 심지어 엘리베이터 전면 교체까지 원내 곳곳이 새롭게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는 다른 병원과 비교해 확실하게 유리한 대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를 마친 만큼 상대적인 비교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코로나19 시기에 ‘명의’를 비롯하여 각 분야의 우수 의료인력을 상당수 영입해 그동안 취약했던 여러 진료과를 보강함으로써 역대급으로 완전체를 이룬, 가장 높은 수준의 의료진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강화된 의료인프라를 토대로 지난해 봄 처음 시작한 로봇수술도 순항하여 이미 150건에 이르러 월 25건이라는 첫해 목표에 도달했으며, 올해는 400건 이상의 로봇수술 실적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신장이식 뿐만 아니라, 간이식, 심장이식에 이어 폐이식까지 성공리에 시행함으로써 이식수술 분야에서는 대한민국 10대 병원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선제적으로 투자한 수준 높은 의료인프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명지병원 임직원 여러분!
    우리 앞에 놓여진 엄중한 상황에 맞춰 2024년 명지병원이 나아갈 경영목표는 부수적인 것을 제외하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핵심적인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첫째로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환자증대는 물론 비용절감 등의 구조 효율화를 통해 경영선순환을 이뤄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정부의 수가개편 방안의 핵심이 중증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향후 핵심적인 고난도 진료분야가 더 강조되는 만큼 종합병원일수록 진료 고도화를 통해 중증도를 올려 내야 그 부가가치가 올라갑니다. 이에 진료의 전문화, 특성화, 고도화는 절체절명의 과제인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인적 구조의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혁신적 리더십과 능동적 조직문화를 구축해야만, 전 구성원의 힘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방향은 명확히 정해졌습니다. 2024년에는 이 내용들을 얼마나 집중력을 가지고, 집요하고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가가 관건일 뿐입니다. 미래에 대한 큰 전략보다 당장 실행해야 하는 디테일에 더 중점을 두고, 실질적이고 결정적인 작은 전투들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합니다.
    우리에게 닥친 문제가 경영진 만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우리의 공동체를 구한다는 마음으로 힘을 합쳐 나간다면 작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낼 수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본인이 오늘부터 공석인 의료원장직을 겸직하면서 현장에서 여러분들과 동고동락하며 실질적인 문제를 같이 터놓고 공유하고 소통하며 솔선수범해서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명지가족 여러분!
    지난 2021년 성과를 반영해 2022년에는 7%라는 획기적 임금인상을 단행했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이후 어려운 상황으로 동결할 수밖에 없었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금년의 임금인상과 관련해서는 이 자리에서 당장 확답을 드리기는 곤란한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이사회와 노사협의체, 그리고 병원 각 파트와의 의견수렴과 진중한 논의를 통해 3월 이후에는 의미 있는 처우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우리의 전략과 비전을 담아 금년의 사자성어를 功在不捨(공재불사)로 정했습니다.
    ‘성공은 포기하지 않는 데 있다’라는 뜻입니다. 작년 어려운 상황을 보내며 혼자서 되뇌이던 문구이기도 한데, 금년에 우리 구성원 모두가 이 자세를 견지했으면 합니다.
    제 인생의 좌우명 같은 몇 가지 테마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이다’입니다. 왜냐하면 늦었다고 인지하는 것 자체가 바로 출발점이 되는 것이고 그 자각이 바로 변화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위기 상황에 대한 자각과 변신(變身)에 있어서는 다른 병원보다 먼저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자신감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 봅시다.
    우리가 다시 한번 힘을 모아서 한마음 한뜻으로 이번 상황을 타개해 나간다면, 올해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성과를 바탕으로 3년 안에 경기 북부지역 최고의 병원으로 등극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앞으로 서로의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며, 저 또한 견마지로(犬馬之勞)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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